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잽과 왼손 스트레이트의 사용법은 무엇이 틀린가? 집이나 체육관에서 L자 모양의 벽을 찾아 연습해본다. 맞보는 벽까지 뻗었을 때 위로 뚫고 지나갔다면 레프트스트레이트이다. 이 시점에서 보면 왼발이 앞으로 성큼 돌진함과 동시에 왼손이 뚫고 들어간 것이다. 나는 왼손 스트레이트를 선호한다. 왜냐하면 나의 공격이 실패했더라도 이미 거리 확보를 했기 때문이다. 상대 공격을 피하며 복부 공격이나 레프트훅으로 상대의 턱을 공격하기란 힘들다. 그러나 왼손과 왼발이 동시에 들어감으로서 체중 이동도 확실히 되었고, 그 자리에서 왼손 복부와 레프트훅으로 상대의 턱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예를 들자면 로이.존스의 손을 보자. 왼손을 보기 이전에 왼발을 유심히 보자. 왼손을 뻗음과 동시에 그의 왼발이 얼마나 상대와의 거리를 좁히며 들어가는가를. 이것이 왼손 스트레이트이다. 옛날 권투와 지금의 권투가 틀린 것은 이 왼손 사용법이다. 옛날에는 잽이었으나, 거리 조정용이었고, 현대의 왼손 스트레이트는 완전한 파괴용이다. 쉐인.모슬리의 왼손도 그렇다. 체중을 실은 왼손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루어야 할 것은 왼발이 같이 전진해야 한다. 이미 기초에서 연습했듯이 잽-잽-원투-잽-잽으로 이어지는 이 후반의 잽-잽에서 왼발과 함께 힘을 느끼고 실현했을 것이다. 팬싱에 찌르기를 보라. 왼손과 함께 왼발이 들어간다. 금메달 리스트 김영호 선수처럼. 이 기습을 익히면 방어에도 능숙해진다. 왜냐하면 앞으로 진격하는 만큼 나의 키는 줄기 때문에 설사 상대가 같이 왼손을 뻗었다 해도 나의 이마위로 지나기 때문이다. 이제 상대 주먹은 스쳐갔고, 당신은 한발 들어가 있다. 이젠 당신 마음대로 공격하라. 한가지 반드시 기억할 것은 세계를 정복한 로마의 칼은 짧았다. 그러나 그들은 한발 들어가 찔렀다. 왼손과 왼발, 그것은 당신의 보물이다.
2. 원투스트레이트
전 세계 모든 복싱 팬들은 무하마드.알리를 사랑한다. 물론 나에게도 그는 우상이었다. 내가 74년 7월 남아프리카 더반에서 아놀드 테일러를 이기고 챔피언을 먹었을 때 "작은 알리"라는 별명도 만들어졌다. 우리가 냉정하게 권투에서 만의 알리를 평할 때는 별다른 테크니션도 아니요 그렇다고 타이슨처럼 KO 펀치를 가진 것도 아니다. 그런 그가 어떻게 우리에게 사랑 받는 금세기 최고의 복서였겠는가? 그것은 그가 만들어 내고 기본에 충실한 원투 스트레이트 단지 양손 뻗기밖엔 없다. 수많은 도전자가 알리의 복부를 노렸지만 알리 자신의 스트레이트가 상대에게 적중 안되었을 때엔 위에서 누르는 양손의 압력으로 도전자가 펀치를 낼 수 있는 거리에서 공격할 수 없었다. 조지.포먼과의 자이레 공화국에서의 시합을 봐도 조지.포먼은 목을 눌린 상태에서 복부공격을 하다가 뒷심에 밀려 알리를 세계 최고의 헤비급 챔피언으로 만들었다. 우리로서, 전문가로서 알리의 권투를 평가한다면 위험한 복싱 일수 밖에 없다. 완전히 내린 커버링, 번쩍 든 턱, 턱을 번쩍 들고 뒤로만 피하는 권투, 뭐라고 특히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알리에게는 환상적인 무기가 있었다. 그것이 바로 원투스트레이트이다. 여기에서 알리의 얼굴 각도를 보자. 그는 항상 상대를 정면으로 본다. 그러기에 레프트를 낼 때 왼쪽 어깨가 그의 턱을 방어했고, 라이트를 뻗을 때엔 오른쪽 큰 어깨가 오른쪽 턱을 멋지게 방어했다. 이것이 알리의 공격적 방어였다. 저자가 많은 TV 복싱해설 중에서도 즐겨 쓰던 말이 "원투에는 커버가 없습니다."이다. 저자가 세계 밴텀급 타이틀 매치 1차 방어전이었던 대 페르난도.카바넬라 시합 전에 공개 스파링이 있었다. 당시 성동 체육관이었는데, 나의 공개 스파링 상대자는 배길제 선수였다. 배길제 선수는 나와 실질적인 시합에서 판정으로 졌지만 그는 원투에 능한 선수였다. 