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덕천성결교회를 방문하고
조윤구(유정 조동호선생기념사업회 상임이사)
10월 7일 주일은 금년으로는 모처럼 청명한 초가을 날씨였다.
몇 달을 벼르다가 겨우 시간을 내어 경부고속도로 서울과 부산의 중간지점인 추풍령에 위치한 유정 조동호 선생 기념사업회 이사인 이명재 목사님이 시무하는 덕천성결교회를 찾아갔다.
주소는 김천시지만 추풍령 휴게소에서 6Km 남서쪽에 위치한 주위가 온통 포도농장으로 둘러싸인 아담한 교회였다. 교회 앞에서 훤히 보이는 곳에 경부선 고속철도가 있어 KTX가 15분 간격으로 왕래하는 곳 이였다.
나는 시골생활에 익숙하지 않아 모두가 생소한 것들이었다. 교회 앞밭에서는 농사 후 폐비닐을 태우는 연기는 가을바람을 타고 교회를 덮칠 것 같고 고속철 소리는 계속 들리는 곳으로 좀 어수선한 곳이었다.
새소리 들리고 아름다운 경치에 조용한 시골풍경을 연상한 나의 생각과는 너무나 이질적으로 빗나간 상상을 한 곳이었다. 그러나 목사님과 사모님을 만나 환한 얼굴을 대하곤 주위의 환경은 곧 잊어버릴 수 있었다. 반갑게 인사하고 예배가 시작 되었다.
성전 안은 약 66평방m 쯤으로 정면에 강단이 있고 그 우측에 피아노에서 이름다운 음률의 찬송이 연주되면서 예배전의 성스러운 분위기가 한참이다. 목사님의 선창에 따라 찬송가를 부르며 성도들은 한두 사람씩 모이기 시작했다. 1989년 창립한 18세의 젊은 교회였다.
나는 미국의 버팔로 한인교회와 LA한인교회의 작은 교회에서 예배도 드려 보았지만 덕천교회도 성전이 위치한 농촌의 사정상으로 보아 큰 교회일수는 없다 생각했지만 방석이 놓이고 신발 벗고 앉아서 예배드리는 곳 이었다.
수염을 기르신 멋쟁이 김성순 노장로님의 기도로 예배가 시작되어 두 다리가 불편한 목사님 설교에 둘러앉은 성도들은 숨소리도 안내고 경건했다. 예배시간 만큼은 어느 큰 교회 보다 성스럽고 경건한 모습에 나도 옷깃을 바로하고 설교말씀에 귀를 기우리는데 아~ 설교가 끝나고 말았다. 시계를 보니 약 25분 설교말씀이 그렇게 빨리 끝나고 모든 성도들이 강강수월래형식으로 빙둘러 손에 손을잡고 찬송을 부르는 것이었다.
바로 이것이 우리 주님이 바라시는 이웃사랑의 표본이었다. 즐겁게 예배를 마치고는 어느 젊은 집사님이 산에서 따온 송이버섯으로 닭죽을 만들어 시골에서 보기드믄 깨끗한 양옥집의 목사님 사택의 마루에 둘러앉아 점심을 맛있게 먹으며 환담을 나누었다.
집에와서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꿈속에 어느교회를 다녀온 것이다. 서울서 세 시간 걸리는 곳만 아니면 매주 그곳에서 예배를 드리면 얼마나 좋을까!!
첫댓글 이 글은 지난 주일(10월 7일) 독립운동가이신 유정 조동호 선생의 자제이신 조윤구 선생이 저희 교회를 방문, 예배를 드리고 느낀 점을 적은 글입니다. 조동호기념사업회 홈페이지에 올려진 것을 복사해서 우리 교회 카페에 올립니다. 참고해서 읽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