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귀신님] 05
씬/1 전회 연결- 썬 레스토랑 홀 (밤)
봉선이 의자밑으로 굴러 떨어지며 튕겨져 나오는 순애.
순애, 아~ 아파하며 일어나는데.. 바닥에 떨어져 있는 봉선이 보인다.
순애 : ..(상황 파악 안돼 눈만 꿈뻑꿈뻑, 입에선 입김이 새어 나오고-C.G)
씬/2 전회 연결-선우 숙소 (밤)
핸드폰을 들고 아래 홀쪽에 귀를 기울이는 선우. 뭔가 기분이 찜찜하다. 진짜 아픈가..?
씬/3 전회 연결-썬 레스토랑 홀 (밤)
순애, 눈 꿈뻑거리며 바닥에 떨어진 봉선을 보고 있다.
순애 : ..뭐야..나 나온거야..? (본다) 얼씨구, 나왔네 진짜. (하는데)
이때, 조심스럽게 홀쪽으로 오는 선우.
순애 : (보고 당황) ..마이 갓..타이밍 한번 쉣이네..
선우 : (바닥에 쓰러진 봉선을 보고 놀란다) 야야, 야 나봉선! (뛰어와 봉선을 안고 흔드는) 야, 정신차려, 나봉선..!
순애 : 아 씨~ 그렇게 발광을 해도 안나와지더니 띠기럴.. 막 양기남도 찾았구만 하필 씨.. (중얼거리는데)
선우 : (안되겠는지 핸드폰 꺼내 건다) 네, 119죠? 여기 용산구 원효론데요..
(E) 구급차 사이렌
씬/4 썬 레스토랑 앞 거리 (밤)
들것에 실린 봉선, 구급대원에 의해 구급차에 실려지고.. 안절부절, 걱정스런 표정의 선우도 함께 탄다.
사이렌을 울리며 구급차가 떠나고.. 혼자 남은 순애, 황당한 표정으로 멀어져가는 구급차를 보고 서 있고..
/도심의 밤, 대로를 달리는 구급차 모습 부감으로 잡히며.. 타이틀 뜬다..“오, 나의 귀신님 5화”
씬/5 병원 외경 (새벽)
씬/6 병원 응급실 (새벽)
봉선 링겔 맞으며 누워있고, 의사 바이탈 채크하고 있다.
선우, 보호자 자격으로 옆에 서 있고.
의사 : 고열에 의한 일시적 쇼크였던거같은데.. 괜찮겠네요.
전반적으로 면역이 좀 떨어진 상태니까 영양젠 마저 맞히시구요. (가면)
선우 : (인사하고) 휴~ (겨우 안도 하는데)
봉선 : (깰듯말듯 눈꺼풀 움직이는)
선우 : (못보고) 아.. 진짜 사람 놀래키는덴 일등이다 나봉선. (하고 앉는데)
눈 뜨는 봉선 C.U. (그녀의 시각에서..) 형광등과, 병원의 천장이 가물가물하게 보인다.
힘겹게 왼편으로 시선 돌리는 봉선, 옆 침상에 환자 한명 누워있다가 고개 돌리는데..환자가 아닌 흉한 몰골의 악귀다. (C.G)
봉선, 헉! 놀라 얼른 오른편으로 고개 돌리면..이번엔 선우가 보인다.
봉선 : 헉! (더 놀라,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나면)
선우 : (보고) 어, 괜찮아? 정신이 들어?
봉선 : (어리둥절, 당황) 셰..셰프님..어떻게.. (두리번) 여긴..
선우 : (o.l) 병원야 임마, 너 정신 잃었었어. 열이 너무 심해서..
봉선 : 여, 열이요? (무슨 소린가 싶은데)
선우 : 뭔 애가 넌 열이 나서 기절할때까지 무식하게 그러고 있냐? 병원엘 가던지, 얘길 하던지.. (하다) 아니다, 했구나.
(하다) 야, 내 입장에선 안 믿기지. 한번 하자구.. (하다 두리번, 작게) ..하자구 들이대던 애가 감기가 옮았네, 열이 나네
그럼 믿음이 가냐 그게?
봉선 : ? (이게 다 뭔 소린가 어리둥절한)
#. 회상 플래쉬 -
1회 76씬. 버스정류장앞에서 졸던 봉선.
봉선 : ?? (분명 기억은 거기까지다. 당황해 두리번거리면)
벽면의 달력, “7월 17일”에 퀵 줌인!
봉선 : ??? (더 놀란다, 그새 이주가 지났다니..)
선우 : (제 얘기하는) ..어쨌거나 미안하고.. 너 저기, 의사 선생님 말이 면역이 많이 떨어 졌대니까
그냥 이참에 며칠 입원해서 쉬어라. 그게 낫겠다. 내가 입원실 알아 볼테니까.. (하고 나가는)
봉선 : (멘붕인채로, 일단 빠져나가자.. 부랴부랴 링겔 바늘 빼는)
씬/7 병원 앞 (새벽)
병원에서 나온 봉선, 잠시 멍~하다 도망가듯 거리쪽으로 가고..
잠시 후, 선우가 뛰어 나온다.
선우 : ..아..나봉선 얘..얼루 내뺀거야 몸도 안좋은 애가? (두리번거리고)
/봉선, 이미 거리의 어둠속으로 바삐 사라지는.
씬/8 몽타쥬 (새벽)
/멘붕인채 걸어가던 봉선, 쇼윈도우의 제 모습 보고 흠칫 놀라고..
/건물 화장실. 거울 보는 봉선. 옷도 그날의 옷이 아니고..머리도 풀어져 있고..입술에는 색깔 있는 립스틱까지 발라져 있다.
이럴 리가..멘붕인채 고개 저으며 휴지 빼 입술 지우고..주머니에서 고무줄 꺼내 머리 질끈 동여 묶고..
/창백한 표정의 봉선, 잰걸음으로 고시원으로 들어가는데..
씬/9 고시원 방 (밤)
3회 상황과 동일. 벙찐 표정으로 노트북으로 야동(모자이크처리) 보며 휴지에 손 뻗친채 봉선을 보는 고시생.
고시생 : (당혹스런) ..혹시..쌍둥이세요?
봉선 : 네?
고시생 : (울먹) 여기 제 방이라구요 제방. 며칠전에도 왔다 가셔놓곤.. 어떻게 해주실것도 아니면서, 저한테 왜이러세요 정말~!
봉선 : ?!! (이건 또 무슨 소린가..당황한 표정에서)
(E) 띡, 띡, 띡띡띡.. (버튼 키 소리)
씬/10 썬 레스토랑 홀 (새벽)
선우, 들어오면..테이블 위에 앉아있던 순애 폴짝 뛰어 내린다. 홀은 어제의 난장판 그대로다.
순애 : (붙으며) 어이 솊, 왜 혼자 와? 나봉선은?
선우 : (둘러보는)
순애 : 왜왜, 상태 안좋아? 입원 한거야 걔? 아니면 설마..
선우 : (o.l) 안왔네 진짜. 아..갈데도 없단애가 어딜간거야 이 새벽에, 사람 혼을 쏙빼놓구 아주..
순애 : 누구, 나봉선? 그니까 죽은건 아니구나 나봉선이? 아..난 또..솥뚜껑 보고 놀란 가슴 거북이 보고 놀란다고,
내가 워낙 급작스럽게 죽어서..
선우 : 아, 몰라. 찜질방이라두 갔겠지 뭐. (의자 정리한다)
순애 : 걔 돈두 없는데..주머니에 핸드폰 하나 딸랑 들어 있을건데..
선우 : (궁시렁거리며 정리하는) 병원 싣구가, 병원비 내줘, 뭐 얼마나 더해? 이정도면 산재 처리나 다름없지.
내가 뭐 지 보호자두 아니구..
순애 : 그래두 좀 챙겨 오지. 애 지금 되게 멘붕일텐데..
선우 : 아이, 몰라. 신경 꺼. (들어간다)
순애 : 에이, 몰라. 나두 신경 끌래 띠기럴. (따라 들어간다)
씬/11 선우 숙소 (새벽)
선우 씻고 나와(바지만 입은채) 닦고, 로션 바르고 하는 동선에..
순애, 컴퓨터 앞 의자에 거꾸로 앉아 등받이 위에 턱 괴고 선우를 감상 하듯 보고 있다가.
순애 : (입맛 다시곤) 아씨..그림의 떡이 따로 없네 진짜.. 양기남이 코 앞에 있으면 뭐하냐고, 손가락 하나 못 건드리는구만.
선우 : (거울 보고) 완벽하네. (하곤 침대로 가 눕는다)
순애 : (가만히 일어나 가 선우옆에 누워본다)
선우 : (누워서, 다시 봉선 생각) 아니 갈데가 있는데 그동안 애가 뻥을 친거야 뭐야,
들이댈땐 너무 적극적이라 또 무섭더니 참..있어도 걱정, 없어도 걱정, 에이 몰라몰라. (순애쪽으로 돌아누워 눈 감는)
순애 : (코 앞에 선우 얼굴이 있다. 그대로 꿈뻑꿈뻑)
선우 : (피곤했다, 어느새 얕게 코 고는)
순애 : 에라이 씨. (벌떡 일어나는) 못해 먹겠네 진짜, 애만 타구 씨. 이러구 있을때가 아냐 지금. 시간도 없구..
딴 여자한테 빙의를 해서라도 자빠 뜨리던지 사단을 내야지.. 잠깐.. 그럼 일단 젤 확률이 높은 여자는..?
씬/12 방송국 복도 (새벽)
아~ 하품하며 걸어가는 소형, 그 뒤로 졸졸 쫓아가는 순애.
자판기 앞에서 멈춘 소형이 음료수를 뽑으려는데..
순애, 달리기 준비 자세를 취하곤 하나..둘..셋..! 소형 몸에 뛰어 들어가는데.. 작렬하게 튕겨져 나온다. (C.G)
순애 : (넘어진채, 노려보며) 아씨 띠기럴.. 그 여자 기 한번 엄청 쎄네..
