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집사람과 달랑 둘이서 부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을 떼고 다닌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큰아들은 안따라 다닐려고 한지가 한참전이고..작은 아들은 따라다니면서
이것저것 사달라고 조르는 재미에 잘 따라 다녔는데
이번에는 기말고사가 얼마 남지 않아 오랫만에 집사람과 둘이서만 오붓하게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부산을 가기 전 계획으로는 대여섯군데의 식당을 들러고 집사람 좋아하는
Eye shoping 에 충실한 시종 노릇도 좀 하고..이런 계획이었는데
시종 노릇은 잘한듯 한데 다녀 온 식당 몇군데는 맘에 들지 않아
포스팅을 해야 하나 고민 중이어서 그곳은 잠시 보류
일단 먼저 사진 정리가 된 곳부터 포스팅을 시작 합니다..
부산시 북구 덕천동 401-25번지
010-6820-7777
제가 요즘 바베큐에 빠져 있는 걸 아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특별히 좋아한다..잘한다기 보다는
'저런 요리는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에서
시작을 하여 책도 사보고 인터넷도 뒤져보고 해서 취미를 붙이고 있는데
부산 여행길에 훈연을 해서 파는 삼겹살 집이 있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 찾아 갔었습니다..
입구가 눈에 잘 안보입니다..
안쪽으로 살짝 들어가 있어 잘 봐야 보인다는..
내려갈 때는 안보였는데 올라 오다 보니 보이는데
이유가 한쪽만 플랭카드가 걸려 있어 그렇더군요..
전체 사진이 한장 있었는데 보이질 않네요..
테이블은 달랑 네개..
사람들이 붐빌때는 줄을 서야 하는 수고로움도 있을수 있다는..
벽에는 요런 그림도...
새로 그리신 것인지 원래부터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런 그림 좋아합니다..
막걸리집 분위기의 삼겹살 집이네요..ㅎㅎㅎ
세월이 좀 되셨는지
벽마다 낙서가...
어지럽다기 보다는 정겹다는 기분이 들더군요...
가격..
괜찮습니다..
국산도 있고 수입도 있는데 제가 바베큐를 구워 본 경험으로 하면
수입삼겹살도 바베큐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기본 찬입니다..
샐러드와 무와 고추절임..무쌈..
그리고 소스와 된장..
소스중에 가루로 된 건 자체 개발한 럽이고 하나는 겨자씨 소스인걸로 알고 있는데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네요..
훈연 삼겹살을 맛있게 먹을 수 있게 자체 개발한 소스인듯 합니다..
그냥 SOSO한 찬들...
아주 기본 찬만 있습니다..
잠시 주인장과 이야길 해보니 마인드가 독특하시더군요..
곁음식을 줄이고 메인을 제대로 공급을 하자..하는..
어쩌면 이게 맞는지도 모르겠네요..곁음식을 좋아하는 집사람은 조금 뭣하겠지만
저는 메인이 좋아야 한다는 사람이어서
이런 마인드... 맘에 듭니다..
국산 훈연 삼겹살 이인분과 훈연 가브리살 일인분 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럽을 살짝 한다음 훈연을 한듯 보이는데
겉부분이 전혀 열을 가한 흔적이 없는 걸보니 냉훈법이나 온훈법을 한듯 한데
냉훈법은 너무 오래 걸리는지라 이런 영업장에서는 하기가 어려운 훈연법이라
온훈법을 사용하지 않았나 생각 됩니다...
육질이 너무 좋아 보입니다..
진짜로 삼겹살이라는게 느껴집니다..
삼겹..
세겹이라는 뜻인데 그걸 잘 보여주는듯 하지요..ㅎㅎㅎ
요건 가브리살...
불판에 이쁘게 고기들을 올리고...
기다리면 됩니다..
불판이 무쇠그릴이더군요..저도 이런건 아니지만 비슷한게 하나 있는데
고기를 구울때는 아주 맛나게 굽힌답니다..ㅎㅎㅎ
한켠에는 이렇게 마늘도 얹어주고..
한번 살짝 뒤집었네요..
땟깔이 아주 좋네요..보기만 해도 먹음직 스러운....
원래 고기의 맛은 살짝 탄듯한 그릴 마크에서 좋은 맛이 난다는거..아시지요?
그래서 스테이크도 양쪽에 살짝 그릴마크를 내어 온다는...
