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편을 올리게 되는군요 ^^;
좋은 카메라로 발사진을 그것도 막 셔터를 눌러댔더니
괜히 사진만 많아서 힘듭니다. ㅜ.ㅜ
다들 방 콘서트에서 즐기시고 있을 무렵 저는 집에서 열심히 사진 편집을... 흑흑
정말 마음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시덥지않은 이야기는 각설하고 괄리오르 여행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밤기차를 타고 괄리오르로 향합니다.
전편에 썼지만 인도 기차는 몇시에 도착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수시로 인도인들을 귀찮게 하도록 합시다.
'여기는 어디냐', '**까지는 얼마나 가야하느냐', '**에 도착하면 알려달라...' 등등 말이죠.
안내방송이요? 그런건 없습니다.
새벽에 침낭안에서 잠을 자긴했지만 일어나니 폐인입니다.
기차는 2중창이지만 바람이 솔솔~ 들어옵니다.
일종의 공기순환 시스템일까요? UB,MB,LB 이렇게 세칸인데
LB가 제일 아래쪽입니다. 가장 안좋아요.
왜냐구요? 바람이 술술~ 들어오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놈의 기차는 새벽에도 어찌나 경적을 울려대는지...(소가 기찻길이라도 가로막고 있나..ㅜ.ㅜ)
그리고 가다 서다도 열심히 반복합니다.
역도 아닌 그냥 선로 위에서 오래 서있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추측을 해봅니다.
기관사가 설사병인지 아니면 졸려서 멈춘건지 친구랑 얘기중인지... 이유는 알수없습니다.
그냥.... 기다리면 언젠가 도착한다는 겁니다.
그러다가 기차역에 당도하면 타는 사람 내리는 사람
간식거리를 파는사람 정말 정신이 없죠 ^^
간혹 연착으로 인해 플랫폼이 바뀌니 꼭 물어보시고
기차 문에 붙어있는 예약자 명단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어느새 아침이 밝아오는데 1월의 인도가 그런지 12시까지는 항상 안개가 끼어있습니다.
관광객은 12시 이후에 관광을 시작하는것이 좋은것 같습니다.
기차는 계속 달리고 달립니다.
인도의 1월은 추워서 그런지 기차에서 짜이를 파는 소리가 들리면 정말 반갑습니다.
집에서 끓여온 짜이를 파는 소년들...
찌그러진 양철 주전자 가득 짜이를 끓여 단돈 5루피에 팔고있지요. (100루피 = 약2700원)
컵은...1회용 컵입니다. ^^
유채꽃인가요? ^^
산일까요??
드디어! 괄리오르에 도착~~했습니다.
역을 나오니 온갖 삐끼들이 달라 붙습니다.
오토릭샤에, 사이클릭샤에, 택시에...정신이 하나도 없지요.
정해놓은 호텔이 없으니 일단 무시하고 무작정 큰길로 나갑니다.
큰길에 호텔이 보였는데!! 어찌나 비싸던지..포기하고 가이드북에 나온 호텔을 찾아 찾아 갑니다.
12킬로를 지고서.... ㅜ.ㅜ
그 호텔까지 걸어가는 길에 재미있는 광경이 보입니다.
인도 영화에서나 볼수있었던 광경이지요!
허물어진 한쪽 벽에 거울을 붙이고 의자를 가져다 놓은 이발소입니다.
나름 있어야 할것은 다 있습니다.
나중에 꼭 찍어야지..하고서 못찍은게 참으로 아쉽네요. ㅜ.ㅜ
호텔에서도 흥정은 이어집니다.
나중에는 이 흥정하는것도 신물이 날 지경입니다.
호텔에 짐을 풀고 점심을 먹을새도 없이(사실 아침도 기차안에서 파는 허술한 토스트로...)
오토릭샤를 타고 괄리오르 성까지 갑니다.(어김없이 오토릭샤와도 흥정 한판....!!)
끼어타면 4명정도 탈수있는 오토릭샤입니다만...
