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Snowdrops Do you know what I was, how I lived? You know what despair is; then winter should have meaning for you. I did not expect to survive, earth suppressing me. I didn't expect to waken again, to feel in damp earth my body able to respond again, remembering after so long how to open again in the cold light of earliest spring-- afraid, yes, but among you again crying yes risk joy in the raw wind of the new world. A Children’s Story
Louise Glück October 22, 2020 Issue (The New York Review of Books)
Tired of rural life, the king and queen return to the city, all the little princesses rattling in the back of the car singing the song of being: I am, you are, he, she, it is— But there will be no conjugation in the car, oh no. Who can speak of the future? Nobody knows anything about the future, even the planets do not know. But the princesses will have to live in it. What a sad day the day has become. Outside the car, the cows and pastures are drifting away; they look calm, but calm is not the truth. Despair is the truth. This is what mother and father know. All hope is lost. We must return to where it was lost if we want to find it again.
아이들의 노래 (동요) 루이스 글릭
시골 생활에 싫증난 왕과 왕비는 도시로 돌아온다. 차 뒷자리에서 재잘거리던 작은 공주님들이 부르는 존재의 노래: 나는, 너는, 그는, 그녀는, 그것은- 하지만 차 안에서 그 노래는 이어지지 않는다, 결코. 누가 미래를 말할 수 있는가? 아무도 미래에 대해 알지 못한다, 심지어 별들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공주들은 미래에 살아야 하겠지. 그 날은 너무도 슬픈 날이 되었다. 차창 밖으로 젖소와 초원이 스쳐간다; 그것들은 평온해 보이지만 평온함은 진실이 아니다. 절망이 진실이다. 이것이 엄마 아빠가 알고 있는 것. 모든 희망은 사라졌다. 우리는 희망이 사라진 그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다시 그것을 찾기 원한다면. 미국 시인 루이스 엘리자베스 글릭(78)은 202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절제하는 아름다움과 함께 개인의 존재를 우주 보편적인 것으로 승화하는 뚜렷한 시적 목소리를 가진" 글릭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1968년 '맏이'(Firstborn)를 통해 시인으로 데뷔한 이후 곧바로 미국 현대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시인 중 한 명으로 급부상했다. 지난 1985년 작품 '아킬레스의 승리'(The Triumph of Achilles), 1990년 '아라라트'(Ararat)를 통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1993년 '야생 붓꽃'(The Wild Iris)으로 퓰리처상, 2014년 내셔널북어워드를 수상했다. 한림원은 글릭의 작품 가운데 '아베르노'(Averno)를 꼽으면서 이 작품이 하데스에게 붙잡혀 지하 세계로 끌려가는 페르세포네의 신화를 몽환적으로 해석한 거작이라고 호평했다. 글릭은 미국 인문상, 퓰리처상, 전국도서상, 전국도서평론가 서클상, 볼링겐상 등 많은 주요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림원은 "유년 시절과 가족, 부모·형제와 친밀함이 작품을 관통한다"며 "명징함을 추구했다는 특징이 녹았다"고 설명했다.
사라 로렌스 칼리지와 컬럼비아 대학에서 수업을 받았지만 학위를 받지 못했다. 현재 글뤼크는 예일대 영문과 부교수로 재직중이다. 글릭은 종종 자전적인 시인으로 묘사된다. 작품은 감정적인 강렬함으로 알려졌으며 개인적인 경험과 현대적인 삶을 명상하기 위해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한다.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여성 작가는 늘어나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수상자 수는 적다. 역대 수상자 116명 가운데 지난해까지 여성 수상자는 15명뿐이다. ■루이즈 글릭 △1943년 뉴욕에서 헝가리계 유대인 가정에서 출생, 롱아일랜드에서 성장. 고등학교 때부터 거식증 앓기 시작, 세라 로런스 칼리지와 컬럼비아대학에서 수학. △1968년 '맏이'(Firstborn)를 발표하며 시인으로 데뷔 △1985년 '아킬레스의 승리'(The Triumph of Achilles) 출간 △1990년 '아라라트'(Ararat) 출간 △1993년 '야생 붓꽃'(The Wild Iris)으로 퓰리처상 수상 △2001년 볼린겐상, 미국 계관시인으로 선정 △2003~2004년 전미도서상 △2004년 9·11 테러 대응 시 '10월' 공개, 예일대 교수 △2014년 '충실하고 고결한 밤'(Faithful and Virtuous Night) 출간 △2016년 미국 인문예술 훈장 내셔널 휴머니티스 메달 수상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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