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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장 - 행운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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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나를 찾아서 스크랩 *스스로를 경책하는글
희작(喜鵲) 추천 0 조회 20 13.11.02 07:4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스스로를 경책하는글 

주인공아,내 말을 들어라.몇 사람이나 공문(空門)속에서 득도(得道)하였는데,너는 어지 고취(苦趣)중에서 길이 윤화하는가? 네가 비롯함이 없는 옛적부터 금생에 이르도록 본각(本覺)을 등지고 티끌에 합하고 어리석음에 빠져서,항상 많은 악을 지어 삼악도(지옥.아귀.축생)의 고통 속에 들어가며,여러 선을 닦지 아니하며 사생(胎.卵.濕.化의 모든 생물종류)의 업해(業海)에 빠졌느니라.몸은 육적(眼.耳.鼻.舌.身.意의 六賊)을 따르는 까닭으로 혹 악도에 떨어져서 지극히 괴롭고 지극히 고통스럽고,마음이 일승법(一乘法)을 등진 까닭으로 혹 사람으로 태어나도 부처님의 탄생 전이나 부처님의 열반 후니라. 이제 또한 다행이 사람 몸을 얻었으나 바로 불후(佛後)요,말세니,아|애닯다,이것은 누구의 허물인고? 그러나 네가 능히 반성하여 애정을 끊고 출가하여,발우를 받아 지니고 대가사를 입어서,티끌을 벗어나는 지름길을 밝고 무루(無漏)의 묘법을 배우며,용이 물을 얻은 것 같고 범이 산을 의지한 것과 같은지라,그 수승하고 미묘한 이치는 이루 다 말 할수 없느니라.

사람은 예와 이제가 있으나 법에는 먼 것과 가까움이 없으며,사람은 어리석음과 지혜로움이 있으나 도는 성함과 쇠함이 없나니 비록 부처님이 계신때에 있으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아니하며 무슨 이익이며,비록 말세를 만났더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행하기만 하면 무슨 해로움이 있으리요. 그러므로 세존이 이르시기를,나는 어진 의사와 같아서 병을 알아 약을 지어 주지만,먹고 안 먹는 것은 의사의 허물이 아니며, 또한 휼륭한 길잡이와 같아서 사람을 좋은 길로 인도하지만,듣고 가지 않는 것은 길잡이의 허물이 아니니라.나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함은 법이 모두 구족하였으니,만약 내가 오래 머물더라도 다시 이익될 게 없느니라. 이제부터 이후로 나의 모든 제자들이 차례차례로 이어 행하면,여래의 법신이 상주(常住)해 멸하지 아니한다.」
하시니,만약 이와 같은 이치를 알면,다만 제가 수도하지 아니함을 한탄할지언정,어찌 말세임을 근심하리요.
엎드려 바라노니,너는 모름지기 결렬(決烈)한 뜻을 일으키고 득달(特達)한 생각을 열어서,여러 가지 반연(攀緣)을 모두 버리고 뒤바뀜을 제거하여,진실로 생사대사(生死大事)를 위하여 조사의 화두(話頭)가운데서 마땅히 잘 참구(參究)하여,(간절히)스스로 가벼이 하여 물러나지 말지니라.

오직 이 말운(末運)에 성인에 나아가기가 때가멀어서,마구니는 강하며 법은 약하고 사람은 사치함이 많아서,사람을 성취시키는 이는 적고 사람을 실패케 하는 이는 많으며,지혜로운 이는 적고 어리석은 이가 많아서,저자신도 도를 닦지 아니하고 또한 타인을 뇌롭게 하나니,무릇 수도를 방해하는 인연이 있음은 말로써 다하지 못하느니라. 네가 길을 잘못 들까 염려한 까닭으로 나의 좁은 소견으로 열가지를 서술하여서 네가 경책하게 하노니 너는(모름지기) 믿어 지녀서 하나도 가히 어김이 없기를 지극히 빌고 지극히 비노라. 송하여 이르되.

어리석은 마음 안 배워서 교만만 늘고
바보같은 생각 닦잖으니 너.나 만 크네.
빈 배에 뜻만 크니 주린 범 같고
앎이 없이 방일함은 굴러 떨어진 원숭이
삿된 말과 마구니 소리 곧잘 받아 들고
성인의 가르침과 현인의 글 모른 체하네
선도(善道)에 인연 없어 누가 널 건지랴.
길이 악도에 빠져 고(苦)가 몸을 얽었네.

첫째.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을(간절히)수용하지 말지니라.
밭을 갈고 씨를 뿌린 데서부터 입과 몸에 이를 때까지. 비단 사람과 소의 공력이 많고 중할 뿐만 아니라.또한 벌레의손해가 무궁하니.저들의 공을 수고롭게 하여 나를 이롭게 할지라도 오히려 옳지 못하거든.하물며 다른 목숨 죽여서 나의 살림을 어찌(차마가히)하겠는냐? 농사일 짓는 사람도 늘 춥고 배고품의 고통이 있고.길쌈하는 아낙네도 잇달아 몸을 가리울 옷이 없거늘.하물며 나는 길이 손을 놀리거니.춥고 배고품을 어찌마음에 싫어하리요?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은 마땅히 시은이 무거워 도를 덜고,누더기 가사와 나물반찬 밥은 반드시 시은이 가벼워 음덕을 쌓는 것이니 금생에 마음을 밝히지 못하면 한 방울 물로 소화하기 어려우니라.송하여 이르되

나물 뿌리 나무 열매 주린 창자 위로하고
송락과 풀 옷으로 몸을 가리워
들에 사는 학과 뜬구름으로 벗을 삼아서
깊은 산 골짜기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니.

