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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제주 입도기는 입도 동기와 과정 그리고 생활등의 경험담을
이야기 함으로써 앞으로 제주에 입도하게 될 우리 식구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입도해 계신 우리 식구님들의 진솔한 이야기 기대합니다...
1977년 지극히 시골마을에서 7년을 보냈고,서울에서만 28년을 살았다.
지극히 도시적인 곳에서 도시적으로...
하지만 난 언제 부터였는지는 모르지만 자연속에 쉬고 싶었고
관광지, 구경거리가 있는 곳 보단
여행안에서 자유로움을 찾았다.
그리고 나만의 여행 방식을 찾았고 그렇게 돌아다녔다.
지극히 평범해서 눈에 띄지도 않는..
여행지에 가서도 거기에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르는..
시간이 흐르면서 특정한 날의 여행이 아닌
'삶' 속에서의 일상을 그렇게 이어져 살고 싶었다.
누군들 고민하지 않았고 갈등속에 마음을 접었다 다시금 미련속에 괴로워 하지 않았을까?
'제주도'는 쉽지 않은 '선택'의 '길'이다.
그간의 내가 가졌던 것들을 '놓는다'와 결국은 난 '속물'인 사람이였던 건가의 내안의 갈등..
많고 적음의 것이 아닌 '지금 내가 가진 것'을 놓는 어려움.
돈,직장,집.. 그리고 제주도에서의 나의 앞날까지...
생각의 생각에 또 생각을 해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역시나 난 '현실'을 떠나지 못하는 그런사람이구나...
'난 그런사람 아니야'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런 사람이 되어있는 '나'를 보면서 더 밑으로 밑으로 꺼져 들어간다.
나 역시도 그런 과정을 거쳤다.
정말 정말 힘든 시간이였다.
항상 곁에 있던 사람이 없이 온다는 것이 ...
내 곁에서 그림자 처럼 있었던..
모든 걸 내가 해야한다는 불안감이 참으로 무서웠다.
정말 난 애기가 되어있었으니...
하지만 '삶'이란 것이 '함께'인듯 하지만 결국은 '혼자'인 것을 안다.
그래서 그 시간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나니 결정이 되었다.
가자! 아니 갈 수 있다!
그 날 이후 나의 제주행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것두 뚝딱뚝딱 쉽게 쉽게.. 난 어려운걸 쉽게 하는 능력 또한 가지고 있다.
집을 구하기 위해 평일에 몇번을 비행기를 타고 왔다 몇시간뒤 다시 서울로 오고.
언제나 마음속에 그렸던 집이 구해졌고 지금은 그 공간안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내가 믿는 것 중하나가 '뜻이 있는 곳에 길이있다.'
'간절히 원하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그래서 사람은 꿈을 가져야 하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그려놔야 내가 그 꿈안에 닿을 수 있다.
길을 잃더라도 다시금 방향을 잡고 찾아갈 수 있다.
나 비록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그리고 지금도 그 과정중이지만
조금씩 한발자국 한발자국 가까이 가고 있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애쓰며...
내 간절한 그리움이 있는 그 곳으로...
남들이 뭐라 한들 난 내게 주어진'삶'을 살아야 함을..
사랑하는 이를 보내고 죽을 것 같은 시간을 몇년 보내고 알았다.
사랑하는 사람이 날 살렸구나...
사람들 사이에 엇갈림이 없는 만남과 이별이 있다면 참 좋으련만 그렇지 않으니 어쩌리...
그저 겸허히 덤덤히 받아들이는 수 밖에 ..
허나 그 시간까지 감내해 내야하는 건 오로지 스스로의 몫이니 미치고 팔딱 뛸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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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16 오후 6:30분 인천항-제주행 배 출발
2011.2.17 오전 8: 25 제주항 도착
오전에 일찍 서울 집에서 출발했다.
무려 4시간 전에 도착해서 차량을 맡기고 나니 정말 할일이 없다.
