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100대 명산 30위 (민주지산)..

[천송]

              인기 100대 명산 30위

                               민주지산

162차 (10.02.20) 1,242m 삼도봉, 충북, 경북, 전북

2005년도 9월 10일날 국방 등산회로 갔었던 민주지산에서

제 가 다리를 다쳐서 1 여년 고생을 했던 민주지산..

이 글을 쓰면서 그 날이 생생 기억납니다..

세월 참 빠르네요..

그 때가 아득해 집니다.......

  민주지산

건강셀프등산회여...영원하여라...

오 오 오... 평생을 두고도 잊혀지지 않을 민주지산

2005년 9월 10일 민주지산에서 난 왼쪽 다리

복숭아 뼈가 완죤 으스러져 수술을 세 번을 하고

철심을 18개를 심는 큰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2010년 2월 20일

다시 민주지산을 향 하여.. 이른 아침 울님들과 인사를 한다

오늘은 건셀의 님들이 9 명이다

한주를 거르고 만난 울님들 모습에 미소가 가득하다

해피 설..되셨죠.. 방가 방가 ...

봄 기운의 냄새가 난다

어디선가 꽃몽우리가 겨울잠에 깨어나 땅 위 틈새에

금방이라도 올라 올 것만 같다

헤헤.. 어제가 꽁꽁 얼은 대동강이 풀린다는...만물이 소생하는 봄 이 오는 첫 길목..

우수 (雨水) 였으니...그런 기분이 드는건가....

아침 식사로 종재기언니가 오븐에 구워온 따끈 따끈한 고구마

글구.. 김밥 한줄.. 멸치 국물..입 이 계속 즐겁다

겹겹이 옷 을 걸치는 것이 아니라.. 겹겹이 내 배 에다 채우고 있다

오늘 하루 산행을 하기 위해서다

천송은 맛 없는 것이 있남..

다 맛있지.... 그자... 종재기 언니의 입담에 호호... 

맛 없는 음식은 내게는 없다........아... 맛있다....후후

대장님과 위원장님이 추석 전 날에 만나 남한산성을 산행 하면서

오늘의 산행지를 울님들을 위해 정정 했다고 한다

가파른 코스 보다 원만한 코스로..도마령에서 삼도봉 코스로..........

도마령 입구에 내리니 대형차가 서너대가 있다...오늘도 사람들이 무지 많네...

대장님은 상용정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바로 황룡사쪽으로

이동을 하고 민주지산 정상에서 보기로 했다

누리대장님의 인솔로 산행 시작

와우.. 시작부터 눈 밭이다..

아침 일찍 왔으면 상고대를 보는건데..하면서 태작가님이 아쉬워 한다

각호산을 향하여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레 걷는다

정신 바짝 차리고.. 땅 만 보고..호호호 눈 밑은 전부 얼음투성..

나 를 본다..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산 너머 너머 산 길과 마주치며 산 으로 돌아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조심..

세째도 안산이다...자나깨나 안전한 산행을 해야 하기에 내 가 안쓰럽다..  

산 은 말이 없다.. 다만 기다리고 있다

오라... 너와 내가 자연과 하나가 되어 함께 춤 을 추자고...

꽃 소식도 보고.. 벼량의 소나무도 보고

얼음이 풀리지 않은 눈 덮인 개울가의 물통도 보고..

구석 구석 쓸고 닦아내지 않아도.. 멋드러진 자연의 생기를 함께 느끼며 즐기자고............

하늘 위에서 까악 까악 차디찬 바람과 함께 목청 높인 악기의 소리가 들린다

저 까마귀도 서로 의사 소통을 하면서 놀고 있네...

까악..카까..악..그 소리를 들으면서 어울어져 올라가는 산길따라 푸욱.. 빠진다

오늘  우리의 발 길이 여러가지로 걷고 있네

포근 포근한 솜털처럼.. 눈위를 걷고

푸우..욱 빠지기도 하고.. 오메 눈이 무릅까지도 있네

쫀득 쫀득 달라 붙기도 하고...질퍽 질퍽 거리기도 하고 ..맨땅에 해딩도 하고........우하하

평소보다 배로 힘든 산행.. 그래도 좋다

각호산(1,176m) 정상이 보인다

보이면 다 왔다 싶은데.. 올라갔다..내렸다가 나~참..