둘째.자기의 재물을 아끼지 말고 남의 물건을 구하지 말지니라. 삼악도의 고통 중에는 탐업이 으뜸에 있고 육바라밀(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문중에는 보시가 첫머리에 놓이느니라. 아끼고 탐내는 것은 능히 선도(善道)를 막고,자비로 보시함은 반드시 악도를 방비하느니라.만일 가난한 이가 와서 구걸하거든,비록 궁피함 에 있더라도 인색하지 말지니라. 올 적에 한 물건도 없이 오고,갈 적에 또한 빈 손으로 가는지라,자기의 재물도 생각하는 뜻이 없거니,남의 물건에 무슨 마음이 있으리요? 만 가지를 가지고도 가지 못하고,오직 업만이 몸에 따름이 있느니라. 사흘 동안 닦은 마음 천년 가는 보배요,백년 동안 탐낸 물건 하루 아침 티끌이니라.송하여 이르되,

삼악도에 받는 고통 무슨 탓인가?
오랜 세월 탐내고 사랑한 정 때문
부처님의 가사 발우로 살만 하거니
어째서 쌓아 두고서 무명만을 기르랴?

셋째.입에는 많은 말을 말고 몸은 가벼이 움직이지 말지니라.몸을 가벼이 움직이지 않으면 산란함을 쉬어 선정을 이루고,입에 많은 말이 없으면 어리석음을 돌려 지혜를 이루니라.진실한 본체는 말을 여의고 진리는 동하는 것이 아니니라.입은 재화의 문이니 반드시 엄하게 지켜감을 더하고 몸은 재앙의 근본이니 응당 가벼이 움직이지 말지니라. 자주 나느 새는 홀연히 그물에 걸리는 재앙이 있고,가벼이 걷는 짐승은 화살에 상하는 재화가 없지 않느니라.그러므로 세존이 설산에 머물으시되,육년 동안을 앉아 움직이지 않으셨고,달마대사가 소림굴 에 지내시되,아홉해 를 침묵해 말이 없으셨으니,뒤따라가는 참선자는 어찌 옛 자취를 의지하지 않으리요? 송하여 이르되,

몸과 마음 정(定)에 들어 움직이지 말고
토굴 속에 묵묵히 앉아 왕래를 끊으라
잠잠하고 고요하여 한 가지 일도 없으니
마음의 부처님 보아 자신에게 귀의하라

넷째,다만 선우(善友)만을 사귀고 삿된벗을 맺지 말지니라. 새가 장차 쉬려고 함에 반드시 그 숲을 가리고 사람이 배움을 구함에 스승과 벗을 가리나니 숲속의 나무를 가리면 그머므름이 편안하고,스승과 벗을 가리면 그 배움이 높아지느니라.그러므로 선우(善友)를 받들어 섬기기를 부모와 같이하고,악우를 멀리 여의기를 원수맺은 집처럼 할지니라. 학은 까마귀와 벗삼을 계책이 없거늘,붕새가 어찌 뱁새와 벗할 계락이 있으랴?소나무 속에 자란 칡은 바로 천 길을 솟고,띠풀 속에 선 나무는 석 자를 면치 못하나니,불량한 소인배는 자주자주 벗어나고 뜻을 얻은 고덕(高德)은 자주자주 친할지니라.송하여 이르되,

가고 오고 모물 적에 선우(善友)를 모셔
심신을 결택하여 가시덤불 없애라
가시덤불 다 쓸어서 앞길을 트면
한 발짝 떼지 않고도 조사 관문 뚫으리.

다섯째,삼경(밤 아홉시 이후부터 새벽 세시까지 여섯시간동안)을 제외한 그 밖의 시간에는 수면을 허용하지 말지니라.오랜 겁에 도의 장애는 수마(睡魔)보다 큰 것이 없으니,24시간 동안에 성성하게 의심을 일으켜 흐리지 말며,사위(行.住.坐.臥)의 안에 밀밀히 빛을 돌이켜 스스로를 볼지니라.일생을 헛되이 보내면 만겁에 뒤쫓아 한 하리니,무상은 찰라라,이에 날마다 놀라 두려워하고,사람의 목숨은 수유라,실로 시간 시간을 보증 할 수 없느니라. 만약 조사관(祖師關)을 뚫지 못한다면 어찌 편안히 수면하리요. 송하여 이르되,

수사(睡蛇)의 구름 끼어 마음 달 어둡고
행인이 여기에 와서 갈 바를 몰라라.
이 속에서 취모리(吹毛利)를 빼어 들면
구름은 간 데가 없고 달빛만이 밝으리.

여섯재,망녕되이 스스로 존대한 척하고 남을 업신여기지 말지니라.인(仁)을 닦고 인을 얻음은 겸양이 밑천이요,벗을 사귀고 벗과 어울림은 공경과 신의가 으뜸이니라.사상산(四相山:人.我.衆生.壽者의 네산)이 점점 높아지면 삼악도의 바다는 더욱 깊으리니,밖으로 나타낸 위의는 존귀한 듯하나 안으로 소득이 없음은 썩은 배와 같느니라.벼슬이 더욱 큰 이는 마음이 더욱 작고 도가 더욱 높은 이는 뜻이 더욱 낮느니라.인아산(人我山)이 무너지는 곳에 무위(無爲)의 도가 저절로 이루어지나니 무릇 하심(下心)함이 있는 이는 만복이 스스로 귀의하느니라.송하여 이르되