그 긴시간을 뭐하나..ㅠㅜ
그 동안 잠도 잘 못자고 긴장했던게 풀린것인지 알수없이 갑자기 너무 피곤하다.
짧은 시간 엄청 고민했지만 대합실 4인용 의자에 가방을 베개삼아 쪼그리고 누웠다.
도저히 견딜 수 없는 피곤함에 체면이나 가만히 눈만 감고 있을 '의지'는 전혀 없었다.
그렇게 누워서 자는데 누군가 말한다.'누워서 자는거 봐바..'
끙! ;;;;;;;;;;;;;;;;;;;;;;;;;;;;;;;;; 그래 여자가 대합실에서 누워잔다. 뭐! 뭐! 그게 뭐!!!!
대한민국에선 가끔 남과여의 차이를 확실하게 느낄 때가 있다.
지금 이 순간처럼.
다른 쪽 의자에서도 젊은 남자가 의자에 누워 핸드폰을 만지작 거림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
출발 30분전에야 개찰을 시작.
정말 인고의 시간이였다. 에효!!! 난 왜 개념없이 그렇게 일찍 도착을 한건지.
배를 타자마자 구경할 것도 없이 침대에 누워잤다.
노을..졌나? (배안에서 보는 일몰은 정말 환상)
저녁을 먹고 (배안에서의 저녁은 정말 맛있다. 추천!) 또 다시 잤다.
잠을 자는거긴 하지만 깊이 잠들면 막상 저녁에 잠을 못잘까봐(나에겐 너무 두려운) 거의 선잠 수준으로 그렇게 누워있었다.
밖에서 사람들의 소리가 들린다.
공연?........ 모르겠다. 난 오늘 그닥 관심이 없다.(배안에선 저녁 시간이 지난 후 일정시간 라이브 공연을 한다.)
이 날 난.. 인천-제주행 배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외부행사를 알지 못했다.
갑자기 일어났다. 이렇게 누워있다간 정말 자야할 시간에 잠을 못잘것 같았다.
선물 받은 제주에 관련된 책을 꺼내 읽기 시작.
사실 그렇게 가고 싶었던 곳이지만 왠일인지 오늘은 그렇게 설레이지도 기쁘지도 않은 참.. 알 수 없는 감정에 뒤척거렸더랬다.
사람의 마음만큼은 정말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책을 읽으면서 슬슬.... 그 분이 오신다. '제주신'이라고 해야하나?ㅋ
마음이 다시금 콩콩 뛰기 시작한다.
그래! 이런 기분인게지! 좋아! 나 잠시동안 뭔생각을 한거야? 그래 가는거야!!!!! 히히히 [
어제의 느낌과는 다르게 제주에 도착하니 마음이 편하다.
마치 내가 있었던 그 곳처럼.
아니 오랜시간 보지 못했던 친구를 말없이 그대로 대면한 시간이랄까..
긴 시간 보지 않았으나 어색하지 않은...
생각과 달리 어색한 서울 출발은 이젠 지난 시간 일 뿐...
2011.2.17 오전 8:25분 드뎌 제주 도착했다. 흠............... 편한 이 느낌... 부모님이 아신다면 어이없어 하시겠지;;;;
1시간 넘게 기다려 ... 정말 내가 마지막 차량 인수자 였다ㅠㅜ
내 차 실고 온거 맞아? 의심되지만 차마 인수증을 꺼내지도 못하고 있던차 담당직원이 와서 묻는다. '차량번호가??' ㅜ.ㅜ
운전석만을 제외한 모든 구석 구석을 꽉채운 나의 뒤뚱거리는 마티를 끌고
주인 아주머니 (두 분 모두 학교 선생님 이시다. 내가 생각해 왔던 부부의 모습을 하고 있다면 상상이 될까?)를 만나 열쇠를 받고
맞은편 가전가게에 가서 냉장고와 트럼 세탁기를 구입.
전에 집보러 왔을 때 잠시 들렀던 가구점에 들러 침대 구입.
