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보내자니 아이가 진도를 제대로 따라갈까 걱정스럽고, 늦게 보내자니 왠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우리 아이만 떨어질까 조바심 나고…. 예체능 조기교육, 요즘 엄마들의 공통 걱정거리다. 초등학교 4학년만 되어도 공부하기에 바빠 따로 예체능 교육을 시킬 시간이 없는 게 현실이다 보니 엄마들이 조급증을 가질 만도 하다. 하지만 엄마의 욕심만으로 무턱대고 아이를 학원부터 보내는 건 오히려 아이들 교육에 해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음악의 경우엔 피아노는 만 4세부터, 바이올린은 7세, 악기 자체가 큰 첼로는 8세 이상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고 한다. 반면 많은 폐활량이 요구되는 플루트는 초등학교 3학년 이후에나 교육이 가능하다고. 몸으로 하는 운동 역시 수영을 제외한 스케이트, 발레 등은 기본적인 신체 발달이 완성되는 시기인 6세 이후부터 시켜야 몸에 무리가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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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 교정, 사회규범 학습에 좋아요! [발레]
시작 시기- 5세 때 배운 기간- 6개월 동안 교육 기관- 동네 발레교실
윤제가 발레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다섯 살 때부터. 한발 먼저 발레를 배워 여러모로 도움을 받은 언니 덕에 윤제 역시 일찌감치 발레교실에 입성할 수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예쁜 발레복에 마음을 빼앗긴 터라 발레교실에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발레를 배운 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보다 자세가 좋아졌다는 것. 앉아 있을 때에도 누가 뭐라 하기도 전에 허리부터 쭉 펴고 앉고 걸을 때도 구부정한 법이 없다. 또 발레라는 운동의 엄격함 때문인지 엄마가 잔소리하지 않아도 자신이 꼭 해야 될 일과 하지 말아야 하는 일도 알아서 판단하기 시작했다.
* 엄마의 한마디
“사회규범 익히는 데 좋아요!” 큰아이부터 둘째까지, 다양한 교육을 시켜봤지만 가장 만족스러운 게 바로 발레예요. 몸매&자세 교정은 물론 특히 사회규범을 익히는 데 아주 좋아요. 하지만 다소 엄격하고, 인내력이 요구되는 운동이라 5세보다는 6~7세부터 배우는 게 더 좋을 거 같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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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병치레 없이 건강해요! [수영]
시작 시기- 4세 때 배운 기간- 1일 수영 체험교실 교육 기관- 전문강사와 1:1
어릴 적부터 물을 유난히 좋아하는 태현이는 올 봄부터 YMCA 아기 스포츠단에 입단할 예정이다. 어차피 어린이집에 보내야 된다면 아예 그 시간에 다양한 신체 놀이를 배우는 게 낫다는 게 엄마의 생각. 무슨 운동부터 가르칠까 생각하다가 아이들이 가장 쉽게 배울 수 있는 게 수영이겠다 싶어 지난해에는 전문 강사에세 1:1로 수영의 기초강습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수영을 배우면 잔병치레는 물론 감기, 비염 등에 효과적이라는 주위 사람들의 조언도 한몫을 했다. 태현이 역시 수영을 배운 뒤로 날씨에 따라 자주 찾아오던 코감기 증상이 많이 나아졌다고.
* 엄마의 한마디
“일찍 배울수록 좋을 거 같아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물과 친하게 지내서인지, 아이들은 수영을 쉽게 배우더라고요. 본능적으로 물에 대한 친근함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찍 가르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조금만 나이를 먹어도 물을 무서워하니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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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 스키, 스노보드까지 OK! 스케이트
시작 시기- 6세 때 배운 기간- 배울 예정임 교육 기관- 스케이트 학교
지연이는 사실 정식으로 스케이트를 배워본 적이 없다. 지난겨울, 스케이트 장비를 모두 챙겨 스케이트장을 찾았지만, 나이에 비해 체구가 너무 작다는 이유로 퇴짜를 먹었다. 하지만 스케이트를 신고 서 있는 폼만은 가히 프로급(!)이다. 주말마다 아빠에게 조금씩 배우는데도 금세 스케이팅 자세를 익혔다고. 이전까지 발레를 배우던 지연이가 느닷없이 엄마 손에 이끌려 스케이트장에 가게 된 것은 스케이트가 인라인, 스키, 스노보드까지 아우를 수 있는 운동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올 여름, 다시 한 번 지연이를 데리고 스케이트 학교에 도전할 생각이다.
* 엄마의 한마디
“다소 위험해 보여 걱정돼요!” 스케이트 학교에 간 날, 7~8세쯤 되는 남자 아이가 스케이트 타다가 넘어져 손을 다치는 걸 봤죠. 그걸 보니 겁이 덜컥 나더라구요. 대략 스케이트를 신고 한 발짝만 뗄 수 있으면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던데…. 미리 연습을 많이 시켜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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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력은 물론 사회성도 발달해요 미술
시작 시기- 4세 때 배운 기간- 4개월 정도 교육 기관- 요미요미
승한이가 미술을 배우기 시작한 데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자기 몸에 뭔가가 묻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깔끔한 성격이 그것! 미술학원이 아닌 엄마와 함께 배우는 체험 놀이 를 선택한 것도 그런 이유. 유치원 가기 전에 좀 더 사회성 있는 아이로도 키우고, 집에서는 할 수 없는 좋아하는 낙서도 맘껏 해보라는 취지도 있었다. 미술학교를 찾은 첫날, 손에 묻은 물감을 씻겨달라며 조르던 승한이는 넉 달 뒤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사물을 주의 깊게 보기 시작했고, 눈으로 본 걸 자꾸 표현하고 싶어한다. 친구들을 만나면서 성격도 많이 활달해졌다.
* 엄마의 한마디
“학원보다는 체험 놀이를 추천해요” 너무 어린 나이에 보내는 건 반대예요. 미술학교에 가서 보니까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노는 애들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일반 미술학원보다는 여럿이 함께 할 수 있는 체험 놀이 스타일이 좋은 거 같아요. 표현력도 훨씬 풍부해지구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