나는 무심코 왼손 잽으로만 생각했는데 그것이 완투로 이어졌고 나는 무릎이 휘청할 정도로 그에게 라이트스트레이트를 제대로 맞은 것이었다. 정말 혼났다. 다운까지 당했더라면 과연 1차 방어전에 성공했을까? 우리는 가끔 멋진 훅과 어퍼컷으로 KO 시키는 많은 복싱장면을 본다. 그러나 장담하건대 그것은 이미 원투 스트레이트로 상대를 어지럽혀 놓고 이어진 훅과 어퍼컷이라고 말하겠다. 내가 KO 시켰던 엑토르.카라스키야도 원투로서 시작해 냈고, 코너로 몰고 가기 직전에 완투를 직결시켜 회심의 KO를 거둔 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76년 인천 선인체육관에서 사모라와 재 시합을 할 때에도 나는 9회전에 나도 모르는 무의식의 원투를 뽑았다. 라이트스트레이트가 멋지게 작열했고, 그는 카라스키야와 같은 모습으로 중심을 잃고 나의 피니쉬 블로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에 멕시코에서 동행한 레퍼리가 공격을 막았다.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이럴 때 밑져야 본전 식으로 원투 한번 뻗어보자. 고생근 선수의 완투도 멋있었고, 박인규 선수의 원투도 일품이었다. 박찬희의 원투, 장정구의 변칙 원투, 유명우의 곧바른 원투 원투. 어쩌면 우리나라 복싱의 열기가 최고조였을 때가 많은 선수들이 원투를 즐겨 사용할 때였다고 생각한다. 가장 아까운 원투는 최충일과 롤란도.나바레테와의 세계 타이틀매치였다. 마음놓던 나바레테에게 계속 퍼부은 원투, 그것은 분명히 최충일의 5회 KO승이었다. 카운트를 22초나 세었으니 말이다. 적지 필리핀에서의 최충일 KO승을 믿었건만... 우리의 이형철이 일본의 영웅 오니즈까.가쓰야를 이겨 나의 마음을 기쁘게 하였을 때 그것도 원투의 작품이었다. 알리는 물론이고 타이슨을 보자. 이벤더.홀리필드와 "이빨 사건" 이후로 남아공의 백인선수 프랑소아.보타와 시합했을 때 그것은 무의식의 원투였다. 레프트는 스쳐 맞았으나 라이트는 여지없이 턱을 꿰뚫었다. 시원한 권투였다. 모든 선수들 거의가 상대방이 왼손을 던질 때 왼손을 치고 말겠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여지없이 뒷손 라이트가 들어와 꽂여버린다. 여기에 왼손훅으로 KO 시켰다면 기자들은 마지막 피니시 블로우를 쓴다. 그러나 냉정히 말해서 나중에 도착한 라이트스트레이트에 이미 쓰러지고 있었다는 것을 우리 선수들은 생각해야 한다. 왼손과 왼발이 동시에 들어가며 체중 이동은 이루었고, 이에 따라 들어가는 오른손은 몸을 틀어 때린다. 최고의 공격무기이다. KO된 선수의 말을 들어보자. "선생님, 잽 맞고 갔어요? 스트레이트 맞았어요?" "원투 맞았어" 아르헨티나 영웅 몬존을 보자. 그도 원투 하나가 주 무기였다. 우리나라 김기수 선수에게 타이틀을 빼앗긴 이태리의 벤베누티가 돌연 미국에 건너가 미들급 세계 챔피언인 에밀.그리피스를 이기고 다시 챔피언에 올랐다. 그러나 그는 단순히 원투만 갖고 있는 몬존을 맞아 타이틀을 뺏기고 두 번째 도전에서도 코너에 허무하게 눌러 앉아 버렸다. 그 이후 몬존은 영웅이었고 그를 물리친 선수는 없었다.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지면을 통해서나마 그의 원투에 찬사를 보낸다. 여러분도 완투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거짓말이 아니다. 완투에 도달하였다면 기술면에서도 어퍼컷이나 훅을 칠 수 있고, 완투 하나만으로도 10회전을 뛴다면 믿겠는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더 하겠다. 왕년의 미들급 챔피언인 강세철씨가 저자가 어렸을 때 동대문 배구장인가? 정구장인가?(그때엔 실내 체육관이 없었다)에서 일본의 미들급 선수와 싸웠으나 다운 한번 못 뺏고 판정으로 이겼다. 