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 |||
1. 개요 | |||
① 담장은 안과 밖을 구분 짓는 경계기능과 하나의 공간을 보다 작은 공간으로 구획 짓는 공간 분할기능이 있다. ② 우리 전통 담장은 의장적 가치를 갖는데 수직적 넓은 평면을 지닌 담장은 사용된 재료와 쌓는 방법에 따라서 외부공간을 둘러치는 병풍과 같은 구실을 한다. | |||
2. 종류 | |||
1) 생울타리 | |||
① 산간지방이나 농촌의 주택에서 널리 사용하는 담장 ② 살아있는 나무를 대지의 경계선을 따라 심어 자체가 하나의 담장이 되게 한 것이다. ③ 가시나무, 개나리, 탱자 등이 주로 쓰인다. ④ 차폐의 목적으로는 가지가 밀생한 수목 사용 ⑤ 침입 방지 목적으로는 가시가 있는 주변의 나무를 구해다 심는다. | |||
2) 울타리 | |||
① 대나무, 싸리나무, 수수깡, 왕골, 억새 등을 발처럼 엮거나 삿자리(갈대를 엮어 만든 자리)처럼 꼬거나 해서 만든 울타리를 가르켜 바자울이라 부른다. 기둥과 건너지르는 수장목에 의지해 칡이나 새끼로 묶어 세우는데 ‘바조’, ‘바래’라고도 한다. ②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재료인 대나무로 엮은 울타리를 ‘죽책’이라고도 한다. ③ [성호사설]에 죽책은 몸통이 둥글고 미끄러워 총탄・포탄도 뚫을 수 없다고 한다. | |||
3) 목책 | |||
① 통나무를 땅에 박아 시설한 것으로 성곽이나 마을처럼 넓은 면적을 방어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시설로 영역의 경계보다는 방어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② 소나 말등의 울타리에 사용되기도 했다. ③ 기원전 5~7세기경으로 추정되고 있는 부여 송국리 유적에서는 주거지와 함께 녹채(鹿砦:나무기둥을 사선으로 땅에 박아 적을 막는 장애물)와 목책이 발굴되었다. ④ 몽촌토성에서도 유구가 발굴되었다. | |||
4) 판장 | |||
① 외부공간에 설치되는 일종의 칸막이로 하나의 공간을 여러 개로 분할하거나 밖에서 안이 보이지 않도록 차폐 목적으로 만든 목재 가림판 ② 구조적으로는 고정식・이동식으로 분류되며 궁궐같은 위계가 높은 공간에서만 사용됨. | |||
5) 토담 | |||
① 일반 농가에서 사용되는 담장으로 재개 흙으로만 쌓는다. ② 때에 따라 흙에 지푸라기나 석회를 섞어 쌓거나 돌을 넣어 쌓기도 한다. ③ 토담 위에는 초가지붕 또는 기와지붕을 얹기도 한다. | |||
6) 기와담 | |||
① 와적담 | 흙을 한 켜 놓은 다음 암키와나 수키와 조각으로 일직선이 되게 눈박이를 하고 그 위에 다시 흙덩이를 올려 켜를 만든다. | ||
② 와편담 | 기와 쪼가리를 이용해 의장효과를 극대화한 쌓기 방식이다. 토담에 기와 쪼가리를 꽃무늬, 완자무늬, 길상무늬 등을 만들어 넣는다. | ||
