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우리식구는 부산으로 향함니다..
토요일 부산으로 가서 살짝 저렴한 호텔에 자리를 정하고 가까운 해운대나
광안리 해변을 거닐어 보기도 하고 사람 북적이는 남포동에서 집사람 짐꾼 노릇도 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군것질도 하고..
이렇게 저렇게 일박이일을 보내고 돌아오곤 했는데
이번에는 작은 아들이 방학이 달랑 일박이일이라...그냥 일요일 당일치기로
부산여행을 떠남니다..
계획은 항상 거창하게 준비를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바다에 살짝 몸도 담궈보고..
집사람 좋아하는 eyeshoping도 좀 하고
제가 좋아하는 먹거리도 찾아 다니고..
계획은 이러했는데
조금씩 천천히 뒤틀리더니 나중에는 뒤죽박죽이 되어
끝에는 많이 다른..조금씩 맛만 본..상태가 되었습니다..
맛집을 몇군데를 찾아 다녔는데
첫번째로 독특한 수육과 칼국수로 부산맛집으로 잘 알려진
주례칼국수를 소개합니다..
부산시 사상구 주례3동 507-22번지
051-311-4628
찾아가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골목 안쪽에 있어 처음가는 사람은 주차가 문제이고
설마 그 골목 안쪽에 있으리라고 생각도 못한..
그러한 곳에 숨어 있더군요..
산삼이 은밀한 곳에 숨어 있듯이...
주인장의 성품을 보여 주듯..
입구는 작지만 깔끔하고 단아한 모습입니다..
ㄱㅋㄴㅇㅇ님의 블로그를 보고 이집을 찾아 갔는데
아..제대로 골랐구나 하는 생각이 팍 듭니다..
뭘 가지고...
좀있다가 보면 압니다..
얼마전 부터 브레이크 타임도 있다고 합니다..
알고 가셔야 할듯 하네요..
음식은 맛도 있어야 하겠지만 저렴하고 푸짐함도 같이하면 더욱 더 좋겠지요..
비싸고 맛난 음식은 많이 있겠지만 저같은 서민이야 그런 음식은 로또나 맞아야 갈수 있을테고
이렇게 저렴하고 맛난..
거기에다가 푸짐하기 까지 하면 더이상 바랄것이 없다는...
수육사진인데..
우째 주인공인 수육이 저 멀리 있을까요..ㅎㅎㅎㅎ
수육입니다..가격 6천원
일단 짙은 갈색이 눈에 들어 오고 천사표의 가격 또한 맘에 듭니다..
친구와 칼국수와 밀면 하나 ..수육 추가해도 만오천원 안쪽에서 다 해결이 되는데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에게는 너무 좋은 가격입니다.
거기에다가 맛도 좋으니..
수육은 데리야끼 소스를 베이스로 해서 삶은 듯 한데 조금 독특합니다..
꼭 간이 잘된 족발을 먹는 느낌이랄까요..?
잡내가 없고 부드러우며 은근한 단맛과 데리야끼 소스의 간간함도 살짝 느껴 지는...
무김치..(?) 무절임(?) 어느쪽이든 상관이 없지요..
단무지..혹은 다꽝...다쿠앙
원래는 소금에 절인 무우를 쌀겨에 파뭍어 발효시킨 음식인데
다쿠앙이란 이름은 다쿠앙스케를 한국사람이 부르게 쉽게 만든 것이고
일본 에도시대에 이걸 처음 만든 일본스님 이름이라는 것.. 알고 계시지요?
삼겹살을 이용해서 만든 수육으로
간장을 베이스로 해서 그런지 색이 아주 독특합니다..
짙은 갈색의 수육이 식감도 자극을 하고 은근한 짭짤함과 달작지근함도...
먹는 방법은 자기 맘대로...
양파를 싸서 먹어 보기도 하고 그냥도 먹어보고..
단무지를 싸서 먹어보고..무김치와 같이 먹어 보기도 하고..
저는 단무지와 먹으니 아주 독특함이 있어 좋았다는...
집사람은 양파와..아들은 그냥 먹는게 좋다고..ㅎㅎㅎ
한집에서 같이 밥먹고 살아도 입맛은 각자 다 다른...