그 선수를 맞아 체급도 한참 아래 인 서강일 선수(패더급)가 그를 맞아 싸웠다. 당시 서강일은 원투 스트레이트밖엔 몰랐다. 잽과 완투만으로 싸웠는데 원투로 미들급 선수를 다운까지 뺏고, 이긴 것을 감명깊게 본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그가 대한민국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에 건너가 당시 최고의 인기 복서인 만도 라모스를 이긴 것도 결국 원투이다. 저자는 원투 이야기만으로도 책 한 권을 쓸 수 있다. 그 만큼 수많은 권투 경기에서 원투의 역할은 큰 것이다. 원투와 챔피언은 바로 통한다. 더반에서 테일러와의 타이틀매치에서 코너에서 소리 지르던 김준호 선생님 생각이 난다. "수환아! 고개 숙이고 원투 뻗어!" 정말 원투는 챔피언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턱은 왼쪽 어깨 쪽으로 향하여야 한다. 턱이 오른쪽 어깨로 돌려져 있다면 황금의 원투는 뻗을 수 없다. 턱은 왼쪽 어깨 쪽으로! 다시 한번 강조한다.
3. 레프트 훅
자! 이제 레프트로 잽과 레프트스트레이트 그리고 원투 스트레이트를 배웠다. 다시 한번 복습하면 잽-잽-원투-잽-잽 과정에서 전반의 잽은 잽이요, 후반에 원투를 치고 나서 이어지는 잽은 스트레이트 성이다. 전반의 잽은 왼발이 그 자리 아니면 조금 전진하는 반면 후반의 잽은 발이 성큼 들어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지난 2월 9일 신인왕 결승 시합을 관전했다. 보다 더 우리 신인 선수들이 기본에 충실한다면 권투의 인기는 시간문제다. 잽을 선수들이 많이 뻗으나 스트레이트 성이 아니다. 레프트훅 공격 법을 입문하기 전에 우리는 중남미, 미국 선수들의 권투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즉, 레프트훅도 스트레이트 성이다. 정석으로 이야기하자면 왼손 잽에 이은 레프트훅이다. 저자가 이 공격 법으로 많은 상대를 물리쳤다. 왜냐하면 저자의 왼손은 스트레이트 성이었고 오히려 오른손보다 강했다. 강한 왼손을 맞는 상대는 나의 왼손을 오른손으로 캐치하기에 이르렀다. 이때 왼손은 슬쩍 뻗거나, 뻗는척하면서 레프트훅과 라이트스트레이트를 뻗는 것이다. 결국 나의 강한 왼손을 막으려고 오른손을 앞으로 내민 순간 오른 턱이 비는 것이다. 저자는 이 공격을 많이 썼다. 그런데 이 기술은 초등학교 5~6학년 시절 당시엔 재미없는 외국 영화의 경우 권투시합, 특히 헤비급 시합을 매회 상영시킨다. 한번씩 틀어주곤 본 영화로 들어갔다. 당시의 시합은 패터슨 VS 요한슨의 시합이었다. 나를 권투선수로 만든 첫 번째 계기라고 할까? 나는 내가 좋아하는 패터슨의 다운 장면을 9번을 봐야했다. 그때 처음 다운을 뺏은 요한슨의 공격을 본다면 잽, 레프트훅, 라이트스트레이트였다. 요한슨의 잽을 막으려 순간적으로 패터슨의 오른손이 앞으로 나갔다. 순간 요한슨의 레프트훅과 라이트가 패터슨을 그대로 쓰러트렸다. 이 잽과 훅과 스트레이트가 한 박자였다. 주먹은 3방인데 목표인 패터슨의 턱에는 3방이 동시에 맞는 것 같았다. 패터슨은 이 방어전에서 타이틀을 뺏겼고, 후에 요한슨으로부터 다시 찾았다.(최초로 타이틀을 다시 찾은 복서가 됨)그에게 방어하는 3번의 시합을 보았던 것이다. 이때의 패터슨이 나의 첫 번째 영웅이 된 것이다. 패터슨이 두 번이나 요한슨을 눕히고 찾고, 방어했을 때 그의 왼손 훅은 일품이었다. 지금의 타이슨과 많이 동일하다. 패터슨을 발굴하여 챔피언을 만든 사람이 커스.다마토라는 명 트레이너인데 후엔 마이크 타이슨을 탄생시켰다. 지금까지 왼손 잽에 이은 훅 이었으나, 원투 후에 이어지는 레프트훅의 파워는 가공할 만하다. 그도 그럴 것이 라이트를 뻗을 때 생긴 오른 어깨는 완전히 꼬여 있다. 이 꼬인 몸을 다시 꼬는 상태에서의 왼손 파워는 그대로 KO로 이어진다. 