교만한 티끌 속에 반야 묻히고
인아산(人我山)위에 무명만 자라네
저 잘난 체 안 배우고 늙어진 뒤에
병들어 누운 자리에 한탄만이 있으니

일곱째,재물과 여색을 보면 반드시(모름지기)정념으로 대할지니라.몸을 해치는 기틀은 여색보다 더함이 없고,도를 망치는 근본은 재화에 미침이 없느니라.이런 까닭으로,부처님이 계율을 내려 재색을 엄금하시기를,
「눈으로 여색을 볼 적에는 범과 돗사를 보듯이 하고,몸이 금옥이 있는 곳에 임하거든 목석을 보는 것과 같이하라.」하셨으니,비록 어둔운 방에 있더라도 큰 손님을 대한 듯이 하여 은현(隱現)에 때를 같이하여,내외를 달리하지 말지니라.마음이 깨끗하면 선신(善神)이 반드시 수호하고,여색을 생각하면 모든 하늘신이 용납하지 않느니라.신장이 수호하면 험난한 곳에서도 어려움이 없고,하늘신이 용납하지 않으면 편안한 곳이라도 불안하느니라.송하여 이르되,

탐욕은 염라대왕이 옥으로 끌어 잠그고
청정한 행은 아미타불이 연화대로 모시네
고랑차고 지옥 가면 고통이 천가지
배를 타고 가서 연꽃에 나면 복락이 만가지

여덟째,세속을 교통하여 타인이 미워하게 하지 말지니라.마음속에 사랑을 여읜 것을 「사문」이라 하고,세속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출가」라고 하느니라.이미 능히 사랑을 끊고 인간 세상을 뿌리쳤거니,다시 어찌 백의(白衣)들과 결당하여 놀겠는가? 세속을 연연함은 도철(탐욕이 많고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악귀)이라 하니,「도철은 본디부터 도심(道心)이 없느니라. 인정이 짙으면 도심이 성기나니,인정을 차갑게 하여 영영 돌아보지 말지니라. 만일 출가의 뜻을 저버리지 않으려면,모름지기 명산을 향하여 가서 묘한 이치를 궁구하되,가사 한벌 발우 하나로 인정을 끊어버리고,배부름과 고픔에 무심하면 도가 자연히 높아지니라.
송하여 이르되

나와 남을 위한 일 착하다 해도
생사 윤회의 원인 되나니
솔바람 칡덩쿨 달빛 아래서
고요히 화두를 들고 참선하게나.

아홉째,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지니라.비록 선악을 들으나 마음에 동념이 없을지니 덕이 없이 칭찬을 받음은 진실로 나의 부끄러움이요,허물이 있어 욕을 먹음은 진실로 나의 흔연함이니라.흔연하면 허물을 알아 반드시 고칠 것이요,부끄러우면 도에 나아감에 게으름이 없느니라. 남을 허물을 말하지 말라.필경에는 반드시 자신을 해치는 일로 돌아가니라.만일 남을 해치는 말을 들으면 부모를 비방하는 소리같이 여겨라.오늘 아침에 비록 남의 허물을 이야기하나,다른 날에 머리를 돌려 나의 허물을 논하느니라.무릇 상(相)이 있는 바가 모두 허망한 것이니 비방함과 칭찬함에 어찌 근심하고 어찌 기뻐하랴? 송하여 이르되,

아침 내내 잘잘못을 시비하다가
저녁 내내 곯아떨어져 잠만 자나니
이렇게 출가한 이 시은만 녹여
길고 긴 생사윤회를 벗어날 수 없으리.

열째,대중 가운데 머물 적에 마음이 늘 평등할지니라.사랑을 끊고 부모를 하직한 것은 법계가 평등함이니,만약 친소가 있으면 마음이 평등치 못함이라,비록 다시 출가를 한들 무슨 덕이 있으야?심중에 애증(愛憎)의 취사(取捨가 없으면 신상에 어찌 고락의 성쇠가 있으리요? 평등성(平等性)가운데에 피차가 없고 대원경(大圓鏡)위에 친소가 끊어졌느니라.삼악도의 출몰은 애증의 얽힌 바요.육도(지옥.악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의 승강(昇降)은 친소의 업이 얽힌 까닭이니라.마음이 평등함에 계합하면 본래 취사(取捨)가 없나니 만약 취사가 없으면 생사가 어찌 있으리요?
송하여 이르되,

위없는 보리도를 성취하려면
언제나 평등한 마음 넉넉히 가지라
사랑하고 미워하는 차별이 있으면
도(道)와는 더 멀어지고 업만 점점 깊으니.


주인공아,네가 인도(人道)를 만난 것이 마땅히 눈먼 거북이 나무 구멍 만난 듯한데,일생이 얼마나 되는데 닦지 않고 게을리하는고? 인생은 얻기 어렵고 불법은 만나기 어려우니라. 이번 생에 발을 헛디디면 만 겁에도 만나기 어려우리니,모름지기 열가지 계법을 지켜서,날마다 새롭게 근수(勤修)하여 물러나지 말고,속히 정각을 이루어서 돌이켜 중생을 제도할지니라. 나의 본래 발원은,너 혼자만이 나고 죽는 큰바다에서 벗어날 뿐만 아니라,또한 널리 중생을 위함이니,무슨 까닭인고? 네가 비롯됨이 없는 옛적부터 금생에 이르기까지,항상 사생을 만나서,번번히 오고감이 다 부모를 의지해 출몰한 까닭이니라.

