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쳤다.
아침에 라웨니 센터 가려고 하는데... 이런!!!!!!! 맙소사...
차 시동이 안 걸린다. 뭐지??? 드디어 내 차가 생명이 다 한건가?
덜덜덜....
문제는!! 배터리에 있었다. 방전이 되었던 것이다. 아... 이런이런이런이런............
일단은 센터에 늦지않기 위해 버스를 탔다. 이때부터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사람이 재산이다.
선생님부터 시작해서 모든 클래스메이트들에게 내 이런 암담한 상황을 얘기했다.
하지만... 아무도 점퍼선을 갖고 있지 않았다.
방전이 영어 표현으로 ‘Flat’이란 것과 충전을 위한 점퍼선이 ‘Jumper lead'란 것을 배웠을 뿐이다....
‘노스코트’에 위치한 다른 커뮤니티 센터에 가려고 했는데 ‘앙카’가 태워다 준 덕분에 늦지않게 도착했다.
이후 쇼핑을 하고 집에 가려는데 고민을 했다.
‘걸어서 갈까? 버스타고 갈까? 차로 갔었을 때엔 10~15분 정도밖에 안 걸렸는데 말이지.. 걸을만한 거리 아닐까?
버스비도 비싼데... 그래 걸어가자! 별로 안걸리겠지~ 주변에 경치도 보면서 즐기면서 걷는거야!!’
라고 말한 지 30분 째.. 가방은 무겁고 한 손엔 쇼핑백이 있고 다른 한 손엔 지도가 쥐어져 있다.
아직 Pupuke로드다. 아직 멀었다는 증거다. 해는 쨍쨍 떠있고 비도 온다. 뭐지?? 이 요상한 날씨는?
아.. 힘들다. 포기하고 버스 정류장을 찾아 헤매는데 보이질 않는다. 그렇게 걷고 걷고 또 걸었다.
50분째,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고작 몇 분 버스를 타겠다고 버스비를 내고 싶진 않았다.
70분 째, 땀이 난다. 아침에 추워서 옷을 껴입고 왔는데 지금은 애물단지다.
그냥 버스를 탈걸~ 이란 생각이 지배적이다.
80분 째, 드디어 내가 사는 도로 Peach로드다.
정말이지 기뻤다. 참... 많은 교훈을 배웠다.
아름다운 풍경은 고사하고 집에만 갈 수 있었으면 했다.
전혀 풍경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1시간 30분. 장하다 이승진!
그리고 여기에서 포기하면 안 된다. 저녁에 교회 모임을 가기로 했기 때문에 그곳에서 물어볼 생각을 했다.
‘사이먼’이 직접 날 태우러 집 앞까지 왔다. 사이몬 집에서 Change그룹 활동을 하기로 했다.
이 날 알았다. 사이몬이 목사님 ‘베리’의 아들이었단 것을... 언젠가 나에게 말했을 텐데 난 못 알아 들었음이 분명하다.
시간이 되고 한 사람, 한 사람 들어오기 시작했다. 약혼녀 ‘제네티’도 왔다. 앤디와 아이작을 새로 만났다.
이렇게 모여서 떠들고 놀다가 다 같이 성경공부 하고 또 이후에 플스 게임을 하면서 놀았다.
빵도 구워줘서 맛있게 먹었다. 사실 배부르게 먹었다. ㅋㅋㅋㅋ
이곳에서도 내 상황에 대해서 역설!!을 했더니 앤디가 바로 자기 점퍼리드 있으니 도와주겠다고 했다.
아~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렇게 Change 모임이 끝나고 앤디는 집까지 태워다 주고 본인 차로 배터리 충전 시켜주려고 까지 했다.
하지만 오스만 할아버지 차가 막고 있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앤디는 점퍼리드를 빌려주고
나중에 한참 뒤에 줘도 된다면서 쿨 하게 갔다. 왜 이렇게 좋은 사람들만 있는 것인지 기분이 정말 좋다.
뉴질랜드 라이프가 이래서 좋다! ㅋㅋㅋ
<앤디가 빌려준 점퍼리드 '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