소형 : (상황 전혀 인식 못하고 음료수 뽑아 가면)
순애 : ..에라이 씨. 이판사판 칠전팔기다.. (다시 쫓아가는)
씬/13 방송국 편집실 (새벽)
소형, 음료수 마시며 들어와 자리에 앉고..순애 따라 들어온다.
순애, 심호흡하고 다시 소형한테로 다가서는데..
소형 : (편집 영상이 지지직~ 이상을 보인다) 어? 왜 이래 얘. (편집기를 친다) 아 진짜~ 왜이래~
이때껏 편집한거 다 날라간거 아냐? (탕탕, 여러번 치는데)
이때, 조연출(남, 20대 후반)이 컵라면 들고 들어온다.
조연출 : 선배, 출출하죠? 컵라면 대령입니다.. (들어오며 문 닫다가 창문에 비친 순애의 모습을 본다) 으아아~!
(놀라 컵라면 떨어뜨리며 주저 앉으면)
소형 : 야, 너 왜그래?
조연출 : 저저, 저저저저, 저저.. (창 보며 말 못 잇는)
소형 : 왜, 뭐어. 말을 해, 뭐가~? (하는데)
순애 : 하나..둘..셋..!! (소형에게 뛰어 들어가다 또 튕겨져 나가는- C.G)
조연출 : (창으로 그 모습 보고, 바로 기절해 버리는)
씬/14 길거리 벤치 (새벽~이른 아침)
맥 놓고 벤치에 앉아있는 봉선. 이게 다 어찌 된 일인지.. 겨우 정신을 챙겨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는데.. 손이 덜덜 떨린다.
봉선 : (핸드폰 들고 침 꼴깍, 삼키며 기다리는)
할머니(F) : (자다 깬) ..어 선아, 뭔 일이여?
봉선 : (할머니 목소리 듣자 눈물이 왈칵) 할머니~
할머니(F) : 왜그래, 뭔 일이여? 선아, 괜찮은겨?
봉선 : 아니.. 안괜찮어 할머니. 분명히 난 버스정류장에서 졸고 있었는데.. 깨 났더니 이주가 훌쩍 지나가 있어.
내 모습도 이상하고, 고시원방도 내방이 아니고, 나는 기억에도 없는 일을 막 했다고하고..
할머니, 나 무서워.. 뭐가 어떻게 된건지 하나도 모르겠어 할머니..
할머니(F) : 에효~ 내 예감이 맞았구만. 어쩐지 통화할적에 이상하드라니..
봉선 : ..할머니..나랑..통화했어..? 언제..?
할머니(F) : 잘들어 선아. 너 말여..귀신 씌였던겨. 빙의말이여.
봉선 : 빙..의..? (놀란 표정에서)
씬/15 동네 외경 (새벽)
막 여명이 밝아오는.. 이른 출근길 서두르는 사람들, 학생들 몇몇 보이며..
씬/16 길거리 벤치 (이른 아침)
봉선, 여전히 벤치에 앉아있다. 몇시간째 이러고 있는 중이다.
할머니(F) : ..할미 말 잘 들어. 이제부터라도 정신 똑바로 챙기고 니 몸을 지켜야 혀.
한번 씌였던 귀신이면 언제든 또 니 몸을 노릴겨. 일단은 눈도 맞추지 말고 모른척 혀. 그래도 그 요물이 포길 않으면,
그땐 강하게 나가야 혀. 눈 똑바로 뜨고, 나 만만한 인간 아니다 호통을 치란말여, 알겄냐?
봉선 : (앞으로의 일이 막막하고 두려운데)
이때, 경찰차가 속도를 줄이며 봉선 앞쪽으로 와 선다.
차 창 내려지고, 성재가 봉선쪽을 보며.
성재 : 어 맞네, 봉선씨. 뭐해요 이 시간에 여기서?
봉선 : (반사적으로 일어선다. 어찌할바를 모르는 표정에서)
씬/17 경찰서 (이른 아침)
봉선, 긴 의자에 앉아있고.. 성재 커피를 넣고 저어주는.
성재 : (봉선에게 건네며) 마셔요 커피.
봉선 : (받으며) 가,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성재 : 감사는요, 봉선씨도 라면친구 해줬잖아요 나한테.
봉선 : 네? 라면..친구요..?
성재 : (봉선 반응에 어리둥절해) 며칠전에 나랑 편의점에서..기억..안나요?
봉선 : (귀신이 별걸 다 했구나) 아..아뇨..나는거 같아요..
성재 : (역시 이상하다. 봉선 어깨에 손 올리고) 괜찮겠어요? 얼굴이 너무 창백한데..
무슨 일이에요, 내가 도울수 있는 일이면 도와줄게요.
봉선 : (본다. 말하고 싶지만..말할수 없다. 흔들리는 눈빛)
성재 : (뭔가 사정이 있구나) 힘들면 말하지 말구요. 대신 언제든지, 말하고 싶으면 콜해요 나한테. 알았죠? (하곤 부드럽게 웃는데)
봉선 : (불편하다/o.l) 저..이만 가볼게요. 감사합니다. (일어서면)
성재 : 같이 나가요. 가게까지 데려다 줄게요 내가. (나가면)
봉선 : (가게? 복잡해지는 표정에서)
씬/18 거리~ 썬 레스토랑 앞 (아침)
경찰차가 천천히 썬 앞으로 미끄러져 들어온다. 경찰차에서 성재, 봉선 내리고..
이때, 선우가 자전거를 들고 건물 외부계단쪽에서 오다 본다.
선우 : ? (의아한 표정, 다가오면)
성재 : 어, 운동 가세요 형님?
선우 : (자전거 세우며) 어떻게..둘이 같이 와 이 시간에?
성재 : 아.. 새벽 순찰 도는데 길 벤치에 혼자 앉아 있길래요..
주민 보호 차원에서 서에 데리고 갔다가..다시 모시고 왔습니다. 충성.
선우 : 뭐, 벤치..? 야, 나 봉선 너 설마..! (하다가 성재 눈치를 본다) 야, 일단 들어가, 들어가 얼른. (종용하면)
성재 : (그런 선우 반응이 의아하다)
봉선 : (눈치보다, 성재한테 인사 꾸벅하고 들어가고)
선우 : (웃으며) 어, 매제도 피곤할텐데 가 쉬어야지. 야간 근무, 너무 자주 하는 거 아냐? 몸 생각해야지, 들어가 어.
(하곤 얼른 들어가는)
성재 : (그런 선우 보며 뭐지? 하는 표정)
씬/19 썬 레스토랑 홀 (아침)
봉선, 들어오다가 멈칫하는.
할머니(E) : 이제부터라도 정신 똑바로 챙기고 니 몸을 지켜야 혀. 한번 씌였던 귀신이면 언제든 또 니 몸을 노릴겨.
봉선 : (혹시 귀신이 있나? 경계하듯 주위를 훑는데)
선우 : (뒤따라 들어와) 야, 너 어제 길에서 밤 샜냐? 그런거야?
봉선 : 에? 아, 아니..그게..
선우 : 얘가 진짜 겁대가리 없이..그러다 흉한일이라도 당하면 어쩔려구..넌 몸도 안좋은 애가 왜그러니?
입원해 며칠 쉬래니까 왜 튄거야 대체?
봉선 : 아..그게.. (쩔쩔 매며 눈도 못 쳐다보면)
선우 : 얘가 하룻밤새 넋이 나갔나.. (손 휘휘 저으며) 야, 나봉선.
봉선 : (당황)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하곤 얼른 휴게실로 가는)
선우 : 얼씨구. 간만에 듣네 죄송합니다.. 또 왜저래 쟤? (영문 모르겠는)
씬/20 경찰차 안/거리 (오전)
성재, 운전해 가는데.. 차가 진행해 가야하는 길목에, 종이박스 실린 핸들카가 놓여있다.
길가에는 할머니 한분이 종이박스를 모으고 있고.. (*핸들카를 비켜갈수 있는 옆 공간이 충분히 있을것)
성재, 속도를 줄이며 순간적으로 짜증스런 표정이 얼굴에 확 스치고.
/거리. 할머니, 계속해서 종이박스를 정리해 모으는데.. 성재의 경찰차가 핸들카를 훅~ 치고 지나간다.
놀라 쳐다보는 할머니. 핸들카가 바닥에 나뒹군다.
씬/21 썬 레스토랑 휴게실 (오전)
봉선, 한숨 쉬며 조리복 입는데.. 열린 락카 문 아래쪽으로 짐가방과 대칼이 보인다. !!
가방 뒤져 보며 생각..짐은 여기다 뒀구나..다행이다..싶은데..
이때, 우르르 들어오는 지웅과 동철, 준.
지웅 : 어이 뽕! (자연스럽게 봉선 팔장 끼며) 겁나 좋은 아침이다, 그지?
봉선 : ! (당황해) 왜..왜..? (하고 팔 빼려면)
지웅 : (장난스럽게) 에이~ 왜 내욀 하구 그래 새삼스럽게. 스킨십 겁나 좋아 한다며, 지 입으로 그래 놓구선~
봉선 : (당황) 아..아닌데요. (팔 빼고) 저, 저 먼저.. (나가는)
지웅 : 엥? 쟤 또 왜 저런대요? 갑자기 겁나 쌩 까는 분위기네?
동철 : 그러게. 술 먹구서 오나집~오나집~ 노래 부를땐 언제구 참..
지웅 : 오나집? 건 또 뭐래요?
동철/지웅 : 오빠 나 오늘 집에 안가, 오나집. /아~ (하고 고개 끄떡끄덕하는데)
준 : (역시, 봉선이 좀 이상하다. 힐끗 바깥쪽 보는)
씬/22 썬 레스토랑 홀 (오전)
조회 대열로 서 있는 민수, 동철, 지웅, 준, 봉선. 그 앞에 선우 서 있고.. 은희는 옆에 있다.
선우 : 오늘 긴장 좀 타자들. 평소보다 예약도 많고, 특히 신경써야 될 손님도 있고. (민수 보며) 민수, 읊어봐.
