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사연으로 결혼한 우리라서 결혼기념일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는 두딸은 매년 결혼 기념일을 기특하게 챙겨준다
일주일 전 부터 "엄마. 현찰 드릴까요? 아님 좋은 공연 있으면 공연 티켓 예매해 드릴까요?" "그래? ㅡ 고맙구나 현찰로 받으면 희지부지 다 써버리고 기억에 남지않아 못쓰겠드라 뭐 좋은 공연 있나 보거라" 뮤지컬, 오페라, 콘서트 다 뒤져봐도 마땅히 마음에 든게 없던 중 김제동개그 콘서트 윤도현밴드 나와서 열광적였던 공연이 생각나서 3월 8일 저녁 8시 홍익대학로 아트센타홀에서 윤도현 콘서트가 있어서 예매를 했다
남편과 둘이서 콘서트를 보고 맛있는 저녁을 근사하게 먹으리라는 생각으로 마음이 설레이고 있었는데 저녁에 퇴근해 온 남편이 뜬금없이 "친구들이 삼합 홍탁이 먹고 싶은데 마땅한 장소가 없다고 해서 내가 우리집을 빌려주기로 했는데 괜찮치?"
에그머니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결혼기념일날 저녁이라니 "친구들이 결혼 기념일 축하해 준다고 하니 윤도현이 보러 가지 말고 친구들이랑 저녁 먹자" 곧 죽어도 사나이들끼리 약속이라는데
에효 ~ 내가 양보해야지 어쩌겠는가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내일 오후에 왕십리 CGV에서 시사회표 있으니까 그 것보고 동주까지 보고 저녁 맛난 것 사주께 먹고 오자" 어이가 없고 속상했지만 이리 나오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결혼기념일날 호사를 누리기 커녕 15명 정도의 밥을 하라니 대청소는 본인이 한다니까 하는 수 없이 나는 마트라도 가서 미나리 사와서 홍어라도 무쳐야 겠다 4월이나 5월달 엄마가 좋아한 이소라. 이은미.콘서트하면 그때 다시 예매해준다는 딸의 말로 위로를 하며 벌써부터 손님 맞을 준비로 걱정이 앞선다
둘째를 낳았을 때 아들이 아니라고 무지 미워해 젖도 안 주고 큰딸처럼 이쁘지도 않다고 구박한 둘째가 더 효도하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올 해 결혼 기념일은 우리 부부를 사랑하는 이웃과 더불어 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첫댓글 ㅎㅎㅎ즐거운 기념일 되시길 바래요
저희는 며칠 땡겨서 내일 지인들 초대해 함께 식사할 예정입니다^^
청조님도 해피한 기념일 되시길요
전, 지나간 잊을수 없는 기념일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