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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년초 36방 힐링캠프를 다녀온 관악산의 여름풍경
36방 산악회, 관악산에 힐링캠프를 차리다 / 김류수
오랫만에 36방 친구들이 등산을 위해 다시 뭉쳤다. 겨울치고는 제법 따사로운 날씨. 주말 산행을 위해 서울대 입구 시계탑 앞에는 인산인해다. 색색의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제각각 아웃도어로 중무장을 하고 끼리끼리 모였다 흩어지는 정거장이 그곳이었다. 겨울에도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데 봄 부터 가을까지 주말에는 이곳에 발디딜 틈이 없단다. 이많은 사람들에 더해 우리까지 저 산에 엉겨붙으면 산이 혹 몸살이라도 나지 않을까 싶다. 평상복의 겨울 외투를 입고 산행을 나서는 사람 기죽이기 대회라도 하는 걸까. 아무튼 산행의 시작은 기 살고 기죽기 딱 그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파주에서 7시 30분에 출발, 마을버스에 이어 두 번의 전철을 갈아타고 서울대역에서 내려 또 한 번 버스를 갈아 탄 끝에 산악대장 서나가 모이라는 시계탑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차로 가면 한 시간여 걸릴 거리를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두 배의 시간을 소모한 것은 나름 이것도 산행의 전초전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 36방 산악회는 등산 시작전부터 줄곳 먹자판이었다.
도착하니 10시 5분전. 색색 물결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단번에 산악대장이 눈에 띤다. 소연 회장과 은진이도 먼저 도착을 했다. 늦은 줄 알고 택시를 탔다며 투털댄다. 오겠다고 했던 너빠퉁은 어제 밤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셨노라며 이제 일어나 가까운 청계산이나 가야겠다며 불참을 통보했다. 잠시의 시간을 두고 등촌동 3인방(성미, 추자 일쭌)과 산악회장 동인이가 도착했다. 제일 늦게 도착한 애숙이는 등장부터 친구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히말라야 트래킹 복장에 얼굴까지 스파이더맨 저리가라다. 산에 온다고 여기저기 다니며 제일 비싼 등산 장비만 골라서 무장을 단단히 했단다. 초보의 순진함이여. 모인 친구들은 모두 9명. 배가 든든해야 한다고 서나는 새벽부터 일어나 고구마를 구웠다며 가져온 보따리를 푼다. 둘러서서 한 양재기의 고구마를 순식간에 게 눈 감추듯 해치웠다. 꿀맛은 이런 것이다. 10시 30분. 등산객들이 비교적 적은 등반로를 따라 산악대장의 인솔 하에 일렬종대 행진을 시작 했다. 비록 군악대는 없었지만 사람들이 재잘 거리는 소리들로 대신했다. 처음 계획은 서울대 정문-> 칼바위 능선-> 장군봉 삼성산 -> 삼악사 -> 안양으로 잡았으나 오동팔의 헌신적인(?) 계획에 의해 코스를 수정하여 연어처럼 출발지로 회귀하는 코스로 수정을 했다.