③영롱장 玲瓏墻 | 수키와를 포개거나 맞물려서 일반 담장처럼 안밖이 막힌 구조가 아닌 투과되는 형태로 만든 특수 담장의 하나이다. 박지원의 [열하일기]에서 중국의 담장쌓기로 소개되었다. 수원화성 <동장대> 뒷편 문석대에서 볼 수 있다. 👉층장(層墻) : 경사진 지형위에 담을 쌓을 때 경사면에 맞춰 담장을 계단처럼 단차를 두어 수평으로 쌓는 담장 | ||
6) 토석담 | |||
① 자연석이나 인공으로 다듬은 돌을 뉘어서 간격을 맞추어 쌓는데 돌과 진흙 혹은 백토 등과 엇바꾸어 쌓아올려 키를 맞추기도 하고 그 사이에 기와조각을 넣어 변화를 주기도 한다. ② 토담과 마찬가지로 머리를 짚이나 억새, 이엉, 기와로 덮기도 한다. | |||
7) 벽돌담 | |||
① 벽돌로 쌓은 담으로 그 중에 화려하게 무늬를 놓아 벽돌을 쌓거나 일부에 화초문을 미장으로 새김질하여 바른 것을 꽃담, 화초담, 화문장이라고 한다. ② 벽돌담의 무늬 표현 기법 : ㉠ 부조나 투조기법 ㉡ 형체를 표면적으로 묘사해 내는 형상무늬기법 ㉢ 반복되는 직선과 곡선 그리고 점선과 면으로 무늬 형성 ③ 꽃담의 문양 : 무시무종, 고리, 卍자, 직조, 벽사, 귀갑, 福, 壽 등 | |||
8) 돌각담 | |||
① 집주위의 산이나 냇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석 그대로 켜켜이 원하는 높이까지 쌓아올린 담장 ② 돌이 형태가 제각각이라서 허튼층의 형태로 나타나고 모르타르를 쓰지 않고 자체 무게만으로 풍압이나 사람의 힘에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쌓았다. ③ 구조적인 안정성을 위해 고임돌을 넣기도 한다. ④ 아산 외암마을의 돌각담과 부여 반교리의 돌각담. | |||
9) 사고석담 | |||
① 사고석 담장은 한 사람이 한손에 두 개씩 한 번에 네 개를 들고 갈 수 있다는데서 유래한 사괴석으로 쌓은담장 ② 주로 궁궐이나, 왕릉, 종묘와 같이 공간적 위계가 높은 곳에 설치되었다. ③ 사괴석은 건축물 외벽 재료로도 사용되었는데 이를 화방장이라 한다. | |||
10) 문석대 | |||
① 중국 송代의 도자기 중 가요문의 무늬는 한겨울 꽁꽁 얼은 강물의 얼음이 금이 간 듯한 모양인데 이와 같은 돌쌓기 방식을 가요장 혹은 빙열(氷列)이라고 부른다. ② 우리나라에서는 문석대라고 하는데 작고 큰 돌을 섞고 돌과 돌 사이는 직선으로 그레질해 무늬를 형성한 담장을 말한다. ③ 문석대에 관한 첫 기록은 [화성성역의궤]이고 [동장대도]에도 나온다. ④ 창덕궁 낙선재, 운현궁과 석파정에서 볼 수 있다. | |||
11) 차면담 | |||
① 전통가옥에서 일반 담장과는 별개로 설치되는 단독 담으로 남녀유별, 부부유별 등의 유교적 예법이 투영되어 안채와 사랑채 혹은 외부공간과 안채, 사랑채를 구분해주는 담장을 포괄적으로 부르는 용어. ② 일자형 : 서백당, 명재고택, 하회 주일재 ③ 굴절형 : 송소고택, 강릉 최상순 가옥 ④ 격담형 : 동춘당 고택 |
3. 전통담장공사 시공 | |||
(1) 개요 | |||
담장은 기존 기법대로 시공한다. 단, 외부요인에 의한 진동, 지형의 변형 등 시공여건의 변화로 인하여 기존구조가 취약한 경우에는 담당원의 승인을 받아 기초 및 뒤채움 등을 보강할 수 있다. | |||