충청도 산 이 원래 그래요.. 백두를 하다보면 충청도 산은

거 의 그렇다고 누리대장님이 말씀 하신다

각호산 정상에 우뚝 서있다

산객들이 줄 을 이어 오르고.. 여기서 우리는 밧줄 코스라 그런지 험하기도 하고 미끄럽기도 하고...

산 은 기다리는 인내도 알아야하고 산행의 예의도 알아야 한다

이 삼십분 지체가 되었다

서둘러 정상을 향하여 다시 오름과 내림의 반복

민주지산에서 특전사 군인들의 아픔이 있었던 이곳.

1998년 4월 1일

천리행군을 하던 육군 특수전사령부 흑룡부대원들이

갑자기 몰아친 추위속에 탈진해 6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는 나흘전 충남 청양 칠갑산을 출발해 계룡산과 속리산을 거쳐

대마산에 이르는 9박 10일간의 대대 전술종합훈련에 나선

특전부대원들이 해발 1,241m의 민주지산을 넘을때 일어났다 

사고 부대는 1일 오후 1시 전북 무주를 출발 20km를 3시간 동안

강행군한 끝에 민주지산 정상부근에 도착해 야영에 들어갔죠..

그러나 밤이 되자 야영지에는 기후가 급변하면서 영하 10도

이하의 추위가 닥치고 낮부터 내리던 비는 폭설로 변했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은 이미 30cm 가량의 폭설이 내린데다

초속 40km의 강풍으로 체감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급강하해 사실상 훈련이 불가능한 기상 상태였죠..

출발 때부터 계속 쏟아지는 빗속의 강행군으로 체력이 급격히

소모된 데다 갑작스런 강추위로 탈진 증상을 호소하는 장병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헬리콥터조차 뜰 수 없는 악천후로

구조작업이 늦어지면서 결국 대위 1명을 포함해 6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던 곳.. 이곳이 바로 민주지산.. 글구 내가 크게 다쳤던 곳....이그...에구..

그리고 이 일이 일어나고 더욱더 알려진 민주지산..

바로 이곳에 무인 대피소를 지었다

여기에 대장님이 15 분전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는데

에고... 선두팀이 대장님을 못보고 바로 정상으로 갔기에

나머지 일행은 대피소에서 등산화꺼정 벗고 기다렸건만.... 

300미터가 왜이리 힘이 들까요 ?..

설상 가상으로 아이고..

아이젠이 이빠진 호랑이가 되어 쓸모가 없게 되었다..

다행히 누리대장님의 여분 아이젠을 하고 드뎌............ 민주지산 정상이다

하이얀 눈과 골짝에 얼어붙어 있는 얼음을 훑어서 거칠고 서슬이 서 있는 정상

사방의 탁 트인 거부할수 없는 자연의 위대한 산야........

충북,전북,경북에 걸쳐있는 그것도 삼도 북쪽의 중앙점에 있는 산

웅장하면서 결이 꽉차있는.. 참 나를 찾는 선방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한... 산맥 산천이 있다지만

산 자체가 마치 나를 다시 한번 찾아 보라고 기운을 주는

올림픽 선수가 지치지 않고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거는 힘 있는 기세 였다

그리고 너그럽게 받아 들이는 德이 꽉찬 정상이....

막혔던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다시 한번 긴장된 마음으로 정상에 오른 민주지산

정상 바로 아래 공간에서 늦은 점심을 한다

뭐니 뭐니 해도 산에서 먹는 컵라면이 최고야..카..좋아 좋아

도시락 까먹는 재미처럼 즐거운 것이 있으랴..히히

바람도 잔잔하다

거참.. 식사를 다 하고나니 바람이 살갗에 스며든다

복 받은겨... 울님들은.. 대장님과 회장님이 한 말씀 하신다

까슬 까슬한 바람따라 어디로 갈까나요 ?..

두 봉우리를 지났고.. 세번째 봉우리 석기봉(1,205m) 입니다요..

그 다음은 삼도봉(1,177m)입니다..

정신 바짝 차려야쥐..

그 옛날 마이 마이 아팠했던.. 1년을 넘게 힘들었던 그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있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옛 보금자리를 찾는 기분으로 미안함의 무게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니라고..

산신령님.. 잘못 했으니.. 잘 봐 주세요..

건강의 빛 을 잃치 않기 위해 왔으니.. 용서해 주시라고......

