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緇衣第三十三>
1
子言之曰(자언지왈) : 공자가 말했다.
爲上易事也(위상역사야) : “웃사람이 되어서 섬기기 쉽고
爲下易知也(위하역지야) : 아랫사람이 되어서 알기 쉽다면
則刑不煩矣(즉형불번의) : 형벌이 번거롭지 않을 것이다.”
2
子曰(자왈) : 공자가 말했다.
好賢如緇衣(호현여치의) : “어진이를 좋아하는 일이 치의와 같다
惡惡如巷伯(오악여항백) : 악을 미워하는 일이 항백과 같을 때에는
則爵不瀆而民作愿(즉작불독이민작원) : 관원이 욕되지 않고서 백성이 착하게 되며
刑不試而民咸服(형불시이민함복) : 형벌은 시험하지 않고서 백성이 다 굴복하니
大雅曰(대아왈) : <시경/대아>문왕편에서는
儀刑文王(의형문왕) : '문왕이 좋아하는 것이나 미워하는 것은
萬國作孚(만국작부) : 천하에 믿음이 있게 된 까닭이다.”
3
子曰(자왈) : 공자가 말했다.
夫民敎之以德(부민교지이덕) : “대저 백성은 덕으로 가르치며
齊之以禮(제지이례) : 예로 일정하게 가지런하게 할 때에는
則民有格心(즉민유격심) : 백성이 임금의 덕을 사모해서 올 마음이 있으며
敎之以政(교지이정) : 정치로 가르치며
齊之以刑(제지이형) : 형으로 가지런하게 하면
則民有遯心(즉민유둔심) : 백성이 도피해서 구차하게 면하려는 마음이 있다
故君民者子以愛之(고군민자자이애지) : 그러므로 백성의 임금 노릇하는 자가 아들과 같이 사랑하면
則民親之(즉민친지) : 백성이 친하고 믿음으로
信以結之則民不倍(신이결지즉민불배) : 맺을 때에는 백성이 배반하지 않으며
恭以涖之則民有孫心(공이리지즉민유손심) : 공손함으로 대하면 백성도 유순한 마음이 있다
甫刑曰(보형왈) : <보형>에 말하기를
苖民匪用命(적민비용명) : ‘삼적의 백성의 임금은 착한 정사를 써서 백성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制以刑(제이형) : 혹형으로 제어하여
惟作五虐之刑曰法(유작오학지형왈법) : 오학의 형을 만들어서 이것을 '법'이라고 하니 이러함으로
是以民有惡德(시이민유오덕) : 백성에 덕을 미워하는 마음이 있어
而遂絶其世也(이수절기세야) : 그 후사를 끊기에 이르렀다.”
4
子曰(자왈) : 공자가 말했다.
下之事上也(하지사상야) : “아래에서 위를 섬기는데는
不從其所令(불종기소령) : 그 명령에 다르지 않고
從其所行(종기소행) : 그 행한 곳에 따르니
上好是物(상호시물) : 위에서 착한 것이나 혹은 악한 행실을 좋아할 때에는
下必有甚者矣(하필유심자의) : 아래에서는 반드시 더 심한 자가 있는 것이다
故上之所好惡(고상지소호악) : 그러므로 위에서 좋아하거나 미워하거나 하는 것은
不可不愼也(불가불신야) : 삼가지 않을 수 없으니
是民之表也(시민지표야) : 이것이 백성의 사표이다.”
5
子曰(자왈) : 공자가 말했다.
禹立三年(우립삼년) : 우임금이 위에 올라 3년이 되었는데
百姓以仁遂焉(백성이인수언) : “백성이 어진 사람으로 되나
豈必盡仁(기필진인) : 어찌 반드시 조정 위에 어진 사람만 있겠는가
詩云(시운) : <시경>에 말하기를
赫赫師尹(혁혁사윤) : ‘빛나게 나타난 주나라의 태사 윤씨여
民具爾瞻(민구이첨) : 백성은 한가지 그대의 행실을 우러러보고 있다.’
甫刑曰(보형왈) : <보형>에 이르기를
一人有慶(일인유경) : ‘천자 일 인에게 착한 행실이 있으면
兆民賴之(조민뢰지) : 여러 백성이 따른다.’고 하였다
大雅曰(대아왈) : <시경/대아>에 이르기를
成王之孚(성왕지부) : ‘왕자의 덕의 믿음을 이루어
下土之式(하토지식) : 천하백성이 다 이것에 본을 받는다.’고 했다.”
