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수)
* 시작 기도
주님...
주님께서는 산상수훈에서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마 6:1)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받지 못하느니라.
그런데 ‘나’라는 자는 사람들 앞에서 의를 행하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요?
사람들로부터 인정과 칭찬을 받기 위하여 없는 힘까지 쏟으면서 나의 의를 드러내려 했던 자가 바로 ‘나’입니다.
이런 나는 하나님 아버지께 상을 받기는커녕 하나님의 공의로 진멸을 받아야 마땅한 자입니다.
하지만 주의 심판이 임하였지만 이는 진멸이 아니라 창세전 언약에 의한 징계였음을 믿습니다.
그로 인하여 나는 복음을 알게 되었고 이 복음을 통하여 주님께 날마다 한 걸음씩 가까이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주의 심판이 나를 살렸습니다.
과연 심판은 공의를 세우고 공의의 열매는 화평이며 공의의 결과는 영원한 평안과 안전입니다(사 32:17).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주의 보혈로 나를 씻어 정결한 주의 신부로 세워주소서.
오늘도 나의 옛 사람은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이렇게 나는 죽고 오직 예수로 부요한 자 되게 하소서.
정결한 맘을 창조하시고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왕하 4:8-17
제목 : 나는 내 백성 중에 거주하나이다(무한한 체념).
8 하루는 엘리사가 수넴에 이르렀더니 거기에 한 귀한 여인이 그를 간권하여 음식을 먹게 하였으므로 엘리사가 그 곳을 지날 때마다 음식을 먹으러 그리로 들어갔더라.
9 여인이 그의 남편에게 이르되 항상 우리를 지나가는 이 사람은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인 줄을 내가 아노니
10 청하건대 우리가 그를 위하여 작은 방을 담 위에 만들고 침상과 책상과 의자와 촛대를 두사이다. 그가 우리에게 이르면 거기에 머물리이다 하였더라.
11 하루는 엘리사가 거기에 이르러 그 방에 들어가 누웠더니
12 자기 사환 게하시에게 이르되 이 수넴 여인을 불러오라 하니 곧 여인을 부르매 여인이 그 앞에 선지라.
13 엘리사가 자기 사환에게 이르되 너는 그에게 이르라. 네가 이같이 우리를 위하여 세심한 배려를 하는도다. 내가 너를 위하여 무엇을 하랴? 왕에게나 사령관에게 무슨 구할 것이 있느냐 하니 여인이 이르되 나는 내 백성 중에 거주하나이다 하니라.
14 엘리사가 이르되 그러면 그를 위하여 무엇을 하여야 할까 하니 게하시가 대답하되 참으로 이 여인은 아들이 없고 그 남편은 늙었나이다 하니
15 이르되 다시 부르라 하여 부르매 여인이 문에 서니라.
16 엘리사가 이르되 한 해가 지나 이 때쯤에 네가 아들을 안으리라 하니 여인이 이르되 아니로소이다. 내 주 하나님의 사람이여 당신의 계집종을 속이지 마옵소서 하니라.
17 여인이 과연 잉태하여 한 해가 지나 이 때쯤에 엘리사가 여인에게 말한 대로 아들을 낳았더라.
* 나의 묵상
엘리사는 어느 날 수넴으로 갔다.
거기에 살던 한 귀부인이 엘리사를 대접하기를 원하여 그 집에 머무르기를 청하였다.
하여 엘리사는 그곳을 지날 때마다 그 집에 들러 음식을 먹곤 하였다.
여인이 남편에게 말하기를 하나님의 사람이 거룩한 줄을 내가 아는데 그를 위하여 다락에 방을 만들고 침상과 책상 그리고 의자와 촛대를 마련하자고 하였다.
엘리사가 집에 들를 때마다 그 방에 모시도록 하자는 것이다.
어느 날 엘리사가 그 집에 들어 자기를 위해 준비한 방에서 쉬었다.
엘리사는 종 게하시에게 여인을 부르고 그녀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지 물었다.
그는 여인을 위해 왕이나 군대사령관에게 청탁할 것을 제안한 것이다.
그러자 여인은 나는 우리 백성들 중에 거한다면서 그의 제안을 뿌리쳤다.
엘리사는 물러서지 않고 게하시에게 그녀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에 게하시는 그녀의 남편은 늙었고 그녀는 아들이 없다고 하였다.
그러자 엘리사는 그녀를 다시 불러 내년 이맘때에 그녀가 아들을 안을 것이라고 하였다.
여인은 아니라고 하면서 하나님의 사람이여 당신의 여종을 속이지 말라고 하였다.
하지만 엘리사의 말대로 여인은 임신하였고 그 다음 해에 아들을 낳았다.
엘리사는 엘리야가 희생 제사를 드렸던 갈멜산을 자주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수넴은 갈멜산에서 24km 정도 떨어진 지역으로 엘리사가 그곳을 지나곤 하였다.
그곳 수넴에 사는 귀부인은 그곳을 지나가는 엘리사를 극진히 대접하고자 하였다.
이는 두 가지 의도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자신의 명예를 위하여 나그네를 융숭하게 대접하는 고대 셈족의 관습에 의한 것이다.
또 하나는 하나님의 사람이 나누어주는 축복을 받기 위함이다.
여인은 엘리사가 하나님의 사람인 것을 알고 그를 위하여 다락방을 만들고 거기에 필요한 물품들을 넣었다.
그곳에 들러 쉬건 엘리사는 게하시를 통해 그녀가 필요한 것을 해주기로 한다.
