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3시간의 산행이 공지된 단양 황정산.
학교사정으로 신임 양근식 회장이 동참하지 못하고
정성을 다해 한사람이라도 더 동참을 권유하던
조진호 총무도 연수를 떠나서 23인승의 카운티는
무리라고 판단해서 12인승 최신형 그랜드 스타렉스를
산행대장이 운전해서 능인고를 거쳐 성서 홈플러스에
도착하여 탑승해보니 참석자 10명에게는 적당하고
경비 또한 3분의1로 줄어드니 금년10월의 일사산악회
100회 산행 기념행사에 보탬이 될듯한 분위기다.
공지된 일정이 있지만 직접 운전해서 가는 형태이기 때문에
자유로이 행선지를 바꿀수도 있지만 일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동명휴게소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단양에 도착하여
산행출발지 초입에 도착하여 10시 15분에 출발하여
남봉으로 향했다.
3시간 산행이면 너무 일찍 내려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걱정은 나중에 하고 한걸음
한걸음에 충실해 보기로 하고 능선으로 올라갔다.
눈이 내린후 산행한 흔적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선두에 위치한 사람은 길을 찾아가며 가야하니
양지에 햇빛으로 녹은 길 외에는 어려운 걸음이다.
내리막길이 있어서 모두 아이젠을 착용했는데
김재훈이 아침에 서두르다가 아이젠을 찾지 못해
겨울산행의 필수품을 가져오지 못했다.
김태식과 한짝씩 나눠 착용하고 어려운 산행을 했다.
황정산 정상에 도착하니 정상 표지석 주변에도
눈이 소복히 쌓여 첫산행의 일사산악회를 반겨준다,
정상을 지나 양지바른 넓은 자리를 찾아 둘러앉아
각자가 준비해 온 음식으로 배를 채웠다.
여기까지는 일정이 온전하게 잘 진행되는것 같았다.
식사후 멋진 금강송을 보며 능선을 타고 가는데
쉽지 않은 길의 연속이다.
밧줄을 타고 내려가는데 유격훈련을 받는 기분이다.
그런데 오늘 참석한 2분의 여성동지도 잘 적응한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수직암벽 내리막길의 로프도
아무 불평없이 잘 소화해 낸다.
맨마지막에 따라 내려가는데 먼저 로프를 타고
내려간 사람들은 계속 앞으로만 나아간다.
몇번의 수직로프를 하고 난후 이윽고 삼거리 갈림길이
나와서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영어를 잘 몰라서 묻는데
트레킹이 한국어로 유격이 맞느냐"고 산행대장에게 물었다.
한바탕 웃고나서 또다시 내리막길로 내려갔는데
여기서 부터 오늘의 역경이 시작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내리막길로 내려가서 영인봉을 올라 통과하고나서
또다시 봉우리를 쳐다보며 올라갈때 불길한 예감이 들더니만
산행대장이 내려가는 길을 놓쳤다고 한다.
되돌아 갈 수도 없어서 리본을 보고 계속 따라가는데
또다시 큰 갈림길이 나타났는데 종주하는 코스는 아주 길고
원통암 500m 표지석을 보고 또다시 수직로프를 몇번이나 타면서
골짜기의 길을 찾아가며 원통암의 손바닥 바위를 보고
계곡을 타고 내려가는데 너럭바위도 보이고
얼어붙어 있는 수정빛 폭포위에 눈이 덮혀있다.
발목이 접혀져 어려운 난관을 거쳐가며 겨우 도로가
보이는 대흥사에 도착해 보니 6시간이 걸렸다.
산행안내간판을 보니 원통암 방향이 아닌 직진코스를
택했다면 2시간 이상 더 걸렸을것 같았다.
그러면 6시30~7시가 되었을것이고 날이 어두어져
눈밭의 길을 헤메고 다녔을텐데 엄청 고생했을 것은 뻔하고
아마 조난신고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빗재 →남봉 →황정산 →영인봉 →원통암 →대흥사)
산행초입과는 반대 방향이기 때문에 택시를 불러
차를 몰고와서 하산주할 가게를 찾는데
사인암 주변을 통과하여 겨우 가든을 찾아 들어갔는데
허기가 반찬인지 소주 몇잔을 곁들여 하산주와
저녁을 미리 먹었다.