6
子曰(자왈) : 공자가 말했다.
上好仁(상호인) : “위에서 어짐을 좋아할 때에는
則下之爲仁爭先人(즉하지위인쟁선인) : 아래에서 어진 것을 하기를 남보다 먼저하려고 다툴 것이다
故長民者章志貞敎(고장민자장지정교) : 그러므로 백성의 어른된 자는 뜻을 밝히며 가르침을 바르게 하고
尊仁以子愛百姓(존인이자애백성) : 어진 것을 높이어 백성을 아들로 사랑할 때에는
民致行己以說其上矣(민치행기이설기상의) : 백성은 힘을 자기의 착한 일을 행하는 데 쏟아서 그의 사람을 기쁘게 한다
詩云(시운) : <시경>에 이르기를
有梏德行(유곡덕행) : ‘능히 사람을 깨우치는 데 덕행으로 하는 자는
四國順之(사국순지) : 천하가 다 이것에 복종할 것이다.’고 하였다.”
7
子曰(자왈) : 공자가 말했다.
王言如絲(왕언여사) : “왕의 말은 명주실과 같으며
其出如綸(기출여륜) : 그 나오는 데는 인궤의 벼리 줄과 같다
王言如綸(왕언여륜) : 왕의 말은 인궤의 벼리 줄 같으며
其出如綍(기출여발) : 그 나오는 말은 동아줄과 같다
故大人不倡游言(고대인불창유언) : 그러므로 대인은 근거없는 말을 하지 않으며
可言也不可行(가언야불가행) : 말할 수는 있으나 행할 수는 없는 것을
君子弗言也(군자불언야) : 군자는 말하지 않는다
可行也(가행야) : 할 수는 있으나
不可言君子弗行也(불가언군자불행야) : 말할 수 없는 것은 군자는 행하지 않는다
則民言不危行(즉민언불위행) : 백성의 말은 행실보다 높지 않으며
而行不危言矣(이행불위언의) : 행실은 말보다 높지 않다
詩云(시운) : <시경>에 말하기를
淑愼爾止(숙신이지) : ‘잘 그대의 자세를 삼가서
不諐于儀(불건우의) : 의례에 허물이 없게 하라.’고 하였다.”
8
子曰(자왈) : 공자가 말했다.
君子道人以言(군자도인이언) : “군자는 사람을 인도하는 데 말로 하며
而禁人以行(이금인이행) : 조심시키는 데는 행실로 한다
故言必慮其所終(고언필려기소종) : 그러므로 말은 반드시 그 마칠 것을 두려워하며
而行必稽其所敝(이행필계기소폐) : 행실은 그 가려진 것을 생각해야 하나니
則民謹於言(즉민근어언) : 백성은 말을 삼가고
而愼於行(이신어행) : 행실을 조심한다
詩云(시운) : <시경>에 말하기를
愼爾出話(신이출화) : ‘너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말을 삼가고
敬爾威儀(경이위의) : 너의 위의를 공경하라.’고 했다
大雅曰(대아왈) : <대아>에 말하기를
穆穆文王(목목문왕) : ‘깊고 먼 문왕이여,
於緝熙敬止(오집희경지) : 아 계속해서 밝아 공경하여 편안하 쉬리라.’고 했다.”
9
子曰(자왈) : 공자가 말했다.
長民者衣服不貳(장민자의복불이) : “백성의 어른 되는 자는 의복을 어기는 일이 없도록 하며
從容有常(종용유상) : 거동을 떳떳이 하여
以齊其民(이제기민) : 그 백성을 가지런히 할 때에는
則民德壹(즉민덕일) : 백성의 덕이 하나가 된다
詩云(시운) : <시경>에 말하기를
彼都人士(피도인사) : 저 도회의 인사는
狐裘黃黃(호구황황) : ‘여우의 갓옷이 누렇구나
其容不改(기용불개) : 그 형용을 고치지 않고
出言有章(출언유장) : 군자의 말로 말을 냄에 얼굴을 밝히며
行歸于周(행귀우주) : 행실이 충성과 믿음에 돌아가니
萬民所望(만민소망) : 만민의 바라는 것.’이라 했다.”