(2) 재료 | |||
① 담장은 쌓기 재료에 따라 돌담, 토담, 토석담, 와편담, 전돌담, 판축담, 판장 등으로 구분하고, 장식문양에 따라 화초담, 화문담, 영롱담 등으로 구분한다. ② 쌓기 재료는 돌, 전돌, 기와, 진흙, 생석회, 모래, 대나무, 새끼줄 등이 있다. | |||
(3) 조사 | |||
① 담장은 기울기, 균열, 붕괴위함, 풍화상태 등을 조사하고 설계도서와 비교・검토하여 수리범위를 결정한다. ② 수리구간內 기초부분 및 뒤채움기법 ③ 사용재료의 종류, 형태, 규격 등 ④ 담장 하부 및 주변의 배수상태 ⑤ 담장의 장식 문양 등 ⑥ 담장기와 쌓기기법, 형태, 규격 등 | |||
(4) 해체 | |||
① 해체 부재 중 담당원이 지정하는 주요부재는 번호표를 부착하여 해체한다. ② 해체時 쌓기기법, 부재의 재질・형태・규격, 풍화상태, 뒤채움기법 등을 조사한다. ③ 사진촬영은 해체前, 해체 및 조사 과정에 대한 전경 촬영 및 주요부분에 대한 상세촬영을 한다. ④ 해체時 매 켜마다 부재규격 등을 기록한다. ⑤ 해체時 부재의 손상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보양後 해체하고, 강한 힘을 가하여 부재가 손상되지 않도록 한다. ⑥ 담장에 인접한 배수로를 정비하여 습기가 담에 침투하지 않도록 한다. ⑦ 해체 부재에 붙어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풍화, 파손되어 재사용이 불가한 부재는 지정장소에 보관한다. ⑧ 해체時 비산 먼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해체와 동시에 용기에 담아 내린다. | |||
(5) 쌓기 | |||
가. 돌담쌓기 | |||
① 돌담은 거친돌담쌓기, 사괴석담쌓기, 돌각담쌓기 등으로 구분한다. ② 수리구간內 각기 다른 형식의 담이 있는 경우에는 원형고증한 결과에 따라 수리하고, 임의로 변형되어 역사적 가치가 없는 부분은 담당원과 협의하여 수리한다. ③ 담장 높이와 폭에 맞춰 규준틀을 설치하고 기준실을 띄운다. ④ 하부에는 큰돌을 사용하고 상부로 올라가면서 점차 작은돌을 사용하며, 담의 경사는 기존대로 한다. ⑤ 속채움은 잡석, 와편, 진흙을 밀실있게 넣되, 진흙으로 잡석과 와편의 공극이 없도록 채운다. ⑥ 담장석의 뒤뿌리는 긴 것과 짧은 것이 교차되도록 한다. ⑦ 담이 목재에 닿는 부분에는 용지판¹을 끼워 목재의 부식을 방지한다. ⑧ 담의 정면과 측면이 곡으로 이어지는 곳은 층단이 같게 한다. ⑨ 외부요인에 의한 진동 등 시공여건의 변화로 인하여 기존 구조가 취약한 경우에는 담당원의 승인을 받아 진흙에 생석회를 배합하여 사용할 수 있다. ⑩ 줄눈은 설계도서에 따라 시공한다. 줄눈은 선과 면이 고르게 바르고 바른後에는 돌 표면을 청소한다. | |||