대구로 바로 가자는 의견도 제시 했는데
모두들 몸을 녹이자는 의견이 더 강했다.
식당에 들어가서는 신발을 벗고 양말과함께
연탄난로에 말리는 사람이 많았다.
등산화는 방수가 되는것으로 택하고
아이젠도 가격이 비싸더라도 좋은것으로
장만해야 된다는 교훈을 얻은 사람이 많았다.
얇은 비닐 봉투를 신고 젖은 양말을 신는 지혜도
발휘되었지만 여러가지를 느끼게 하는 오늘의 산행이었다.
그런데 이집 주인장이 자칭 유명한 심마니란다.
산속에서 최장 6개월을 버틴적이 있고
전국의 산삼이 나는 산은 모두 다녔고
자기가 키운 심마니도 아주 많단다.
30년전 3000년된 최고의 산삼을 캔적이 있단다.
올해 산행계획을 이야기 하는데 거의 트레킹 위주로
운영할 것 같다.
아마 오늘 여러사람 고생시킨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여성들을 배려하는듯 하지만 회원들의 바램도
많이 반영한 것 같다.
비록 3시간 예정인 산행이 6시간으로 바뀌었지만
8시간이 되지 않아서 다행이고 임진년 첫산행부터
조난신고를 하는 일사산악회 초유의 사건이
발생되지 않은것에 대한 가슴을 쓸어 내리게 한다.
박대장!
그렇지만 오늘 산행 즐거웠오.
참석자:박상원,김재훈,정창용,김종도,정기율,곽문현
김태식 부부,이상영 부부 (총10명)
바위위에 꼿꼿이 홀로 서 있는 소나무의 고운 자태.
대고14산악회도 리본 하나 달았다.
멀리 소백산 천문대와 비로봉이 보인다.
찾아온 사람이 없어 정상석 주위에는 눈만 소복히 쌓여있다.
옆으로 누운 적송
길이도 길지만 곧은 형태가 아니고 꾸불꾸불해서
나무로서의 가치는 크지 않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하산길은 바위와 절벽만이 있고
밧줄이 없으면 산행하기 힘든산인데
눈이 온뒤로 우리가 초행이라 더 힘들었다.
동행한 두여인의 입에서 싫은 소리가 나오지 않고
매사 긍정적인 말만 나오니 더 이뻐 보였다.
원통암 손바닥 바위
반듯하고 넓은 바위
무대바위라 해도 되겠다.
바람에 날리는 시를 잡아보니 여기가 깊은 산속임을 알수있다.
완만한 폭포가 얼음이 되고 눈이 덮혀있다.
하산길에 앞서 간 선두의 안내판
정기율 김태식
박상원 정창용 김재훈 김태식 부인
곽문현 이상영 김종도
첫댓글 임진년 첫산행(극기훈련)의 감흥을 참석자는 한마디씩 남겨보세요.
박상원대장님, 정기율 전총무님 정말 수고햇심더!!! 고맙심데이~~~
임진년 극기훈련을 마치고 모든 대원들은 더욱 건강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지혜가 생겼으리라.
눈속을 뛰놀던 6시간 즐거웠슴니다. 감사! 감사!감사!
눈 위에 "대고14 →"표시를 하면서 " 왼쪽의 큰 길로 갈까 좁은 아랫길로 갈까?" 망설였는데
좁은 길 선택이 내 아픈 무릎에 약이 되었다. 온 몸이 쑤시고 근욕이 아픈 것을 보니 운동을 열심히 못한 벌인가 보다.
렌트카 운전은 출발후 중간 휴게소 부터 귀가시까지 정기율 동기가 수고해 주었습니다.
장시간 장거리 운전덕분에 탑승자들은 편안한 이동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