10
子曰(자왈) : 공자가 말했다.
爲上可望而知也(위상가망이지야) : “임금이 되어서는 바라보고 알 수 있다
爲下可述而志也(위하가술이지야) : 신하가 되어서는 지위를 밝혀서 기여할 수 있다
則君不疑於其臣(즉군불의어기신) : 즉 임금은 그 신하를 의심하지 않고
而臣不惑於其君矣(이신불혹어기군의) : 신하는 그 임금에 미혹하디 않는다
尹吉曰(윤길왈) : <윤고>에 말하기를
惟尹躬及湯咸有壹德(유윤궁급탕함유일덕) : ‘이윤과 탕임금은 다 하나의 덕이 있다'
詩云(시운) : <시경>에 말하기를
淑人君子(숙인군자) : ‘착한 사람과 군자는
其儀不忒(기의불특) : 그 모양이 틀릴 것이 없다.’고 했다.”
11
子曰(자왈) : 공자가 말했다.
有國者章善癉惡以示民厚(유국자장선단악이시민후) : “국가를 가진 자가 착한 것을 밝히며 악한 것을 근심하여 백성에게 후한 것을 보이면
則民情不貳(즉민정불이) : 백성의 정이 둘이 되지 않을 것이다
詩云(시운) : <시경>에 말하기를
靖共爾位(정공이위) : ‘너의 지위를 편안히 하고 삼가서
好是正直(호시정직) : 정직함을 좋아한다.’고 했다.”
12
子曰(자왈) : 공자가 말했다.
上人疑則百姓惑(상인의즉백성혹) : “웃사람이 의심하면 백성이 미혹하고
下難知則君長勞(하난지즉군장로) : 아랫사람이 알기 어려울 때에는 군장이 피곤하다
故君民者章好以示民俗(고군민자장호이시민속) : 백성의 임금된 자는 좋은 것을 밝게 하여 백성에게 보여서 풍속을 이루게 하고
愼惡以御民之淫(신악이어민지음) : 악한 것을 삼가 백성의 음란을 막아야
則民不惑矣(즉민불혹의) : 백성이 미혹하지 않는다
臣儀行(신의행) : 신하의 본보기가 될 행실이 있어
不重辭(불중사) : 중요한 것이 말하는 데 있지 않으며
不授其所不及(불수기소불급) : 임금의 힘이 능히 미치지 못할 것을 구할 때는 임금이 좇기 어렵다
不煩其所不知(불번기소불지) : 임금의 지혜로 능히 알지 못할 것으로 임금을 번거롭게 할 때에는
則君不勞矣(즉군불로의) : 임금이 듣기 어렵다
詩云(시운) : <서경>에 이르기를
上帝板板(상제판판) : ‘유왕이 상도에 반대해서 하민을 다 병들게 했다.’
下民卒癉(하민졸단) :
小雅曰(소아왈) : <시경/소아>에 말하기를
匪其止共(비기지공) : ‘그 참소하는 사람은 공경에 머물지 않아
惟王之邛(유왕지공) : 쓸데없이 왕의 병이 될 뿐이다.’라고 했다.”
13
子曰(자왈) : 공자가 말했다.
政之不行也(정지불행야) : “정사의 행해지지 않음과
敎之不成也(교지불성야) : 가르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음은
爵祿不足勸也(작록불족권야) : 벼슬과 녹으로 권해도 안되고
刑罰不足恥也(형벌불족치야) : 형벌로 부끄럽게 더럽혀서 벼슬을 가볍게 해서는 안된다
故上不可以褻刑而輕爵(고상불가이설형이경작) :
康誥曰(강고왈) : <강고>에 말하기를
敬明乃罰(경명내벌) : ‘공경하여 너의 벌을 밝게 하라.’고 했으며
甫刑曰(보형왈) : <보형>에는 말하기를
播刑之不迪(파형지불적) : ‘백이가 형을 펴서 이 백성을 이끌지 않았다.’고 했다.”
14
子曰(자왈) : 공자가 말했다.
