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1월 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등록된 자동차는 승용차가 1985만3211대, 승합차가 80만134대, 화물차가 361만6419대, 특수차가 9만6215대다. 모두 합하면 2436만5979대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년 미만의 차는 총 190만4827대다. 즉 우리나라는 약 연간 190만대의 차가 판매되는 시장이다.
그렇다면 작년 등록된 자동차 가운데 판매량이 많은 주요 모델은 어떤 엔진을 사용했을까. 최근 하이브리드나 전기차까지 크게 늘어나면서 한 차종에 여러가지 파워트레인을 고를 수 있는 사례가 자주 나오니 소비자들은 고민에 빠진다. 그래서 자동차를 구입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질문. "디젤살까요? 가솔린살까요? 아니면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요?"에 대한 통계적 답을 확인해봤다.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2008년 신차의 이름을 '제네시스'라고 붙여서 출시했으니 벌써 13년차에 이른다. 2015년부터는 독자적인 브랜드로 제네시스를 구성하기 시작했고 세단을 기반으로 SUV까지 출시하며 라인업을 완성하고 있다.
최근 1년간 국내에 등록한 제네시스는 총 9만9585대. 우리나라 전체 판매량의 약 1/20 정도를 차지했지만 프리미엄 수입차와 겨루기 위한 고급차 브랜드로 만들어 존재감은 상당했다. 각 제네시스 모델은 어떤 엔진을 많이 판매했을까. 아직까지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를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가솔린과 디젤 두 종류의 엔진 가운데 어떤 선택을 했을까 확인했다.
# 제네시스 G70
제네시스에서 가장 작은 차. 스포츠세단 G70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2017년 출시 이후 한 차례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완성도를 더했다. 애초 출시 직후에는 국내보다 미국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특히 3.3터보 엔진 모델은 BMW나 메르세데스-벤츠의 동급 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등록된 G70은 총 1210대. 국내에서 판매량은 그리 많지 않았다. 가솔린 모델인 3.3이 총 840대를 기록해서 G70 가운데 69.4%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2.2 디젤이다. 의외로 제네시스 가운데 디젤 모델이 많이 팔리는 차종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누적 등록대수는 3.3 가솔린 모델이 6530대, 2.2 디젤 모델이 3215대다.
# 제네시스 GV70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신차 발표를 할 수 없었던 2020년. 제네시스는 야심작 GV70을 출시했다. 요즘 인기 좋은 3박자를 갖춘 차로 고급 브랜드에 SUV이며 2개의 가솔린과 1개의 디젤 엔진으로 등장했다. 2020년 자료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올해 고객 인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살펴보자면 가솔린 모델이 86.7%를 차지하는 85대다. 디젤은 13.3%의 13대. 총 98대만 등록된 상황에서 살펴본 것인 만큼 소비자의 선택이라기 보다는 제조사가 제일 처음에 어떤 차를 생산해서 등록하고 고객에게 보여줄 것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가솔린 가운데는 2.5리터 모델이 19대, 3.5리터 모델이 66대다. 제네시스는 GV70을 출시하면서 3.5리터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아무래도 옵션이 많이 들어가고 승차감, 가속성능 등 여러면에서 뛰어났기 때문이 아닐까. GV70에 대한 자세한 수치는 2월 말 소비자 인도가 반영된 등록대수에서 조금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의 역사와 같은 중형 세단이다. 2008년 차명 '제네시스'로 출발해 2013년 2세대 모델이 나왔고 G80이라는 모델명은 2016년 7월 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 지난해 1월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면서 다시 한 번 고급 중형 세단에 바람을 일으켰다. 제네시스 가운데는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이다. 전체 라인업의 절반을 G80으로 완성했다.
3.3부터 5.0까지 총 4개의 가솔린 엔진과 2.2리터의 디젤 엔진 등 총 5개의 파워트레인을 갖고 있는 만큼 아무래도 가솔린의 비중이 강하다. 특히 5.0 가솔린 모델은 북미 지역을 탁겟으로 만들어 국내에는 판매하지 않는다.
최근 1년 등록 통계를 살펴봐도 가솔린의 대세가 보인다. 5만4910대 가운데 98.7%인 5만4210대가 가솔린이다. 이 중에는 2.5 가솔린이 4만154대로 압도적으로 많다. 그 뒤로는 3.5 가솔린이 1만755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2.2 디젤은 불과 700대를 기록했다. 불과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그래도 다른 차종에 비해서는 많은 수치다. 거꾸로 생각하면 의외로 700대나 되는 디젤 G80이 판매됐다고 볼 수 있다.
# 제네시스 GV80
2020년은 GV80이 계속 이슈를 독점했다. 제네시스의 베스트셀러에 오른 모델이다. 연간 3만3182대를 등록하면서 제네시스의 국내 판매량을 크게 늘린 주역이기도 하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급감과 SUV라는 조합을 바탕으로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았고 출시와 동시에 출고 전쟁이 일어날 만큼 인기를 끌었다.
GV80 역시 다른 제네시스와 비슷하게 국내에는 2개의 가솔린 엔진과 1개의 디젤 엔진으로 출시했다. 2.5 모델은 1만2361대, 3.5 모델은 7081대를 기록하며 가솔린 엔진의 비율이 58.6%를 기록했다. 다른 제네시스 모델에 비하면 디젤 엔진의 인기가 가장 많은 차종이다.
GV80의 디젤 모델은 1만3740대를 기록해 41.4%로 나타났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젤 점유율이 평균 14.9%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3배에 가까운 수치다. 그만큼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중형 SUV에서 디젤 엔진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 제네시스 G90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G90은 가솔린 엔진만 존재한다. 디젤은 애초 만들지도, 출시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가솔린 엔진의 점유율이 100%다. 그래도 국내에 등록된 파워트레인을 구분해 살펴보면 3.3 가솔린 모델이 1275대, 3.8가솔린이 7555대이며 5.0 가솔린도 1355대에 이른다.
정리하면 G90의 경우 3.8 가솔린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플래그십 세단 답게 5.0이나 되는 대 배기량 모델이 2위를 기록하면서 가장 비싸고 고급스러운 차종에 대한 수요를 보여줬다.
첫댓글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