5명이라고 두대로 가야한답니다.
인도인들은 정원오버도 거뜬히 하더만 우리한테는 한사코 안된다네요.
저희는 무조건 한대로 가야한다고 열심히 또 흥정을 했습니다.
결국 5명이 한대에 타고 괄리오르성 입구에 도착.
마침 작은 구멍가게가있어 과자랑 물을 사고 성 앞까지의 입장권을 삽니다.
성까지 올라가는 길에는 돌산을 깎아만든 조각상들이 많이 있습니다.
20-30분정도 계속 오르막길을 얼어 올라갑니다.
본격적인 성 문이 나오는군요.
현재 이곳 괄리오르 성 안에는 여러개의 유적지가 있고, 학교도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교복입은 아이들이 눈에 띕니다.
언제나 그렇듯 인도의 소들은 자기가 갈 길을 갈 뿐입니다.
이곳 괄리오르는 아직 관광객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곳에 있는 인도인들이 다 저희만 쳐다 보는것 같습니다. ㅎㅎ
만 싱 팰리스 (Man Singh Palace)
이곳에 왜 왔냐고 하신다면 가이드책에 실린 성이 너무나 맘에 들었기 때문이죠!
괄리오르성 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만 싱 팰리스!!
이것을 보기위해 온것입니다. (동의해준 일행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괄리오르 성내가 워낙 넓어서 오후에 도착한 우리는 만 싱 팰리스만 보기로 했습니다.
파란색 타일이 아름다운 만 싱 팰리스
아주 높은곳에 지어진 성은 아니지만 괄리오르 시내가 한눈에 보입니다.
아래는 신화 속 동물 '얄리' 라는 군요.(가이드 책 참조)
입장권을 끊고 본격적으로 성내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외국인 입장료는 100루피.
현지인은...10루피인가...10루피도 안했던가...그럽니다.
인도는 어느 유적지를 가도 외국인과 자국민의 입장료가 틀립니다.
(갑자기 왜 쿠바가 생각날까요? '-'!)
어쨌든 왔으니 보고 가야겠다 싶어 표를 사고 들어갑니다.
잠시~ 작은 사진으로 감상(?) 하시죠 ^^
기둥이며 벽이며 창문이며 어찌나 조각들이 화려하고 정교하던지..
정말 감탄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정말 우리와 다른 인간 같습니다.
가족끼리 온 관광객들도 있고
학교에서 견학온 관광객들도 있었습니다.
여자5명이라 그런지 왠지 남학생들에게 인기만점...
같이 사진찍자고 하길래 흔쾌히 들어주었습니다.^^
가끔 같이 찍어주면 말도 안돼는 소문을 퍼뜨린다는건 익히들어 알고있지만.. 말이죠.
아직 관광지로서의 개발이 미흡한건지..
아니면 관리를 안하는건지..
곳곳에 쓰레기가 꽤 있었습니다. 왠지 아쉽네요.
만 싱 팰리스옆에는 '샤 자한 마할'과 '제항기르 마할', '조하르 쿤드'가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는 또 따로 입장료가 있답니다.
것도 100루피..그리고... 카메라 요금까지...
결국 안들어 갔습니다. 그 돈으로 맛있는거 사먹기로 했지요.
코끼리가 너무나도 맘에 들었습니다.
아직 엽서를 파는 기념품 가게가 없는것이 서운합니다.
저는 꼭 저에게 엽서를 쓰거든요 ^^
그 도시에서의 일기 같은거랍니다. 그 지역 둘러본 후 떠나기전 지역 엽서를 사고
느낀점이라던가 있었던 일들을 적어서 한국으로 보내거든요.
인도 건축물의 이러한 구조가 맘에 듭니다.
어느새 노을이 지는군요.
어두워지기전에 내려가야 합니다.
기차표를 예매하러 가야하거든요.
괄리오르 역에서 표를 끊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인도 아저씨가 1번 창구가 장애인, 여자, 외국인들을 위한 우선 창구라고 알려주십니다. (대부분의 인도역은 이렇게 따로 창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쪽도 줄이 만만치 않아서 옮기지 않고 기다렸지요.