大臣不親(대신불친) : “대신이 친하지 않고
百姓不寧(백성불녕) : 백성이 편안하지 않은 것은
則忠敬不足而富貴已過也(즉충경불족이부귀이과야) : 충성과 공경이 족하지 않아서 부귀가 이미 나간 때문이다
大臣不治而邇臣比矣(대신불치이이신비의) : 대신이 다스리지 못할 때에는 가까운 신하의 무리가 서로 비교해서 대신의 권리를 빼앗은 것이다
故大臣不可不敬也(고대신불가불경야) : 그러므로 대신은 공경치 않을 수 없는 것이다
是民之表也(시민지표야) : 대신은 백성이 본받을 사표이다
邇臣不可不愼也(이신불가불신야) : 가까운 신하는 삼가지 않을 수 없다
是民之道也(시민지도야) : 이것이 백성의 길이다
君毋以小謀大(군무이소모대) : 임금이 작은 것을 가지고 큰 것을 꾀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
毋以遠言近(무이원언근) : 먼 것으로 가까운 것을 말하지 말 것이며
毋以內圖外(무이내도외) : 안에서 밖을 도모하지 말 것이니
則大臣不怨(즉대신불원) : 대신이 원망하지 않으며
邇臣不疾(이신불질) : 근신이 미워하지 않으며
而遠臣不蔽矣(이원신불폐의) : 그리하여 먼 데 신하를 가리우지 말 것이다
葉公之顧命曰(엽공지고명왈) : 섭공의 고명에 말하기를
毋以小謀敗大作(무이소모패대작) : ‘적은 신하의 괴를 써서 대신이 하는 일을 패하게 하지 말 것이며
毋以嬖御人疾莊后(무이폐어인질장후) : 아첨하여 총애를 받는 사람으로 일금의 바른 것을 취하여 공경하는 사람을 헐뜯고 미워하지 못하게 하며
毋以嬖御士疾莊士大夫卿士(무이폐어사질장사대부경사) : 아첨하는 사람으로 선비와 대부와 경사를 헐뜯고 미워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하였다.”
15
子曰(자왈) : 공자가 말했다.
大人不親其所賢(대인불친기소현) : “천자나 제후는 그 어진 곳을 친하지 않고
而信其所賤(이신기소천) : 그 천한 곳을 믿는다
民是以親失(민시이친실) : 백성이 이것을 가지고 친한 것은 잃고
而敎是以煩(이교시이번) : 가르치는 것은 다만 번거롭고 이익이 없다고 한다
詩云(시운) : <시경>에 말하기를
彼求我則(피구아즉) : ‘저 소인이 처음에 일을 꾸며 나의 본보기로 구하려할 때에는
如不我得(여불아득) : 다만 얻지 못한 일을 두려워하는 것 같더니
執我仇仇(집아구구) : 이미 만났을 때에는 공연히 붙들어서 원수처럼 보며
亦不我力(역불아력) : 다시 힘을 나에게 쓰지 않는다.’고 했다
君陳曰(군진왈) : <군진편>에 말하기를
未見聖若己弗克見(미견성약기불극견) : ‘아직 성인을 못 보았을 적에는 자기가 볼 수 없는 것과 같이 하지만
旣見聖亦不克由聖(기견성역불극유성) : 이미 성인을 보고서는 또한 성인을 쓰지 못한다.’고 했다.”
16
子曰(자왈) : 공자가 말했다.
小人溺於水(소인익어수) : “소인은 물에 빠지고
君子溺於口(군자익어구) : 군자는 입에 빠지고
大人溺於民(대인익어민) : 천자와 재후들은 백성에 빠진다.
皆在其所褻也(개재기소설야) : 그 친한 곳에 있는 것이다
夫水近於人而溺人(부수근어인이익인) : 저 물은 사람에 가까우면서도 사람을 빠지게 하며
德易狎而難親也(덕역압이난친야) : 물의 덕은 친압하기 쉬우나 친하기 어렵기 때문에
易以溺人(이이익인) : 사람을 빠지게 하기 쉽다
口費而煩(구비이번) : 입은 허비하여 번거로우며
易出難悔(역출난회) : 내기는 쉽고 뉘우치기는 어렵다
易以溺人(이이익인) : 그래서 사람을 빠지게 하기 쉽다.