그닥 맘에 들지는 않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ㅡ.ㅡ
두 군데 모두 점심 후 배달을 해 준댄다.
오케이..
난 결정하면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장점아닌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것만....;;;;;;
한림읍사무소로 들러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받고 (역시 일사천리 ㅋ)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한림읍사무소 입구에서 인증사진 한장 ㅡ.ㅡ;
....................................저 얼굴에 점 뺐어요..겁나 민망....................;;;미용상의 이유는 아니랍니다. ㅡ.ㅡ
이 날을 꼭 기억하고 싶기에...
누가 볼까 무섭게 차에 올라타 제주 나의 집으로..(이런 표현 어색 그 자체..아웅..ㅡ.ㅡ)
나 정말 제주도민이 되었다.
서울에선 부모님 밑으로 되있던 주소지를 몇 년동안 옮기도 않았던 내가..
부모님은 말씀하시겠지.. '자식 키워봐야 다 소용없다....' ㅡ.ㅡ
여기 저기서 제주 억양이 들린다.
정말 내가 제주에 왔다.
그 것도 제주도민으로.
흠... 남들은 이해 못해도 좋다.
어차피 나의 인생 내가 사는것 아니던가!
집에와서 4층 계단 뿐인 그 곳으로 수십번 짐을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옮기기 시작.
헥헥.. 힘들다. 하지만 역시나 나의 튼실한 다리는 멀쩡하다.
지리산 종주때 그러했듯이.(내 다리는 왜케 연약하지 않은지...당췌 약한척을 할 수가 없다.)
때 마침 배달오신 분들의 도움으로 무거운 짐까지 몽땅 집안으로 옮겼다.
살면서 남자.. 필요하다;;;;
세탁기를 설치해주시며 아저씨 말하신다.
'온수는 연결하지 않습니다.'
'네? 왜요? 아.. 세탁기에 온수 기능이있어서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서요...?'
'아뇨 제주에선 온수 사용하지 않아요. 그냥 찬물에 세탁합니다.'
'아..............네........;;;;;;;;;;; '
순간 정말 완전 완전 당황.
아! 여기 제주에선 그렇구나... ㅡ.ㅡ (물론 살림안하는 아저씨가 하는 말이니 뭐.. 근데... 설치 기사분이 하시는 말이니깐...ㅜ.ㅜ )
언젠가 제주총각님이 말했던...'저희 집에서 난방 안한지가 10년이 넘어요...' 제주에선 그런다면서..
'왜 여기 시골까지 왔어요?'
'네? 제주도요? 아니면 여기 동네요?'
'여기 동네요.. 완전 시골인데..'
'시내에서 살거였음 서울에서 그냥 살았죠.'
'아...저희도 서울가면 번화가 보려고 하니까...'
'지방 사람은 서울오면 쇼핑타운이나 도시적인걸 보려고하듯이 저도 도시보단 시골이 좋아요'
..............
'전 여기서 매일 바다를 보니까요...'
'여기 분들은 이런걸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바다가 얼마나 이쁜지...'
어쩌면 나 또한 그와 다르지 않겠다.
도시 문명의 혜택을 받고 있음에도 그걸 버거워하며 떨쳐내고 싶었던 나의 모습을 ..
아빠는 시골에서 농사짓기 싫어 도망치듯 서울에 왔다고 했다.
난 지금 도망치듯 아빠가 왔던 서울을 떠나왔다.
우린 그렇게 본인이 가지지 못한 그리고 그 안에 행복과 혜택이 있음을 인지하지 못한채 살고 있다.
어찌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이다.
지금 그대로의 속한 공간이 얼마나 큰 행복임을 우린 알지 못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오간 대화...
뭐.. 예상 답안을 보는듯한 기분이랄까?
그리고 나서 부랴부랴 이마트로..
당장 가스렌지가 없다.
그러나 난.. 가스렌지 빼고 다 샀다 ㅡ.ㅡ;
나의 건망증은 정말 나날이 갱신하고 있다.