이때에 될 수 있으면 가능한 한 팔꿈치를 들어서 Γ자로 만들어 연습한다. 각을 만들어 레프트훅을 친다면 몸의 꼬임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 저자도 기본을 배울 땐 팔꿈치를 들어 배웠다. 이때 팔꿈치를 드는 이상 반드시 왼손 정권으로 공격 할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자신의 레프트훅이 빗나가도 몸 중심을 잡기 쉽다. 그러나 어퍼컷도 아니고 훅도 아닌 스윙으로 휘둘렀다면 중심 잡기가 힘들고 연타로 이어지기도 힘들다. 저자의 선배인 공포의 주먹 허버트.강 선수가 있었다. 그의 레프트는 훅도 아니고 어퍼컷도 아닌 그렇다고 크게 휘두르는 스윙도 아니었다. 거의 허버트 강 선수의 상대가 바로 이 주먹으로 들것에 실려 나갔는데 반면 그 주먹을 헛쳤을 때는 연타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제 잽-잽-원투스트레이트에 이은 레프트훅을 착실히 배우자. 사범 님께 백을 잡아 달라고 하여 원투-레프트훅을 자꾸 자꾸 반복한다. 이렇게 한다면 왜 외국의 유명선수들의 레프트훅이 스트레이트 성인가 알게 된다. 즉 팔꿈치가 몸통 밖으로 빠져서 치는 주먹의 위력과 몸통 안에서 휘두르는 짧은 주먹이 더 강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많은 선수들이 미트를 즐겨 치는데 한마디로 권투선수는 백을 칠 줄 알아야 된다는 것이다. 백을 두들겨야 펀치력도 강화된다. 사범이 잡아주는 미트를 쳐 봤자 공식에만 치우치게 되고 순발력을 잃는다. 게다가 미트를 잡아주는 사범도 순간적으로 쉬게 된다. 이때에 선수들도 자동으로 쉬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버릇이 되어 멋진 공격을 하고 또 해야 하는데 꼭 우리는 때리고 나서 나오다 맞고 더 때려도 되는데 가만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백 치듯이 연타를 쳤다면 왜 동작이 스톱되는가? 때리고 또 때리는 것이 권투라고 생각하자. 공격하고 나서 쉬고 있다면 이젠 상대방이 공격할 차례고 당신이 맞는다. 쉽게 말하여 클린치, 홀딩이 될 때까지 때리자. 왜냐고? 심판이 있으니 나머지 일은 심판에게 맡기면 된다. 레프트훅은 방어용으로도 매우 필요한 무기이다. 상대가 들어올 때 무작정 직선으로 백 스텝 할 것이 아니라 레프트훅을 치며 시계 방향 쪽으로 돈다. 그렇게 하면 상대를 측면에서 공격할 기회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상대가 파이터 일 경우 선제 원투를 치며 레프트훅으로 치면서 돌면 계속 찬스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저자의 생각은 왼손 훅도 잽과 완투를 많이 사용할 때 효과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저자가 생각하는 공격 권투는 상대의 공격을 피하고 때리는 수비권투 보다 반 박자 빠르다. 즉 공격 권투가 먼저 도착한다. 우리는 이런 시합을 많이 보게 되는데 예를 들자면 완투로 공격하고 레프트훅으로 이어질 때 만약 상대방이 나의 공격을 피하며 레프트훅을 받아치려 한다면 나의 레프트훅이 먼저 도착한다는 것이다. 먼저 때리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이다. 카운터 펀치라고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나의 주먹이 먼저 도착하는 것, 이것이 카운터 펀치이다. 상대에게 몰리지 말자. 몰려서는 이길 수 없다. 잽과 완투는 찬스 메이커로 끝내기는 레프트훅으로, 그러나 이때 레프트훅이 헛쳤을 때 당신을 몸은 중심을 유지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