민수 : 네 솊. (예약 수첩 보며) 11시 반 예약 다섯 팀 있구요, 창가 자리 원하신 한팀은 1시로 예약 변경해서
1T 자리 챙겨 드려야될거 같구요.. 또 12시에 캐나다 대사님 부부 지인 모임 예약 돼 있는데
여섯명중 두 분이 베지테리언이라 특별이 신경 써 달라는 부탁하셨습니다. 참고로, 우유, 치즈, 계란까진 드신답니다..
선우 : 오케이, 베지테리언 두분 뭘로 가는게 좋겠냐?
준 : 여름이니까 토마토를 베이스로 한 가지 콜 파스타 어떨까요?
외국분들이니까 기호에 따라 레드 페퍼 크러쉬드 올려도 좋을것 같구요.
선우 : 좋네, 그걸로 가고.. 나머지 명란 파스타랑 안심 할거니까 그 때 공수해 온 명란젓으로 상태 체크 하고.
아 나봉선, 테이블보 세탁 보낸거 왔지?
봉선 : ..(꾸벅꾸벅 졸고 있다. 어제 잠 못 잔 탓이다..)
선우 : (본다) 나봉선. (다시) 나봉선!
봉선 : (놀라 눈 뜨고) 죄,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솊. (당황해 보는)
민,동,지,준 : ? (본다. 얘 또 왜이러지? 보는데)
선우 : (참고) 테이블보 세탁 보낸거, 왔냐고?
봉선 : 네? 아 네..찾아 보겠습니다. (가다가 제 발에 걸려 넘어질뻔하곤) 아, 죄송합니다..얼른 가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뒷뜰쪽으로)
민수 : 쟤 왜 저러냐? 한동안 안그러더니 죄송합니다, 또 시작이네.
지웅 : 꾸벅꾸벅 졸아쌌는것도 그렇고..이상하죠. 뭔가..예전의 쭈그리 봉으로 돌아온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동철 : 참 중간이 없어. 이제 좀 오바 봉한테 적응될라 그랬구만 참..
민수 : 저거저거, 우리 갖고 노는거 아냐? 일부러 이랬다저랬다 연기하면서?
선우 : (일갈하는/o.l) 야 시끄러. 아침부터 쓸데 없는 소리 말구 얼른 시작이나 해. 오늘 전쟁이라 그랬지 내가.
일동 : 네 솊!/알겠슴다~! (합창하곤 우르르 들어가는)
은희 : (선우 보며) 진짜 괜찮나 봉선씨? 안색도 안좋고 걱정되네..
선우 : (역시 걱정되지만, 일단 두고보자.. 표정)
씬/23 썬 레스토랑 뒤뜰 (오전)
세탁 된 테이블보 확인하고, 펼치는 봉선. 후~ 한숨을 쉬고 접는데..
봉선 앞으로 다가서는 발 C.U.
봉선 : ! (깜짝 놀란다. 경직된채 곁눈질하면 얼핏 순애 모습 보이는)
할머니(E) : 일단은 모른척혀, 눈도 맞추지 말고 말도 섞지 말어.
봉선 : (못 본척 시치미 떼고 계속 접는)
순애 : 멀쩡하네 나봉선? 이제 괜찮냐? 열은 내린거야?
봉선 : (못 들은척 계속 접는)
순애 : 에이, 다 들리면서 왜 못들은척이냐? 너 나 보이잖아. (앞으로 바짝 다가선다. 손 흔들며) 보이지? 나 안보여? (하는데)
봉선 : (주기도문 왼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순애 : 얼씨구, 그거 소용 없는데..나 이년차때 다 극복했는데..
봉선 : (외며 주방으로 가는) 나라이 임하옵시며..뜻이 하늘에서 이룬것같이..
순애 : 그거 약발 없다구, 나봉선. (따라 들어가고)
씬/24 몽타쥬 (오전)
#. 썬 주방
봉선 졸졸 따라 들어오는 순애. “나봉선, 내 말 좀 들어봐..”
봉선, 듣지 않겠다는듯 아아아~ 소리 내며 손으로 귀 막고 가다가
마주 오던 민수와 부딪히고.. “죄송합니다 수 솊..죄송합니다..아아아~” 나가고..
민수 “뭐야 저거?” 선우, 힐끗 표정.
#. 썬 홀
봉선, 테이블보 까는데.. 순애 “나봉선..내 말 좀 들어 보라니까” 계속 말 시키고..
봉선, 듣기 싫다. 테이블 밑으로 들어가면.. 순애 따라 들어가고.. 봉선, 다시 테이블에서 기어 나오는..
선우, 나오다 그런 봉선 보고 !! 뭐하는거야 쟤..!
#. 썬 복도 일각
봉선, 대걸레질 하는데.. 순애 앞 가로 막으며 계속 말 붙이려는.. “야..내 말 좀..” 하는데..
봉선, 대걸레로 순애를 마구 밀치며 “아냐~ 안들어~ 나한테 왜 이래 진짜~ 가~ 가라구 제발~” 소리 지르면..
맞은편에서 오던 선우 눈엔 봉선이 빈 공간에 대고 뭐라고 중얼거리며 대걸레를 마구 문대는걸로 보인다. !! 쟤가 미쳤나..?!!!
씬/25 썬 레스토랑 외경 (낮)
“open" 푯말 걸려져 있고..
씬/26 썬 레스토랑 홀 (낮)
테이블에 다른 손님들 군데군데 앉아있고.. 민수, 메인 디쉬 서빙하고 돌아서는데..
대사 부부와 지인 네명(외국인 둘, 한국인 둘 구성)이 막 들어선다.
대사 : 헬로우~ (민수 보며 인사하면)
민수 : (긴장) 오 마이 갓, 오 마이 갓.. (애써 웃으며) 오우 헬로우! 암.. 그러니까.. 오랜만에 오셨습니다가 뭐더라..
(어색하게 웃기만하는데) 헬로우. 아..웨웨 웨잇. 웨잇 웨잇. (부랴부랴 주방으로)
선우 : (나온다. 유창한 영어로 맞는) Welcome, Ambassador~
(지인들에게) Welcome, guys. Nice to meet you. (어서오세요 대사님)
대사/부인 : Hello! Long time no see / How have you been? (오랜만이에요 강 솊./잘 있었어요?)
선우 : How was your trip to Canada? Please, get seated over here. (캐나다는 잘 다녀 오셨죠? 저쪽으로 앉으시죠)(안내하면)
씬/27 썬 레스토랑 주방 (낮)
선우, 바쁘게 주문지 보며 지시한다.
선우 : 5번 테이블에 명란 둘, 안심 둘, 가지 둘, 연어 샐러드 들어가자. 민수가 명란 둘 맡고, 동철이가 카바치고,
민수 끝나는대로 가지로 넘어가고. 지웅인 나랑 안심 들어간다. 준인, 연어샐러드 들어가고,
봉선이는 미장 끝나면 홀 서빙 맡고, 연어 샐러드부터 차례대로 나가자.
일동 : 네 솊, 카피!/카피 했습니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선우 : 오케이, 집도 들어가자. 파이어!
/스토브에 불 확~일어나고 (C.U)
/준이, 연어 썰기 시작하고,
/팬 예열하고, 올리브 오일에 마늘, 크러시드페퍼, 파 넣고볶는 선우
/명란젓 넣고 으깨가며 볶기 시작..
/후추 뿌리고 소스 넣고,
/삶은면 넣고 섞어주고, 잘게 썬파와 김가루 뿌려 명란 파스타 완성하는 (컷)
준과 지웅 바쁘게 서빙하고, 봉선 설거지하는데.
선우 : (안심 볶다가) 나봉선. 나가서 소스 올려논거 꺼 얼른.
봉선 : 네 솊. (나가려는데 뒤뜰문쪽에 순애가 버티고 섰다. 멈칫, 망설이다 순애와 문 틈사이로 비집고 얼른 나가는)
순애 : (얼른 따라 나가는)
씬/28 썬 레스토랑 뒤뜰 (낮)
봉선, 소스 끓고 있는 야외용 버너쪽으로 가 불 끄는데..
순애 봉선 뒤 졸졸 따라오며.
순애 : 나봉선, 그러지 말고 내 말 좀 들어봐라. 이 정도 쫓아 다녔으면 내가 악귀 아닌건 파악했을거구,
나두 이년반 전엔 너랑 별반 다를거 없은 인간이었거든. 선량한 귀신이라고 나는.
봉선 : ..
순애 : 야, 이주간 니 몸에 있으면서 주고받은 정이란게 있는데 진짜, 너무하는 거 아냐?
어떻게 그렇게 쌩을 까냐, 말하는 귀신 뻘쭘하게.
봉선 : ..(어쩌지? 잠깐 갈등한다)
할머니(E) : 그래도 그 요상한것이 포길 않으면, 그땐 쎄게 나가야 혀. 눈 똑바로 뜨고, 만만하게 보지 마라 호통을 치란말여!
봉선 : (눈 최대한 똥그랗게 뜨고 순애를 노려 본다)
순애 : 어, 나 보는거야 지금? 그래, 그렇게 아이컨텍하니까 좋잖아.
봉선 : 날..날 만만하게.. (호통 치려는데 잘 안된다. 덜덜 떨면)
순애 : (o.l/덥석 손 잡으며) 나봉선! 진짜 톡 까놓고 부탁 한번만 더 하자. 내가 진짜 사정이 있어서 그러는데, 나 한번만 더..
봉선 : ! (경계의 표정, 손 슬슬 돌려 빼는)
순애 : (간절한) 니 몸 좀 빌리자. 어? 나 진짜 급해서 그래.
봉선 : (버너 옆에 있던 토치 집어든다. 불 켜며) 아, 안돼! 절대로 안돼!
순애 : 야, 야야, 너 왜 그러니?
봉선 : (토치로 위협하며) 오지 마! 만, 만만하게 보지 말라구! 다신, 다신 내 몸에 빙의하게 안놔둘거야, 절대로!
순애 : 야, 나봉선..
봉선 : (o.l) 가, 가라구! 가 얼른! 가아!!! (토치 휘두르는데)
순간, 옆에 쌓여있던 종이 박스에 불이 확~ 붙는다.
놀라서 보는 봉선! 역시 놀라는 순애!
씬/29 썬 레스토랑 주방 (낮)
선우는 홀에 나가고 없고.. 한숨 돌린 민수, 동철, 지웅, 준.. 잡담하고 있다.