정말 무서워지기 시작... 티비에서 치매자가 진단이 나올라치면 난 무조건 귀 쫑긋 세우고 체크한다.
이상하게 정상으로 나오면 '저 진단체크 맞는거야?' 의심까지 해가면서....;;
그렇게 집으로오니 서울에서 보낸 짐이 현관앞에 도착.
낑낑대고 겨우겨우 집안으로 옮김.
역시 남자가 좋아ㅠㅠ
티비,인터넷은 내일 연결되는 관계로 할일없는 난 짐을 정리.
가구라곤 달랑 침대 뿐인 방안에 나름 이것 저것 펼쳐서 정리한다.. 놀랍다.양소희!
진정 정리의 달인인듯..ㅋㅋ
외부의 어떤것도 들어오지 못하니 광고 따위, 소음따윈 오늘 곁에 없다.
이렇게 고요하고 시간이 여유로울수가...
제주오면 꼭 하고 싶었던 노래 크게 듣기.
물론 모두 올드한 나의 노래들...
그래도 난 좋다.
난 올드한 사람이니까..하하하핫!
심수봉 노래도 듣고 크라잉 넛 노래도 듣고..
하하하! 나의 음악 취향이란... 닐리리 만보!! ㅡ.ㅡ;;
배안에서 읽었던 제주에 관한 책.
제주의 바람에 대해..
오늘 정말 그 무시무시함에 대해 실감한다.
온 종일 바람이 윙윙 무섭게 불어댄다.
서울에서 몇번 경험하지 못한 그 무시무시한 바람소리가 떠오르면서 그 때의 공포가 밀려온다.
하지만 여기선 그냥 일상인듯...
나의 작은 마티즈는 그 바람세다는 서해안 대교를 건널 때 경험한 휘청거림을
그저 주차장에서 간단히 경험한다. 주차중인데도 마냥 차가 휘청거린다.
경차의 가벼움인것인가???
설마..........?!
나 살짝 제주가 무서울란 한다 ㅠㅜ
지금 이 순간도 바람의 무서운 소리가 들린다.
제주..너너너... 이러지마...오늘은 첫날이잖아ㅠㅜ
난 왜 이곳 제주에 왔을까?
무엇이 나를 이곳까지 닿게 했을까?
우연은 없다.
분명 '필연'이라 생각한다.
엉킨 시작점을 찾아야만 풀리는 실타래처럼...
나 아직 모른다.
제주에서의 내 삶의 그림이.
하지만 바란다.
내가 그리던 자연이 지금 내 곁에있고
언젠가 만나야될 나의 사람에게
난 분명 지금 행복해야 한다는 걸.
날 만났을 때 내가 불행하다면 더 맘아플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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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언니의 말이 떠오른다.
'내가 뿌리를 내릴곳이 어딘지 몰라 불안했던.. 그래서 찾고 싶었고 찾은 곳이 제주였어'라는 ..
이 느낌이였다.
그간 정리되지 못했던 감정들.
스스로의 '삶'에 대해 용기를 내고 준비해서 '실천'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움이 내몸 한가득이다.
한번뿐인 삶에 원하는 것을 찾아 솔직하게 살고 싶다.
지금까지의 시간이 삶에 솔직해지기 위한 과정이였다면
나머지 시간은 솔직함을 밖으로 끄집어내 모양새를 만들어가야하지 않을까....
설레이기도 하고
나의 부족함을 알기에 그르칠까 두렵기도 하다.
........................................................제주 다녀온 후 썼던 나의 블러그 글 중에서.............................
나 지금 제주에 있다
제주에서 보낸 첫날 2001.2.17.
왜 제주도에 있다고 슬픈일이 없고 눈물이 없을까?
하지만 제주도 이기 때문에 난 덜 울고 더 웃을 수 있음이다.
그러니 보는 이여 날 보며 안타까워 하지 않아도 되오!
나 이 사진 정말 좋아한다.