▲ 중무장 상태로 나타난 초보 히말라야 등산가 여인
어제 비가 조금 내려서 인지 산으로 들어서자 차고 깨끗한 공기가 소나무 향과 함께 힐링의 첫잔을 선물한다. 이곳에 함께 하지 못한 친구들은 결코 맛볼 수 없는 향기로운 잔이었다. 그 잔은 호흡속에 녹아들고 정신을 맑게 하고 영혼의 찌든 때를 씻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로 인해 기분이 업 된 친구들의 재잘거림은 미로 시작해서 솔을 찍고 평소에는 올라가지도 못하는 라음까지 찍었다. 친구와 함께 한다는 것은 늘 즐거운 일이다. 더구나 친구와 산행을 함께 한다는 것은 곱절로 즐거울 뿐 아니라 절로 호흡을 맞추어 덩싯거리듯 흥을 돋우는 일이다. 앞서 걷던 여자 친구들의 엉덩이 크기를 비교하며 히히덕 거리는 남정네들에게 박자를 맞추며 한 술 더 뜨며 망가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오십대 아줌씨들. 웃음소리는 그럴수록 커진다. 맑고 깨끗한 공기와 이 흥이 더해서 산행은 우리의 힐링캠프가 되었다. 산행을 하는 다섯 시간 동안 끝임 없는 재잘거림과 웃음의 추임새는 판소리 한마당처럼 계속되었다. 평소에 굳어있던 얼굴 근육이 오랜만에 마실 나온 계집마냥 부풀어 터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산악대장과 내가 주로 앞서 당기고 뒤에 줄줄이 사탕으로 늘어지며 이야기 속도에 맞추어 발걸음을 박자 삼아 걷느라 늦어졌지만 개의치 안았다. 고무줄처럼 늘어지면 기다렸다가 함께 걸었다. 공주과 성미는 처음부터 어지럽다느니 어쩌고 하더니만 잘도 걸었고 산행을 거의 해보지 못했다던 애숙이도 뒤처짐 없이 빠릇 했다. 일순이도 엉큼이 답지 않게 앞줄에서 누가 나보고 느리다고 했냐는 듯 걸었다. 오히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듯 소연이가 행진 열을 뒤쪽으로 당기듯 했다.
우리가 잡은 코스의 대부분은 초심자들에게 완성맞춤인 코스였다. 가파른 길이 거의 없을 정도로 평이한 길의 연속 이었다. 오르막에 세 번의 중간 휴식 시간은 노세 노세 대신 먹세 먹세 판을 벌렸다. 누구 할 것 없이 먹거리를 풍성히 챙겨왔다. 막걸리, 빵, 방울토마토, 생고구마, 떡, 커피, 귤, 한라봉, 부침개 등을 중간 중간 휴식 시간에 간식 삼아 먹었다.
▲ 마냥 즐겁기만 한 36방 악들
칼바위 길은 옆길로 돌아갈 수 있어서 위험한 코스는 피해서 올랐다. 다만 나는 모든 바위 능선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타고 넘었다. 산행을 할 때 누군가 올랐던 코스는 피하지 않고 가고 본다는 것이 내가 산을 타는 방식이다. 가능 하면 평범한 산길보다는 바위를 타고 오르내리는 것이 내 적성에는 맞다. 물론 함께 등산을 할 때는 가능 하면 맞추어 걷는 쪽을 택하려고 노력하지만 근질거리는 손발을 주체하기 힘들다.
중간 쯤 올라가면서는 산악대장과 내가 앞서 걷다가 기다리는 것도 계속 되었다. 서나는 감기로 기침을 하면서도 알레그로(빠르게) 주법으로 발걸음을 연주하였다. 전국에 많은 산을 누빈 베테랑 답게 관악산 줄기 곳곳을 모르는 곳이 없었다. 팔부능선에 있던 낙타 등처럼 굽이치는 바위능선을 먼저 올라가 기다리는데 옆길로 돌아 올 줄 알았던 친구들이 줄줄이 바윗길을 따라 올라온다. 제법 험한 바위길 이었는데 피하지 않는 걸 보니 왠만한 험로는 다 다닐 수 있겠다 싶었다. 중간 중간 사진을 찍어서 36방 밴드에 올리며 걸었다. 이 즐거운 산행을 함께오지 못한 친구들이 걸쌈 내서 다음 달 산행은 더 많이 왔으면 좋겠다 했더니 산악회장은 더 많아도 힘들다며 딱 이정도 인원이 좋단다. 그래도 오고 싶은 사람이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가쁜 숨을 내쉬면서 걸는 와중에도 다음 산행을 어디로 할 것인가 토론도 벌어졌다. 기차 여행 삼아 강촌으로 가자는 사람, 가평의 산이나 화남의 산도 좋다는 사람, 산악회에 회비를 내고 설경이 멋진 겨울 산행을 한번 가보자는 사람도 있었다. 산악회장과 대장이 의견을 모아 다음 산행은 더 좋은 곳으로 가게 되리라는 꿈을 가지고 있으면 될 일이다.
▲ 요즘은 등산의 첫째가 아웃도어라는데...