거친돌담 | ① 거친돌은 기존과 같은 것을 사용하되, 산돌을 사용한다. ② 강돌은 제한적으로 사용하되, 담당원의 승인을 받는다. ③ 모서리 돌은 면석보다 크고 뒤뿌리가 큰 것을 사용한다. ④ 기초위에 거친돌 지대석을 설치하고 위에 담장을 쌓는다. ⑤ 담장 위에 지붕을 설치하지 않을 경우 상부를 잘 마무리하여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⑥ 담 밑에 인접한 배수로를 정비하여 습기가 담장에 침투되지 않도록 한다. | ||
사괴석담 | ① 사괴석의 면은 가공을 하지 않고 깬 상태의 면을 그대로 사용한다. ② 기초는 잡석다짐 위에 장대석을 소정의 높이로 쌓아올리며, 맨 윗단 장대석이 지대석이 된다. ③ 면석은 지대석보다 50mm 정도 안으로 들여 쌓는다. ④ 모서리돌은 면석보다 크고 뒤뿌리가 긴 것을 사용하며, 2~3켜 마다 뒤뿌리를 길게 하여 심석쌓기기법²으로 한다. ⑤ 1일 쌓기 높이는 상부하중에 대한 하부의 안정된 상태를 고려하여 1.2m 이하(4尺)로 한다. | ||
돌각담 | ① 돌은 가공하지 않고 자연상태 그대로 사용한다. ② 면이 미끄러워 무너지기 쉬우므로 뒤뿌리가 긴 돌을 종단면으로 하여 쌓는다. ③ 뒤채움없이 前後面이 맞닿도록 쌓는다. ④ 뒤채움은 하지 않고 돌을 얼기설기 쌓아 자연스럽게 한다. | ||
나. 토담쌓기 | |||
① 토담은 흙만으로 쌓거나 잔돌이나 기와편을 섞어 쌓는다. ② 흙으로 쌓을 때는 흙을 벽돌처럼 뭉쳐서 한 켜씩 쌓아 올라가고, ③ 잔돌이나 와편을 섞어 쌓을 때는 흙 한 켜, 잔돌이나 와편 한 켜를 번갈아 가며 소정의 높이까지 쌓는다. 이때, 와편은 길이 방향 또는 옆으로 눕혀 쌓는다. ③ 토담은 정교하지 않고 투박하게 쌓는다. | |||
다. 토석담쌓기 | |||
① 자연석으로 면을 가공하지 않고 사용한다. 크기는 길이가 200mm 내외, 두께는 길이보다 얇은 것을 사용. ② 쌓기용 흙은 진흙에 짚여물을 혼합하여 흙의 점도를 보강한다. ③ 석축 위에 담을 쌓는 경우 담장하부를 석축 안쪽으로 들여 쌓는다. ④ 쌓기는 지대석을 놓고 50mm 정도 들여 흙 한 켜를 놓아 윗돌이 흙과 물리도록 쌓으며, 경사는 기존대로 함. ⑤ 뒤채움은 양면을 쌓은 후 잡석, 와편, 흙을 밀실하게 채워 다진다. ⑥ 1일 쌓기 높이는 3단 정도로 하여 상부하중으로 인하여 배부름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 ⑦ 외부요인에 의한 진동 등 시공여건의 변화로 인하여 기존 구조가 취약한 경우에는 담당원의 승인을 받아 진흙에 생석회를 배합하여 사용할 수 있다. | |||
라. 와편담쌓기 | |||
① 문양있는 와편담은 쌓기前 문양부분에 현촌도를 작성한다. ② 담 규격과 문양에 맞게 와편을 가공한다. ③ 진흙과 기와편을 이용하여 한 켜씩 쌓는다. ④ 줄눈은 평균 20~30mm 로 한다. ⑤ 담장면을 정리하여 마감한다. ⑥ 와편만으로 쌓은 것과 꽃무늬, 완자무늬, 길상무늬 등을 조합하여 쌓는다. ⑦ 암키와편을 옆으로 길게 펼쳐 기와층을 만든 다음 그 위에 진흙을 놓고 윗기와편으로 눌러다져 쌓는다. ⑧ 무늬는 기와편으로 다양하게 만든다. | |||
마. 전돌담쌓기 | |||
① 전돌담은 전체를 전돌로 쌓으며, 돌담, 토석담, 사괴석담 등에서는 상부의 일부를 전돌로 쌓는다. (사괴석담의 경우 하부는 사괴석, 그 윗부분을 전돌로 쌓는다) ② 영롱담은 전돌사이에 공간을 두고 쌓는다. ③ 전돌은 면바르게 쌓고, 줄눈은 일반적으로 볼록줄눈으로 한다. | |||