너무 너무 제주도에 있음이 행복했는지 .. 그 날 찍은 사진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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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아침도 비가 온다.
흠... 좋네... 어제랑은 다른 느낌의 비다.
비가 오는 관계로 베란다에 별이의 오줌을 묻힌 신문지를 깔아주고 내보냈다.
오늘 함 시도해보자고!
헐... 쟤......... 저러고 있다;;;
책상 밑에 앉아서도 애절하게 밖의 어딘가를 보곤하는데..
정말 개 같지 않단 생각밖에 안들정도다. 정말...
별이도 바다를 보면서 뭔가를 생각하는 걸까...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모르게 맘이 짠하다.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별이의 행동..
여튼... 쟨..응가따위는 관심도 없어했다ㅠ.ㅠ
신문지 쉬야 냄새 맡으라고 해도 맡지 않고..;;
마냥 밖에만 본다. 나가고 싶어서 그런걸까?
아침에 일어나 안방문을 열어 놓으면 냉큼나가 현관앞에만 앉아있는다.
나가자는 뜻이겠지..
나도 그러고 싶다고..ㅡ.ㅡ'
근데 연짱 이틀 비가 오니...이 비바람을 뚫고 나갈 의지는 그닥 없단다..미안...
처음 비오는 날 네가 성실히 응가 쉬야 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면 또 모르지..허나 ... 흠흠..
나가자고 앞발로 날 보채기도 하지만 난 모르는 척..에헴!!!
왠일인지 오늘은 아침에 서둘러 버스를 타러 나왔다.
버스를 탄지 얼마되지 않아 아랫층에 사는 언니의 긴 문자가 왔다.
내용인 즉, 겸댕 지금 집에 없지?의 첫문장으로 시작..
별이가 계속 운다고.. 어떤 날은 하루 거의 그럴때도 있는것 같기도 하고
근데 오늘은 유독 더 운다고. 소음이 문제가 아니라 별이에게 좋지 않은 것 같다고...
근데 내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것 같아 알고 있어야 할것 같다며 문자를 주었다.
언니도 아랫층에서 개를 두마리를 키우고 있으므로 어떤 마음으로 문자를 보냈는지 충분히 안다.
그 간의 일들을 생각해 보니 꽤 심각한 것 같단 생각에 덜컥했다.ㅠㅠ
데리고 온지 다음 날 .. 처음으로 아무것도 없는 작은 방에 두고 나갔다.
주차장까지 짖는 소리가 한참을 들린다.
안될것 같아 다시 집앞 현관에 서서 괜찮아지기를 기다리는데
아랫층 언니가 소리듣고 올라왔더랬다. 앞집인줄 알았다며..겸댕이 개 냐며..
다시 들어가 나랑 같이 있었던 안방에 두면 덜 짖겠거니 하고 다시 난 나왔다.
맘에 걸렸지만 길면 10분 정도 짖다 말겠지.. 하면서..
그 날은 한시간 가량 볼일을 보고 왔는데 주차장에 주차하고 차문을 여는 순간 들리는 별이의 소리;;;;;;;
계속 그렇게 울었었다...
그 땐 '너 고집 좀 있구나. 그러나 곧 적응될거야!' 했었다.
서로가 겪어야 하는 시간이라 생각.
허나 언니의 문자와 그간 별이의 행동을 보면 아니였다.
내가 나가는 현관 문소리가 들리면 (방문을 닫고 나갈때도 아무렇지 않아한다.) 짖는다.
곧 괜찮아 지겠지..;;
온 시간을 밖에서 보내고 저녁이 되서야 들어오면 개껌이 그대로 있을 때도 있고
밥이랑 물 모두 그대로 있을 때도 있었다.
물론 내가 있으면 어찌나 잘 먹고 잘 놀고 내 주변에서 잘 잘자고 하니
낮 동안 별이의 멈춘 시간을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ㅠ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혼자사는 내가 내 욕심으로 개를 키우는게 아닐까 6년을 고민하고 애견 관련책 3권을 보고서야
슈나우져 연탄이를 데려왔다.