그리하여 오랜 겁의 부모는 한량없고 끝이 없으니 이렇게 관하면,육도 중생이 너의 다생(多生)부모가 아님이 없느니라..이러한 중생들이 다 악도에 빠져 밤낮으로 큰 고뇌를 받고 있나니,만약 제도하지 아니하면 어느 때에 벗어나겠는고? 아,슬프다.아픔이 심부(心腑)에 얽매이는 구나.천번 만번 너에게 바라노니,빨리 큰 지혜를 밝혀서,구족한 신통력과 자유자재한 방편법으로,속히 언덕에 헤매는 무리를 널리 제도할지니라. 그대 보지 못하였는가? 위로 좇아 모든 조사가 다 옛날에는 우리와 같은 범부였느니라.저가 장부라 너 또한 그러하니,다만 아니 하였을지언정 할수 없는 것은 아니니라.

고인이 이르시기를,「도가 사람을 멀리 한 것이 아니라,사람들이 제 스스로 멀리한다」하였으며,또 이르시기를,「내가 어질고자 하면 어진 것이 따라온다」하였으니,진실하다,이 말씀이여.만일 능히 신심만 물러나지 않는다면 누가 견성 성불하지 못하랴? 이제 삼보(三寶)를 증명으로 모시고 낱낱이 경계하노니,잘못인 줄을 알면서 일부러 범하면,살아서 지옥에 떨어지리니,가히 삼가지 아니하랴? 송하여 이르되,

옥토끼(달)가 뜨고 지니 사람이 늙고
금까마귀(해)오르내리니 세월만 가네
명예와 재물은 아침 이슬 같고
괴롭고 영화로운 일 저녁 하는 연기네.

은근하게 도 닦기를 권하노니
어서 바삐 성불하여 중생을 건지라
금생에 이내 말을 따르지 않으면
후세에 한스러움이 만 갈래로 되오리. ( 終)





발심하여 수행 하는 글 행동사문 원효

(대저)모든 부처님이 적멸궁(寂滅宮)을 장엄하심은,많은 세월에 욕심을 버리고 고행을 하심이요,중생들이 화택(火宅)속에서 윤회함은,한량없는 세상에 탐욕을 버리지 못함 때문이니라.막지 않는 천당에 이르는 이가 적은 것은 삼독의 번뇌로 자기 집 재물을 삼음이요,끌어들이지 않는 악도에 들어가는 이가 많은 것은 사대(地.水.火.風)색신 오욕락(財.色.食.名.睡)으로 허망한 마음의 보물을 삼음 때문이니라.

사람이 누군들 산에 들어가 수도하고자 하지 않으리요만은,이에 나아가지 못함은 애욕에 얽매인 탓이니라.
그러나 산중 숲속에 들어가 마음을 닦지 못하려도 자신의 힘껏 선행을 버리지 말지니라. 제 욕락을 능히 버리면 믿어 공경하기를 성인과 같이 하고,어려운 행을 행하면 존중하기를 부처님과 같이 하느니라.

재물을 아기고 탐함은 마구니의 권속이요,자비로 보시함은 법왕의 자녀니라. 높은 산 험한 바위는 지혜있는 이가 거처할 곳이요, 푸른 솔 깊은 골짜기는 수행하는 이가 깃들 곳이니라. 시장하면 나무 열매를 먹어서 주린 창자를 위로하고 갈증나면 흐르는 물을 마셔서 목마른 생각을 쉴지니라.맛있는 것을 먹어서 소중히 길러도 이 몸은 결정코 무너지고 부드러운 옷을 입어서 지켜 보호하여도 목숨은 반드시 마침이 있느니라.

소리 울리는 바위굴로 염불당을 삼고 구슬피 우는 기러기 때로 마음을 기쁘게 해주는 벗을 삼을지니라. 절하는 무릎이 얼음과 같을지라도 불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으면 굶주린 창자가 끊어질 듯 하여도 밥을 구하는 생각이 없을지니라. 홀연히 백년에 이르거늘 어찌하여 배우지 아니하며,일생이 얼마가 되는데 닦지 않고 게으른고.

마음 속에 애욕 떠난 이를(사문)이라 이름하여 세속을 생각하지 않는 것을(출가)라 이름하느니라.수행자로서 애욕을 그물에 걸림은 개가 코키리 가죽을 쓴 것과 같고 도를 닦는 사람이 사랑을 품는 것은 고슴도치가 쥐굴속에 들어가는 것과 같느니라. 비록 재주와 지혜가 있더라도 마을 집에 사는이는 부처님이 이 사람에게 가여운 마음을 내시고 설사 도행이 없더라도 산방에 머문 자는 모든 성중이 이 사람에게 환희심을 내느니라.

비록 재주와 배움이 있으나 계행이 없는 이는 보배있는 곳으로 인도하나 일어나 가려고 하지 않는 것과 같고 비록 부지런히 행이 있으나 지혜가 없는 이는 동쪽으로 가고자 하면서 서쪽을 향해 가는 것과 같느니라.지혜가 있는 사람의 소행은 쌀을 쪄서 밥을 짓는 것과 같고.지헤가 없는 사람의 소행은 모래를 쪄서 밥을 짓는 것과 같느니라.

밥을 먹어서 주린 창자를 위로할 줄은 널리 알면서도 불법을 배워 어리석은 마음을 고칠줄은 알지 못하는구나!
실행과 지혜가 갖추어짐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고 나도 아롭고 남도 이롭게 하며 새의 양쪽 날개와 같느니라.
죽을 얻어 범패하되 그 취지에 미치지 못하면 또한 시주에게 마땅히 수치가 아니며

밥을 얻어 범패하되 그 취지에 미치지 못하면 또한 성현에게 마땅히 부끄러움이 아니랴. 사람들이 구더기가 깨끗함과 더러움을 가리지 못함을 미워하듯이 성인은 사문이 깨끗함과 더러움을 가리지 못함을 미워하느니라. 세간의 시끄러움을 버리고 천상을 올라가는 데는 계가 좋은 사다리가 되니 이런 까닭으로 파계하고 남의 복 밭이 됨은 날개가 꺽인 새가 거북을 등에 지고 공중에 날으려는 것과 같느니라.