동철 : (홀 보며) 아~ 이럴줄 알았으면 학교 다닐때 영얼 좀 해둘걸.
지웅 : 그러게요. 외국인 손님 오면 등짝에 땀이 샥~ 밴다니까요 말 시킬까봐.
민수 : 야, 한국인이 영어 못하는게 뭐, 흉이냐? 먹고 싶으면 지들이 한국얼 하면 돼지, 위축될 필요가 없어요 전혀.
준 : 근데 왜 홀엔 안나가세요 한번도?
민수 : 내가? 리얼리? 하 얘, 되게 웃기네. 아니 나갈일이 없어서 안나간거지
그럼 꼬르동 니 말은 내가 쫄아서 그랬대는거야 뭐야, 하 새끼.
준 : (피식) 아님 말구요.
민수 : 어어, 이 새끼 되게 재수없네 이거. 야 꼬르동.. (하는데)
동철 : (o.l) 잠깐만, (킁킁거리며) 뭐.. 타는 냄새 나는거 같지 않아?
지웅 : (킁킁) 어, 진짜. 스토브 다 껐는데..뭐지? (보는데)
민수 : (무심코 뒤뜰쪽 보다) 어! 저저, 저기 연기! 연기연기!! (가리키면)
뒤뜰쪽에서 주방으로 연기가 마구 뿜어져 들어오는.
씬/30 썬 레스토랑 홀 (낮)
선우, 대사관 부부 테이블에 와인 직접 따라주며.
선우 : This bottle of wine is on the house. This is 2010 Vina Almaviva from Chile. It has nice blackberry and cedar scent.
And its sweetness and dryness should make it easy to drink. (하는데)
(이건 서비스 와인입니다. 칠레산 비냐 알마비바 2010년산이구요.
블랙베리와 삼나무향이 적당히 달콤하고 적당히 드라이해서 드시기 부담 없으실겁니다.)
(E) 화제 경보 벨 울리는
선우 : ? (뭔가 해서 주방쪽 보고)
은희 : (뭐지? 휠체어 밀고 나와 보는데)
민수 : (뛰어 나온다. 사색 되어) 세, 솊! 부부, 부부불.. (말 못 잇는데)
선우 : (눈치채고) 손님 대피시켜 얼른! 은희야, 너두 나가! (복도쪽으로 가는)
민수 : (다급) 나, 나가세요 얼른! 겟 아웃! 겟 아웃 겟 아웃!
손님들 : (놀라 우르르 밖으로 대피하는)
은희 : (얼른 핸드폰 꺼내 119 누른다) 네, 여기 원효로 4간데요..
선우 : (그새 소화기 들고 다시 주방쪽으로)
씬/31 썬 레스토랑 뒤뜰 (낮)
동철과 지웅, 준, 호스로 불 끄려하고 있고.. 봉선은 발 동동 구르다가, 급한대로 데미그라스 소스를 확 들이붓는다.
이때, 선우 소화기 들고 달려와 뿌리기 시작하고..
점차 잦아드는 불길, 서서히 불씨가 잡히는 모습에.
(E) 소방차 사이렌 소리
씬/32 기사 식당 앞 (낮)
소방차가 사이렌 울리며 지나가고..
쳐다보며 식당쪽으로 가던 경모, 문 앞에 떨어져 있는(또는 우편함에 있는? 문 사이에 꽂혀있는?) 우편물 집어들고 들어가는.
씬/33 기사 식당 (낮)
순애부, 손님들 먹고 나간 테이블 치우는데.. 경모가 우편물 들고 들어온다.
경모 : 아부지, 여기 우편물. (놓고) 어디 불 났나봐, 소방차 지나가던데?
순애부 : 그래? (행주로 닦으면)
경모 : 근데 큰불은 아닌거 같어, 한 대밖에 안 가는거 보니까. 큰불이면 잽싸게 구경 가는건데..
순애부 : 쯔쯔..철딱서니하곤. 그게 스물여섯 먹은놈이 할 소리냐?
경모 : 아 뭐~ 원래 구경중엔 쌈구경이랑 불구경이 젤 재미난거거든?
아부지도 전에 미장원 아줌마랑 호프집 아줌마 쌈났을때 구경가 놓구선.
순애부 : 말리러 갔지 누가 구경을 가 이놈아?
경모 : 아 어쨌거나. 거기서 미장원 아줌마랑 살짝 눈까지 맞아놓구선.
순애부 : 이놈의 자식이! 누가 누구랑 눈이 맞아?
경모 : 나도 다 알거든? 미장원 아줌마가 말 없이 내 머리 공짜로 말아줬을때 눈치 깠거든?
가끔 보면 아부지도 은근 흘려. 아 몰라, 나 잘거야 피곤해.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순애부 : 뭐래는거야 저놈..저저..언제 철드나 저거. 에휴~
(주저 앉듯 의자에 앉는다. 자동적으로 먹다 남은 소주병에 손이 가다가 멈칫한다)
봉선(순)(E) : 앞으론 저랑 같이 드세요 술은, 혼자 드시지 말고.
순애부 : (..약속 했지 참..소주병을 멀찌감치 밀어 놓고는 혼잣말로) ..바쁜가..어제 오늘 통 안보이네.. (바깥 내다보는)
씬/34 썬 레스토랑 앞 (오후)
소방차 와 있고.. 손님들, 구경 나온 사람들, 웅성웅성 모여 서 있는.
씬/35 썬 레스토랑 홀 (오후)
민수, 놀라서 늘어져 앉은채 청심환 먹고..은희가 주는 물 마시고.. 은희 부채질 해주고 있고..
선우가, 소방관 두명과 뒤뜰쪽에서 나온다.
소방관 : 초기진압을 잘 하셔서, 다행히 큰불로 안번졌네요. 소화길 잘 흔들어 두셨나봐요 평소에.
선우 : 워낙 화재위험에 노출돼 있는데라..그나저나, 헛걸음하셔서 어떡해요?
소방관 : 아닙니다, 저희야 헛걸음하는게 좋죠. 그럼 수고하십쇼. (나간다)
선우 : 아 예, 수고하셨습니다. (인사하고 은희 본다) 괜찮냐, 넌?
은희 : 어, 나야 뭐..워낙 큰일엔 이골이 나서.. (그와중에 농담하는)
선우 : (은희 어깨 툭툭 치고, 뒷뜰로)
씬/36 썬 레스토랑 뒤뜰 (오후)
불 난 자리 검게 그을러져 있고, 주변도 타다만듯 거뭇거뭇해져 있는.
동철, 지웅, 준, 치우고 쓸고 닦고 있고.. 봉선은 죄인처럼 고개 푹 숙이고 어쩔줄 모르고 서 있다.
선우 : (나와서 봉선 보는데)
민수 : (선우 앞질러 튀어 나오며) 야, 봉 너..! 대체 뭐하는 기지배야 넌 대체! 뭘 어쨌길래..!
아우 심장이야..어쨌길래 불이 나냐구 대체~! 뭐, 또 졸다가 가스라도 엎었냐? 아 말을 해 기지배야~!
봉선 : (고개 살짝 드는데, 눈물 범벅에 머리며 얼굴 상태 엉망이다)
민수 : 큰불 났으면 어쩔뻔 했어 기지배야! 우리 다 바비큐 될뻔한거 아냐 지금! (둘러보며) 세상에 데미그라스 이거!
이 비싼 소스 이거, 이것두 니가 들이붰지? 아우~ 얘 어쩌냐 진짜. 얘 짤라야되는 거 아니에요 솊, 이쯤되면?
선우 : (봉선 보며 조용히) 어쩌다 그런거야? 얘기나 들어보자.
봉선 : ..(고개 숙인채 손만 덜덜)
민수 : (버럭) 입이 들러 붙었냐? 솊이 물어 보잖아 어쩌다 그랬냐구?!
봉선 : (o.l) 그게..죄송합니다 솊..정말 죄송합니다..
순애 : (눈치 보며 슬며시 주방쪽에서 나와보는)
봉선 : (눈물 범벅인채 그런 순애를 원망스럽게 보는)
선우 : (저 표정은 뭐지? 역시 이상하다).. 후.. (아무말 않고 나가는)
씬/37 선우 숙소 (오후)
안쪽 문으로 들어오는 선우.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선우 : ..아 홍 박사님. 저 강선웁니다, 안녕하셨어요? 같이 출연할땐 자주 봬서 좋았는데..네 좀 바빴어요..그쵸 뭐. (웃고)
저기 다른게 아니라, 뭐 여쭤볼게 하나 있어서요..
씬/38 썬 레스토랑 휴게실 (오후)
눈물범벅인채 들어오는 봉선, 다리 풀려 의자에 털썩 앉는데.. 순애가 따라 들어온다.
순애 : ..나봉선 너 진짜..와..은근 또라이 기질 있다 너? 아니 거기서 불은 왜 휘둘러? 내가 뭐 그렇게 해로운짓을 했다고..
봉선 : (울먹이며/o.l) 그러니까..!
순애 : (말 멈추고 보면)
봉선 : (울먹) 그러니까 제발.. 내 앞에 나타나지 말라구! 난 니가 무섭구, 빙의되는것도 무섭구,
사람들이 날 딴사람으로 보는것도 싫어, 무서워. 그러니까 제발 가라구~ 나 좀 내버려두라구~! (소리 지르면)
순애 : ! (얼음된다. 이정도로 끔찍해 하는줄은 몰랐다)
씬/39 기사식당 앞 거리 (오후)
순애 : (땅 툭툭 차며 걸어간다. 시무룩) ..내가 뭘 어쨌다구..난 뭐 그러고 싶어서 그러냐고 띠기럴..나쁜 기지배.. (기분 안좋은데)
식당 앞에 나와 물 뿌리고 있는 순애부를 본다.
순애 : (반갑다) 아부지..! (달려가) 잘 있었어 아부지? 이틀이나 못봤다 우리, 그치?
순애부 : (들어가면)
순애 : (따라 들어가며 쫑알) 어제 또 술 마신거 아니지? 약속 했으니까 지켜 야된다 아부지, 마시면 반칙이야..