산 에서의 질서와 고요와 화평은 모든것을 받아주는 듯 했다

구름과 숲과 파아란 하늘과 햇살까지도 받아 들이는 듯..

날고 있는 이름모를 새 와 할퀴는 바람까지도

잠잠히 너그럽게 우리의 길 을 열어 주었다 

오늘은 어제의 연속이 아닌 새로운 날

5시 5분 삼도봉의 새로운 도장을 찍는다..그것도 입술로 당신의 땅속 깊이 깊이............

헬기장은 여전히 그대로 이다

산객의 쉼터를 위해 만들어 놓은 의자도 그대로..

난 여기에 누워서 헬기를 기다렸지..

그날이 아득하다.. 소름돗는 그 현장의 시간들..

5시 20분 사고가 났던 장소에 도착한다..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러나 참 세월은 유수와 같다고 하나 벌써 그 날이 5 년이 지났고 있으니..........

내가 넘어졌던 삼도봉 바로 밑 계단 마지막에서 두번째 계단..

잔깐만요... 여기서 고맙다고 인사를 해야 돼요..

나 나름대로 감사의 정성의 기도를 한다

생동하는 자연의 소리가 들린다..자연의 조화의 화음이 들린다

적막의 소리에 눈 감고 숨 죽이고 귀 만 열어 놓는다

그런데..에궁.. 그 자리에서 종재기 언니가 전화 받다

살짝꿍..넘어지질 않는가........ 언니야..

위원장님.. 여기 氣가 넘 세니깐.. 요기에다 요기에다...

가지고온 복분자술은 아니지만.. 복분자엑기스를 뿌린다

하산길........이다

저 하늘엔 해가 아닌 달이 떠있다

시간을 보니 꽤 늦은 시간

5시 30분 삼마골재를 통과

여기서 부터 또 하염없이.. 가야한다

세상에......... 8시간 산행... 6시 30분에 물한리 왕룡사 도착..

길고긴 터널을 지나온 느낌처럼.........헤아릴 수없는 만감이 교차한다

겁 이 나서 나 삼도봉 안 갈거야요..

난 그냥.. 석기봉에서 빠질거야요..

나 힘들어서 안되겠어요..... 별 말을 다했건만..

산 길에 뿌려놓은 수 많은 시간들이 또 다른 영역의 그림을 그리면서.........

내 삶 의 전부가 되어 버린 산 과의 만남.........

게으름뱅이 였던 내가 활짝 문을 열고 신선한 향기와 모란 모란 피어나는

자연속으로 푸욱 빠져 무지개 같은 일곱빛깔 색깔이 되어 있다

삭막한 생활에서..

자연의 조화속으로..

기대고 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으로..

전부가 되어 꽃을 피우고 있다

건셀과 함께 눈 녹듯 노래를 부르며......오 해피 데이...........하면서

산행기록의 수첩에 하나 하나 쌓아가는 솔솔한 재미와 함께

꼬박 꼬박 감사의 기도도 함께............

함께한 울님들...고맙고 고마운 산들 바람같다

서로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님들..여기까기 오게 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처 음엔 뭔지도 모르고 따라 다녔던 산..의사가 이젠 산 은 다니기 힘들다고 했던 나 에게

건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산 과의 또다른 만남

그리고 앞 으로도 마이 마이 배우겠습니다

짜릿한 힘 이 생기며.. 산 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했던 감회가 무량한 오늘

백두대간을 뛰는 사람들도 쉽지 않다던 민주지산 종주.......

자연과 함께..

산과 함께...

영원히 영원히 함께 하겠나이다...

                                                                    - 건강셀프등산회 천송 -

[산사랑]

민주지산에서 앞서가던 어떤 여인이 쓰러졌는데 그 여인이 천송님 이었구나...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산인것 같네요..산에서는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안전이 최고란 것을 알게해 준 산이 민주지산이겠지요..ㅎㅎ

[일출(李國男)]

새록 새록 민주지산의 추억이 살아납니다. 아픔과 환희의 순간들이 주마등 처럼..
파도님 영표님 그리고 종재기님..모다 옛모습에 정겨워지구요..
제 프로필 사진도 여기서 나왔다는 ㅎ 와중 수고로움으로 행복 합니다.

[산누리]

새롭습니다.....천송님은 아마 잊지 못할 산이구요....제 사진도 굿이구요.....새로운 발견....컴 바탕화면으로 깔았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