내일 괄리오르->오르차 로 떠나야 하는데 타임테이블이 없어서 기차표를 알아보는데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말도 잘 안통하고 타임테이블도 없고해서 일일히 물어보는수 밖에 없었는데 갑자기 뒤에 서있던 아저씨들이 험악한 목소리로 힌디어로 뭐라 뭐라 화를내고~~ 난리가 났습니다.
창구 직원한테 말하는것 같은데 목소리 톤이라던가 표정으로 보아 할때 금방 멱살이라도 잡을 기세... 아이고... 장난이 아닙니다.
점점 언성이 높아지고 표정도 안좋아 지더니 급기야 우리쪽 창구 매표소 직원도 뭐라뭐라 항의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여기가 어디입니까? 바로 인도입니다!!!! (TWI : This is India 라고 일본친구 타카가 지은 말이지만...)
매표소 직원...기분이 나빠졌는지 우리까지만 기차표를 끊어주고 창구를 닫아버립니다.
그러자 안그래도 안좋은 분위기가 더 험악해집니다.ㅜ.ㅜ
우리 뒤에 서있던 사람들은 삿대질에 언성이 높아져서는 당장 우리한테 화풀이를 할것같다.
(아마도 우리가 너무 오래 걸려서 화가난것 같아요. 엄연히 1번 외국인,여성,장애인 전용 창구가 있는데 왜 여기서서 이렇게 시간을 오래 잡아 먹느냐 뭐..이런... 말은 통하지 않아도 분위기로 알수있는 !!!)
너무 무서워진 우리는 기차표랑 챙겨서 얼른 역을 빠져나와서 달렸습니다. 혹시나 잡히면 큰일날것 같아서...
쫓아오진 않을까 몇번이나 뒤를 돌아보면서...역앞 광장까지 냅다 뛰었습니다.
그나저나 아무리 화가나도 그렇지...매표소 직원도 대단한것 같습니다.
공무원이다보니.... 권력을 휘두르는 것일까요?
아직까지 인도는 공무원의 비리가 끊이지 않는 그런곳이니까요.
어쨌든 무사히 탈출한(?) 우리! 허기가 지기 시작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아침은 허술한 토스트에 점심은 과자였으니까요.
괄리오르역 앞에는 많은 가게들이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적어서 그런지 간판들이 대부분 힌디어로 되어있습니다.
무슨말인지 알수는 없지만 분위기만 보아도 팔고있는것만 보아도 어떤 가게인지는 알수있지요!
아까 오토릭샤를 타고 괄리오르성을 갈때 순간적으로 봤던 탄두리 치킨 간판을 본것이 생각났습니다.
어제는 탈리와 난과 도사를 먹었으니 인도의 명물 탄두리 치킨도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면서...
가게에 들어가 치킨 마살라와 탄두리 치킨 그리고 난을 시켰습니다.
치킨 마살라는 나름 먹을만 했는데..탄두리 치킨은...글쎄........요 -_-;;;
배가 부르고나니 추워집니다.
역앞 짜이집에서 짜이를 한잔 마시기로 했습니다.
짜이 한잔씩 주문하고 기다리고있는데 안에가서 앉아서 마시랍니다. ^^ 고맙기도 하셔라~
다만...지저분할 뿐입니다. 갑자기 쥐가 튀어나와 한모금만 달라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을정도로...
괄리오르 역앞의 짜이집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인도를 여행하면서 맛있게 먹는 짜이집이 두곳인데 바로 괄리오르랑 오르차입니다.
짜이는 달아야 제맛! 달지 않으면 짜이가 아닙니다.
읽을수 있으신가요? ^^
추운 몸을 짜이 한잔으로 녹이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은 꽤나 무서웠습니다. ㅜㅜ
역 앞 호텔을 잡았으면 좋았을텐데...싶더군요.
