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여행 ] 카파도키아 으흘라라 계곡[넷째 날-하편] < 2015. 3. 19. 목 >
------------------------------------- 2015. 3. 15.부터 3. 23.까지 터키를 여행하였습니다. 오늘은 여정 중의 5일 째이며 세 부분 중 하편입니다. -------------------------------------
상편에서는 흰황소를 뜻한다는 토루스 산맥을 넘느라 장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중편에는 콘야의 메블라나 사원에 도착해 이스람 이색 종파의 분위기를 느껴 봤지요.
이제 카파도키아로 먼길을 떠나면서 하편은 이어집니다.
콘야를 떠난 후 한시간 내내 끝없는 평원이었어요. 이따끔 양떼들이 보이곤 했지만요.
기독교와 이슬람 전쟁이 수백년간 지속된 심자군 전쟁터이기도 한 그 콘야를 지나 온 겁니다.
그 보다도 저렇게 넓은 땅을 가지고 있으니 자급자족을 하고도 남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 광활한 지역을 보면 나무가 없다는 것을 알아 차리셨을 겁니다.
강수량이 부족한데다 지하수를 개발해 농사를 짓기에 그 수위가 점차 낮아져 사막화하고 있다네요.
우리나라 같으면 땅을 활용하기위해 해수 담수화사업을 하거나 댐을 만들거 같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사이 잠시 휴게소에 들러 간다며 정차합니다.
거기엔 매화가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보지 못한 매화를 타국에 와서 보네요. ㅎ
위도상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터키는 우리가 봐 온 식물들이 꽤 있어서 거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 비해 평원이 많다는 것이 색다른 것 같습니다. 휴게소 이름을 몰랐는데 사진을 찍어 뒀군요 술탄 카페 식당이라고... 무슨 성 같아 보이는 사진이지만 가이드가 뭐라 알켜 줬었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틈을 이용해 사진을 찍느라 가이드로부터 전화를 받고 급해 버스를 탔었네요. 그때 찍은 아타튀르크 추모상입니다. 암튼, 아까 하던 터키의 사막화 얘기를 잇습니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부족한 국토를 확장하기 위해 많은 간척지를 매립해 온 정책을 펼쳐 왔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터키가 경제가 넉넉해 지면 중동의 부자나라들 처럼 담수화사업으로 사막화를 극복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산에 나무를 가꿔서 초목이 물을 많이 머금도록 할 것 같습니다.
나무가 없는 산은 너무 막막해 보인다고 여기는 동안 잠시후 작은 도시가 나타났습니다.
콘야에서 떠난지 두 시간이 조금 더 됐지요. 비는 내리지 않지만 하늘엔 구름이 끼어 있습니다.
카파도키아 지역에 얼추 다가선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얼마전 가이드 강범구 선생은 일행들로부터 옵션 관광 희망자 조사를 하였는데...
그중에 카파도키아 밸리댄스 관람은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 였기에 그런 결과에 따라 오늘 일정을 조정하자는 겁니다.
내일 가려했던 으흘라라 계곡을 오늘 가는 것이 다른 일정 소화에도 도움될 것이라 판단한 것 같습니다.
작은 산들을 스치며 지납니다. 중간에 똟어진 굴들이 보여서 저곳에 가겠거니 했더니
그런 곳은 내일 실컷 보다고 하면서 지금 가고 있는 그 곳을 가 보면 저 것은 보잘 것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가이드는 설명했습니다.
시간을 아껴쓰고 가능한 많은 곳을 보여주려는 레드캡투어의 철학도 반영된 것 같습니다.
여러 번 오시는 분도 계시겠으나 대부분 일생에 한번 오기조차 힘들다는 것을 감안한 것이겠지요.
그렇게 30분 가량을 더 가면서 으흘라라에 대한 많은 설명이 이어졌으며
도착했을 때는 비가 내리기 시작한 가운데 매표를 한 다음 현장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이해를 돕고 설명을 확인하기 위해 검색을 좀 하였습니다.
'으흘라라(Ihlara)'는 터키 중안아나톨리나지역 악사라이 주 귀젤유르트에 있는 자치지구이다.
악시라이 주청에서 40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근처에 위치한 동명의 '으흘라라협곡'으로 유명하다.