귀부인은 엘리사가 하나님의 사람임을 알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엘리사를 위하여 다락방을 새로 마련한 것이다.
엘리사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여인을 위해 왕과 군대사령관에게 청탁할 뜻을 비친다.
이와 같은 엘리사의 제안은 여인의 남편이 가진 직책과 관련이 있다.
솔로몬 이후 각 지역별로 공동체에 부과한 재정적, 군사적 목적을 위한 공공부담이 시행되었다.
여기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는 여인의 ‘늙은 남편’은 군대에 복무하는 사람들의 식량과 장비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엘리사는 왕이나 군대사령관에게 청탁하여 남편의 신분 상승을 도와주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여인은 엘리사의 제안을 일축한다.
그녀는 그녀의 백성들(자신의 씨족들)과 잘 살고 있다는 것이다.
고대 이스라엘의 농민 사회는 씨족 공동체를 이루었는데, 그 안에서 사회적 의무가 부과되었다.
씨족 구성원들은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씨족 구성원들의 권리는 모든 사람에 의해 보호받았다.
이에 여인은 왕이나 군대사령관에 의한 보호나 신분상승을 구하지 않은 것이다.
여인의 거절은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에게 이생의 복이 아닌 더 높은 복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엘리사는 그녀에게 궁극적 소망이 있음을 알고 있다.
그래서 다시 게하시에게 그것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이에 게하시는 그녀에게 아들이 없는데, 그녀의 남편은 늙었다고 말한다.
부자 남편을 둔 여인, 그러나 아들이 없는 여인의 운명은 참담하다.
만일 남편의 유업을 이을 아들이 없게 되면, 남편의 모든 소유는 다른 사람에게 옮겨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여인에게 있어서 궁극적인 소망은 아들이다.
하지만 남편은 늙었으므로 그 소망은 망상에 다름 아니다.
그런데 엘리사는 그녀의 망상적 소망을 현재적 소망으로 바꾸어준다.
내년 이맘때에 아들을 안을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인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오히려 엘리사더러 여종을 속이지 말라고 한다.
여인은 아들을 간절히 원했으나 지금은 체념상태이다.
엘리사는 그 여인의 간절함을 알고 그 체념에서 일으킨다.
여인은 엘리사의 말을 부정하지만 이는 그가 꿈같은 소망을 품을 경우 다시 실망할지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표현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모든 불신과 절망을 뚫고 성취된다.
말씀대로 1년이 지난 후에 여인의 품에 아들이 안긴 것이다.
모든 인생에게 궁극적 소망은 아들을 믿어 영생을 얻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썩을 양식에 안주하는 이들을 일깨워 궁극적 소망인 영생으로 이끄신다.
이 영생은 영원한 산 소망이며,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않는 영원한 유업이다.
(벧전 1:3-4)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유업을 잇게 하시나니 곧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간직하신 것이라.
모든 인간은 영원을 사모한다.
이는 깊은 층의 목마름으로 표현된다.
영원은 만물 위의 세계이며, 이것을 알기까지 주림과 목마름이 그치지 않는다.
사람들은 속고 또 속는다.
영원에 속한 목마름을 이생의 그 무엇으로 채울 수 있다고 믿으면서 속임을 당한다.
그런 것으로 신분상승과 재물의 증식 그리고 성공과 권세를 구한다.
수넴 여인은 적어도 그런 것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주님은 우리가 원하는 궁극적 소망을 아신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그 영생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다.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주신 것처럼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인 아들을 주신 것이다.
그 분 안에 산 소망, 궁극적인 소망이 있다.
나는 무지한 자이다.
궁극적인 소망을 한낱 없어질 순간의 쾌락으로 대신하려고 했던 자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주님의 일인 사역마저 나의 의를 위하여 열심을 다하여 했다니 말도 안 되는 것 아닌가?
나의 이름과 명예 그리고 부로 채워 넣을 수만 있다면 나의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을 자가 바로 나란 자이다.
나는 젊었을 때 번 돈을 고스란히 교회를 개척하는데 사용하였다.
그런데 그조차 나의 명예와 이름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었음을 고백한다.
나는 이렇게 소망 없는 자요, 눈앞에 있는 그 무엇을 얻고자 불속으로 뛰어드는 부나비였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여 나는 지옥불 속에 떨어져야 마땅한 자이다.
작은 것 하나라도 나의 의를 위하여 목숨을 거는 것은 곧 내가 하나님처럼 되려는 제2 제3의 아담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런데 이런 나를 주께서는 아주 멸하지 않으시고 복음으로 영원한 소망을 일깨워주셨다.
따라서 오늘도 이 복음으로 주님과 교제와 사귐을 갖는다.
나의 연약함이 오히려 주님을 나의 주인으로 붙들게 한다.
이렇게 나를 부르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린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왕과 군대사령관을 통하여 청탁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자기의 궁극적 소망이 아님을 수넴 여인은 알았습니다.
그이 궁극적 소망은 곧 아들이었으며, 왕도 군사령관도 그의 소망을 이루어줄 수 없음을 알았기에 그는 엘리사의 제안을 거절하였습니다.
그리고 무한한 체념에 빠졌지만 그 체념 속에서 주님은 일하셨습니다.
나의 힘과 능력이 아닌 오직 주님의 말씀이 우리를 소망의 현실로 일으키심을 믿습니다.
아주 작은 소망이라 할지라도 여기에는 우리의 탐욕과 정욕이 물들어 있습니다.
그런 썩어질 것들은 다 십자가에 못 박고 오직 예수로 부요한 자 되게 하옵소서.
무한한 체념 속에서 주님이 내미신 손을 붙잡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