각주 | 1. 용지판: 중방이하에 설치되는 두꺼운 덧벽을 화방벽이라 하는데 이 화방벽은 기둥보다 튀어나오기 때문에 기둥이 화방벽이 만나는 부분에는 판재를 대 화방벽과 기둥이 직접 닿지않도록 하는데 이를 용지판(龍枝板) 이라고 한다. 용지판은 화방벽의 습기가 기둥에 양향을 주지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2. 심석쌓기기법 : |
바. 판축담쌓기 | |||
① 흙은 마사토 성분으로 물을 섞지 않고 마른 상태의 것을 사용한다. 단, 흙의 집착력이나 판축담의 내구성을 고려하여 담당원의 승인을 받아 생석회 등을 섞어 사용할 수 있다. ② 담 밑에는 지대석을 놓아 습기를 방지한다. ③ 소정의 높이까지 거푸집을 설치한 후 흙을 300mm정도의 깊이마다 거푸집에 채워 넣고 달고 등으로 다진다. ④ 다짐後 거푸집의 존치기간이 1~2일 정도 경과한 後에 비를 막을수 있도록 기와 또는 이엉을 덮어 마무리함. | |||
사. 꽃담쌓기 | |||
① 꽃담(화초담)은 와편담과 전돌담의 상부 또는 하부에 꽃무늬, 완자무늬, 길상무늬, 문자도 등을 넣어 장식한 것을 말한다. ② 꽃무늬는 무늬가 있는 기와를 별도로 제작하고, 문자도는 전돌로 문자를 만들고 줄눈 모르타르를 발라 도드라지게 한다. ③ 문자도의 좌우는 완자, 귀갑문 등으로 한다. |
아. 판장설치 | |||
1) 개요 | |||
① 판장은 널빤지로 만든 담장으로 구획된 트인 공간에서 활용할 사적 공간의 확보를 위해 불필요한 시선의 차폐와 동선을 유도할 목적으로 목재널판을 활용한 가변적 담장구조물이다. ② 이러한 판장은 대부분 붉은색으로 채색되어 있으며, 담장과 이어진 것도 있었고, 여러 장이 연결되어 있는 경우에는 쓰러지지 않도록 버팀목을 세워 놓은 것이 관찰되어으며, 판장에 동선 유도를 위한 문을 내놓은 경우도 보였다. ③ 판장은 기발하고 특이한 구조물로 담장에 비해 설치와 철거, 이동, 보관이 간편하여 야외 행사시나 궁궐의 연조공간에 많이 사용되었다. | |||
2) 설치방법 | |||
① 나무기둥을 세우고 ② 기둥과 기둥사이 일정한 간격으로 세운다. ③ 세운 기둥을 상・중・하 3곳으로 나눠 가로로 인방(引枋)을 놓고 ④ 인방 위에 널판지를 세로로 붙인다. | |||
① 판장은 받침돌 위에 기둥을 세우고 위아래로 띠장을 걸어 두께 9~12𝚖𝚖정도의 널판을 댄다. ② 판장은 단청안료로 간결하게 도색하여 건물 및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 |
취병 | |||
1. 개요 | |||
