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스 터빈 추진 방식
현재 고속열차 추진방식의 주류는 전기동차 (EMU : Electric Multiple Units) 입니다만, 최초의 시도는 가스터빈 방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가스터빈이 일반 내연기관 피스톤엔진에 비해 유리한 부분은, (1)압축성 가스로 터빈날개를 돌려 추진력을 얻으므로 피스톤이 필요 없다. 따라서 출력에 비해 작고 가벼운 엔진을 만들 수 있다는 것과 (2) 왕복운동을 회전운동으로 전환할 필요 없이 바로 회전운동을 얻으므로 저항운동이 적고 고속회전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항공기나 군용장비에 많이 사용되지요.
(1) Turbotrain @ France
프랑스에서는 1967년 4월 25일 X4300-TGS라는 시제차량을 제작하여, 1971년 10월 15일에 252km/h를 달성하였고, 동년에 ETG 가스터빈 열차 (4량 1편성, 188인승)를 상용화하여 Paris-Caen-Cherbourg 구간에서 영업운전한 전례가 있습니다. ETG는 180km/h 까지 운행할 수 있는 준고속열차였습니다. 이 외 RTG (1972년, 160km/h, 5량 1편성, 280인승) 등의 차량이 상용화되었습니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SNCF와 Alstom은 300km/h에 육박하는 고속 가스터빈 열차의 개발을 시작하는데, 그 결과물이 TGV-001 turbotrain 입니다. 5량 1편성으로 구성된 TGV-001은 1972년 12월 8일의 시험에서 318km/h 를 기록하였고 이는 비전철 철도차량의 속도로서는 세계 최고 기록으로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 (참고로, 앞서 가스터빈엔진이 항공기에 잘 사용된다고 했는데, TGV-001에 장착된 가스터빈엔진 TURMO 는 헬리콥터용 엔진이라고 합니다. ^^)
그러나 성공적인 시험 성적에도 불구하고 TGV-001의 개발은 곧 중단됩니다. 1974년 석유파동으로 유가가 급상승. 연료비 효율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개발 목표가 전기를 동력원으로 하는 차량으로 변경되었고 그 결과 현재의 TGV가 탄생하였습니다.
(2) NGHSR @ USA
NGHSR 프로그램은 아메리카합중국 연방철도국과 Bombardier 社가 50:50으로 출자하여 개발중인 차세대 고속열차 개발사업으로, 여기서 JetTrain 등으로 불리는 가스터빈 고속열차를 개발중입니다.
전기차량의 연료비효율이 뛰어나기는 하나, 대륙스케일의 철도를 전철화한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므로 가스터빈 쪽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JetTrain은 최대 240km/h의 영업운전속도를 가질 예정이며, 2001년 12월 3일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에 위치한 TTC시험선에서 시험운전에 성공하였습니다. 특징적인 사항으로, 저속부분에서의 터빈엔진의 비효율을 극복하기 위해 플라이휠을 사용, 기존의 가스터빈차량들에 비해 가감속 성능부분을 향상시켰다고 합니다.
플로리다주 고속철 사업에 GRC컨소시엄이 로템의 G7 차량으로 입찰하여 큰 관심을 끈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연방정부가 출자하여 개발한 JetTrain과 경쟁하고 있는 한 G7이 채택될 확률은 상당히 낮아보입니다. 실제로 Bombardier JetTrain 이 플로리다 고속철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2. 디젤 방식
(1) ICT-VT @ 독일
ICT-VT 는 ICT 틸팅열차의 디젤버전으로 2001년 6월 10일 상용화되었습니다. (참고로, ICT와 ICE는 다른 차량입니다. ICT는 230km/h 급 차량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새마을호 정도의 지위를 차지합니다) 외형과 내장 등이 ICT와 거의 동일합니다만 커민스제 560kW 디젤엔진이 자체발전용으로 달려 있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지요. ICT보다는 짧은 4량 1편성에 195인승입니다. 최고 영업운행속도는 200km/h 를 마크하는 준고속 열차입니다.
흥미롭게도 ICT-VT는 팬터그래프가 달린 차량을 1량 추가하면 전차선에서 전기를 받아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하는군요. ^^
(2) APT IC225 @ 영국
영국 GNER이 운영하는 고속 디젤차량으로 1998년 개발되었으며 225km/h 까지 운행이 가능합니다.
원문
한국철도(차량,기술) 8584번글
Techno_H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