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수 없는 일 26~35
계화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어도
비어있는 땅에
굳건하게 들깨 모종
심고 왔다
대접받으러 따라간 건
아니지만
날마다 혼자 가는 것
안쓰러워 따라갔는데
반갑지 않은 표정이다
말끝마다 짜증이다
옷 쫄딱 젖도록
일을 하면
수고했다 말 한마디
고사하고
적반 하장이다
내가 바보다
다시는 따라가나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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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수 없는 일 27
계화
2019년 12월 30 일
풍경에 문을 열고
들어와
댓글 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만 5 년이 되어간다
정이 고픈 세상에
따스함이 좋았다
2년 전
다섯 권의 책에
내 글이 실린 페이지 곱게
표시해 무거움도 마다 않고
보자기에 싸 들고나오신
회장님과 선생님
두분이
예술인 복지 재단에
활동증명 등록 신청해 주셨다
그 결과 좋은 일이 생겼다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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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놓고 싶지 않은 이름 28
계화
태어나 아무것도 모르고
울던 시절부터
배고프거나
배부르거나 품에 안겨
눈 맞춤하던 시절부터
익숙했던 이름
말을 배우면서 처음으로
불러본 이름
영원히 지울 수 없고
놓을 수 없는
그 이름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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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29
가로세로 맞춰가면
스릴 넘친다
신문이든 광고지든
퍼즐만 보이면
사육사도
딸들도 무조건 잘라다 준다
보다 못한 막내 아예 퍼즐 게임
책을 한 권 사다 준다
갑자기 많아진 게임에 흥미를 잃었다
모르는 것
사전을 뒤지던 시절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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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기행 중 29
이승례
스승님과 같이한
문학기행
반가운 사람들
먼저 가서 기다리는
배고픈 나를 위해서 샀다는
무화과
무안 아우의 배려가 깊다
우리의 먹거리 챙기느라
목포를 들러서 오느라
늦었다며
인심 좋은 웃음을
웃어주던 모습이 선하다
고픈 속에 욱여넣던 무화과
그렇게 많이 먹어 보긴 처음
놓을 수 없고
잊을 수 없는 추억
정모 때는 꼭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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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기행 30
이승례
줌으로만 만났던
사람들
태평양 건너온
도화 님과 청조 님
스승님이 살았던
진도 초등학교 앞 이층집
문방구 앞에서
얼싸안고 좋아했었지
같이 할 수 있어서
깊은 밤 정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여러 이야기를 나눴던
아우
언제 또
태평양을 날아서
다시 볼까
이제는 추억되어
내 가슴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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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문학기행 31
이 승 예
스승님이 태어났던 곳
그곳에서 수많은
문학 작품을 쓰셨고
방송국 작가가 되어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던 생가
한밤중 물소리
글을 쓰다 내다보면
얼굴이 백옥처럼
고운 옆집 아가씨
샘가에 몸을 씻는
모습 훔쳐보고
어린 날 사랑을 키웠다는
그 창문에서
나도 그때의 주인공이 되어
창문 넘어 옆집을 보았다
백옥처럼 하얀 소녀가
나이도 잊은 채 샘가에
서 있다.
이제는 희미한
내 마음의 추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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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문학 기행 32
이승례
폐교를 이용해 문학관을
만든
이 지엽 교수님
우리 풍경 시인 등단
심사를 맡아주신
권위 있는 분이기도 하다
그곳에 많은
문인들의 시와
화가의 그림 조형물 등
누구나 한 번쯤
가보면 좋을 곳
우리 스승님과 누리 님의
작품이 걸린 곳
나도 시인의 세계로
한발 들여놓는 느낌
그곳에서 뿌듯한 추억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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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기행 마지막 코스 33
이승례
초가을 문학기행
끝자리에 걸린 미디어 아트
경계를 지우는
몽환의 빛을 따라
어린 왕자와 장미의 대화가
흘러가고
빛 길을 따라 질의 세계로
여행한다.
바다 위 섬에도 갇혀보고
추억이 쌓이고
기억이 머문 빛의 공간
멍때리기 좋은 곳
여수시 만성리에 있는
녹테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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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와준 동서 34
계화
"형님 저가 갈게요
형님 창피하지 않게
이쁘게 하고 갈게요"
그제 작년 정모와
내 등단식에 온
우리 막내 동서
정말 예쁘게 하고
무거운 꽃바구니 들고
축하해 주러 왔다
내 가족 누구도 관심 없는
등단식
감사하게 찾아와준 울 동서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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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35
계화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
헤매봐도
결국 행복은
내 가까이
늘 존재하고 있는 것
거창한 것이 아니라
사소한 일상 모든 것이
나의 행복임을 깨닫는다
행복은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고
현제 내 가까이에 있다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가
이 행복 또한 잊을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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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제방
잊을수 없는 일26~35
이승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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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3 02:19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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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계화님의 누구보다 풍경사랑 최예
글벗이 되고자 무단히 노력하신 마음
곁에서 지켜본 우리들은 감동 그 자체였지요
누구나 간절히 원한다고 이루어지진 않지만
밤을 세워서라도 노력하신 마음이
5년만에 결실이 맺어진거지요
전 5년만에 젤 꼴찌로 등단했습니다
다시한번 한국예술위원복지제단
창작금 선정 되심을 축하 축하드려요
올 연말 정모때도 고운 동서와
사육사님이 예쁜 꽃다발 들고 동반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사람들 과 일원이 되고팠는데
염원대로 좋은 분들과의 함께하는
시간들이 늘 감사합니다
부족함에도 쌤 과 누리님 늘 지도로
돌봐주심도 감사드립니다
어려분들의 도움으로
이번에도 선정 된것 고맙습니다
다들 감사합니다
@이승례 제가 감히 무슨 지도를 ㅎ ㅎ
두물머리 풍광 바라보며 션한 바람이 좋으네요
내년에 꼭 만나요 계화언니
창작 지원금 받으신것 축하드리며
멋진 시집 내시면 제것 꼭 챙겨두시길 부탁합니다^^
네
고맙습니다
ㅋ부족한 글이지만
아우님것
챙겨 놓을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