한 시간쯤 오르다가 오동팔과 통화가 되었다. 이제 서울대 입구에 도착 했단다. 늦게 도착할거면 미리 전화를 해줬으면 좀 늦게 출발 하더라도 함께 오를텐데. 할 수 없이 삼학사에서 만나자고 하고 오르던 길을 계속 올랐다. 이십분 쯤 후에 어느 정도 올라오고 있는지 확인 전화를 했더니 아무래도 지금 오르기가 뭐하다며 자기는 친구들 관악산 종주 환영 파티를 준비하겠다고 한다. 산행 대신 노량진 시장에 들러 푸짐하게 준비할 테니 산을 내려오면 자기 가게에서 보잔다. 결국 산악대장은 계획을 수정 했다. 칼바위 능성을 타고 안양 방향으로 내려 갈 계획을 세웠으나 국기봉까지 올라 거기서 점심을 먹고 다시 하산하기로 한 것이다. 처진 사람 없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오르다 보니 넓고 전망이 좋은 너럭바위다. 그곳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찍은 사진은 바로 밴드로 전송했다. 이제는 제법 가팔라진 곳을 숨을 몰아쉬며 국기봉에 올랐다. 출발한지 2시간 30분이 흘렀다. 우리가 걸어온 코스는 가파르지 않은 대신 제법 먼 길을 돌아 올라온 셈이다.
등성이 바로 아래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고 점심 준비에 들어갔다. 주변에는 여기저기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펼쳐놓은 음식들이 너무도 많다. 산행은 먹기 위해 하는 것 이라는 걸 증명하듯 올라오면서 먹어치운 것도 장난이 아니었는데 각자의 배낭 속에서 나온 음식은 도저히 다 먹을 수 없을 만큼 이었다. 회장 소연이는 청산에서 담아 왔다는 김장김치와 밥 그리고 돼지고기를 넣고 찌개를 끓일 준비까지 해왔다. 코펠아래 핫백 같은 것을 넣으면 불 없이도 요리가 가능 하다는 신개념 조리 기구였다. 신기한 듯 이 코펠을 구입해야겠다는 말들을 쏟아 놓았다.
▲ 푸짐한 점심, 등산은 먹는 것이 첫째라는 친구들의 생각이 반영된 밥상이다
▲ 2% 부족해서 끓이는 것을 실패한 찌게
싸온 음식을 먹는 동안 찌개가 익을 거라며 소연이는 제법 호기롭게 이야기를 하고 우리는 불 없이 산에서 찌개를 먹을 수 있을 거란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가지고 온 것을 배불리 먹고 한참을 기다려도 완전히 익히는데 실패 했다. 회사에서 실험을 해봤을 때는 잘 되었는데 왠지 안 된다며 더 기다려 보면 익을 것이란다. 지금 와서 생각을 해보니 고지대에서는 끊는 온도가 낮기 때문에 밥도 설익게 된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결국 찌개를 기다리는 동안 동인이의 성희롱 성 발언을 문제 삼은 성미가 삼천만원을 요구 하면서 벌어진 논란 때문에 그 시간을 실컷 웃을 수 있었다. 동인이의 구수한 청산도 사투리를 안주삼아 친구들이 들이킨 몇잔의 술로 인해 주변은 더 왁자했지만 판소리 한마당의 흥은 식사시간과 이후 찌개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쭉 이어졌다. 바람도 거의 없이 햇살 가득한 관악산도 우리 때문에 행복했을 것이다. 한 시간 동안의 만찬이 끝나고 이젠 하산할 시간이다. 짐 보따리가 가벼워진 대신 뱃속은 든든해지고 무거워 졌다. 내가 먼저 일어서 바로 옆 전망 좋은 곳에서 잠시 아래를 바라보고 있는 사이 아뿔사 친구들이 없어진 것이다. 나는 길을 가늠하며 얼른 뒤따라 나섰지만 나의 다람쥐 걸음에도 친구들이 보이지 않는다. 대장에게 전화를 했다. 철탑 아래까지 갔단다. 나는 산정에 있는 높은 철탑을 보고 또 한참을 걸었다. 그래도 보이지 않는다. 다시 전화 했더니 올라왔던 길 방향의 전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던 것이다. 방향을 틀어 부리나케 갔더니 은진이가 마중을 왔다. 하마터면 산 다람쥐가 미아가 될 뻔했다.