호텔은 따뜻한 물이 나온다고 얘기하더니...나오기는..커녕..한명 쓰고 나니 그 뒤로는 찬 물...
하루 종일 먼지를 뒤집어쓰고 다녔기에 도처히 안 씻을수가 없습니다.
날도 추운데... 이 때문에 감기까지 걸렸지요. 엣~취~~~
최대한 옷을 껴입고 침낭 안으로 들어가 잠을 청합니다.
내일은 새벽 일찍 침을 챙겨 기차역으로 향해야 합니다.
괄리오르에서 출발하여 오르차로 가는 기차는 새벽에..한대 뿐이니까요....
2011.01.03 괄리오르 Gwalior
첫댓글 인도여행후기2도 너무 재미있게 잘 봤어요~~매번 흥정..ㅠㅠㅠㅠ 즐기려고 간건데 계속 흥정해야되고...ㅠㅠ 이만저만 힘든게 아닐듯한 생각..ㅠㅠ어느정도지 저는 그런거 진짜 힘들고 싫어하거든여..ㅋㅋ그것도 타국에서 ㅋㅋ흥정하다 싸울듯...ㅋㅋㅋㅋ 인도여행하려면 준비 많이 해야겠네여~~ 여자 혼자여행은 진짜 힘들듯;;ㅠ항상 글고 인내심이 필요할듯..ㅋㅋ그렇지만 길가다가도 유유히 지나가는 소들을 보는건 참 좋을것같고~~^^(제가 동물을 쩜 좋아해서 ㅋㅋ)
나중엔 이 흥정도 점점 지쳐갑니다. 그래도 어느정도 요령도 생겨요 ㅎㅎㅎㅎ
그래도 혼자 여행하시는 분들 정말 많아요. 릭샤는 정말 흥정하기 나름~ ^^
근무중이라 .. 멋찐 사진 구경만 먼저 하구 갑니다 ^^;;
방콘두 정말 잼나구 좋은 시간이었지만 .. 유야님 처럼 멀 ~~ 리 좋은 곳 여행두 다녀오구 싶슴니다 !!
멋찐 사진들 잘 ~ 보구 가요 .. 감사합니다 !!
방콘은 못가서 정말 아쉽습니다. 흑흑
그날 다른 약속만 없었어도... 갔을텐데!!!!!
멀~리 가는것도 좋지만 가까운곳도 좋답니다!
아...제주도 가고싶어요...ㅜ.ㅜ
신문에서 보니까 9,900원 제주도 항공권 나왔다는 이야길 들은거 같아요.(이벤트성 가격인지도 모르지만)
아...그...에어부산말이죠? 홈페이지 완전 폭주더라구요. 게다가 언제 갈수있을지 기약이 없네요 흑흑
인도여행2편 후기 잘봤습니다... 사진도 멋지네요~~ 와 나중에 기회되면 인도여행 가보고싶네요.. 즐겁고 멋진추억이 되신거 같아요 ^^*
한번 꼭 가보세요. 자꾸 가게되는 나라인것 같습니다. 또 가고 싶어지거든요 ㅎㅎㅎ
역시... 인도를 가보지 않고는 여행을 논하지 말라는 말은 괜히 생긴게 아닌가봅니다. 후기만 보고있는데도... 가고싶어지네요 ㅠㅠ
아이고 그래도 아직 3일째인데...ㅋㅋ 바라나시..정말 좋아요.
소가 너무 말랐어요. -_-a (제 살을 붙여주고 싶을 정도로)
저도 여유있을때 여행 다닐려고 코엑스 갈까 생각중이였거든요.
우리나라 여행 박람회. 이름도 멋졌었는데 실속없는 박람회였다니 ㅠ_ㅠ
저도 담에 또 일본가게 되면 좋은 카메라 장만 해야 할 거 같아요. 사진 멋있어요.
그러고 보니 인도에서 통통한 소를 본적이 없네요 ^^;
좋은 카메라보단 기술을 쌓으시길... ㅎㅎㅎ ㅜ.ㅜ 저도 이제 공부좀 하려구요...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