씬/40 썬 레스토랑 홀 (오후)
은희, 테이블 정리하고 있는데.. 선우 나온다.
은희 : 오빠. (보면)
선우 : 많이 놀랐지? ..괜찮아?
은희 : 어, 난 괜찮아. 내성이 생겼나봐 큰일엔. (미소 지어 보이면)
선우 : 애들 청소하라 그러구, 넌 일찍 들어가. 아직 냄새도 남아 있고, 몸에 안좋아. 어디 좀 갔다올게 오빠. (하곤 밖으로 나간다)
은희 : ? (어딜 가지? 싶은데 핸드폰 울리고 받는) 네 엄마..
씬/41 냉면집 (오후)
선우모, 서빙고와 마주앉아 냉면 먹으며 통화하는.
선우모 : ..뭐, 불? 그래서 다친 사람은 없구? 아우 가슴이야..어머..그래, 아니 다행이긴한데..
알았어. 이따 전화할게 또. 그래. (전화 끊으면)
서빙고 : (냉면 먹다) 불 났대? 어디, 가게에?
선우모 : 어. 금방 끄긴 했다는데..아우~ 올해 안좋아 진짜 얘가. 그래서 내가 부적두 쓰고 제도 지내구..
(하다) 어머. 그러고 보니까 그나마 자기한테 제를 지내서 큰불이 안났나봐. 그치, 그런거지 자기야?
서빙고 : (찔리지만) 큼! 어 그렇지. 당연하지 그럼.
선우모 : 고맙다 자기야~ 진짜 큰일날뻔 했어 자기 아니면. (하는데 문자벨 울린다) 뭐야? (보곤) 어~ 강연료 들어왔구나?
서빙고 : 강연료? 그런건 얼마나 받는데..한..
선우모 : (o.l) 얼마 안돼, 오십.
서빙고 : (놀라놓고 아닌척) 그치, 그 정돌줄 알았어 나두. (하곤 눈치보며) 근데 자기 딸 말야..빨리 애길 가져야될거같긴 하던데..
방법이 또 없진 않거든. 예를 들어 삼신 할미한테 지내는 의식 같은것도 있고..
선우모 : 그래? 그럼 해야지. 어떻게 하는건데?
서빙고 : 뭐 거창한건 아니고. 근데 그 집에서 해야되는거라 출장비가 좀 쎈데..
선우모 : 얼마?
서빙고 : (눈치 보며) 오..십..?
선우모 : 어머, 잘됐네. 그럼 강연료 들어온거 바로 쏘면 되겠다. 할게, 하자. 아우~ 나 벌써 할머니 된거같아 기분이 막 이상해.
우리 딸 닮은 애기면 얼마나 이쁠까? 눈이 똥그래가지구..아으 막 흥분돼~
서빙고 : (본다. 이 여자가 교수 맞나? 바보 아닌가 싶은)
선우(E) : 나봉선. 난데.. 밖으로 좀 나와봐 지금.
씬/42 썬 레스토랑 앞 (오후)
선우, 차 빼 놓고 핸드폰 끊는데..봉선 쭈뼛쭈뼛 나온다.
선우 : (보며) 타 얼른.
봉선 : 네?
선우 : 타라구. 어디 좀 가게. (운전석 문 여는데)
봉선 : (당황해) 어, 어딜..
선우 : 아 좀 타 그냥. 어디 갖다 팔까봐 너? 타 타, 타. (운전석 타는)
봉선 : ..(잔뜩 쫀채, 어색하게 보조석에 타는)
씬/43 선우 차 안 (오후)
선우, 운전하고.. 봉선, 그 옆에 불편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봉선 : (눈치 보며) 정말 죄송합니다 셰프님..오늘 손해 보신건 몇 달이든 제가 월급 대신에.. (하는데)
선우 : (o.l) 야 됐어, 내가 돈에 환장한 놈이냐? 사람을 뭘루 보구..
봉선 : ..
선우 : ..(운전만 하는)
봉선 : (눈치보며) 저기 셰프님..지금 어디..
선우 : (o.l) 직원 복리후생 챙기러.
봉선 : 네?
선우 : (힐끗) 내가 보기엔 너, 정상 컨디션 아냐. 솔직히 모른척 할수도 있지만, 뒀다간 일하는데 지장 있을수도 있고.
흠! 건강검진 간다구 지금. 이런건 대기업이나 외국계 회사나 가능한건데 사장 잘 만난줄 알어 너.
누가 회사에 불낸 직원을 이렇게 배려해주냐? (하곤 괜히) 야, 머리 좀 치워, 사이드 미러 안보인다. 차선을 바꿀수가 없어..
봉선 : ? (무슨 말인가, 어리둥절한 표정에서)
씬/44 건물 외경 (오후)
“홍수창 신경정신외과” 간판 C.U 되는.
씬/45 신경 정신과 진료실 (오후)
장비 장착하고 의자에 앉아 뇌파검사중인 봉선. 그 옆에 닥터 홍과 선우가 그래프를 보며 서 있다.
닥터홍 : (설명하는) 뭐 특별한 검사는 아니구요, 뇌에다 청진기 대는거다 생각 하면 돼요.
자 들숨~ 날숨~ 마시고~ 내뱉고~ 기분 어때요?
봉선 : 그, 그냥..
닥터홍 : 오케이, 그냥. (진저리치듯 왼쪽 눈 찡긋) 잘하고 있어요. (또 찡긋)
선우 : ? (그런 닥터홍 보며) 괜찮으세요 선생님..?
닥터홍 : 아, 내가 조모상을 당해서 며칠 밤을 새고 왔더니.. 좀 피곤해서 경련이 생기나보네, 괜찮아요. (하며 애써 웃어 보이는데)
봉선 : (닥터홍 보다가 눈 똥그래지는) !
닥터홍의 등에 할머니 귀신(백발, 한복 입은)이 업혀서, 닥터홍의 왼쪽 눈에 자꾸 하~ 하~ 입김을 뿜으며 장난치고 있다.
봉선, 놀란 표정에..
#. 인서트 - 뇌파 그래프, 심한 변동폭을 그리며 삐삐삐삐삐~~
씬/46 신경 정신과 검사실 (오후)
검사실 파티션 안쪽에선 봉선, 검사지 작성하고 있고..
선우와 닥터 멀찍이서 그런 봉선 보며 얘기 나누고 있다.
닥터홍 : ..아까 전화상으로도 말했지만,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봐선 역시, 양극성 장애쪽이 맞지 않을까 싶은데..
선우 : 양극성 장애요?
닥터홍 : 흔히 말하는 조울증이죠. 기분이 업됐다 다운됐다 하는.
선우 : 아..
닥터홍 : 조울증은 극단적인 조증과 울증을 일정 주기로 반복하는데..조증일때는 뭐, 그사람답지 않게 말이 많아 진다거나
심한 자신감을 보인다거나, 심지어 통제되지 않는 성적 호기심을 적극적으로 발현하기도 하구요..
선우 : (바로) 맞아요, 성적 호기심! (하다 너무 반응했나? 큼!)
닥터홍 : 그러다가 또 울증 상태가 되면.. 뭐 한없이 가라앉죠. 지금은 아무래도 그 울증 단계가 아닌가싶은데..
선우 : 그럼, 이제껏 제가 봐 왔던건 쭉.. 울증이었던건가요?
닥터홍 : 뭐 주기 없이 한 감정으로 쭉 가기도 하고, 오락가락하니까요 이게.
선우 : 아..
닥터홍 : 아까 증세로 봐선 환청이나 환각을 겪는거 같기도한데..
최근에 누구한테 심한 충격이나 뭐, 스트레스 같은걸 받은게 있나..?
선우 : ! (충격? 스트레스? 뭔가 짚이는게 있는)
씬/47 썬 레스토랑 외경 (저녁)
‘본 식당의 사정으로, 오늘 디너는 쉽니다. 죄송합니다.’ 라 써져 있는 종이, 문에 붙어있고.
씬/48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저녁)
선우, 스토커 밥 챙겨주며 생각에 잠겨 있다.
닥터홍(E) : 최근에 누구한테 심한 충격이나 뭐, 스트레스 같은걸 받은게 있나..?
선우 : (골몰한 표정에)
#. 회상 인서트 -
1회 14씬. 봉선 무시하던 선우/
1회 48씬. 봉선한테 충고하던 선우/
2회 39씬. 봉선에게 출입금지 선언하는 선우/
4회 41씬. 봉선(순)에게 키스하던 선우.
선우 : 아 씨~! (머리 헝큰다) 환잔줄도 모르고 애를 씨.. 스트레스가 쌓일만도 하지. (찔리는 표정에)
닥터홍(E) : 어쨌든 계속적인 관찰이 좀 필요할거 같은데.. 일단 약 처방해 줄테니까 먹이시고, 가급적이면 혼자 두시 마세요.
조울이 자꾸 반복되다 보면 충동적으로 극단적인 행동을 할수도 있으니까.
선우 : (여러가지로 불안하다. 고민하다, 창고방쪽을 쳐다보는)
씬/49 썬 레스토랑 휴게실 (밤)
옷 갈아입고 퇴근 준비하는 민수,동철,지웅,준.
봉선도 구석에서 죽은듯이 퇴근준비하는.
민수 : 아~ 웬종일 청소만하구 이게 뭐냐, 띨띨한 애 하나땜에 진짜. (봉선 째려보며) 야 봉, 너 솊이랑은 어디 갔다왔냐 아까?
봉선 : 에? 아..
민수 : 혼나고 왔냐? 뭐, 으쓱->으슥한데 가서 때리디 솊이?
준 : (본다) 솊이 양아칩니까, 여잘 때리게?
민수 : 야야, 모르는 소리 마라. 손해본게 얼만데 야, 욱 하면 때리고도 남을 인간이지. 전에 그 블로거 사건도 있잖아~ (하는데)
선우 : (문 열고) 아직 안갔냐?
민수 : (당황) 아하하~ 셰프님이 휴게실엔 어인 일로..
선우 : 왜, 휴게실은 내 가게 아냐?
민수 : 아니, 그게 아니라, 저희끼리 오늘의 화재는 평소에 소화기를 꾸준히 흔들어두셨던 솊의 신의 한수가 빛을 발했다..
