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리여행16
여울/신현자
발리 여행은
나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창피한 여행이었다
도착 이튿날
모두 마트를 간다고
셔틀버스로 오라는 안내
우리도
가자고 남편한테
얘기하니 귀찮다고
혼자 가란다
화가 나서
투덜대며 박차고
나가는데
유리문을
사정없이 들이받았다.
이마와 코
아래턱과 무릎에
멍이 들고 띵띵 부었다
그 화풀이로
풀장 수영도 바다에서
수영도 나 혼자만
재미없이 허우적거리다
돌아온 발리 여행이었다.
÷ 제주여행17
제주 여행을
여러 번 갖지만
기억에
남는 건 누가 뭐래도
음식이 아닐까 싶다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흑돼지란다
그런데
양푼에
수북한 고사리
이게 뭐야 싶은데
고사리는
무한 리필이 된다고
안내를 한다
무한 리필 제대로 즐긴
고사리에 흑돼지
지금도 생각하니
침이 넘어간다
÷ 일본18
일본을
두 번 여행했다
다행히 지인의
조언으로 고추장과
김을 가져갖다
이틀 후에는
정말 음식이 맞지 않아
식당 찾는 게 고역이였다
삼 일째
김치볶음밥을
시켰는데 절반도
못 먹고 마지막 날
라면을 먹었다
올가을
딸이 일본 가자는데
가고는 싶은데
벌써 걱정이다
÷ 쑥19
봄철이면
지천에 돋아 있는 쑥
나에게는
쑥만 보면 떠 오르는 분
어머니다
봄에 쑥을 보시면
어머니는 어김없이
연례행사처럼 쑥을
뜯으러 가자고 하셨다
봄이 되면
그리운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 하다
÷ 연초록20
봄이 오면 떠나신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초록 산천도
가슴 깊이
어머니를 보내드릴 수
없는 여운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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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남편분도
우리 남편 만큼이나
재미가 없는 분 같으세요
외국 까지 같이 같으면
같이 움직이면 얼마나 좋아요
참나
얼마나 아팠을까
짐작이 가네요
몸도 마음도
맞아요 5박이 창피 하고 악몽같았어요
그후 함께 여행한 적은 없어요
엄마랑 똑 닮으셔서 왜 저기 계신가 여쭙던 시화 ㅎ
ㅎ 제가 거울 앞에서
가끔 놀랄때가 있어요
일본 여행에 음식이 입에 안 맞는군요
저도 고추장 기본으로 갖고 다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