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6.26.
왕하4:8-17
수넴에 사는 여인 중 경제적으로 부유한 한 귀한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엘리사가 하나님의 선지자인 것을 알고, 그를 권하여 그곳을 지날 때마다 음식을 먹게 하였고, 더 나아가 옥상에 방을 하나 만들어 엘리사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녀의 ‘세심한 배려’(You have gone to all this trouble for us. 우리를 위해 이 모든 수고를 했구나.)에 감동을 받은 엘리사는
그녀에게 소원이 있느냐고 물었고 수넴 여인은 ‘나는 내 백성 중에 거주하나이다’라고 답했다. 즉, ‘나는 내 백성들과 아무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녀의 헌신이 어떠한 의도를 가진 것이 아니라, 순수한 믿음의 헌신이었음을 알게 하는 대답이다.
그러나 엘리사의 사환 게하시가 그 가정을 잘 살펴보았는지 그녀의 남편과 그녀가 나이는 많으나 아들이 없음을 엘리사에게 알렸다. 그리고 엘리사는 그녀를 다시 불러 내년 이맘때에 아들을 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자 수넴 여인은 ‘당신의 계집종을 속이지 마옵소서.’라고 답했다. 그녀의 평생 소원이 아들을 얻는 것이었지만, 이제 나이 많아 늙었으니 그런 일은 결코 상식적으로 일어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덜컥 이 말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엘리사의 말처럼 한 해가 지나고 그 여인은 아들을 안을 수 있게 되었다.
부유하다고 다 선한 일에 재산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수넴 여인처럼 하나님을 위해 내어 드림은 평소의 삶에서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세심한 배려’ 즉 ‘수고로운 일을 행하는 것’은 그 안에 헌신의 즐거움이 없고는 행동으로 나타날 수 없다.
하나님은 이런 헌신을 기억하신다.
아합처럼 일생을 하나님 앞에서 악하게 행하다가 한 번 겸비한 것을 보시고도 기뻐하사 그에게 내릴 징벌을 늦추셨던 하나님이
당신을 향한 순결한 마음의 헌신과 물질에 어떻게 반응하지 않으시겠는가!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그 깊은 소원을 하나님이 아시므로 우리는 ‘당신의 계집종을 속이지 마옵소서, 무슨 농담을 그렇게까지 하십니까? 웃자고 하신 말이지요?’라고 치부할지 모르나 그 일을 하나님께서 이루신다.
하나님은 산 자의 하나님이다.
지금도 살아계시고 역사하신다.
내 시간은 앞으로만 가기에 기도의 응답이 더딜 때 조급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시간은 언제나 ‘오늘’이기에 수넴 여인의 하나님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주어진 내 자리에서 나도 행하며 오늘을 살 때 ‘당신의 계집종을 속이지 마옵소서’의 그 일을 하나님이 행하신 것을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