이런 담소들을 나누고 있던 차였거든요. 이러니 안존경할 수가 있냐..뭐..그런..
선우 : 당연한걸..수고했다 오늘. 퇴근들 해. (봉선 힐끗 보고 나가는)
민수 : (선우 가자) 오~ 역시 적진에선 말조심해야돼. 야야, 얼른 나가자. 약이나 하면서 뒷담활 잇자꾸나. 나와 나와. (나가면)
동철/지웅 : 아..오늘은 진짜진짜 피곤한데../저 웬순 입으로만 청소했잖아요. 힘이 남아돌걸요 아마? 에휴~ (나가고)
준 : (봉선을 흘낏 본다) 넌..진짜 괜찮냐?
봉선 : 네? 아 네..죄송합니다..
준 : (보며) 한동안 그 소리도 안하더니..진짜 돌아왔네 나봉선. 너 진짜.. (하다 멈칫) 아니다, 쉬어라. (나가는)
봉선 : (준 나가자 캐비넷에서 짐가방과 큰칼을 꺼낸다. 보며) 휴~ (한숨 쉬곤 핸드폰 꺼내 뭔가 검색하고 전화하는)
네, 거기 고시원이죠? 방 있나요? 아, 나갔어요? 알겠습니다. (다른곳 검색, 전화하는) 네, 고시원이죠? 거기 방 있나요?
네, 얼마에요? 아..50..더 작은건 없구요? 네..네 알겠습니다. (전화 끊는데 바로 ‘딩동’ 문자벨 울린다. 보면)
#. 문자 인서트 - “짐 들고 옥상 창고로.. 강 셰프님.”
봉선 : ?? (잘못봤나해서 다시 문자 보는)
씬/50 썬 레스토랑 건물 창고방 (밤)
짐가방과 칼 든 봉선, 놀란 표정에서 줌아웃하면..
잡다한 물건들(책상, 의자, 둘둘 만 돗자리, 상자들 등등) 한쪽으로 대충 치워져 있는 창고방.
선우가 뻘쭘한 표정으로 서 있다.
봉선 : 여, 여기서..지내라구요?
선우 : (아무일 아니란듯) ..뭐..대충 걸리적거리는것들은 치웠는데..청소는 다시 하던지..큼!
널 뭐 각별히 생각해서 이러는건 아니니까 오핸말고, 홀에서 자다 저번처럼 또 쓰러지면 나만 골치 아파지니까..
대신 방 구할 때 까지만이다. 알았어?
봉선 : (얼떨떨해서) ..셰프님..
선우 : 야, 감동 그딴거 하지마 제발. 나 또 너 업 될까봐 무서우니까. (하곤) 큼! 아까 의사쌤 말씀 들었지?
조울증은 현대인은 다 있는 병이래니까 너무 심각해하지말고, 약 잘 챙겨먹고. 그리고..
봉선 : ..
선우 : 전에 그 사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내 실수야. 미안하다.. 것두 너무 극단적으로, 맘에 담아두고 그러지 말고.
봉선 : (사고? 뭔 사골까?)
선우 : (택배 상자 가리키며) 거기, 새로 사놓고 안뜯는 이불이니까, 일단 쓰고 나중에 줘. 좀 비싼거니까 부담 갖지 말구,
난 이불에 뭐 묻히는거 딱 질색이다, 신경 쓰지 말구. (하곤 뻘쭘한듯 벽 툭툭, 두드리곤 나간다)
봉선 : (어쨌거나 선우의 배려가 감개무량하다. 둘러보는)
씬/51 기사 식당 (밤)
순애부, 고지서 뭉치 들고 보고 서 있고.. 순애, 테이블 앞에 턱 괴고 앉아 바깥 내다보고 있다.
순애 : ..옛날에 아부지. 장사 다 하고 요 시간에, 아부지랑 나랑 요기 앉아서 아이스크림 내기 고스톱 치고 했던거 생각나?
순애부 : ..
순애 : 그때 나, 아부지 말로 패 바꿔치기 여러번 했다?
아부지 솔직히 그거 알고 봐준거지.. 그냥 모른척해준거지? 나 다 알어.. (하는데)
순애부 : ..(꼼짝 않고 서서 보고 있으면)
순애 : (보고) 뭐하는데 아부지. (일어나 곁으로 가 들여다보는데)
#. 청첩장 인서트 -
일반적인 청첩장에 친구 메모. “순애야, 제주로 이사가고 연락 못해 미안. 사느라 바빴다.
좀 뻔뻔스럽지만 결혼식에는 꼭 와주라, 항공권 끊어줄게. 연락해. ^^ 미연이가”
순애 : 어! 미연이가 결혼을 해? (반가운 맘도 잠시, 순애부 표정 살핀다)
순애부 : ..나쁜 자식..친구는 결혼을 한다는데 저는 왜.. (울컥한다)
순애 : ..아부지.. (역시 울컥해 보는)
순애부 : ..(밀어두었던 소주병을 집어, 잔을 하나 꺼내 들고 의자에 앉는다. 한잔 따라 한참을 보기만하다가..결국 원샷을 해버리는)순애 : ..아부지.. (마음을 안다.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는)
(디졸브) 어느새 소주 한병 다 비워져 있고, 순애부 두병째 마시고 있다.
순애 : ..고만 마시지 아부지? 속 다 버리겠다.. 안주라도 뭘 좀 갖다 먹던지 좀. (안타까운데)
순애부 : (많이 취했다. 일어서다 비틀~한다)
순애 : 어어. (잡으려는데 허공만)
순애부 : (비틀거리며, 힘겹게 안으로 들어간다)
씬/52 기사식당 안채 순애방 (밤)
순애부가 비틀거리며 들어오고..순애도 따라 들어온다.
앉은뱅이 책상앞에 앉아 순애 사진을 들고 한참을 보는 순애부.
순애도, 그 옆에 앉아 그런 순애부를 본다.
순애부, 사진을 가만히 끌어 안더니 그대로 누우며 눈 감는다.
순애 : (그런 순애부 보며)..아부지..(눈물이 흐른다)
순애부 : ..(그대로 잠드는)
순애 : ..(그런 순애부 옆에 나란히 눕는다. 아버질 가만히 끌어 안아본다)
씬/53 썬 레스토랑 건물 창고방 (밤)
얼추 다 치운 봉선. 택배 박스를 뜯어 침구류를 깔아본다. (*ppl-누비지오)
봉선 : (잠깐 누워보고) 뽀송뽀송하니, 좋네.. (하다가 벌떡 일어난다)
순애는 완전히 갔나? 문 살짝 열어 확인하곤, 얼른 향부터 피워 놓는다. 칼도 입구쪽에 떡하니 세워놓고..
이때, 벽면 저쪽 선우숙소에서 핸드폰 벨소리가 들린다.
씬/54 선우 숙소 (밤)
물 끓고 있고..컵라면 뜯다가 핸드폰 받는 선우.
선우 : 어 소형아.
화면 분할되며..방송국 일각에서 전화하는 소형.
소형 : 야, 어떻게 된거야? 하루종일 왜 통화가 안돼?
선우 : 전화 했었어? 아 미안. 오늘 내가 진짜 다사다난했다 진~짜.
소형 : 왜, 뭔 일 있었어?
선우 : 야, 말하자면 길어. 담에 제대로 무용담 들려줄게. 근데 왜?
소형 : 아, 내일 녹화. 두어시간 일찍 들어가야될거 같아서. 셋트 문제 땜에.
선우 : 녹화? 아 맞다, 낼 녹화구나.
소형 : 것두 까먹구 있었니? 너 진짜, 정신을 놨었구나 아주.
선우 : 미안미안, 알았어 시간 맞춰 갈테니까 걱정 마. 낼 보자.
소형 : 그래, 늦지 마. 봉선씨 잘 데려오구. 낼 봐. (끊는다. 화면 사라지는)
선우 : ..맞다..낼 녹화구나..내가 진짜 나봉선 쟤 땜에..귀신에 홀린것두 아니구 진짜.. (하며 물 부으려다 창고방 벽쪽을 본다)
저것두 배 고플텐데..(하곤 컵라면 하나를 더 꺼내려다 또 멈칫한다) 몸도 안좋은데 컵라면은 쫌 그런가? (살짝 주저되는)
씬/55 썬 레스토랑 주방 (밤)
팟! 불이 켜지는 주방. 선우가 앞치마를 매며 들어온다.
손을 씻고, 무슨 죽을 끓일까..고민하다가 번뜩 뭔가 떠오른듯 스마트폰을 꺼내 봉선 블로그를 본다.
양배추죽 사진 C.U.
/찬장에서 쌀을 꺼내 물에 불려두고.. /냉장고에서 양배추, 고기, 당근 등을 꺼내 채 썰어 다지고..
/불린 쌀을 믹서기에 갈고.. /고기, 당근, 양배추 등을 볶다가 간 쌀과 육수를 부어 저어준다.
마지막으로 소금으로 간을 하고..간을 보는 선우.
선우 : (만족스러운지 고개를 끄덕끄덕하는)
(E) 노크 소리
씬/56 썬 레스토랑 건물 창고방 (밤)
이불 위에서 막 노트북 펼치던 봉선, 화들짝 일어나 문 열면..
선우가 양배추죽 그릇을 쟁반에 받쳐 들고 들어선다.
선우 : (뻘쭘해 별거 아니란듯) 야.. 이거. (내밀면)
봉선 : 네? (얼결에 받고 뭐냐는듯 보면)
선우 : ..저기 그냥..양배추 처리해야될게 있어서 해 봤는데..너무 많기도 하고 그래서..뭐 먹든지 먹기 싫으면 개나 줘 버리든지..
저기 속달래고 마음 달래는데는 이게 최고래니까.. (괜히 뻘쭘한듯 둘러본다) 괜찮네..잠은 잘 오겠다 야..(나가는)
봉선 : (어리둥절한채 그릇 보는데, 양배추죽이다)
봉선, 얼마전에 고시원에서 해 먹었던 양배추죽! 어떻게 이런 우연이..신기하다.
