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여왕>은 안데르센의 작품 중에서도 걸작으로 꼽히며, 애니메이션으로도만들어져 덴마크 여왕이 직접 더빙을 맡기도
했다고 합니다. 특히 안데르센 출판사에서 출간한 이 책은 안데르센의 원문을 충실하게 옮긴 글과 아일랜드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P.J.린치의 고전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이 어우러져 한층 더 높은 재미와 감동을 안겨 줍니다. 아무리 훌륭한
것이라도 추하게 보이도록 만들어 버리는 마법의 거울. 깨어진 그 거울의 파편이 눈과 가슴에 박힌 케이는 가장 친한 친구
게르다에게마저 쌀쌀맞게 구는 심술궂은 아이가 되어 버립니다. 케이는 곧 얼음보다 차가운 눈의 여왕에게 이끌려 어디론가
떠나가 버리고 맙니다. 슬퍼하던 게르다는 소중한 친구 케이를 찾아 먼 길을 떠납니다. 강물에 떠내려가 낯선 곳을
헤매기도 하고, 까마귀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 도둑 무리들에게 맞닥뜨리기도 하면서 게르다는 케이가 있는 눈의 여왕의
궁전을 향합니다. 긴 여정 끝에 마침내 게르다는 케이를 만나지만 그는 친구를 알아보지 못하지요. 하지만 케이의 얼어붙은
심장은 게르다가 흘린 눈물에 녹아 버립니다. 케이의 눈과 가슴에 박혀 있던 거울의 파편이 마침내 빠져나간 것이지요.
이 이야기는 그저 재미있고 아름다운 동화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그 속에 수많은 상징과 은유를 담고
있습니다. 예고 없이 삶에 찾아드는 불행처럼, 마법 거울의 파편은 갑작스레 케이의 눈과 가슴에 박혀 버립니다. 또한
아름다운 겉모습과는 달리 마음을 얼어붙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눈의 여왕의 유혹에 빠져 따뜻한 마음을 잃어버린 케이를
구한 것은 게르다의 희생과 용기, 그리고 진실된 사랑입니다. 어쩌면 눈의 여왕은 지금도 존재할지 모릅니다. 우리 마음속에
잠재하고 있는 어두움이라는 이름으로 말입니다.
서장 거울과 그 파편 이야기
옛날 심술궂은 트롤이 마법의 거울을 만들었다. 그 거울은 아무리 아름다운 것이라도 추하게 비추는 이상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마법의 거울이 산산이 깨지면서 파편들이 공중에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마법 거울의 파편은 사람들의 눈과 심장에
박혀 고집 세고 못된 성미로 변하게 만들어 버렸다.
첫 번째 이야기 소년과 소녀
게르다와 케이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다. 가난한 두 아이는 정원 대신 다락방 창가에 나무 상자를 두고 거기에 장미나무를 심어
가꾸며 사이좋게 놀곤 했다. 그러던 어느 겨울날 케이의 눈에 마법 거울의 파편이 들어가고 말았다. 그 후, 심술궂게 변해 버린
케이는 게르다를 버려 두고 눈의 여왕을 따라 머나먼 곳으로 떠나 버리고 만다.
두 번째 이야기 마법에 걸린 꽃밭
케이가 돌아오지 않자 게르다는 아껴 둔 빨간 구두를 강물에게 주고 케이의 행방을 묻는다. 그러고는 강물 위에 뜬 배를 타고
꽃들로 가득한 낯선 동산에 도착한다. 그곳의 주인인 장미 그림 모자를 쓴 할머니는 게르다에게 마법을 걸어 케이의
기억을 없애 버린다.
세 번째 이야기 왕자와 공주
잊고 있던 케이를 가까스로 기억해 낸 게르다는 또다시 길을 나선다. 우연히 만난 까마귀에게 케이의 소식을 전해 듣고
케이를 찾아 까마귀 친구들과 함께 왕궁에 몰래 숨어든다. 하지만 케이는 그곳에도 없다. 게르다의 사연을 들은 왕자와
공주는 게르다가 케이를 찾아 떠날 수 있도록 황금마차에 태워 보내 준다.
네 번째 이야기 도둑의 딸
게르다가 탄 황금마차를 도둑 무리가 습격해 게르다는 위험에 처하지만 도둑의 딸이 그녀를 살려 준다. 그런데 도둑의 딸이
기르는 비둘기들이 케이가 눈의 여왕과 함께 가는 걸 봤다고 알려 준다. 게르다는 도둑의 딸의 도움으로 순록을 타고
눈의 여왕이 산다는 라플란드를 향해 다시 떠난다.
다섯 번째 이야기 라플란드 노파와 핀란드 노파
순록을 타고 라플란드에 도착한 게르다는 라플란드의 노파에게 눈의 여왕의 궁전이 핀란드에 있다며, 현명한 핀란드
노파를 찾아가 도움을 받으라는 말을 듣는다. 핀란드 노파를 찾아가 눈의 여왕의 궁전이 있는 곳을 알아낸 게르다는
혼자 그곳으로 향한다.
여섯 번째 이야기 눈의 여왕의 궁전
천사들의 도움으로 무시무시한 눈의 여왕의 호위병을 물리친 게르다는 마침내 케이를 찾아낸다. 하지만 케이는 게르다를
알아보지 못한다. 슬픔에 겨워 게르다가 흘린 눈물이 케이의 몸에 떨어지자 케이의 얼어붙은 심장이 녹기 시작하고
눈물과 함께 케이의 눈 속에 있던 마법 거울의 파편도 빠져나온다.
눈의 여왕(Snow Queen) : 북쪽 끝에 있는 얼음성에서 살고 있으며, 겨울을 주관하는 존재, 아름답고 기품이 있으나
무슨 연유에서인지 카이를 자신의 성으로 데리고 오는데.........
카이(Khai) : 12세. 겔다의 이웃에 살고있는 소년으로 부모님과 여동생이 있다. 어느날 갑자기 눈의 여왕으로 인해
행방불명되는데..........
겔다(Gerda) : 11세,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행방불명된 소꿉친구 카이를 찾기 위해
온갖 위험과 시련이 도사리고 있는 힘든 여정에 오르는데.........
칼 : 카이의 아버지로 구두수선공이다. 비록 엄하지만 누구보다도 자식을 사랑하는 평범한 아버지로 카이가 실종
되었을때 카이가 얼어버린 연못에 빠진 줄 알고 직접 물에 뛰어든 적도 있다. 카이의 12번째 생일에 확대경
을 선물해 줄 계획이었으나. 카이의 실종으로 주지 못했다
라기 : 음유시인으로 카이를 찾아 떠나는 겔다와 동행을 하며 그녀를 위기에서 여러번 구해준다. 과거 장교로 활동한
적이 있었는데 눈보라 속에서 부하들을 모두 잃고 자신만이 살아남아 죄책감을 느끼며 부한들의 고향을
순회하며 살고 있다.당시 눈의 여왕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녀가 부하들을 빼놓고 자신만을 구했다는 이유로
그녀를 원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