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0.78명, 정답은 서선초등학교에 있었다.
출산율 0.78명. 100쌍의 부부가 아이를 78명 낳는다.
일본도 1.33명인데, 우리는 훨씬 더 낮고 빠르다.
고액의 학원 사교육비가 저지른 재앙이다.
다들 해결 방법은 없다고 체념한다.
그러나, 방법은 있었고, 아주 간단했다.
가까운 서선초등학교에 있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래서 알려지지 않았다.
시내에서 4km 떨어진 농촌, 안동시 풍산읍 수곡리,
전교생이 24명뿐인 3학급의 서선초등학교.
두 학년 어린이를 한 교사가 가르치는 복식학급,
이런 학교에서 아이들은 절반도 배우지 못한다고 부모들은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들을 시내 학교로 전학 보냈다.
전학 보낼 형편이 안되는 집 아이 24명이 남아있었다.
학교 근처에는 학원이 없었고, 시내학원에는 보낼 형편이 안되었다.
수업을 마쳐도 아이들은 집에 가지 않고 학교에서 놀았다.
아이들은 교실에서 선생님과 이야기도 나누고,
수업시간에 완전하게 익히지 못한 것을 개별로 지도받았다.
그리고 아이들은 운동장에 나가서 축구, 배구 등 공놀이했다.
남녀 구분 없이 편을 갈라서, 넓은 운동장에서
신나게 운동하고 마음껏 뛰놀았다.
운동이 시들해지면 다시 교실로 가서 책을 읽었다.
그러다가 퇴근 시간이 되면 모두 집으로 갔었다.
그게 전부였다. 유치원에 입학해서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아이들은 매일 그렇게 학교에서 재미있게 놀며 지냈었다.
6학년은 5명이었다.
그 아이들이 중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이☆진이 1등 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안동시내에는 30학급 규모의 여자중학교가 4개 있었고,
시내 여중에 입학한 그녀가 1등을 차지했다는 소식이었다.
시내 아이들은 학원으로 가서 밤늦도록 공부하는 아이들이었다.
그들을 누르고 1등을 차지했다.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다.
이☆진은 6년 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 합격했다.
농촌의 작은 초등학교 졸업생 하나가 서울대학교에 합격했다는 사실은
놀랍기는 하지만 대단한 일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온 국민이 학원에 보내는 학원 천국에서,
초등학교 6년 동안 학원 근처에도 가보지 않고,
오후에 교실에서 동화책을 읽거나 운동장에서 공놀이한 아이가,
중고등학교 시절 내내 1등하고 서울대학교에 합격하고 졸업한 사실은 대단한 일이다.
그녀의 서울대학교 합격은,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는 학교 교육만으로 충분하며,
학원 사교육은 효과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준 엄청난 사건은 아닐까?
학원 사교육은 아이들의 성장발달에 도움은커녕 오히려 방해되고 유해하다는 사실을 증명해준 것은 아닐까?
서선초등 아이들은 병설유치원에 입학해서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8년 동안 사교육비 0원,
공교육비도 0원이었다. 완벽한 무상교육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서선초등학교만 무상교육일까? 아니다.
모든 초중등학교는 무상교육이지만, 부모들이 거부했다.
부모들의 헛된 욕심은 학원 사교육에 목을 맸다.
고액일수록 더 잘 가르친다고 믿고
경쟁적으로 비싼 학원으로 아이를 보냈다.
때문에 사교육비는 맞벌이 부모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많이 들었지만, 교육의 성과는 기대 이하였다.
뜬구름을 잡으려고 매달린 사교육, 부모들의 잘못된 선택은
끝내 대한민국을 학원 천국, 사교육 전성시대로 만들었다.
무상교육은 사라졌고, 공룡이 된 사교육의 발굽에 짓밟힌 공교육은
붕괴되었다. 사교육 중노동에 지친 아이들은 교실에서 잠자고,
고액의 사교육비에 질린 젊은이들은 결혼해도 아기를 낳지 않는다.
국가와 민족은 인구절벽 앞에서 절망한다.
학원만이 명문대학 보내는 지름길이라고 믿고 목을 매었던
우리 부모는, 호랑이를 잡으려고 판 함정에 스스로 빠져서 발버둥 치는 사냥꾼이고,
썩은 동아줄을 잡고 하늘로 오르려다가 수수밭에 떨어진 동화 속의 호랑이였다. <Daum 카페 동악골과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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