쟁반을 바닥에 놓고 한숟갈 떠먹어 본다. 역시 맛있다. 신기하단 표정으로 몇 숟갈 더 떠먹고는..노트북에서 블로그를 연다.
양배추죽 레시피 밑에 선우가 단 댓글이 보인다. “썬샤인님의 레시피에는 늘 맛으로 느끼는 행복이 담겨있네요..팬입니다..홧팅.”
봉선 : ! (반가운, 타닥타닥 얼른 댓글을 달아주는)
씬/57 선우 숙소/창고방 교차 (밤)
#. 선우 숙소
방으로 들어온 선우, 창고방 벽쪽에 귀를 대 본다.
선우 : ..먹나? 먹겠지? (하다) 얘 또, 감동 받아서 나한테 반하는거 아냐? 나중에 조증 돼가지구 또 달려들면 골치 아픈데 이거.
아~몰라. 지은죄가 있으니까 뭐.
하곤 컴퓨터 앞에 앉는다. 여기저기 인터넷 서핑을 하다 봉선 블로그에 들어가 본다.
선우 : 어, 댓글 달렸네. (눈으로 읽는)
봉선(E) : 감사합니다..님의 댓글은 늘 힘이 되네요. 안그래도 지금 저, 또 양배추 죽 먹고 있어요..
선우 : (신기하다) 그래? 나두 방금 끓였는데..이런 우연이..! 얘랑은 정서적으로 뭔가 통한단말야..음..맘에 들어 썬샤인.
선우, 기분 좋아져 블루투스로 음악을 튼다. 스피커를 통해 감미로운 음악 선율이 흘러 나오고..
#. 창고방
어느새 깨끗이 비워져 있는 죽그릇.
봉선, 쟁반 치우다가 선우방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셰프님은 저런 음악을 듣는구나..살며시 벽에 기대에 음악 감상하는..
그렇게 벽을 사이에 두고, 한 음악을 들으며 밤을 보내고 있는 봉선과 선우의 모습이 화면분할로 한 화면에 잡히며..
씬/58 썬 레스토랑 건물 외경 (밤)
깊어가는 밤. 선우 숙소와 창고방에서 나란히 불빛이 새어 나온다..f.o/f.i
씬/59 다음날/동네 외경 (오전)
이른 아침. 출근길 지나가던 행인1, 자판기 앞에서 음료 뽑으려고 동전 넣는데..
자동으로 반환되고..넣으면 다시 반환된다. 갸웃하는데..
다른 각에서 보면, 꼬마귀신이 자판기 앞에서 계속 반환 버튼 누르는..
씬/60 기사식당 순애방 (오전)
쪼그려 누운채 자고 있던 순애, 눈 뜨고 일어나면.. 순애부, 어느새 일어나 나가고 없다.
씬/61 기사 식당 (오전)
순애, 하품하며 나오면.. 순애부, 바닥 걸레질하며 장사 준비중이다.
컨디션이 안좋은듯 창백한 안색에, 이마엔 식은땀이 송글송글..
경모, 그런 부친 상태를 알리 없이 아침부터 돈타령이다.
경모 : 아부지~ 그거 한정판이라 늦게 가면 사지도 못한단말야~
순애부 : 아니 무슨 운동화를 십팔만원이나 주고 사냐고.
순애 : 뭐? 십팔..? 저런 뜨기럴 놈 저거..!
경모 : 그나마 싸게 나온거구만 아부진, 한정판이 괜히 한정판인줄 알아? 물량 자체가 적게 나와요, 그래서 값어칠 하는거라니까.
아 아부지~
순애부 : (못 이긴다) 아 알았어, 알았으니까 고만 쫑알거려. 아침부터 너땜에 내 가 머리 아파 죽겠다.
(카운터 금고에서 돈 꺼내 준다) 자, 자.
순애 : 주지마 아부지~ 버릇만 나빠진다니까.
경모 : 땡큐 아부지. 나 얼른 갔다올게. (신나서 돈 들고 나가는)
순애 : 아우~ 저 또라이 진짜. 저거 언제 철드나 저거?
순애부 : 휴~ (한숨 쉬며 식은 땀 닦다가, 어지러운지 잠깐 눈을 감는다)
순애 : 왜 아부지, 몸 안좋아? 그러게 술 좀 작작 마시라니까, 빈속에 두병이나 까구 멀쩡할 수가 있어? (하는데)
순애부, 카운터 금고를 다시 본다. 만원짜리 몇장이랑 천원짜리 두어개 달랑 남아있다.
순애부 : ..공과금도 내야되는데..통장에도 얼마 안남았고 참.. (난감한 표정)
순애 : 그니까 아부진, 달란다고 왜 주냐 그걸. 경모 그렇게 키우면 안된다구 아부지. 엄마 얼굴도 모르고 컸다고 맨 오냐오냐~
장사도 잘 안되는구만 어쩔거야 공과금은 또? (하다 문득 뭔가 기억난다)
#. 회상 플래쉬 - 순애방.
살아 생전 순애가 비상금 이십만원을 다이어리 앞표지를 한 장 넘기고 갈피 사이에 껴 놨던.
순애 : !! (부리나케 안채쪽으로 들어가는)
씬/62 기사 식당 순애방 (오전)
방으로 들어온 순애, 앉은뱅이 책상 앞에 앉는다. 책상위에는 순애의 다이어리가 놓여 있고..
순애, 크게 심호흡을 하고, 엄지와 검지를 들고 책장을 넘겨보려 하는. 역시 꿈쩍도 않고..
다시 기를 모아 책장을 넘기려 한다. 꿈쩍 않는다.
순애, 온 힘을 다 모아 책장을 넘겨보려 애쓰는.
씬/63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오전)
방금 일어난듯 부스스한 머리 상태로 창고방에서 나오는 봉선.
거의 동시에 선우가 역시 한쪽 머리가 삐친, 방금 일어난듯한 몰골로 방에서 하품하며 나오다 봉선 보고 멈칫한다.
봉선 역시, 멈칫한다.
봉선 : (얼른) 아, 안녕히 주무셨어요? (90도로 인사하면)
선우 : (뻘쭘해) 어. 워낙 예민해서 잠을 좀 설치긴했는데..뭐 그럭저럭.
봉선 : 네.. (할 말 없다. 뻘쭘)
선우 : (역시 할말 없다. 뻘쭘) 저기.. 오늘 녹화 있는거 알지? 두어시간 일찍 시작한다니까 그렇게 알고 준비하고..
봉선 : 녹화요? (금시초문이다)
선우 : 까먹었냐? 오늘 녹화날이잖아, 금요일.
봉선 : ???
씬/64 썬 레스토랑 건물 창고방 (오전)
다급히 방으로 들어오는 봉선. 핸드폰을 찾아, “강선우 셰프”를 검색어에 친다.
쭉 나오는 관련 기사들, 방송들. 거기서 최근 동영상으로 올라온 “셰프 대 셰프”를 클릭하면
#. 동영상 인서트 - 방송 녹화분, 선우 옆에서 같이 북어국밥을 만드는 봉선(순) 모습이 보이는.
봉선 : !!! (내가 어떻게 방송을..! 급 당황하는 모습에)
MC1(E) :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기는 이슈의 열기, 경합의 열기, 주방의 열기가 가득한 셰프 대 셰프, 그 현장입니다~!
방청객(E) : 와~ (환호와 박수)
씬/65 방송국 녹화장 (낮)
멘붕인 봉선의 표정에서 그대로 줌아웃하면.. 녹화 시작 직전의 셋트장이다.
무대를 보고 확 질린 봉선. 이걸 내가 어떻게 하나.. 당황해 어쩔줄 모르는데 선우가 다가온다.
선우 : 뭐해? 안 올라가구?
봉선 : (쩔쩔) 저, 전 아무래두..못할거같아요 솊..
선우 : 뭔 소리야? 바루 들어가야되는데 못할거같다니?
(하다) 약은 먹었지? 괜찮아, 내가 대충 알아서 할테니까 그냥 옆에만 있어.
봉선 : ..(자신 없다. 고개 젓는데)
선우 : (봉선 어깨 손 얹고) 나만 믿으라구 나봉선. 오케이?
봉선 : ..(여전히 불안한)
씬/66 기사 식당 주방 (낮)
순애부, 겉절이 버무리고 있는데 뭔가 힘겨워 보인다. 자꾸만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팔로 땀 닦고 마저 버무리고..
넣을 통 찾아 두리번..선반 위 통을 꺼내려 손 뻗치는데..잘 안닿는다. 조금만 더 뻗치면 닿을거 같은데..
순애부, 까치발을 해서 손 더 뻗치고..겨우 통에 손 닿는데.. 순간, 휘청하며 쓰러지고 마는..
반찬통, 우당탕탕 바닥에 떨어지고..
(E) 초인종 소리
씬/67 선우 본가 (낮)
서빙고 현관쪽에서 들어오고..선우모가 서빙고를 맞는다.
선우모 : 들어와 얼른. 버스 타니까 금방 오지?
서빙고 : 버스 타곤 금방인데, 정류장서 걸어서 삼십분이네? 아침부터 땀을 한바가지를 흘리고, 얼마나 개운한지 참, 썩을.
선우모 : 어머, 그래? 몰랐어, 난 버스를 안 타고 다니니까.
서빙고 : 오죽하시겄어. (둘러본다) 잘 해놓고 사네.
선우모 : 아냐, 신경 안썼어 인테리언. 뭐 시원한거 줄까?
서빙고 : 됐어, 건 이따 마시고. 일단 업무부터 보자구. 딸네 방은 어디야?
선우모 : 어, 여기 여기. (은희방쪽으로 간다)
씬/68 성재, 은희 방 (낮)
선우모, 쌀 담겨진 그릇 화장대 위에 놓고.. 서빙고, 방울을 들고 방 여기저기 뿌리듯이 흔들고 다니는.
서빙고 : (중얼중얼) ..하늘의 신, 땅의 신, 조상신께 기도 드리나니.. 이 부부의 금슬을 시기하지 마시고,
어여쁜 아기를 하루 빨리 점지하여 주시사.. (방울 마구 흔드는)
선우모 : (눈치보며 기도하는 시늉, 중얼중얼하면)
서빙고 : (보며) 집어치워, 그렇게 영혼 없는 기돈 신령님도 안좋아해 됐고.
