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합시다 레고레타, 그는 제주를 진정으로 사랑했다. 제주에 세계적 거장인 리까르도 레고레타의 유작까지 있다니...

[러브야]

사비나 건축칼럼니스트

금메달! 무더운 여름 대한민국 국민모두가 하나같이 소리 높여 불러본 말이 아닌 가 싶다. 내 아들 딸이 이긴 것도 아닌데 눈물이 나고 밤을 세워 응원을 해도 잠이 아깝지 않을 만큼 들뜨고 기분 좋은 시간을 선물 받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이 스포츠 대국이라는 말을 듣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 수 없다.

세계 5위 . 강대국을 제치고 태극기가 아름답게 올라가고 애국가가 자랑스럽게 울려 퍼지는 순간의 감흥은 세상 어디에 내놓아도 될만한 자랑거리 임이 분명하다.

그렇다. 국민 모두가 하나로 뜻이 모이는 것 이것이 대한민국의 저력이자 빠른 경제 성장으로 이끄는 힘이요 독특한 유전인자를 갖고 사는 민족성이다. 세계를 놀라게 만드는 그 힘을 한번도 합쳐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바로 이름다운 문화민국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문화 민족으로 자부심과 긍지는 세상 어느 금메달보다 소중하다. 

문화 이것이야 말로 세계를 움직이는 힘이 되고 선진국가로 자리매김 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화는 대표 선수를 출전시키고 함께 응원하는 스포츠와는 달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선수가 되어야 하고 모두 응원도 해야 문화 민국을 이루어 낼 수 있다.


필자가 2003년부터 3년 반을 프랑스에서 살면서 배우고 느낀 것 중 프랑스의 힘은 절대적으로 국민이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늘 문화 시민을 강조 해 왔다. 그 이유는 아직 우리가 그만큼 문화에 대한 인지가 안 된다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프랑스에서 단 한번도 문화 살리기 문화 보존하기 등의 말은 들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르까르드 레고레타

피카소, 마티스, 세잔느,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명화가가 태어난 곳 작업했던 곳 하다못해 잠시 머물렀던 곳 조차 프랑스 인들은 보존하고 자랑스러워 한다.  하물며 데까르트의 고장은 아주 작은 마을일 뿐 인데 그가 태어나 다니던 그 길이며 마을 모두가 그를 알 수 있게 하고 마을 이름 조차 데까르트 이다.. 그마을을 가보면 누구나 철학자가 될 수밖에 없다. 작은 학교에서 집까지 밀밭 언덕을 걸어오며 바람과 하늘 그리고 들꽃들은 사색에 들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피카소 마티스 세잔느 뿐 아니라 모든 예술가들은 그 작품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살기 때문에 그들을 만들어 낸 것이고 그들의 작품들이 유명해 졌기에 다시 그 작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자긍심을 갖게 마련이다. 프랑스는 정말 작은 마을 하나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그들은 아름다움을 일찍 느끼고 문화생활의 기초가 환경 그리고 훌륭한 예술인의 탄생임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살고있는 이 땅 제주.  말만해도 가슴 떨리도록 아름다운 환경을 갖고 있는 세계 제일의 아름 다운 섬임을 나는 자랑하고 싶다. 프랑스 어느 섬 보다 더 아름답고 독특한 문화적 가치가 있는 이곳에 세계 유명한 예술인 건축가를 비롯해 유학파 예술인들까지 모여 들고 있다. 분명 그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비록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자라 유명해진 예술가가 별로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예술가들이 모이게 하고 그들이 제주를 표현 하게 하는 것은 제주도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리고 제주도민임을 자랑하게 하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김정희의 추사체를 완성시킨, 제주. 화가 이중섭을 말할 수 있는 제주. 이타미 준의 독특한건축물을 자랑할 수 있는 제주가 세계적 거장인 리까르도 레고레타의 유작까지 있다니 참으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불법 가설물이라 철거해야 한다 아니다의 문제를 놓고 논의 중이라니 안타깝다기보다 가슴이 무너져내릴 충격이다.

