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추석풍경

[메아리]

올해도 다름없이 4대가 함께하는 우리집 추석은 사정이있어 못 온사람빼고도

형제들과 동서 조카 질부들과 손자들까지 30명은 넘는 대가족이 북적거리는 동네에서도

부러워하는 만큼 명절음식 차리는 입장에선 번거러운 일도 많지만 어머니생전에는 그러려니

일년에 두어번 만나면 즐겁고 이럴때아니면 뿔뿔이 흩어져 사는 가족들 일부러 찾아보기 어려울텐데

얼마나다행인가,

추석 전 전날 제일먼저 시장봐가지고 가서 추석전날 선물꾸러미를 들고 멀리서 들어닥칠 가족들을 위해

김치도 담그고 찬거리를 준비하면서 시작되고 우리집 여자들 두리상에 둘러앉아 송편도 빚고 전도붙이면서

추석 분위기가 무르익고 다음날 우리애들이랑 조카네들 친정 다녀가라고 떠나고나면 이제는 백수가 되어버린

우리 4형제들만 남은 집에 형제들 어려서 즐겨잡던 민물고기 잡으러 올해도 오염되지않은

1급수 계곡물찾아 불법이라는 투망이랑 쪽대 피리통 다 동원해서 출발은 거창하게 집을나선다 ,

옛날에 그 많던 물고기 다 어디로갔는지 걸려드는 고기는 별로인데 맑은물 가을하늘 황금들녘이

너무 좋아서 시댁에 들렸다가 가는길에 들린다는 시누이내외랑 우리딸네가 올줄알면서도 집을비워 어떻하나

조바심하면서 속없이 마냥 즐겁기만하다 ,

딸이 시집에서 출발한다는 전화받고 우리가 좀 늦더라도 먼저 가거던 기다리라 하고 돌아와서

한냄비는 좋히되는 민물고기 배따주면 풋고추깔고 고추장이랑 고추가루섞어 간장이랑 된장에

다진마늘 듬뿍넣고 물 좀 넉넉히 부어 한번 끓어면 약한불에 은근히 졸인 민물고기 졸임맛에 저녁식탁엔

;역시 이맛이야~"탄성이 절로나오는걸 보는 재미도 흐뭇하고 즐겁다 ,

밤늦도록 처남남매 둘러앉아 화투판이 벌어지면 우리동서들 다른방에 모여앉아 남편 흉도보고

우리어머니 흉도보며 흉보며 닮는다면서 며느리 스트레스를푼다

2대 백년손님 하루밤 묵어가느라 우리집 명절은 자연 길어지게 마련이지만 모두 떠나고나면

우리내외 남아 많은식구들 어지러놓은 청소며 뒷 정리하는데도 한 나절은 더 걸려 집에돌아오면

몸은 천근 만근 피곤하지만 어머니계시는 동안 앞으로 몇번이나 더 치루게될 행사일지 모르지만

어머니 안계시면 그때는 지금의 대 가족 명절이 좋은 기억으로 그리워지겠지

밀리는 귀경길 평소의 배는 더 걸려서 잘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으며 우리집 명절은 그렇게 막을내린다 (2012, 10, 4)

우리집 기쁨조 네쩨 동서가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을 선보이고있다

맨 나중까지 남은 시누이 부부가 어머니모시고 드라이브 하는길에 ~

[민초]

어머님과 손녀까지 오손도손 송편빚는 가족들의 정겨운 모습들 보기 좋습니다... 투망과 쪽대로 고기 잡는 모습과 풍성한 시골 풍경 그대로 잘 보고 갑니다. 항상 가정에 행복이 충만하시길~~~~~

[이성희행복충전소]

ㅎㅎ 참 요즘 보기드문 가족 풍경이네요.. 잘 나가는 싸이 춤도 추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