① 조선시대 독특한 전통정원기법 중 하나로 불필요한 시선의 차폐와 출입을 막을 의도로 지지대 틀(架)과 늘 푸른(常綠) 식물소재 등을 활용하여 공간분할 의도의 실외용 생울타리를 말하며, 취병이라는 문구의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관상 가치까지 내포한다. ② 취병은 한국의 전통적인 궁궐 내부의 생울타리로 된 담장으로 신우대 등을 시렁처럼 엮어 낮게 둘러싸고 그 안에 키 작은 나무나 덩굴식물을 심어 자라게 하여 여름에는 녹색의 담으로 겨울에는 대나무 담으로 사용하였다. ③ 사용된 식물 소재는 아래와 같다. ㉠ 대나무류, 주목, 향나무, 사철나무, 측백나무, 소나무 등의 상록수. ㉡ 느릅나무(楡), 산대추(酸棗), 고리버들(柳), 등나무(藤) 등 지지대에 결속하고 엮기 쉬운 낙엽수. ㉢ 줄기가 짧고 색이 고운 패랭이꽃(石竹), 범부채(射干) 등과 같은 야생화 지피식물 ④ [임원경제지]에서는 관병법으로, [증보산림경제]에서는 취병관병법으로 소개되었다.. | |||
2. 종류 | |||
① 대나무형 : 팔뚝 굵기 정도의 큰 대나무를 좁게 두 줄로 열을 지어 꽂은 후 가로 세로로 단단히 엮어서 고정시켜 만든다. ② 영롱담형 : 대나무형보다 섬세한 방법으로 고리버들을 엮어서 만든다. ③ 바자울형 : 기둥을 한 줄로 열을 지어 꽂은 후 가로로 세 개의 장대를 엮어서 만드는 방법 ④ 취병에 대한 문헌으로는 [임원경제지] 綰屛法과 [증보산림경제] 翠屛綰屛法이 있다. ⑤ 창덕궁 주합루 앞, 중희당, 오운루 남측별원, [화성성역의궤] 낙남헌. |
3. 조성방법 | |||
취병에 사용하는 식물의 식재방법은 ㉠ 취지법(就地法: 직접 지반에 조성하는 방법)과 ㉡ 취분법(就盆法: 분을 만든 후 그 분 위에 지지대 틀과 일치시키는 방법) 으로 나뉘어진다. 또한 ㉢ 인공지반 위에 조성되는 법도 있다. | |||
[임원경제지] 綰屛法 / [증보산림경제] 翠屛綰屛法에 따른 취병의 조성순서와 방법 | |||
① [설치 위치에 따른 수종의 선택] 취병이 필요한 위치에 4계절 내내 항상 아름다운 모습의 울타리로 시선의 차단과 출입을 막아줄 가장 합당한 상록성질 등의 식물을 선정하고 식재한다. ② [지지대 재료 선정] 식재될 수종의 생육툭징에 따라 충분한 지지력과 물리적 내구성과 아름다움을 낼 수 있는 지지대 재료를 선정 ③ [지지대 설치] ㉠ 취병에 사용할 해당 수종이 어느 정도 자랐을 때 틀(지지대)을 설치한다. ㉡ 만약 막힌구조가 아닌 투과되는 영롱담 형태의 취병(杞屛形취병/杞柳屛취병)의 경우 성글게 격자형으로 엮어 그 수종의 줄기 자체로 취병의 틀을 만들고 그 속에 비옥한 흙으로 메운 다음에 초화류를 격자에 따라 섞어 심는다. ④ [수목의 생장과 관리] ㉠ 지지대 틀 안에 식재된 수목들의 줄기로 꽉 채우기 위해서는 수목의 생장을 자세히 관찰하여 구부리고 휘어서 틀에 결속해준다(적기는 음력 2월과 7월). ㉡ 이때 손으로 방향을 틀어주기 힘든 가지를 유인할 때 ‘겸(鉗)’이라는 연장을 사용하였다. ㉢ 결속재(結束材)는 닥나무껍질로 만든 끈이나 칡넝쿨로 엮어서 결속해주는데 처음 결속時 수목의 성장을 막지 않도록 느슨하게 결속하며, 3년에 한 번씩 결속 끈의 상태를 확인 하여 다시 결속하도록 한다. ㉣ 자라나는 수목 줄기를 유인하여 엮어주고 결속 후 정리가 안되고 남거나 불필요한 가지는 잘라준다. ㉤ 꽃이 피는 계절이면 오색 찬란한 병풍이 만들어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