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티넘 만년필은 평소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약간 마무리가 부실해 보이기도 하고..
그러다가, 펜후드에 올라온 이 펜의 사진을 보고 갑자기 큰 관심이 생겼었지요.
제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다 갖추고 있었거든요. 컨버터 방식, 푸쉬캡, 흠집이 잘 나지 않을 재질.
그리고 금 장식!! ^^;;; (요즘 왜 이리 금이 좋아질까요..;;)
더구나 요즘 3776 닙에 대한 호평을 듣다 보니..딱 마음에 꽂힌 거지요.
펜의 모델명은 PTB-30000Z 입니다. 매트 재질에 24K 금으로 상감을 했고, 무늬는 은행나무 무늬와 벚꽃 무늬가 있습니다.
제 펜은 벚꽃 무늬이구요.
이베이도 가보고.. 라쿠텐도 가보고.. 한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펜후드에서 바로 그 분께서 분양을 하셔서! ^^
운 좋게 제가 받게 되었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사진 나가겠습니다.
아래와 같은 흰색 종이 커버에 담겨서 옵니다. 화이트밸런스가 잘못 맞춰져서 약간 노란 빛이 도는데, 실제로는 하얀 한지 느낌입니다.
종이 느낌이 조금 느껴지시나요? 가운데의 플래티넘 글자는 금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종이 커버 안에는 이렇게 나무 상자가 들어 있습니다. 요즘 이베이에 올라오는 물건을 보면 이 위에 한자가 쓰여져 있는 (좀 더 멋진) 박스인데, 이 민무늬 박스가 원래의 구성인 것 같습니다.
구성품은 이렇습니다. 컨버터, 카트리지, 카트리지 어댑터, 설명서 등이 들어 있습니다.
요즘 이베이에 올라오는 물건에는 저 컨버터가 아니라 금색칠이 되어있는 스크류 방식이 포함되어 있더군요.
펜의 장식 기법이 독특한 상감 기법이라고 하는 설명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특한 것은 바로 이 어댑터입니다.
유럽 카트리지와 호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하네요.
플래티넘의 섬세함이 느껴집니다.
박스를 열면 이렇게 펜이 들어 있습니다.
매트 재질이 독특합니다. 뒤에 사진이 있지만, 다른 매트재질 펜과는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재질은 abs 수지라고 하네요.
꺼내면 이런 느낌입니다. 상당히 미끈하게 빠졌습니다. 매트재질이면서도 무척 매끄러운, 하지만 미끄럽지는 않은, 그런 묘한 느낌입니다.
손으로 문지르면 약간 서걱서걱하는 느낌도 납니다.
무게는 19.2g 이라고 합니다. 캡을 벗기면 상당히 가벼운 펜이라고 느껴집니다.
길이는 캡을 씌운 상태가 14.5센치, 벗기면 12.5센치네요.
저는 캡을 씌우지 않고 보통 사용하지만, 예쁘기는 씌운 상태가 더 예쁜 것 같습니다 .^^;
어떻게 하든 무게 중심은 잘 잡힙니다. 가벼워서일까요?
이 상태의 길이는 16센치가 좀 넘는군요.
옆 모습은 이렇습니다.
(올리려고 보니, 정작 캡을 씌우지 않고 찍은 사진이 없군요..;; 라쿠텐에서 모델명으로 검색해보시면 사진이 잘 나와 있습니다.)
보통 3776 닙을 사용한 펜들이 트위스트캡인데, 이건 독특하게 푸쉬캡입니다. (슬립온 방식이 맞는 말인가요?)
전 이 방식이 편해서 선호합니다.. 그립부가 매끄럽게 가공되어 있지만, 미끄럽지는 않습니다.
요즘 주가를 올리고 있는 3776 닙입니다. 전 일본 펜들은 m닙 이상을 좋아하지만, 이 펜은 f닙입니다.
약간 뒤틀림이 있어서 파카51님께 교정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루뻬로 보니 조금 더 손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조만간 을지로에 한 번 가려고 합니다. ^^ 필기감은 조금 사각거리는데, 플래티넘이 처음에 원래 좀 그렇다고 하지요?
m닙의 필기감이 무척 궁금해집니다.
센츄리에 채용된 신형 피드가 아니라, 구형 피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 펜을 받고 처음에 놀랐던 것이, 캡을 여닫기가 상당히 힘이 듭니다.
"꽉 끼어있다"라고 할까요? 내부를 보니, 저렇게 단단하게 결속이 되게 되어 있습니다.
'딱' 소리가 납니다. 다소 우아하지는 못하지만, 기능성은 정말 뛰어날 것 같아요.
컨버터를 끼운 모습입니다.
여기에 들어있는 구슬 소리가 정말 큽니다. 작은 목탁 두드리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
좌우로 미는 방식의 컨버터인데, 역시 무척 실용적입니다.
(다만 전 이 방식의 컨버터를 처음에 저가형 중국펜에서 만나서, 어쩐지 좀 저렴해 보이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
이 펜은 기능적으로도 좋지만, 사실 장식성이 백미입니다.
캡 둘레의 금박 장식들은 24k라고 합니다. (망가지면 어쩌죠..;;)
정면에는 벚꽃 문양이 있습니다.
왼쪽에는 또다른 벚꽃 문양이 있지요.
반대 쪽에는 아마 꽃잎이 날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 같습니다. 하트같지요?
다른 매트 재질의 펜과 나란히 놓고 찍어보았습니다.
파이로트 레그노89s, 라미2000, 라미 사파리입니다.
전부 까맣다보니 초점이 잘 안맞더군요..;; 대강의 느낌만 한 번 보세요.
뭐가 좋다고 하기 어렵게 나름의 장점들이 있습니다. ^^
어떻게 보면 좀 애매한 펜입니다. 매트 재질과 컨버터, 푸쉬캡이라는 실용파인데, 장식은 24k 금박이니 말이죠..^^;
같은 3776닙을 장착한 다른 펜들보다 가격이 더 나간다는 점도 그렇구요.
하지만.. 예쁘잖아요? 더구나 '금'이잖아요? ^^;;;
이상 간략한 살펴보기를 마칩니다..
악필이라 잉크 테스트샷이 없는 점, 조명이 좀 어두워서 조리개를 포기하는 바람에 심도가 얕은 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앗.. 올리고 보니 '나의 소장품'란이 맞는 게시판일까요..? ^^;; 잘못 올렸으면 옮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괜찮습니다. 만년필 이야기니까요.^^
나의 소장품 게시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덕분에 플래티넘에 대해 좀더 알 거 같네요...
좋은 펜 구입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플래티넘은 펜 자체에 대해서 계속 연구한다는 느낌을 주는 브랜드인 것 같아요..
플래티넘의 14k 3776 닙 디자인은 언제봐도 깔끔하고 예뻐 보입니다.
다른 회사와 다른 뭔가 독특한 느낌이 있더군요. ^^
매트재질이라 링의 꽃문양이 더 빛나보입니다. ^^
일본이 그런 디자인적인 점을 참 잘 잡아내는 것 같아요. ^^
언젠가 펜후드에서 보았던 펜이네요. 구마모토지역에서 발달한 기법이었던 걸로 기억됩니다만,, 주인이 바뀌었네요.ㅎㅎ 축하드려요^^
바로 그 펜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