▲ 르까르드 레고레타의  유작인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도시가운데 만들어진 세계 건축물들 대부분은 그 주변까지도 보존하려 노력한다. 그 주변환경에 맞게 만들어져있기에 그작품을 이해하고 보존하려면 주변환경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곳 <더 갤러리 까사 델 아구아>는 작가가 추구하는 빛과 색 그리고 물을 그대로 표현 했고 그 주변환경인 제주의 아름다움을 건축물에 담았다. 적어도 제주도민이라면 이 주변의 환경까지 그대로 보존해 제주의 문화적 가치를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주도민의 머리는 참으로 명석하다. 그래서인지 소위 인류대학이란 곳을 많이 들어간다. 부모들역시 자녀들에게 쏟는 교육열은 강남 엄마 못지않다. 

자녀들이 좋은 대학을 기게 하는 것이 부모의 희망이듯 다시 제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주는 것이 그 어떤 교육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예술을 배우기 위해 유럽 유학을 가는 것이 아니라 유럽인이 자연 예술 건축을 배우러 제주에 오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제주에는 특별한 건축 미학이 있어야하고 제주만이 지닌 그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표현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르까르드 레고레타의 작품은 제주에 내려진 축복받은 선물임이 분명하다. 후대에 남길 큰 문화유산이 될 그의 유작이 세계 그 어느 나라도 아닌 제주도에 있다는 사실이 가슴 벅차지 않은가! 

자식이 자라서 또 그 후손에게 자랑할 유산을 우리는 선물로 받은 것이니, 지키고 보존하는 것은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할 의무여야 한다. 제주를 상징하는 돌담을 보는 순간부터, 그의 건축물은 진정 제주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담겨있음을 읽을 수 있게 한다. 
  
건축가는 어디에 건물을 설계하든 그 환경에 대한, 그 건물이 세워질 땅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훌륭한 디자인이 나올 수 없다.

르까르도 레고레타는 마지막 그의 사랑을 제주도 서귀포 한 구석에 그의 정열같은 붉은 색으로 표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2005년 겨울 프랑스 유명한 건축가 중 한명인 르꼬르뷔지에가 말년에 만들어낸 작품인 롱샹 교회가 있는 그 언덕을 잊을 수가 없다. 자동차로 밖에 갈 수 없는 벽지 시골의 마을, 거기서도 한참을 더 가서 있는 언덕의 작은 교회. 

그 언덕 위에 있는 롱샹 교회는 언덕 위의 성당이라는 명칭이 있듯 겨울에도 초록잔디가 작은 언덕을 둘러싸고 그 위에 살포시 버섯 하나 자란 것 같은 하얀 건물이 언덕아래에서부터 올라가는 내내 가슴을 설레게 했다. 비단, 나뿐이 아니라 모든 이가 느끼는 감동이었기에 지금도 멀리서 그 언덕을 찾는 건축가들이나 디자이너들을 포함한 예술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곳을 관리하고 있던 동네의 평범한 아주머니의 르꼬르뷔지에의 설명을 잊을 수 없다. 

두 눈빛에 묻어나는 자부심이 그 어떤 전문가의 설명보다 멋지게 들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 사비나     ⓒ브레이크뉴스

그 언덕 주변에는 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는 것, 또한 작품의 진정한 가치를 아는 주민의 문화 수준이었다.

그렇다. 문화는 남이 지켜주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야만 그 가치가 빛나는 것이다.내 자식에게 물려 줄 것이 무엇인지 분명 안다면 도민의 목소리로, 아니 대한민국의 목소리로 하나되어 르까르도 레고레타의 유작은 보호되어야 한다.

건축법규나 행정적인 문제에 부딪혀 예술작품과도 같은 문화유산을 철거해 버린다면 이 땅에선 어쩌면 세계적인 건축가가 더 이상 탄생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아니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우리의 건축문화 수준은 형편없이 추락하고 말지도 모른다. 