'으흘라라 협곡'은 카파도키아 남쪽의 일지에스산의 수차례 분화에 의한 화성암이 침식된 16Km 길이의 골짜기 이다.
협곡을 따라 멜렌디즈(Melendiz)천이 흐르고 있으며 이곳 양쪽은 고대 비단틴 시대에 벌집모양으로 뚫린 동굴들이
지하 거주지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때문에 현재 중부터키의 유명관광지 중하나로 많은 광광객이 찾는다(펌, 편집)
비가 내리는 가운데 협곡 건너편 위를 보니 양떼들이 보였습니다.
해발 950미터 위치에 있는 협곡 카파도키아는 '아름다운 말들이 사는 땅"이라는 의미라합니다. 조지루카스 감독의 영화 '스타워스'를 촬영한 장소로도 유명한 이 협곡,
협곡의 양쪽 벽은 절벽처럼 보였으며 잘 드러나 있었는데 붉은 색을 띄고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그리고 협곡사이는 수량이 풍부한 냇물이 흐르는 모습이었고 양쪽으로 수풀이 우거져 있네요
제가 처음 보았을 때 유적지가 아니면 댐을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저 '아름답다' 였습니다.
하여튼 초기 기독교인들이 로마군대의 탄압을 피하기 위해 이곳으로 찾아 들었으며 협곡의 절벽에
동굴을 만들면 적이 발견하기 어렵고 방어 또한 용이할 뿐만아니라 물을 쉽게 구할수 있는 등 장점이 많아서
주거지가 형성되었을 거라고 설명하였는데.. 실제로도 당연하게 보였습니다.
현재에도 수백개의 교회들이 존재한다고 하며 우리는 16Km의 긴 협곡 중에 극히 일부만 보겠지요.
예전에 길 모르는 로마군의 접근이 어려운 것 처럼 험해서 내려기기 힘들겠으나
데크로 계단을 만들어 놓아 다니기 좋았습니다. 다만 비가 내리므로 우산을 이용하는게 불편했고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지요.
다가설수 없어 벚나무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보기 좋았습니다.
물가에 높게 솟아있는 미루나무는 어떻구요. 파랗게 자라는 풀들도 일품이었습니다.
안전이 염려되는 곳은 강철망을 씌워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낙석이라도 있으면 안돼잖아요. 일행이 낙오자가 없이 우산을 들고 가는 모습이 멋졌어요.
저 아래를 보면 가을과 봄이 혼재한 듯 보이기도 했습니다.
나무는 가을단풍이 든 것으로 여길 수밖에 없고 풀은 파랗게 돋아나는 봄이었지요.
풀밭에 흰 돌들을 놓아 으흘라라 계곡이라고 써 놓은 것 보이십니까?
긴 사진을 촬영해 봅니다.
교회로 쓰였던 굴을 들어왔습니다. 프레스코 벽화가 보이네요.
무슨 교회라고 말해주셨는데... 메모를 하지 못했습니다. ㅜㅜ
시즌에는 방문객이 많아 다니기 힘들지만... 지금은 비수기인데다 비까지 내려 수월하다고 하네요. ㅎ
주거 지역은 벽화가 없을 터인데... 교회이기 때문에 벽화를 그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텅빈 토굴의 껍질만 덩그런히 보이지만... 박해받는 자들의 애환과 역사가 가득 채워져 있으리다.
식량은 밖에서 조달을 하였을 것 같더군요. 일행들은 멋진 경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수량이 상당했어요. 물론 나무들도 제법 많습니다.
우리나라 것과 똑 같은 것 같습니다. '도둑놈의가시' 던가?
비가내리는 가운데 물살이 세서 물고기가 있는지 잘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우리가 처음 도착해 출발한 장소가 건너편의 저 낭떠러지 위로 보이는 군요.
절벽 중간엔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었으며, 물론 관광객들이 자주 다니기 때문에 풀이 자라지 않더군요.
수양버들엔 연두색 새싹이 돋지만 다른 나무들은 나무끝 부분이 붉은 색을띠고 있어 전체가 단풍처럼 보였다는...
비가 점차 더 내리더니 이젠 진눈개비가 되었습니다.