자기의 죄를 벗지 못하면 남의 죄를 풀어주지 못하느니라.그러하니 계행이 없고서 다른 이의 공양을 어찌 받겠는가. 행이 없는 헛된 몸은 길러도 이익이 없고.무상한 뜬 목숨은 사랑하여 아껴도 보존하지 못하느니라.
용상(龍象)의 덕을 우러르면 능히 긴 고통을 참고 사자의 좌(座)를 기약하여 길이 욕락을 등질지니라.

수행자의 마음이 깨끗하면 모든 하늘신이 한가지로 찬탄하고 도를 닦는 이가 여색을 생각하면 착한 신장(神將)들이 버리고 떠나느니라. 사대는 홀연 흩어지는 것이라 오래 살기를 보증할 수 없나니 오늘도 벌써 저녁이라.
자못 아침부터 행할 것이니라. 세상의 향락은 후에 곧 괴로움이거늘 어찌 닦지 않으랴? 도인의 탐욕은 수행자의 수치요, 출가인의 부귀는 군자의 웃음거리니라.

이 말이 다하지 않건만 탐착을 그치지 아니하며,이 다음이 다함이 없건만 애착을 끊지 아니하며 이 일이 한정 없거만 세상일을 버리지 아니하며,저 모책이 끝이 없거만 끊을 마음 일으키지 아니하는구나.오늘이 다하지 않건만 악을 지음이 날로 많아지며,내일이 다함이 없거만 선을 지음이 날로 적으며.금년이 다하지 않건만 한없이 번뇌하며,내년이 다함이 없거만 보리에 나아가지 않도다. 시간 시

간 흘러가서 속히 밤낮이 지나며,하루 하루 흘러가서 속히 한 달이 그믐이 지나며 다달이 흘러가서 홀연 내년이 닥치며 연년이 흘러가서 잠시 사이 죽음의 문에 이르나니

부서진 수레는 가지 못하고 늙은 사람은 닦지 못하는지라,누워서는 게으름만 생기고 앉아서는 어지러운 생각만 일어나느니라. 몇생을 닦지 아니하고 헛되이 주야를 보냈으며 얼마나 살릴 헛된 몸인데 일생을 닦지 아니하는가? 몸은 반드시 마침이 있으리니 후신을 어찌하랴. 급하지 아니하며 급하지 아니한가.