그사이에 여자 친구들이 급한 일을 해결해야 할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지들끼리 그 문제를 두고 히히낙낙이다. 찔금이 둘과 폭포수 한명이 함께 급한 일을 해결하러 숲에 들어갔다 찔끔이 둘이 놀라서 볼일도 제대로 볼 수 없었다는 19금 이야기를 하며 한참을 웃고 난리였다. 그 이야기는 내려오는 내내 두 번이나 재방송 되었다. 누구는 폭포수가 자기로 오해 될 수 있으니 후기를 쓸 때는 이니셜로라도 언급을 해야 한다고 우겼지만 여기에 그런 걸 썼다간 방송통신위원회에 불려가 정직이나 감봉이 아닌 해고를 당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언급 할 수 가 없다. 혹 궁금한 사람은 당사자에게 수소문해서 꼼말을 듣길 바란다.
▲ 다들 등산의도사들처럼 잘들 걸었다.
친구들의 하산길도 끊임없이 유머와 위트가 넘쳐 흘렀다. 봇물을 막아두면 둑이 터지는 법이다. 가끔은 이런 시간을 통해 건강을 도모하는 것이 우리나이의 중년들에게는 필요한 듯하다. 여성들이 오래 사는 것도 이런 시간을 남성보다 최소한 몇 배는 많아서 그럴 것이다. 국기봉을 돌아 내려오자 깎아지른 20M에 이르는 절벽이 나타났다. 철 계단에 이어 줄을 타고 내려가는 곳이었다. 위험한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무사히 그곳을 내려왔다. 이번 산행을 통해 가장 험난한 코스이기도 했다. 이 정도를 타고 내려 올 수 있다면 어느 정도의 바위산은 다 탈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여자 친구들이 대단했다. 다들 두려워하지 않고 거침없이 벼랑을 탔다. 보통 여성들은 이런 곳을 내려올 때 다리가 후들거리고 몸에 힘이 빠져 엄두를 못내는 경우가 많은데 전혀 그런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용감들 했다. 여친들 핫팅! 내려오는 동안 두 번의 휴식시간을 가졌다. 잘 먹고 실컷 웃어서 그런지 다들 발걸음이 가볍다고 했다. 이렇게 쉽게 등산을 할 수 있는데 오기 전날부터 괜히 떨었다며 잰 걸음으로 앞서 걸으면서 자기가 젤 산을 잘 타는 것 같다고 했다. 믿거나 말거나. 내려오는 시간은 한 시간 반이 걸렸다. 오늘 참석한 친구들에게 완장을 하나씩 채우기로 했다. 일명 산악회원 전원의 간부화. 일쭌이는 부대장, 은지이는 행동대장. 나는 고문. 성미는 그냥 회원. 회원도 꼭 있어야 하니 별 수 없었는데 계속 투덜거린다. 자기는 왜 완장이 없냐고. 완장차는 책임이 무거운줄 모르나. 성미가 완장을 꼭 차야 겠다면고문(관) 보조라도 시켜줄까나.
하산 길 옆에는 이백만평은 족히 될 것 같은 서울대학 캠퍼스에 수십 동의 건물이 빼곡히 들어 앉아 있는 것이 내려다 보였다. 이곳에 여러 번 왔었는데 십여 전 전에 비해 건물이 훨씬 많아진 듯하다. 올라갔던 길과 다른 코스를 탔지만 도착한 곳은 출발한 그 지점이었다. 서울대 옆에는 공원처럼 잘 꾸며져 있었다. 그곳 화장실에 들렀다. 회장 소연이가 건강이 좋지 않다고 했다. 그동안 기침을 해가면서도 말없이 친구들을 산행을 앞장서 이끌었던 산악대장 서나도 무사히 산행을 마쳐 긴장이 풀렸는지 으슬으슬 춥다고 했다.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배낭마다 가득했던 것들을 모두 비웠다. 다들 무사히 하산 할 수 있었던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진정한 힐링은 이런 시간이 아니겠는가. 친구가 있고 도시 공해에 찌들었던 폐를 맑게 해주는 맑은 산소를 맘껏 들이킬 수 있고 다섯 시간 동안 쉼없는 웃음이 끊임없이 이어져 엔트로핀 외 건강에 좋다는 12가지 이상 호르몬이 분비되는 이런 시간이 바로 진정한 힐링 바람직한 힐링이다. 다음 산행은 바쁘더라도 더많은 친구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모두의 생각일 것이다. 몇몇 친구들은 꼭 오겠다고 했으나 갑자기 생긴 긴급 일정 때문에 함께 할 수 없었다. 아쉬움이 있지만 다음 기회에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36방 산악회를 만들자고 건의를 한 이유도 바로 이러한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시간이 허락 한다면 언제든지 함께 하고 싶다.