자유시간이 주어 졌으므로 아내와 둘이서 더 아래로 갔다오기로 했었으나 잠시후엔 계획을 바꿔 일행들이 간 곳으로 뒤따르고 있네요.
렌즈가 젖지 않게 수건을 덮었지만 이젠 너무 젖어 비닐까지 추가됐습니다. ㅜㅜ
그래도 그냥 버스로 가긴 서운해서 인근의 동굴들을 찾아갑니다.
으흘라라계곡 주변 안내도를 보면 길이 16Km의 협곡에는 폭포도 있고 다리도 몇개 있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그야말로 멋진 트레킹코스로 개발되었을 그런 장소,
제주도 올레길 보다 각광받을지도 모를 만한 장소 같습니다.
협곡엔 정령들이 많을 것 같고 밤에 올려다 보는 하늘에선 별이 쑫아져 내릴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날씨가 나쁜 관계로 멀리 가진 못하고 모두들 배회하네요.
절벽 여기저기를 기웃 거리며.. 그 당시의 도피한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그들의 땀과 눈물이 배있을 듯하고 순결한 영혼들이 잠들어 있을 법한 그 토굴들...
바위는 우리나라 화강암처럼 단단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수저 같은 것으로 긁어질 만큼 무르다네요.
벽화는 그리지 않았더래도 흰색을 칠해 놓은 것은 조명효과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이런 곳에 숨어지내면서 로마군대에 들키지 않으려는 노력을 많이 했을겁니다.
일부러 먼 곳에 밭을 일궈 농사를 지었을 것 같고 추수한 곡식을 이곳으로 반입하였을 거 같습니다. 그러면서 기도를 드리지 않았을런지요.
매마른 흙이래서 그런지 토굴 속은 온도가 그리 낮지 않았습니다.
습도도 별로 느끼지 못했네요. 우리나라 처럼 비가 자주 내리지 않는 지역이라 합니다.
만일 우리나라처럼 비가 자주오고 내린비가 지하수화 된다면 굴이 저 처럼 보존되지 않았을 거라네요.
진눈개비는 결국 자유시간을 단축시켰고 버스로의 이동이 결정됐습니다.
이런 날씨가 계속된다면 내일 열기구탑승 체험을 할 수 있을지 사뭇 걱정입니다.
민들레 처럼 생긴 파란 잎을 비롯한 여러가지 풀 위로 흰 눈이 쌓이고 있습니다. 눈이 쌓이면 이파리가 얼지 않을까?
아까 내려왔던 계단을 통해 우산을 쓰고 풀이 죽은 듯 오르고 있는 우리 일행들... 인샬라(하늘의 뜻)라 여기겠지요.
아까 이쁘게 보였던 저 분홍색 꽃도 자연 앞에선 처량해 보이더군요.
버스로 다가 서면서 입구에 있는 안내도를 다시한번 쳐다 보고 있습니다. 협곡은 동서로 뻗어 있었네요.
따뜻한 버스로 돌아왔습니다. 그때 시각은 오후 5시 기온 섭시 3도, 예약된 호텔로 이동합니다.
우산이 거추장스러워 챙 큰 틸리 모자와 방수 옷만을 걸친채 차가운 카메라를 들고 다녔기에...
젖은 손이 꽤나 시렸는데.... 그래서 인지 버스 안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시내에 접어 들면서도 진눈개비는 계속내렸고 시야가 흐려 서행합니다.
오늘 묵을 곳은 우리가 조금 전에 갔던 으흘라라의 동굴처럼 토굴을 뚫어서 만들어진 호텔이랍니다.
건조한 땅을 뚫어 만들어 졌다 하더라도 지상보다는 환기가 되지않아 냄새가 날 수 있다는군요. 그땐 잠시 환기를 시켜주랍니다.
동굴호텔 중에 좋다고 하는 상위 등급이 우리차지가 된 것은 우리가 호텔 수요가 적은 시기에 왔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으흘라라계곡을 출발한지 한시간 만에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숙소이름은 HOTEL UCHISAR KAYA(CNFMD) 우리가 조착을 했는지 방 배정이 늦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내부를 구경합니다. 이상하게 생긴 도자기가 보이는 군요. 뭐 실용성은 없는듯합니다.
그렇게 기다리다 방 배정을 받고 룸을 찾아 갔지요.