슈나는 워낙 사교성이 좋아 혼자키우기엔 적합하지 않아서
분양해 주실 때 혼자사는 걸 아시곤 다시 생각해 보라고 까지 하셨었다.
'6년 고민했는데요'했더니 아무말없이 분양해 주셨고 연탄이를 3년 가까이 함께 했다.
워낙 새끼 때부터 혼자인게 당연했던 연탄이랑은 다르게
별이는 혼자인적이 없는 녀석이다.
데려올 때 내심 걱정했었는데.. 그게 현실이 되었으니...
별이랑 있으면 그 간 사랑을 많이 받았던 모습들이 느껴진다.
더불어 지냈던 시간들의 흔적들이..
그런 모습이 더 없이 밝게 보였고 더 없이 좋았는데..
어차피 난 혼자인 시간을 사는 사람이지만 별이는 아니다.
고민하다 마사퀸님과 통화.
상황설명..
이해하신다며. 키우다 힘들면 데려오라시며 주셨고..
개가 한번 그렇게 되면 사람을 믿지 않게 된다며 데려오라신다ㅠㅠ
개가 말썽피우는거 나 상관없다.
별이는 같이 있는 동안 아니다 싶은 정도의 말썽은 피우지 않았다.
지금 별이는 말썽을 피워서 보내야 하는게 아니니 더 애잔해온다.
마냥 좋기만 하고 이쁘기만 했으니까.
'왜 그렇게 사랑을 많이 주고 키우셨어요.. ?'
오늘은 마지막으로 같이 자고 내일 오전에 데리고 가겠다고 했다.
그새 정들어서 눈물이 또 난다.
지금 내 발 밑에서 쌔근 쌔근 콧소리내며 자고 있는데..
별이 쉬야 냄새도 방안에 베어있는데..
내 공간에 별이의 흔적을 남기고 보낸다.
그래서 오늘은 일찍 집에 들어왔다.
마지막 밤이니 좀더 함께 있어주려고..
'마지막'이란 건 항상 '지금'과 붙어있어 사람을 놀래킨다.
근래 생긴 것 중 하나...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음을 ...하는 생각.
그 설명하기 어려운 애잔함을 혹시 아시나요?
마사킹님과 마사퀸님이 보는 훈이와 내가 보는 별이는 같지만 같지가 않다.
일주일, 별이와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오늘은 침대에 몰래 올라와도 내려보내지 않고 모른척하고 같이 자야겠다.
그래도 가까이 살고 있으니 퇴근길이나 지나는 길에 볼 수 있으니 위안..
난 해준게 없는데 그 짧은 시간 나에게 이것 저것을 주었으니 그저 미안할 뿐이다.
...
...
별이랑 같이 보았던 비오는 날의 풍경 하나.
...
요 몇 일 난 주로 서귀포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제 오늘 비가 왔고
서귀포를 가는 버스 안에서 문득 캐나다를 느꼈다.
어?! 이건 뭐지???
오늘 역시 그랬으니 ..
캐나다 밴쿠버의 겨울과 닮은 서귀포의 비오는 봄날이였다.
사람들은 궁금해 한다.
서른 다섯의 여자가 왜 제주도까지 와서 살까? 아무리 제주도가 좋아도 그렇지..
혼자 처음 떠났던 일본 배낭여행에서
지구상에 여러 나라와 민족이 살고 있으니 한국식의 사고 방식이 아닌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생각하는 걸 경험해 보고 싶었다.
반 평생은 그렇게 살고 싶단 생각을 가지고 돌아왔다.
한 평생 하국만을 알고 살다가면 억울할 것은 ! 진짜루!!
20대 두번 정도의 좋은 기회가 있었으나 왠일인지 난 무심히 보냈다.