▲ 오동팔이 준비한 횟감과 굴. 이곳에서도 힐링은 이어졌다.
9명의 친구들은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고 관악산 종주기념 파티장인 오동팔 가게로 몰려갔다. 그곳에는 또 싱싱한 회와 굴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산행을 함께 하지 못했지만 관악산 힐링을 한사람에게라도 더 나누자는 의미에서 오동팔의 헌신(?)으로 마련된 자리였다. 국기봉에서 끓이다가 결국 포기하고 가져온 찌개도 고춧가루 듬뿍 넣어 가스렌지에 다시 끓여 맛있게 먹었다. 36방 밴드에서 유행어가 된 꺼펑의 추억과 더불어 그곳에서도 이야기 보따리는 계속되었고 찔끔이와 폭포수 사건은 이곳에서도 이어져 한참을 배꼽을 잡게 하였다. 마음 너른 그 친구는 그런 농담을 웃으며 받아주어 그릇이 크다는 것을 입증 했다. 싱싱한 안주와 함께 오동팔의 입담이 더해져 동네가 들썩 거렸다. 오동팔은 언제든지 이곳에 오면 가게를 통째로 빌려줄 수 있다며 자기 가게의 공용화를 선언했다. 마누라의 허락은 받았는지 알 수 없지만 빈대들의 무서움은 모르는 위험한 발언 이었다. 은진이는 늘 동참을 열심히 해주는 여자 친구들이 너무나 예쁘다면서 단번에 점수를 넘치도록 받았다. 시간을 내서 오동팔이 꽉 잡고 있다는 김포의 배드민턴장에서 한번 뭉치자는 의견도 나누었다. 이번 계기가 36방 친구들이 건강을 위해 배드민턴 붐이 일어 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음주는 줄이고 운동은 열심히 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한다면 그도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다음을 기약하며 구정에 대한 덕담과 함께 일정을 모두 마무리 했다. 고향 친구처럼 허물없는 사이가 있겠는가. 서로를 아는 만큼 서로에 대한 배려도 늘 넘치는 사이. 그런 친구들을 가졌으므로 우린 엿 같은 세상일지라도 멋지게 한방을 먹이면서 즐겁게 살아가라고 말하고 싶다. 2014년 1월 26일 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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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밴또 싸갖고 여동창들과 산행이라...보약을 드셨네
숲속의 볼일 보러간 19금 이야기 재밋겠다.
오동팔씨 입담도 즐거웠겠고,섬세하고 조근조근한 자네의
필력 역시 선수.
헹님 하고도 산행을 꼭 해보고 싶습니다. 살아 오시면서 얻은 지혜를 공짜로 얻으면서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다는 생각만 해도 좋습니다. 언제 이런 시간이 올까요. 꿈은 이루어 진다고 했으니 희망을 가져 봅니다. 감사합니다.
사람냄새 폴폴 풍기는 잼나는 산행
시간차를 극복할수 있는 죽마고우들의 우정 정겨움 순수 마치 꼬랑지물고 뒷따른 느낌이 듭니다 오라버니 삶이 어찌그리 이쁠까요? 덕분에 힐링곱절 가슴한켠 온기로 채워 보네요
모나코는 와이리 이삔말만 할까. 친구들과의 산행은 과거로의 시간여행 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