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서 뺨맞은 건 아님에도 한강에가서 화푸는 꼴이다만 오늘 조져야 할 놈이 많네
하루 이틀에 조질수도 없으니 두고 두고 몇 일에 걸쳐 조져야겠다
내가 아내로 부터 허구한 날 듣는 잔소리의 이유중 하나이기도 한 이 놈들을 마음먹고 조지기 위해
아침밥을 2숟갈로 해결하여 뱃속을 비웠다
아직은 시골 인심이 나쁘지 않는 탓인지 떡이며 전이며 온갖 먹거리들이 이웃으로부터 온 다
두 식구가 다 먹어내질 못하니 곧바로 또 이웃으로 나눠 주기는 하는데도 넘쳐난다
이게 어릴적 보릿고개로 허기진 경험에 대한 반발심인지는 모르겠으나 요즘 시골은 먹거리가
넘친다
게다가 사과중에 가장 맛있다는 금홍사과를 노란 푸라스틱 사과상자에 넘치도록 담은것을
년중행사로 올해도 문경과수원까지 가서 8상자를 사다 쟁여 놓더니 어제 부사수확시기라고
박스넘치도록 5박스를 또 사다놓고...
" 제발 과일 좀 먹어라 주지않으면 먹질 않으니... ㅉ ㅉ " 하며 잔소리를 하는데
나이먹을수록 대사기능이 떨어지는지 하루 밥 2끼 ... 그것도 겨우 몇 숟갈 정도로 적게먹는데도
도무지 소화를 시키지 못하고 체중만 늘고 식간에 뭐가 땡겨야 먹을텐데 도무지 뗑기지 않으니 식욕자체가
없는데 먹어라 잔소리해대니 오늘은 기어이 해결하고자 아침밥도 줄인것이다
점심시간이 되자 냉장고를 열어 끄집어 내 보았다
내가 힘들게 농사지어 끼니마다 꼭 하나씩 챙겨먹는 군고구마
아침에 사과 한알이면 만병을 물리친다는 사과는 기본이요
멀리 경남고성에서 농사지었다는 후배가 보내 준 키위에...
언제적부터 있었는지 기억도 없는 냉장고속 이무기 같은 놈 토마토 (1/3은 벌써 골아버렸네....)
귤, 레몬. 포도, 바나나, 오래되어 물러진 파인애플은 한번 버렸는데 또 어디서 들어 온 건지 ...
그런데 어제 딸기는 왜 또 사들고 왔는지 냉장고에 자리잡고 있네...
암튼 종류별로 하나씩만 조져도 배가 터질지경인데 아침에 아내가 나가며 점심때 뭘 챙겨먹으라 하고
알려준게 있었는데 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튼 머리까지 나쁘니 또 잔소리 듣게 생겼다 ???
아 !!~~
맞다 배추전...
배추전을 가르키며 후라이판에 데워 먹으라 했는데...
그렇게 잔소리듣기 싫어 이것 저것 조지다 지쳐 사우나탕에 가서 소화겸 땀 빼고 저녁에 또 시작했다
코로나 끝날때 쯤이면 아마 100kg 은 가뿐히 넘고
내 죽을땐 싸이즈맞는 관이나 있을려나? ㅠ ㅠ ...
"고마묵자!! 마이 안묵었어도 배 터져 죽겠다 아이가? .... "
첫댓글 먹을게 지천이네요.
울 냉장고엔 텅텅 비었는데 쟁겨 놓아
안 먹으니 골아서 버리나
본데 아까부라.
빨리 먹으소.
관 걱정 말고 ㅎ
행복하십니다
우리 배고플때 생각하면
지금은 너무 부유해서 넘치지요
모든것을 감사하면서 살아갑시다
재미있게쓰신글 잘읽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