비빔밀면 입니다..
국물 하나와.. 밀면 한그릇...
국물은 어묵을 베이스로 하고 거기에다가 간장으로 적당히 간을 한 국물인데
어묵 맛도 진하지 않고 간장 맛도 강하지 않으나 적절히 잘 배합이 된...
그래서 한그릇을 그냥 다 마셔 버렸다는...
비빔밀면입니다..
고추장 베이스로 만든 양념처럼 보이는데 텁텁하지 않고 단맛이 살짝 강한...
제입맛에는 조금 더 매웠으면 싶었지만 제가 대구 사람이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네요..
면은 탱탱하고 잘 삶아서 제가 좋아하는 탄력있는 면이었네요..
얹혀져 나온 고명이 명태 고명인지 가오리 고명인지 별로 생각하지 않고 먹었는데
느낌은 가오리 같은데 살짝 뜯어보니 꼭 명태같기도 하다는...
하지만 쫄깃한 맛이 좋고 요즘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달작지근함이 있어
어린 아이들이나 나이가 있으신 분들도 쉽게 접할수 있는 그런 맛입니다..
아이들도 맴다는 말도 없고 달작지근하니
남은 양념까지 싹싹 긁어 먹더라는...
여기다가 수육을 한점 얹어서 같이 먹으면 별미라는데 제가 그걸 생각하기도 전에
아이들이 다 먹어 버렸다는...ㅜㅜ
수육 칼국수 입니다..
제일 궁금했던...음식입니다..
예전에 제주의 고기국수를 먹어 보기도 하고 일본의 돈코츠 라멘을 먹어 보기도 하였지만
느껴지는 필은 비슷한데 육수나 면이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제주국수나 돈코츠라멘은 돼지뼈를 고아서 만든 진한 흰 국물을 보이지만
이곳은 맑은 고기를 삶아서 만든 듯한 국물에 간장으로 간을 한 그런 맛을 보여주네요..
묵직함보다는 은근함을 보여주는 그런 맛입니다..
면도 기계면이지만
탄력이 좋고..국물이 잘 배합이 된...독특한 비쥬얼을 가진..
수육 칼국수 입니다..
작년에 큰아들이 고3이라 여행을 거의 다니지 못했네요..
근데 올해는 작은 아들이 고1이고 내년이면 큰아들이 군대를 갈듯하여
올해는 심하게는 아니지만 살짝 열심히 다녀 보려고 합니다..
여행에서 멋있는 구경거리도 좋지만 맛난것이 빠지면 제일 섭섭하지요..
이날도 여러군데를 찾아 다니고 찾아 갈때마다 어떤 맛일까 하는 기대가 잠시나마 즐거움을 주는데
주례 칼국수처럼 비쥬얼과 맛..그리고 가격까지 만족을 준다면
여행을 온 보람을 느끼겠지요...
골목안에 있어 초행이면 찾기가 쉽지 않고 브레이크 타임이 있어 잘못 맞추어 가면
기다림도 감수를 해야하고..테이블이 몇개 없어 줄을 서는 수고로움도 있을수 있지만
독특함을 생각 한다면 한번쯤은 기다려 볼만도 하다는...
조금 멀리 있어 아쉽지만 다시 부산에 간다면 꼭 들러 다시 제대로 맛 보고 싶은 곳이랍니다..
첫댓글 좋네요...
이집 가격도 좋지만,,,,,,,,,맛도 좋았습니다
특히나 비빔밀면에 수육을 같이 먹는 조합 최굽니다
꼭 가보겠습니다. 유용한 정보 감솨 감솨
나도 몇번 갑니다만
칼국수는 국물맛이 독특하고 꽤 맛이 있읍니다.
얼마전 날씨도 덥고하니 물 밀면을 시켰는데 무척 실망을 시키던데
한마디로 칼국로는 맛이 좋읍니다만
물밀면은 많은사람들이 실망을 할 것 같읍니다.
아직 비빔은 안먹어 봐서 모르겠고 육수가 그렇고 그런 것같읍니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잘모르고 살았네요 한번가봐야 겠습니다^^
수육이 아주 좋아 보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