딸이랑 사위 입던 속옷이나 하나씩 내봐. 태워야되니까..
선우모 : 속옷? 어어, 알았어. (서랍 뒤지는)
서빙고 : (방 둘러보다 화장대 위의 액자를 본다) ?
#. 액자 인서트 -
두장의 사진이 껴 있는 액자. 한 장은 총각때 성재의 독사진, 또 한 장은 결혼후 은희와 성재 같이 찍은 사진이다.
서빙고 : (선우모한테) 이이가 사위야?
선우모 : (보며) 어, 잘 생겼지 우리 사위?
서빙고 : 어.. (보며 혼잣말하는) ..요상하네. 사주도 요상하더니만..분명히 같은 사람인데, 뭔가 다른데.. (갸웃하는)
씬/69 기사 식당 앞 (낮)
경찰차가 와서 서고..성재와 진구가 차에서 내린다.
진구 : 아..배고파..아침을 못먹었더니 그냥 기운이 하나도 없네..
성재 : 그러게 빨리 장가 가시라니까..
진구 : 안가고 싶어 안가냐? 여자가 없으니까 못가지.
성재 : 눈을 좀 낮추세요 그러니까.
진구 : 여기서 더 낮추면 뭐, 눈이 턱에 가 붙게? (하고 들어가려다) 아 맞다. 우리 엄니한테 전화해야되는데..
먼저 들어가. 난 돼지불백.
성재 : 네.. (웃으며 들어가는)
씬/70 기사 식당 (낮)
성재 들어오면 아무도 없다. 두리번거리며 순애부를 찾는.
성재 : 아저씨. 어디 가셨나.. 아저씨.
기웃거리다 주방쪽으로 다가가는데.. 주방안쪽. 쓰러져 있는 순애부의 다리가 보인다.
성재 : ! (놀라는데)
진구 : 아~ 우리 엄만 날이 갈수록 잔소리가 늘어 그냥.. (하는데)
성재 : (얼른 진구쪽으로 온다) 아저씨가 안계시네, 딴데로 가야겠는데요?
진구 : 귀찮은데 그냥 기다려보지. 멀리 가셨겠어?
성재 : 배고프시다면서요. 가요 그냥 딴데로. 요 앞에 쭈꾸미집 개업했던데..쭈꾸미 좋아하시잖아요.
(진구 등에 손 대고 반 밀다시피 해서 나간다)
진구 : 아..더워서 걷는거 싫은데..걍 여기서 먹지. (밀려 나가는)
성재 : (나가다가 다시 한번 주방쪽 힐끗 본다. 순간, 사악한 표정이 스치는)
씬/71 방송국 녹화장 (낮)
막 녹화가 시작된 녹화장. 많은 방청객, 눈부신 조명, 봉선이 하얗게 질린채로 선우 옆에 서 있다.
MC2 : 지난번 첫방송이 나가고 뭐, 반응이 어마어마했거든요.
MC1 : 맞습니다. 일승한 우리 강선우 솊은 물론이고 보조로 나오신 우리 보조분 먹방까지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아주 반응이 핫했었는데요..
봉선 : (카메라가 자신을 비추자 당황한 빛 역력한데)
MC2 : 그래서, 이번회부터는 더 흥미로운 경합이 되기 위해 구성에 약간 변화를 줬는데요..
오늘의 대결 컨셉은 바로 ‘태그제’입니다!
선우 : ? (태그제? 표정)
MC1 : 네, 셰프와 보조가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체인지하며 요리를 완성하는 건데요..
오늘은 보조와의 호흡이 바로 승리의 키가 되겠죠?
선우 : ! (봉선 보면)
봉선 : !! (아니나 다를까, 거의 질린 표정이다)
MC2 : 태그제로 펼쳐지는 오늘의 요리 대결은, 참치캔을 이용한 요리로 “수험생을 위한 영양만점 야식”
참치캔을 이용한 요리입니다~!
선우 : (봉선의 상태가 많이 걱정되는) (컷)
/경쾌한 음악 깔리며 선우와 상대 셰프, 이미 요리 진행중이다.
/선우, 김치를 다지고, 부추를 자르고.. /참치캔에서 참치를 꺼내 넣고, 김치와 부추 넣고 볶는..
/초조한 표정으로 선우를 보고 있는 봉선, 손톱을 물어 뜯는다.
씬/72 순애방 (낮)
순애, 그 사실 모른채 아직도 책장 넘기기 위해 씨름중. 될듯말듯 건드려지는 책장..
더 기를 모아 집중해 애쓰는데.. 드디어 휘리릭~ 책장이 넘어가고, 이십만원이 보인다.
순애 : 앗싸~ 성공! 와~ (박수 치는) 이게 연습하니까 되는구나 이게. 아부지~ 땡 잡았어요 우리 아부지~! (좋아 뛰어 나가는)
씬/73 기사식당 홀 (낮)
순애 : (신나서 나오는) 아부지! 아부지~! (두리번) 어, 어디 가셨지? 나가셨나?
(두리번거리다) 주방에 계신가? (하며 주방으로 가는)
씬/74 기사식당 주방 (낮)
순애 : (들어오며) 어, 없네.. 어디 시장이라도 가셨나? (돌아서려다) !!
바닥에 쓰러져 있는 순애부.
순애 : ..아부지..아부지! 아부지~!! (흔들어 보려는데 맘처럼 잘 안된다) 아부지 왜 이래요 아부지! 정신 좀 차려봐요, 아부지~!!!
(깰 기색이 없자 일단 일어나는) 119..119..! (밖으로 뛰어 나간다)
씬/75 기사식당 홀 (낮)
다급한 순애. 카운터 위에 있는 전화를 눌러 보려는데 안된다.
순애 : (울먹) ..돼라 쫌..돼라구 제발..! (마음이 급해서 안된다. 이건 틀렸다) 아 씨..경모 얜 또 어딜 가구.. 아~~ 아부지~~~
(주방쪽 보다 안되겠다, 밖으로 뛰어 나가는)
씬/76 기사식당 앞 거리 ~ 거리 (낮)
절박한 표정으로 뛰어나온 순애. 황급히 지나가는 사람들을 스캔해보는데.. 빙의할만한 사람이 없다.
안되겠다, 일단 아무한테나 들어가보자.. 순애, 행인1에게 뛰어 들어가 보지만 바로 튕겨져 나온다..
다시 일어나, 행인2에게 뛰어 들어가보지만 역시 튕겨져 나온다-C.G
일어나 발 동동 구르는 순애.
순애 : ..아..아부지이..!! (하다가 불현듯 봉선이 떠오른다) 나봉선..나봉선이면 가능해..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하는)
(E) 삐~! 체인지를 알리는 부저 울리고.
씬/77 방송국 녹화장 (낮)
MC : 자~ 이제 5분의 시간이 지났구요.. 보조 셰프님들이 요리를 이어 가겠습니다~!
걱정스런 표정의 선우와 하이파이브로 바톤 터치를 하는 봉선. 긴장한 표정 역력한채 겨우 조리대 앞으로 나와 선다.
자신을 향한 카메라, 관중, 강렬한 셋트 조명.. 현기증에 잠시 비틀거리는 봉선.
선우 !! 놀라고.. 봉선,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반죽을 위해 볼에다 밀가루를 붓는데..
이때, 녹화장으로 순애가 뛰어 들어온다.
순애 : (셋트 위의 봉선을 보며) 나봉선!! (외치고)
봉선 : ? (본다. 순애가 관중석 옆에 서 있다) !!!
(깜짝 놀라며 반죽통 건드려 반죽 바닥으로 떨어지고, 함께 밀가루 봉지도 떨어져 가루가 흩어진다)
선우 : !!! (놀라고)
순애 : (다가와) 나봉선! 나 좀 도와줘, 나봉선!! (절박하게 보면)
봉선 : (당황) ..죄,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떨리는 손으로 밀가루 담으려는데)
순애 : (다시, 절박한) 나봉선! 제발.. 나 좀..!
봉선 : (쳐다보지도 못하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밀가루만 쓸어모으는)
선우 : (안절부절한 표정, 부조쪽 보면)
/부조, 모니터 보고 있던 소형.
소형 : (심각성 깨닫고, 오디오 열고) 잠깐만 끊어갈게요!
/조연출 “잠깐, 끊어가겠습니다~!” 하면 스텝들, 촬영 중단한다.
선우 : (얼른 봉선에게 뛰어와) 나봉선. 괜찮아?
봉선 : (어쩔줄 몰라하며, 울먹) ..죄송해요 셰프님..죄송합니다~ (뛰어나간다)
선우 : 나봉선! (걱정스런 표정으로 보는)
순애 : (황급히 따라 나간다)
씬/78 빈 셋트장 또는 빈 대기실 (낮)
도망치듯 뛰어 들어오는 봉선.
봉선 : ..어떡해.. (눈물 그렁그렁, 눈 앞이 깜깜한데)
순애 : (뛰어 들어온다) 나봉선!
봉선 : ! (놀라 순애 보는)
순애 : (절박한) 나봉선! 제발 내 얘기 좀 들어! 우리 아부지가..아부지가 쓰러졌어! 근데 아무도 몰라!
빨리, 빨리 119에 신고 좀 해줘~ 제발~!
봉선 : (혼란스럽다. 고개 저으며) ..나한테 왜이래..가 제발..
순애 : (울컥/o.l) 너밖어 없어 나 도와줄 사람! 딴 사람이 아냐, 울 아부지라구! (울먹) 어떻게 모른척해, 어떻게 보고만 있어~
제발 도와주라 나봉선. 전화만이라도 좀 해줘, 제발~!
봉선 : ..(순애의 절박함에 마음이 약해진다. 보는데)
스텝(E) : 나봉선씨! 나봉선씨, 어딨어요!!
봉선, 소리에 놀라 바깥쪽을 돌아보는 순간!
다급해 봉선에게로 뛰어드는 순애에서 스틸! 놀라 돌아보는 봉선에서 스틸!
그런 두사람 모습에서..5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