증도가(證道歌) 영가 현각

그대 보지 못하였는가? 배움이 끊어진 한가한 도인은 망상도 없애지 않고 참됨도 구하지 않으니 무명의 참 성품이 곧 불성이요 허깨비 같은 빈몸이 곧 법신이로다.
법신을 깨달음에 한 물건도 없으니 근원의 자성이 천진불이라. 오음의 뜬 구름이 부질없이 가고 오며 삼독의 물거품은 헛되이 출몰하도다.실상을 증득하여 인(人)과 법(法)이 없으니 찰나에 아비지옥의 업을 없애버림이라 거짓말로 중생을 속인다면 진사겁도록 발설지옥 보를 스스로 부르리로다. 여래선을 단박에 깨치니 육도만행이 본체속에 원만함이라. 꿈속에서 밝고 밝게 육취가 있더니 깨친 후엔 비고 비어 대천세계가 없도다. 죄와 복이 없고 손해와 이익도 없나니 적멸한 성품 가운데서 묻고 찾지 말라
예전엔 때 낀 거울 미처 갈지 못했더니 오늘에야 분명히 닦아 내었도다. 누가 생각이 없으며 누가 남이 없는가
진실로 남이 없으면 나지 않음도 없나니 기관목인을 불러 붙들고 물어 보라 부처구하고 공 베품을 조만간 이루리로다. 사대를 놓아 버려 붙잡지 말고 적멸한 성품 따라 먹고 마실지어다.모든 행이 무상하여 일체가 공하니 이는 곧 여래의 대원각이로다.결정된 말씀과 참됨을 나타낸 법을 어떤 사람은 긍정치 않고 정에 따라 헤아림이라. 근원을 바로 끊음은 부처님이 인가하신 바요,잎 따고 가지 찾음은 내 할일 아니로다. 마니주를 사람들은 알지 못하니 여래장 속에 몸소 거두어 들임이라. 여섯가지 신통묘용은 공하면서 공하지 않음이요,한덩이 뚜렷한 빛은 색이면서 색이아니로다. 오안을 깨끗이 하여 오력을 얻음은 증득해야만 알뿐 헤아리긴 어렵도다. 거울 속의 형상 보기는 어렵지 않으나 물 속의 달을 붙들려하나 어떻게 잡을 수 있으랴.
향상 홀로 다니고 향상 홀로 걷나니,통달한 이 함께 열반의 길에 노닐도다. 옛스러운 곡조 신기 맑으면 풍채 스스로 드높음이여,초췌한 모습 앙상한 뼈 사람들 돌아보지 않는도다 궁색한 부처님 제자라고 입으로는 가난타 말하나 실로 몸은 가난해도 도는 가난치 않음이라 가난한즉 몸에 향상 누더기를 걸치고 도를 얻은즉 마음에 무가보를 감추었도다. 무가보는 써도 다함이 없나니 중생 이익하여 때를 따라 끝내 아낌이 없음이라. 삼신 사지는 본체 가운데 원만하고 팔해탈,육신통은 마음땅의 인이로다. 상근기는 한번 결단하여 일체를 깨치고 중.하근기는 많이 들을수록 더욱 믿지 않는도다. 스스로 마음의 때 묻은 옷을 벗을 뿐 뉘라서 밖으로 정진을 자랑할건가. 남의 비방에 따르고 남의 비난에 맡겨둬라 불로 하늘을 태우려하나 공연히 자신만 피로하리로다.내 듣기엔 마치 감로수를 마심과 같아서 녹아서 단박에 부사의 해탈경에 들어가도다. 나쁜 말을 관찰함이 바로 공덕이니 이것이 나에게는 선지식이 됨이라. 비방 따라 원망과 친한 마음 일지 않으면 하필이면 남이 없는 인욕의힘 나타내 무엇할건가. 종취도 통하고 설법도 통함이여 선정과 지혜가 뚜렷이 밝아 공에 응체하지 않는도다
나만 이제 통달 하였을뿐 아니라 수 많은 모든 부처님 본체는 모두 같도다. 사자후의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 뭇 짐승들 들으면 모두 뇌가 찢어짐이라 향상은 분주하게 달아나 위엄을 잃고 천룡은 조용히 듣고서 희열을 내는도다.강과 바다에 노닐고 산과 개울을 건너서 스승 찾아 도를 물음은 참선 때문이라 조계의 길을 인식하고부터는 생사와 상관없음을 분명히 알았도다. 다려도 참선이요,앉아도 참선이니 어묵동정에 본체가 편안함이라 창.칼을 만나도 언제나 태연하고 독약을 마셔도 한가롭도다. 우리 스승 부처님께서 연등불을 뵈옵고 다겁토록 인욕선인 되셨도다. 단박에 깨처 남이 없음을 요달하고 부터는 모든 영욕에 어찌 근심하고 기뻐하랴.
깊은 산에 들어가 고요한 곳에 머무니 높은 산 그윽하여 낙락장송 아래로다. 한가히 노닐며 절 집에서 조용히 앉았으니 고요한 안거 참으로 소쇄하도다.깨친즉 그만이요,공 베풀지 않나니 모든 유위법과 같지 않도다. 모양에 머무르는 보시는 하늘에 나는 복이나 오히려 허공에 화살을 쏘는 것과 같도다. 세력이 다하면 화살은 다시 떨어지나니 내생에 뜻과 같지 않은 과보를 부르리로다.어찌 함이 없는 실상문에 한번 뛰어 여래지에 들어감과 같으리오. 근본만 얻을뿐 끝은 근심치 말지니 마치 깨끗한 유리가 보배달을 머금음과 같도다.
이미 이 여의주를 알았으니 나와남을 이롭게 하여 다함이 없도다. 강엔 달 비치고 소나무엔 바람부니 긴긴 밤 맑은 하늘 무슨 할일 있을 건가. 불성계의 구슬은 마음의 인(印)이요 안개.이슬.구름.노을은 몸 위의 옷이로다. 용을 항복받은 발우와 범사움 말린 석장이여 양쪽 쇠고리는 역력히 울리는도다. 이는 모양을 내려 헛트로 지님이 아니요, 부처님 보배 지팡이를 몸소 본받음이로다. 참됨도 구하지 않고 망령됨도 끊지 않나니 두 법이 공하여 모양 없음을 분명히 알았도다. 모양도 없고 공도 없고 공 아님도 없음이여! 이것이 곧 여래의 진실한 모습이로다. 마음의 거울 밝아서 비침이 걸림 없으니 확연히 비치어 항사세계에 두루 사무치도다. 만상삼라의 그림자 그 가운데 나타나고 한 덩이 뚜렷이 밝음은 안과 밖이 아니로다. 활달히 공하다고 인과를 없다하면 아득하고 끝없이 앙화를 부르리로다. 있음을 버리고 공에 집착하면 병이기는 같으니 마치 물을 피하다가 불에 뛰어든 것과 같도다. 망심을 버리고 진리를 취함이여 자비의 구름을 펴고 감로수를 뿌리는도다. 용상이 차고 밝음에 유택함이 그지 없으니 삼승과 오성이 모두 깨치는도다. 설산의 비니초는 다시 잡됨이 없어 순수한 제호를 내니 나 항상 받는도다.


한 성품이 뚜렷하여 모든 성품에 통하고 한 법이 두루하여 모든 법을 포함하나니 한 달이 모든 물에 두루 나타나고 모든 물의 달을 한 달이 포섭하도다. 모든 부처님의 법신이,나의 성품에 들어오고 나의 성품이 다시 함께 여래와 합치하도다. 한 지위에 모든 지위 구족하니 색도 아니요 마음도 아니요 행업도 아니로다.
손가락 퉁기는 사이에 팔만법문 원만히 이루고 찰나에 삼아승지겁을 없애버리로다. 일체의 수구와 수구 아님이여 나의 신령한 깨침과 무슨 상관 있을건가.
훼방도 할수 없고 칭찬도 할수 없음이여.본체는 허공과 같아서 한계가 없도다 당처를 떠나지 않고 항상 담연하니 찾은 즉 기대를 아나 볼 수는 없도다. 가질수도 없고 버릴수도 없나니 얻을 수 없는 가운데 이렇게 얻을 뿐이로다. 말 없을 때 말하고 말할 때 말 없음이여 크게 베푸는 문을 여니 옹색함이 없도다. 누가 나에게 무슨 종취를 아느냐고 물으면 마하반야의 힘이라고 대답해 주어라. 혹은 옳고 혹은 그릇됨을 사람이 알지 못하고 역행 순행은 하늘도 헤아리지 못하도다. 나는 일찍이 많은 겁 지나며 수행하였으니 부질없이 서로 속여 미혹케함이 아니로다. 법의 깃발을 세우고 종지를 일으킴이여 밝고 밝은 부처님 법 조계에서 이었도다.
첫번째로 가섭이 맨 먼저 등불을 전하니 이십팔대는 서천의 기록이다. 법이 동쪽으로 흘러 이 땅에 들어와서는 보리달마가 첫 조사 되었도다. 육대로 옷 전한 일 천하에 소문났고 뒷 사람 이 도 얻음은 어찌 다 헤아리랴.
참됨도 서지 못하고 망도 본래 공함이여 있음과 없음을 다 버리니 공이 공이 아니로다. 이십공문(二十空門)에 원래 집착하지 않으니 한 성품이 여래의 본체와 저절로 같도다. 마음은 뿌리요 법은 티끌이니 둘은 거울 위의 흔적과 같음이라 흔적인 때 다하면 빛이나타나고 마음과 법 둘 다 없어지면 성품이 곧 참되도다


