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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사랑4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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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글 감동글 스크랩 쇠귀 신영복 선생 글귀 모음
비도 추천 1 조회 279 16.01.18 15:56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이 글은 제가 존경하는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민체, 연대체, 어깨동무체




저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책을 통해

신영복 선생을 무척 존경하게 되었는데 

(그래서 초판, 증보판 모두 애지중지 열독하고 있습니다)




위키백과(위키피디아)에서는 

신영복 선생을 아래와 같이 소개하더군요.




[이하 Fact 만 인용]

감옥에서의 비전향 장기수들과의 만남은 




선생의 사상과 인생관을 크게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책을 통해 보아 온 




막연한 분단과 전쟁의 피투성이 현대사의 이야기를 




직접 이를 경험한 빨치산과 투사들을 통해 

생생히 듣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피가 통하고 숨결이 있는 화석'처럼, 

살아있는 역사체험을 하게 됩니다. 




또한, 한학자 출신의 사상 장기수로부터는

동양고전과 철학에 대한 가르침을 받고 



서구사상에 매몰된 현실에 대해 자각하고

동양사상에 대한 자존을 깨닫고서는 



고전학습에 몰입하셨다는 군요. 



그 결과, 성공회대에서 동양철학도 강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선생은 서예가로도 명성이 높습니다. 



이는 감옥에서 

정향 선생으로부터 지도받은 결과라고 합니다. 




한문 서체로 익힌 필법을 





나중에는 한글에도 응용해 



민중 정서에 맞게 

민체, 연대체, 어깨동무체라는 

독특한 글씨체를 창안합니다.




선생의 말씀으로는 감옥 20년 간의 삶이 

완전히 인생을 바꾼 

진정한 '나의 대학시절'이었다고 고백하셨답니다.




그러니까 진정한 공부는 언제 어디서건 가능한 것이지요.^^




선생이 출소할 때 자 마중나간 동무들은 

'야, 너 하나도 안 변했네' 하면서 감탄했다고 하는 데 




내면의 뼈속까지 변했다는 선생더러

'하나도 변함이 없구나....' 라고 말했다는 일화는, 




그만큼 선생의 삶의 철학과 신념이

변함없이 "더불어 숲"을 이루는 것이었다는 반증이겠지요. 






신영복(申榮福, 경남 밀양 출생, 1941년 ~ )은 대한민국의 작가, 

대학교수이며 진보적 학자. 호는 쇠귀



선생은 1963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숙명여자대학교와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 강사로 재직하다가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을 선고 받습니다. 




선생은 20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하다가 

1988년에 특별 가석방으로 출소합니다. 




그 때 수감 중에 지인들에게 보냈던 서신을 



나중에 한 권의 책으로 묶어 세상에 내 놓았는데, 



이 책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입니다. 




선생은 출소 후,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를 역임하였다가 




2006년말에 정년 퇴임하였습니다. 



퇴임 당시 

소주 포장에 들어가는 붓글씨를 그려주고 받은 1억원을 





모두 성공회대학교에 기부하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로 있으면서 



‘신영복 함께 읽기’라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나눔과 소통을 하고 있답니다.




그러니까 선생은,
젊은 날




육군 장교 교관신분으로 구속되고

군사재판의 사형 구형으로 큰 충격을 받았는 데




그 때 '아,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고 합니다. 




그 고뇌와 사색이 수감시절 20년 내내 이어지면서

완전히 (선생의 표현대로 라면) '인간성이 개조'되는 

내적 자기혁명을 이루게 되었답니다. 



선생은 교장의 아들로 성장하였기에 



민중의 삶에 대한 철저한 이해에 대해서는

남다른 애착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사람이 20년간 감옥에서 

밑바닥을 살아온 기층민중과 24시간 맨살로 부대끼면서 

의미있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들을 통해 

그동안 지식청년으로서 가지고 있던 



창백한 엘리트주의적 관념성과

'먹물성'을 통절히 비판하고 



뼈저리게 반성하였다고 합니다.