쉬운 일은 분명 아닐 것이다. 허나 법은 국민들을 위해 만들어 진 것이기에 국민들이 원한다면 특별법을 제정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관계자의 현명한 선택으로 우리의 수준을 좀더 높여 놓을 필요가 분명 있을 것이다. 

또한, 문화보존만이 이 제주도가 7대 세계 자연 보존 국가임인 동시에 세계에서 부러워할 만한 문화의 금메달 또한 받게 될 것임을 알았으면 한다.


원본 기사 보기:jejubreaknews.com 
 
***'명장의 유작' 철거 위기..반대극렬 

-제주 민예총 철거반대 성명서 내고, 존치 방안 촉구 
  
취재/김경임 인턴기자  ㅣ 기사입력  2012/08/16 [14:13]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동 컨벤션센터 옆에 위치한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이하 더 갤러리)의 존치 여부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 컨벤션 센터 앵커호텔과 레지던시 리조트인 <카사 델 아구아의 분양을 위해 지어진 모델하우스 <더 갤러리>가 이를 건축한 예술가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작고로 인해 유작으로 남겨졌기 때문이다. 
 
모델하우스 불법건축물로 몰려 철거 불가피
 
모델하우스는 아파트 등의 건축물의 분양을 위해 미리 지어 놓은 견본용 집으로, 가설건축물에 속한다. 건축법 시행령 15조에 따라 그 존치기간은 2년 이내이다. <더 갤러리> 역시 모델 하우스로, 존치 기간의 만료와 중문관광단지 해안선 100m 이내에 영구건축물 건립을 제한한 환경영향평가 등으로 인해 철거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리카르도 레고레타가 작고한 작년 12월 30일 직전 작품이 없어 <더 갤러리>가 유작이 됐다. 이에 따라 모델하우스임에도 불구 그 자체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게 되어 모델하우스의 특성과 예술적 가치의 충돌로 현재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이다.
 
시공사의 자금난 등으로 최초 시행사였던 (주)JID에서 (주)부영주택으로 <더 갤러리>의 부지가 넘어갔고, 그 중 <더 갤러리>의 소유권은 (주)부영주택이 함께 인수하지 않아 (주)JID의 소유로 잔류하면서 불법건축물로 몰리는 상황이 된 것이다. 
 
세계적 건축가의 유작, 제주의 이미지 향상 제고
 
세계적인 건축가의 작품인 만큼 주변에서 <더 갤러리>의 철거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거세다. 한국건축가협회와 건축계 등 철거를 반대를 주장하는 이들은 “이는 단순한 모델하우스가 아닌 세계적 거장의 유작으로 보는 것이 우선”이라며 “이의 예술성을 모두 배제한 채 조망권과 실정법만을 내세워 <더 갤러리>를 철거하는 것은 예술작품을 파괴하는 것이다. <더 갤러리>가 충분히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직접 <더 갤러리>를 방문했던 이들 역시 SNS를 통해 철거 반대를 요구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은 물론 신문지면에도 역시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기사와 기고문이 실리고 있다. 주한멕시코대사와 멕시코 외교부 역시 철거 철회를 요구하며 직접 서귀포시를 방문하기도 했다.
 
<더 갤러리>가 존치된다면 거장의 작품이 제주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홍보 효과는 물론, 제주의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주)JID가 <더 갤러리>를 무상 기부함으로써 이를 공공시설화 한다면, 한 거장의 유작을 많은 이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도 큰 이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건축가 레고레타는 누구?
 
한편, <더 갤러리>의 설계자인 리카르도 레고레타는 멕시코의 세계적인 건축가로, 빛, 색, 물 3가지 요소를 충분히 이용하며 벽, 비례, 기하학적 형태, 색채 등으로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레고레타 스타일’이라 일컫는다. 또한 멕시코의 전통을 바탕에 두고 보편성을 더하여 더욱 인정받는 예술가이기도 하다. 그는 제3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건축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에는 카미노 레알 호텔, 아이비엠 멕시코 지사, 저임금 세대주를 위한 프로젝트 등이 있다. 

http://breaknews.com/sub_read.html?uid=224792&section=sc2

[겨레얼]

이런 건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보존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