말법을 슬퍼하고 시세를 미워하노니 중생의 복 얇아 조복받기 어렵도다. 성인 가신지 오래고 사견이 깊어짐이여 마구니는 강하고 법은 약하여 원해가 많도다. 여래의 돈교문 설함을 듣고서는 부숴 없애버리지 못함을 한탄하는도다. 지음은 마음에 있으나 재앙은 몸으로 받나니 모름지기 사람을 원망하고 허물치 말지어다. 무간지옥의 업보를 부르지 않으려거든 여래의 바른 법륜을 비방하지 말아라.
전단향 나무 숲에는 잡나무가 없으니 울창하고 깊숙하여 사자가 머무는도다. 경계 고요하고 숲 한적하여 홀로 노니니 길 짐승과 나는 새가 모두 멀리 달아나도다.
사자 새끼를 사자 무리가 뒤따름이여 세 살에 곧 크게 소리치는도다. 여우가 법왕을 쫓으려 한다면 백년 묵은 요괴가 헛되이 입만 엶이로다. 원돈교는 인정이 없나니 의심있어 결정치 못하거든 바로 나툴지어다.
산승이 인아상을 드려냄이 아니요 수행타가 단 상의 구덩이에 떨어질까 염려함이로다. 그름과 그르지 않음과 옳음과 옳지 않음이여 털끌만큼 어긋나고 천리길로 잃으리로다.
서 무슨 이익 있을건가. 예전네 비칠거리며 헛된 수행하였음을 깨달으니 여러 해를 잘못 풍진객 노릇하였도다.
성품에 삿됨을 심고 알음알이 그릇됨이여 여래의 원돈제를 통달치 못함이로다. 이승은 정진하나 도의 마음이 없고 외도는 총명해도 지혜가 없도다. 우치하고도 겁이 많으니 빈 주먹 손가락 위에 실다운 견해를 내는도다.
손가락을 달로 집착하여 잘못 공부하니 육근 육경 육진 가운데서 헛되이 괴이한 짓 하는도다. 한법도 보지 않음이 곧 여래니 관자재라 하는도다. 마치면 업장이 본래 공함이요 마치지 못하면 도리어 묵은 빛 갚으리로다.
굶다가 임금 수라 만나도 먹을 수 없으니 병들어 의왕 만난들 어찌 나을 수 있으랴. 욕망 속에서 참선하는 지견의 힘이여 불속에서 연꽃 피니 끝내 시들지 않는도다. 용시비구는 중죄 짓고도 남이 없는 법을 깨달으니 벌써 성불하여 지금에 있음이로다. 사자후의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 어리석은 완피달을 몹시 슬퍼하는도다. 중죄 범하면 보리를 막는 줄만 알뿐 여래께서 비결열어 두심은 보지 못하도다.
어떤 두 비구 음행과 살생 저지르니 우바리의 반딧불은 죄의 매듭 더하였고 유마대사 단박에 의심을 없애줌이여 빛나는 해가 서리.눈 녹임과 같도다.부사의한 해탈의 힘이여 묘한 작용 항사같아 다함없도다. 네 가지 공양을 감히 수고롭다 사양하랴 만량 황금이라도 녹일 수 있도다.
뼈가 가루되고 몸이 부숴져도 다 갚을 수 없나니 한 마디에 요연히 백억 법문을 뛰어넘도다. 법 가운데 왕 가장 높고 수승함이여 강 모래같이 많은 여래가 함께 증득 하였도다.
내 이제 이 여의주를 알았으니 믿고 받는 이 모두 상응하리로다. 밝고 밝게 보면 한 물건도 없음이여 사람도 없고 부처도 없도다. 대천세계는 바다 가운데 거품이요 모든 성현은 번갯불 스쳐감과 같도다. 무쇠바퀴를 머리 위에서 들릴지라도 선정과 지혜가 뚜렷이 밝아 끝내 잃지 않는도다. 해는 차게 하고 달은 뜨겁게 할지언정 뭇 마구니가 참된 말씀 부술 수 없도다.
코끼리 수레 끌고 위풍당당히 길을 가거니 버마재비 수레 길을 막는 걸 누가 보겠는가. 큰 코끼리는 토끼 길에 노날지 않고 큰 깨달음은 작은 절개에 구애되지 않나니 대통같은 소견으로 하늘을 비방하지말라 알지 못하기에 내 이제 그대 위에 결단해 주는도다. 終