해보고 싶은건 은근 다 하는 내가
더 이상 아무것도 하고 싶은 그 어떤 것도 남아있지 않았을 때
이거 안해보고 죽으면 억울할 수 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퍼뜩 들었고 정신도 같이 돌아왔다.
일본 배낭여행에서 가져왔던 것.
대한민국이란 공간이 더 이상 의미가 없었을 때
치위생사인 내가 갈 수 있었던 , 그래서 선택된 캐나다로 이 곳을 정리하고 떠났다.
너가 가고 싶어하니까 가는건데 안가면 안되겠냐며.. 객지가면 고생이라는데..
말도 안통하는게 가서.. 얼마나 힘들려고.. 엄마는 그렇게 눈물 흘리며 나를 보냈다.
한국엔 안돌아 오겠다며 가니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꼬...
나 처럼 치과보조사 과정과 간호보조사 과정을 밟는 사람들끼리 같은 어학원을 다녔고
다른 일반 유학생들은 그런 우리들을 부러워했다.
'어머! 멋지다. 나도 그러고 싶다..나도 캐나다 살고 싶은데..'등등....
난 부모님 돈으로 편히 공부하며 돌아가는 너희가 더 부러운데..
우린 여기서 치열하게 이방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인데.
거기서 알았다. 이민국가인 캐나다에서 이방인의 느낌을..
그래서 제주도에서 육지인이란 이방인의 느낌을 받더라도 난 덤덤할 수 있으리라 ..
누군 살기 좋은 캐나다의 축복받은 계절을 보고 반해 살기위해 왔다는데
난 벤쿠버의 겨울을 겪었으니.. 안습이로세.
그 곳에 있는 동안 다섯 손가락 정도의 해가 뜨는 날을 보았으니,
어찌 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 깔고 책을 볼 수 있으리오ㅜ.ㅠ
매일같이 비가 오는 날의 연속....으엑!!
그렇게 3개월의 시간을 학원 집. 두 곳만을 오가다 한국으로 돌아왔다.
큰소리 빵빵치고 갔다 허탈하게 돌아온 나를 본 아빠는 실망.
엄마 역시 비슷하셨겠지만
그래도 17시간이나 비행기를 타야 볼수 있는 곳에 딸이 있는 것보단
여기가 더 안심되고 좋으셨나보다. 아직도 애 보듯 반찬걱정을 해주시니..
작년 유독 제주도 여행을 자주왔다.
그냥..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늘 제주도는 편했다.
캐나다 가기 전까지도 왔으니..
작년 가을 알았다.
내가 찾고 싶었고 살고 싶어했던 곳. 다른 사고 방식의 공간을.
그래서 아무 의미없는 서울을 그 때처럼 정리하고 제주도로 왔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고 하는 말처럼,
그 일본 여행에서 살고 싶어했던 공간이 멀리 있지 않다는 걸
다 말아먹고 난 뒤에야 알았다.
하지만 아깝지 않다.
평생 엉뚱한 곳에서 허우적대며 생을 마감하지 않게 되었으니.
그 것과 바꾼것이라 생각한다.
삶이란 시간에서 ,
남들보다 늦은것 같아 서두를 필요도 실패했단 생각은 의미가 없지 않을까..
그저 묵묵히 오늘을 열심히 살면 그 뿐이다.
무엇을 아쉬워 하고 무엇을 두려워 하며 하루 하루를 보낸단 말인가.
'지금'이 '마지막'일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인것을...
난 지금 제주도에 있다.
더 없이 좋고 행복하다.
물론 뜻하지 않은 일들로 힘든 부분도 있지만
그 힘듬이 제주도에 있기 때문에 전과 다르게 덜 울수 있고 더 웃을 수 있다.
그래서 남들이 보는 것 보다 , 생각하는 것 보다
난 충분히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것 또한 나만이 알수 있수 있음이니...
이 것이 삶이 나에게준 선물 제주도 인것이다.
이게 서른 다섯 여자가 제주도까지 오게된 사연.
나도 사랑하는 사람이랑 살게되는 때가 오겠지.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랑 얘기하며 살고 싶다.