감옥에서의 삶이란

서로가 알몸으로 부대끼며 숨김없이 살 수 밖에 없는 탓에,




서로의 과거와 생각을 

자연스레 공유하면서 




자신의 삶과 완전히 다른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한번은 목수출신이 집을 그릴 때 

지붕부터 그리지 않고 

주춧돌부터 그리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책이나 이론으로 배운 세계가 

현실과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그 동안의 인식틀(고정관념)을 깨부순 것이지요. 



무엇보다 10여년간 교도소에서 노동을 하면서 



목공, 영선, 제화공, 재단사 등으로 




직접 노동자 생활의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며 경험했던 것이 



선생의 인생관에 큰 변화를 주었다고 합니다.

마치 용광로에 들어 갔다가 나온 무쇠가 

강철로 변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여기 소개하는 선생의 글귀 하나 하나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마치 1,600℃ 이상 고온으로 정련해야 뽑아져 나오는 

강철처럼 말입니다.



서체는 부드럽지만 기개가 넘치고



글귀는 짧지만

번개처럼 번쩍거리고 천둥처럼 오래 울립니다.



그러니까, 영혼이 담긴 

살아 있는 글, 글씨라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서체의 운필도 자연스러이 느껴집니다.



수 백년의 옛사람 중에서도 

자신 만의 독창적인 서체를 가졌던 선비가

몇 몇 되지 않았음에 비추어 볼 때에



민체, 연대체, 어깨동무체....라 불리우는

이 아름답고도 독창적인 서체를



선생이 창안했다는 사실은 놀랍고도 경이롭습니다.

일가를 이룬 것이지요.



이런 훌륭한 분을

동 시대에서 같이 호흡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우리의 커다란 복입니다. 



시대정신을 가진 선생을 만난다는 것은

귀하고도 가슴 벅찬 

기쁘고도 기쁜 일이니까요. ^^




신영복 선생의 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1988)

《나무야 나무야》, (돌베개, 1996)

《더불어 숲》, (2003)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 (2004)

《처음처럼》 (랜덤하우스코리아, 2007)



《청구회 추억》 (돌베개, 2008)

《느티아래강의실》 (한울, 2009)

《신영복-여럿이 함께 숲으로 가는 길》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0)

《담론-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돌베게, 2015)






'우이독경' 또는 '쇠귀에 경읽기'




선생은 왜 하필 당신의 호를 '쇠귀'라 했을까?

일러 주어도 모르고, 손에 쥐어 주어도 못 알아 차리는

시대의 동행자들이 안타까워


깨어 있으라, 깨어 있으라고

'쇠귀에 경읽기' 라도 해 보려는 심정은 아니었을까?


아니면 아직도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 자신을 

엄히 견책하려는 뜻이었을까?


선생에게 물어 봐도, 

아마도 소이무답笑而不答 일 겁니다.....ㅋㅋ


아래 사진은 저와 같은 동네에 사는 고객님의

서재에서 만난 '쇠귀' 님의 글 한줄 입니다.


뜻도 아름답고 글도 아름답습니다.

아름답다는 것은 진리에 더 가깝다는 이야기이겠지요.



이런 선생을 만나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경책은 

잠시 접어 두고 싶습니다.


현자와 함께 가는 길은

언제나 즐겁고 바르기 때문입니다. / 선하



 좋은인연/홍수영   2016.1.16.09:36  


신영복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가 
암 투병 끝에 어젯밤(2016-1-15)에 별세했다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 숲이 되어 지키자’

- 우리 모두의 ‘마음의 스승’,
‘시대의 스승’이 떠나셨다 

-이젠 우리가 더불어 숲이 되어
시대정신을 이어가야 하리

- 참 올바르게, 
자기 신념에 충실하게 사셨다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셨는데,
일찍 떠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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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6.01.18 15:56

    첫댓글 故 신영복교수님의 명복을 빕니다~~~!!!

  • 16.01.20 08:40

    명복을 빕니다

    스티커
  • 16.02.01 18:21

    존경하는 선생님의 주옥같은 글들을 다시 되뇌이며

    영원의 세계에서 또다른 만남이 꽃처럼
    피어나기를 기도해봅니다

  • 16.05.23 12:17

    좋은 시간 즐감 감사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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