신심명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음이요,
오직 간택함을 꺼릴뿐이다.
미워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통연히 명백하리라.
털글만큼이라도 차이가 있으면 하늘과 땅 사이로
벌어지나니, 도가 앞에 나타나길 바라거든 따름과
거스름을 두지 말라. 어긋남과 따름이 서로 다툼은 이는 마음의 병이 됨이니,현묘한 뜻은 알지 못하고 생각만 고요히 하려 하도다.둥글기가 큰 허공과 같아서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거를 취하고 버림으로 말미암아 그 까닭에 여여하지 못하도다.
세간의 인연도 따라가지 말고 출세간의 법에도 머물지말라.
한 가지를 바로지니면 사라져 저절로 다하리라.
움직임을 그쳐 그침으로 돌아가면 그침이 다시 큰 움직임이
되나니 오직양변에 머물러 있거니 어찌 한가지임을 알건가.
한 가지에 통하지 못하면 양쪽다 공덕을 잃으리니 있음을 버리면 있음에 빠지고 공함을 따르면 공함을 등지느니라.말이 많고 생각이 많으면 더욱 더 상응치 못함이요 말이 끊어지고 생각이 끊어지면 통하지 않는 곳없느니라. 근본으로 돌아가면 뜻을 얻고 비춤을 따르면 종취를 잃나니 잠깐 사이에 돌이켜 비춰보면 앞의 공함보다 뛰어남이니라. 앞의 공함이 전변(轉變)함은 모두 망견 때문이니 참됨을 구하려 하지 말고 오직 망녕된 견해만 쉴지니라. 두 견해에 머물지 말고 삼가 쫓아가 찾지 말라.
잠깐이라도 시비를 일으키면 어지러이 본 마음을 잃으리라.
둘은 하나로 말미암아 있음이니 하나마저도 지키지 말라.
한 마음이 나지 않으면 만 법이 허물 없느니라.
이라. 주관은 객관을 따라 소멸하고 객관은 주관을 따라 잠겨서 객관은 주관으로써 객관이요 주관은 객관으로써 주관이니 양단을 알고저 할진데 원래 하나의 공이니라.
하나의 공은 양단과 같아서 삼라만상을 함께 다 포함하여 세밀하고 거칠음을 보지 못하거니 어찌 치우침이 있겠는가. 대도는 본체가 넓어서 쉬움도 없고 어려움도 없거늘 좁은 견해도 의심을 내어 서둘수록 더욱 더디어지도다. 집착하면 법도를 잃음이라 반드시 삿된 길로 들어가고 놓아 버리면 자연히 본래로되어 본체는 가거나 머무름이 없도다.자성에 맡기면 도에 합하여 소요하며 번뇌가 끊기고 생각에 얽매이면 참됨에 어긋나서 흔침함이 좋지 않느니라. 좋지 않으면 신기를 괴롭히거늘 어지 성기고 친함을 쓸건가일승으로 나아가고자 하거든 육진을 미워하지 말라.육진을 미워하지 않으면 도리어 정각(正覺)과 동일함이라.
지혜로운 이는 함이 없거늘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얽매이도다. 법은 다른 법이 없거늘 망령 되이 스스로 애착하여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쓰니 어찌 크게 그릇됨이 아니랴.
미혹하면 고요함과 어지러움이 생기고 깨치면 좋음과 미움이 없거니 모든 상대적인 두 견해는 자못 짐작하기 때문이로다. 꿈속의 허깨비와 헛꽃을 어찌 애써 잡으려 하는가.
얻고 앓음과 옳고 그름을 일시에 놓아 버려라.
눈에 만약 졸음이 없으면 모든 꿈 저절로 없어지고 마음이 다르지 않으면 만법이 한결같으니라.
한결 같음은 본체가 현묘하여 올연히 인연을 잊어 만법이 다 현전함에 돌아감이 자연이니라.
그 까닭을 없이하면 견주어 비할 바가 없음이라.
그치면서 움직이니 움직임이 없고 움직이면서 그치니 그침이 없나니 둘이 이미 이루어 지지 못하거니 하나인들 어찌 있을건가. 구경하고 궁극하여 일정한 법칙이 있지 않음이요


마음에 계합하여 평등케 되어 짓는 바가 함께 쉬도다.
의심이 다하여 맑아지면 바른 믿음이 고루 발라지며 일체가 머물지 아니하여 기억할 아무것도 없도다.
허허로이 밝아 스스로 비추나니 애써 마음 쓸 일 아니로다.
생각으로 헤아릴 곳 아님이라 의식과 망정으론 측정키 어렵도다. 바로 깨친 진여의 법계에는 남도 없고 나도 없음이라 재빨리 상응코저 하거든 둘 아님을 말할 뿐이로다.
둘 아님은 모두가 같아서 포용하지 않음이 없나니 시방의 지혜로운 이들은 모두 이 종취로 들어옴이라 종취한 짧거나 긴 것이 아니니 한 생각이 만년이요. 있거나 있지 않음이 없어서 시방이 바로 눈 앞이로다.
지극히 작은 것이 큰 것과 같아서 상대적인 경계 모두 끊어지고 지극히 큰 것은 작은 것과 같아서 그 끝과 겉을 볼수 없음이라 있음이 곧 없음이여 없음이 곧 있음이니 만약 이 같이 않다면 반드시 지켜서는 안되느니라.
하나가 곧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이니 다만 능히 이렇게만 된다면 마치지 못할까? 뭘 걱정하랴. 믿는 마음은 둘 아니요 둘 아님이 믿는 마음이니 언어의 길이 끊어져서 과거.미래.현재가 아니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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