가끔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끔은 온 종일 말없이 있어도 편한 사람과.
'너랑 나랑'만 있는 세상의 느낌으로..
내가 사랑하는 제주도에서 둘이..
우힛! 생각만 해도 닭살이다..ㅋㅋ
평범함 삶을 밥말아 먹은 나의 삶도 길이 있을텐데..
나.. 잘 가고 있는 걸까?
내 간절히 바라는 그리움이 있는 곳으로 바르게 가고 있길 소망하며,
그 곳으로 가기위해 나 제주도에 있음을 믿는다.
봄이 오고 있다.
제주도는 조금더 봄과 가까워진 시간을 보내고 있다.
벤쿠버의 겨울과 닮은 비오는 제주의 봄날 이다.
나 비록 돌아 왔지만 그 벤쿠버에 가지 않다면
여기 제주도 올 수 없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이제야 그 걸 알았으니 엄마 아빠가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 제주도 사람이 아님이 감사하다.
그래서 더욱 제주도를 깊이 받아 들일 수 있음에...
나는야 제주를 사랑하는 팔불출!!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그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다는.
그래서 감사하다는 ...
힘들어하는 모든이여 화이팅!
우리 제주에서 만나요!
[
........................................................................................2011.3.21 쓴 글..............................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 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 받지 않은것 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 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 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 처럼.
알프레드 디 수지
제가 좋아하는 글귀.
그리고 힘들어하거나 고민하는 동생들에게 가끔 하는 말...
'나도 하는거면 다 할 수 있어. 걱정하지마!'
나 보다 먼저 길을 걸어간 사람들이 이 곳에 있고
또한 현재 내가 있고
앞으로 그 길을 똑같이 밟아올 사람들이 있다.
여기 글을 올리는 모든이의 마음은 현재의 내가 아닌,
내 뒤에 올 사람들이 조금은 더 , 내가 겪었던 시간을 조금은 더 수월하게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올리는 게아닐까 생각한다.
분명 제주도를 선택한다는건 쉽지 않지만
쉽지 않은 결정인 만큼 그 안에 나만의 '보석'이 있으니
너무 두려워 하지 않길 !
"나도 하는거면 다 할 수 있어 ! 걱정하지마!"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여긴 신의 땅 제주도 !
나 지금 제주도에 있다.
그리고
나는야 제주를 사랑하는 팔불출 이라네!!!
우리 제주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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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뒤엔 제주에 계실거예요 준비 잘하세요!
아 너무너무 부러워요~~ ㅜㅜ
아 멋지다....저 제주 내려가면 ..같이놀아요 히히
너무 잘 읽었습니다...마치 한편의 영화를 본듯하네요...
작가하셔도 되겠어요...
내년 입도를 준비하는 가족입니다..
매일매일 행복하세요...
나 지금 제주에 있다... 우리제주에서 만나요. 곧 만나기로 하지요...ㅎㅎ 맞아요.. 어제의 과정이 있었기에 오늘의 그자리가 왔음을 알다니... 나름 옹골차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읍니다... 쭈우욱... 화이팅!! 입니다
글 읽다 울 뻔했어요. 나이도 저랑 비슷하시고 지금 제가 제주에서 살고 싶은 마음도 비슷하구. 마지막에 남긴 글귀들도 얼마전 저도 블로그에 적어놨거든요. 저랑 맘이 통하실것같아 제주가 더욱 기대되네요. 3년후에 입도를 계획했었는데 빨리 갈수 있도록 일을 추진해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해요.
글을 이제야 읽었네요..지금도 제주에 잘살고 계신가요? 저도 비슷한 나이또래인데..ㅠㅠ 언젠가 저도 내려가면 꼭한번 만나서 여러가지 삶의 이야기를 하고싶네요..수고하세요.
저도 77인데. ^^
그냥 글이 편안하고 맘에 들어서,
이렇게 댓글 남기고 가요.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