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샘이 추천하는 추석연후에 볼만한 넷플릭스 영화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80년대에 한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그래서 가난과 아동학대가 뭔지도 모르고 자랐던 세대라면 거의 안 읽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당시의 베스트 셀러이자 스테디 셀러의 반열에 드는 아동문학 작품으로 오리려 청소년과 어른들에게 더 많은 영감을 주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혹여 이 작품을 읽으며 눈물 한번 흘려본 경험이 없다면 정말 이번 추석연휴에 꼭 한번 볼 것을 강추하는 작품이다.
브라질 작가 조제 마우루 지 바스콘셀루스가 1969년 발표한 소설이다. 간행 당시 유례없는 판매기록을 세웠고 영화화되기도 했다. 또한 브라질 초등학교 강독 교재로 사용됐고 미국 유럽 등에서도 널리 번역, 소개되었으며 전 세계 19개국에서 32개 언어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한국에서는 1978년 발간됐지만 처음엔 별 호응을 얻지 못했으나 1980년대 들어 독자들 사이에 소문이 퍼지면서 수년간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고 지금까지 300만 부 이상 팔렸다.
작가의 유년 시절을 담은 작가 자전적 소설이므로 바스콘셀루스가 태어나고 유년 시절을 보낸 리우데자네이루의 방구시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다. 따라서 작가가 살던 시대로 1920년부터 책이 발간되기 전까지가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 제제는 브라질에 사는 5살짜리 소년이다. 가난한 생활 속에서 개구쟁이의 모습으로 라임 오렌지나무 밍기뉴, 학교 선생님 세실리아, 포르투갈 사람인 뽀르뚜까 아저씨 등과 사랑과 우정을 나누며 성장해간다. 제제는 실직한 아빠, 공장에 다니는 엄마, 세 누나와 형 그리고 동생과 함께 가난하게 살아간다. 한창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랄 나이에 말썽을 부린다고 가족들로부터 냉대와 매질을 받는다. 집안이 가난하여 크리스마스에도 선물 하나 받지 못하여 한탄하기도 한다. 그러나 제제는 절망하지 않고 마음속의 새와 집 앞마당의 라임 오렌지나무인 밍기뉴를 친구삼아 이야기를 나눈다. 슬픔은 위로를 받고 기쁨은 함께 나누며 소문난 말썽꾸러기 제제는 이들과 함께 있을 때만은 착한 아이가 된다. 어느 날 제제는 포르투갈 사람의 차 아래에 달라붙었다가 들켜서 모욕을 당하고 복수를 다짐한다. 제제가 발을 다쳐 붕대를 감은 채 학교에 가는 중에 만난 그 포르투갈 사람은 제제를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치료를 받게 해준다. 처음엔 자신에게 창피를 주었던 포르투갈 사람의 차를 탄 것이 부끄러워 비밀로 해달라고했었지만 그 후 두 사람은 친구가 되고 제제는 그를 뽀르뚜까라고 부르며 친아버지처럼 따르게 되고 나서는 대화를 방해 받고 싶지않아 비밀로 하였다. 뽀르뚜까 아저씨는 제제에게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고 사랑의 소중함을 가르쳐준다. 그러나 어느 날 뽀르뚜까 아저씨는 열차와의 교통사고로 죽고 제제는 삶의 희망을 잃어버리고 병이 난다. 그리고 밍기뉴가 하얀 꽃을 피우자 제제는 그 하얀 꽃이 자신과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 밍기뉴도 어른 라임오렌지나무가 되었고, 제제는 가슴 아픈 상처를 통해 철이 들고 성장해 나가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말한다 "나의 라임 나무는 이제 제 맘에서 잘려 나갔어요"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