계단 부근의 복도엔 아주 큰 도자기가 전시돼 있었습니다.
야들도 중국인들을 닮았나? 쓸데 없이 크게 만들어 가지고....
터키석이겠지요? 아마 판매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방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복도가 길어 우리방 양쪽으로도 우리 일행들 입니다.
협곡처럼 산을 깎아 절벽에 만들어진 동굴호텔... 여러개 층이 있었습니다.
우리방을 비롯해 다른 방들도 밖에 만들어진 정원으로 이어진 문이 창쪽에 있어서
그 문을 나가 봤는데... 진눈개비는 그쳤지만 비가 내립니다.
트렁크 배달서비스를 받기로 하였기에 포터를 기다리면서 환기를 시켰습니다.
우리방은 순수하게 굴을 뜷은 곳이 아니라 굴처럼 흙벽돌을 쌓은 듯이 천장과 벽에 나타나 있네요.`
트렁크가 도착하고 잠시 정리를 하는데... 창밖이 소란스럽습니다.
다들 문을 열고 밖을 보고 있는 것이죠.. 합박눈이 내리니깐요.
3월 중순을 넘어선 들녘에 함박눈이 내리다니...정상은 아니지만 색다른 감흥을 주었지요.
부부가 온 팀들을 비교적 조용한데 비해.... 50, 60대 여인들끼리 오신 분들은 사춘기로 되돌아 간듯 야단 법썩이었습니다. ㅎ
내일 새벽에는 날씨가 좋아야 풍선을 타고 카파도키아 하늘을 날 터인데.... 그런 염려는 전혀 하지 않나 봅니다. 사춘기 때는 가랑잎 구르는 것만 봐도 웃음이 나온다 했으니..ㅎ
휴대폰으로 찍는 그들을 눈뜨고 볼 수 없어 나서서 찍어 드렸네요.
천안과 대구에서 오신 사춘기 여인들 복 받으신 겁니다. 파일은 여행사로 보냈습니다요. ㅎ
평소보다 이르지만... 내일 풍선을 타려면 저녁식사를 일찍 들고서 잠자는 것이 좋겠습니다.
부지런한 대한민국 사람들... 식당에 아무도 없고 우리가 처음이었습니다.
모두들 식사를 하고서 따뜻한 온천욕을 한 다음 푹 주무시겠다는 전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음식은 베리 굿이었습니다.
음~ 맛 없기는 다 비슷비슷한 터키 빵은 통과
과일이 여러가지여서 괜찮네요.
사진은 이것저것 찍어 보지만....
꼭 이거다 싶은 것은 없었다는...ㅜㅜ
같은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도 함께 앉는 사람들은 서로 나뉘 더군요. 서울 세부부팀과 그리고 나머지....
그렇게 저녁식사를 하고서 서로 내일 새벽에 만나자는 기대를 하면서 각자 방으로 갔습니다.
어떤이는 공동탕으로 갔겠지요. 우린 패쑤 하기로 했네요.
바닷물을 먹어 오락가락하는 핸드폰을 다시 구동시며 봐야겠어요.
데이타를 차단시켰는데...와이파이가 된다니 엔터넷을 해 봐야지요.
이따끔 오래된 호텔은 열쇠형 방키도 있었으나 요즘은 대부분 카드형 키가 주류더군요.
카드형 키는 아래 사진과 같이 중간이 접히는 작은 케이스에 넣어져 지급되는데
하나를 주는 곳도 있고 두 개를 주는 곳도 있었습니다.
암튼 케이스엔 방번호와 체키인/아웃시각을 비롯하여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써 있습니다.
이 비밀번호를 스마트폰에 넣어야 와이파이를 통해서 무료 인터넷이 가능하단 겁니다.
설정으로 들어가 와이파이를 켜고 잠시 기다리면 호텔이름과 함께 가장 강하게 수신된 전파신호가 표시되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잠겨있다는 자물쇠 표시를 크릭해서 공란에 제공된 암호를 넣으면 된다는...
짜잔~ 인터넷이 되는구먼요...ㅎ 라디오를 들고파 레인보우를 크릭했는데..
첨에 약간 버벅거리긴 해도 나중엔 잘 되더라는...
오늘은 이만마쳐요. 내일 새벽 풍선타고 뵙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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