저는 바싹 굽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고..
집사람은 바싹 구운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각자 알아서 구워먹기..
바베큐 럽에도 이렇게 찍어 먹어보구요...
아무래도 여러가지 향신료가 들어가서 인지 향이 독특하더군요..
특히 훈연이 잘 되어서
훈연향이 그만이더라는...
일반 삼겹살과는 많이 다른..독특한 훈연향으로 바베큐와는 또 다른 느낌의
삼겹살과 가브리살이었네요..
요렇게 무쌈을 이용해서 싸 먹어 보기도 하구요..
바베큐 소스를 얹어서 먹어 보기도 하구요..
된장에다가 마늘도 같이 한번...
요건 복숭아 사와 입니다..
집사람 표현을 빌리자면...처음에는 그냥 향긋한...음료 같은 맛인데 조금 있으니
차츰 취기가 올라온다고..
슬러시 일때가 더 맛있다고 하네요..ㅎㅎㅎ
내가 한잔 채워 준다니까..
그냥 사진이나 찍으라면서 혼자서 지부지처..
요건 메밀 쟁반 국수 입니다..가격 오천원
여기서는 메밀국수를 양념장에 비벼서 고명으로 김만 살짝 뿌려서 나왔는데
이게 그냥 나와서 비벼 먹는것보다 훨 먹기가 편합니다..
양념은 그리 강하지 않고 은근한 단맛과 매운맛을 가지고 있어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정도이고
특히 면이 쫄깃하니 아주 잘 삶으셨더군요..
집사람이 손이 커서 한방에 이만큼이나..ㅎㅎㅎㅎ
이렇게 고기를 얹어서 먹으면 더 맛이 있지 않을까 싶어 먹어봤습니다..
묵은지 김치찌개에 라면사리 하나를 넣어서 끓여 달라고
부탁을 드렸는데 요게 오늘의 마지막 김치찌개라고 하시네요..
하루에 네포기(?)만 묵은지를 준비하신다고 하는데 어떤때는 주문이 들어 와도
없어서 못나가는 날도 많다고 하시네요..
김치는 아주 부드럽고 좋습니다..
너무 오래 되지도 않고 적당히 잘 익어서 그런지 군둥내와 같은 잡내도 없고
한쪽을 살짝 찢어 먹어보니
막걸리 안주로는 딱이라는 술을 잘 못하는 집사람의 평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김치여서 그런지 제입에는 조금 짜게 느껴 집니다..
제가 평소 음식을 조금 짜게 먹는 편이니 다른 사람 입에는 조금 더 짤수도...
이..라면이 모두 배쪽으로 몰리는 느낌이네요..
밀가루 음식을 조금 적게 먹어야 되는데 그게 쉽지 않다는....
라면에도 이렇게 고기를 얹어 먹어 보셨나요?
훈연 삼겹살의 독특한 향으로 인해 별미로 느껴지는데...ㅎㅎㅎㅎ
독특한 느낌의 훈연 삼겹살입니다..
저도 바베큐를 할때는 특히 훈연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보통 일반 고기와 바베큐의
다른 점이 굽는 방법도 다르지만 특별하게 다른 점이 훈연에 있다고 봅니다..
훈연에는 과실수를 많이 이용하지만 참나무와 같은 진액이 없는 나무도 사용을 하지요..
훈연에 쓰이는 나무들은 저마다 독특한 향이 있어 저는 벚나무로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달콤한 느낌의 맛을 느낄수 있지요.
바베큐 타임의 훈연은 짧고 강한 느낌을 주면서도 독특한 향을 가지는데
나이에 따라 약간의 호불호가 있을듯한 향이더군요..
럽과 같이 섞여서 그런지 은은한 향이라기 보다는 진하고 강한 느낌의 향이라
젊은 사람들은 좋아 할것 같은...
하지만 처음 접하거나 나이 드신 분들은 조금 꺼려 할수도 있는 향인데
앞으로 여러가지 럽과 나무로 훈연을 해보시고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훈연 삼겹살을 맛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굿이지요! 덕천에서 삼겹살 먹을때는 대패삼겹아니면 이집만 갑니다ㅎ 사장님 마인드도 맘에 들구요ㅎ
글을 참 맛깔나게 잘쓰시네요... 잘보았습니다^^
사장님의. 음식에 대한. 신념이 확실하더군요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