夫民閉於人而有鄙心(부민폐어인이유비심) : 저 백성은 사람의 도리를 닫아서 마음이 비천하고 간사하여
可敬(가경) : 공경함은 가하되
不可慢(불가만) : 거만할 수 없다
易以溺人(이이익인) : 그래서 사람을 빠지게 하기 쉽다.
故君子不可以不愼也(고군자불가이불신야) : 그러므로 군자는 가히 삼가지 않을 수 없다.”
17
太甲曰(태갑왈) : <태갑>에 이르기를
毋越厥命以自覆也(무월궐명이자복야) : “가르치는 명령을 넘어서 넘어뜨리고 엎지르고 스스로 넌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若虞機張(약우기장) : 우나라 사람의 쇠뇌에 활시위를 얹은 것같이
往省括于厥度(왕성괄우궐도) : 중심을 쇠뇌 사이에 두고 화살의 오뇌를 법도에 맞는가 살펴서
則釋(즉석) : 화살을 쏘라.”고 했다
說命曰(열명왈) : <서경/열명편>에 이르기를
惟口起羞(유구기수) : “입은 몸을 빛나게 하지만 치욕을 일으키기 쉽고
惟甲冑起兵(유갑주기병) : 갑옷과 투구는 몸을 방위하지만 병란을 일으키기 쉽고
惟衣裳在笥(유의상재사) : 옷과 치마는 옷상자에 있지만
惟干戈省厥躬(유간과성궐궁) : 방패와 창은 죄인을 치는 것이지만 몸을 살펴야 한다.”고 했다
太甲曰(태갑왈) : <태갑>에 이르기를
天作孽(천작얼) : “하늘이 지은 요물은
可違也(가위야) : 어길 수 있으나
自作孽(자작얼) : 스스로 지은 요물은
不可以逭(불가이환) : 가히 도망할 수 없다.”고 했다
尹吉曰(윤길왈) : <윤고>에 말하기를
惟尹躬天見于西邑夏(유윤궁천현우서읍하) : “윤의 몸의 선조는 서읍의 하나라에 보이고 섬겼다
自周有終(자주유종) : 스스로 두루 하여 끝을 온전하게 했으며
相亦惟終(상역유종) : 재상도 또한 끝을 온전하게 하였다.”고 했다
18
子曰(자왈) : 공자가 말했다.
民以君爲心(민이군위심) : “백성은 임금으로 마음을 삼고
君以民爲體(군이민위체) : 임금은 백성으로 몸을 삼는다
心莊則體舒(심장즉체서) : 마음이 씩씩한 때에는 몸이 고요하며
心肅則容敬(심숙즉용경) : 마음이 엄숙하면 용모도 공경스러워진다
心好之(심호지) : 마음이 이것을 좋아하면
身必安之(신필안지) : 몸도 반드시 이것에 편안하다
君好之(군호지) : 임금이 이것을 좋아하면
民必欲之(민필욕지) : 백성도 반드시 이것을 하고자 하며
心以體全(심이체전) : 마음은 몸으로 온전하고
亦以體傷(역이체상) : 또한 몸으로 상한다
君以民存(군이민존) : 임금은 백성으로 해서 있고
亦以民亡(역이민망) : 또한 백성으로 해서 망한다
詩云(시운) : <시경>에 이르기를
昔吾有先正(석오유선정) : ‘예전에 우리 선왕의 정사가 있어
其言明且淸(기언명차청) : 그 가르친 말은 밝고 맑아서
國家以寧(국가이녕) : 국가가 편안하고
都邑以成(도읍이성) : 도읍을 이루고
庶民以生(서민이생) : 백성이 생육하였다
誰能秉國成(수능병국성) : 누가 능히 국가의 이룬 법을 쥐었던가
不自爲正(불자위정) : 그러나 스스로 정사를 하지 않아
卒勞百姓(졸로백성) : 백성을 괴롭혔다.’고 하였다
君雅曰(군아왈) : <서경/군아>에 말하기를
夏日暑雨(하일서우) : ‘여름날이 덥고 비가 내리면
小民惟曰怨(소민유왈원) : 소민은 이것을 원망한다
資冬祁寒(자동기한) : 겨울철에 빌 때에 날이 추우니
小民亦惟曰怨(소민역유왈원) : 소민은 또한 이것을 말하여 원망한다.’고 했다.”
19
子曰(자왈) : 공자가 말했다.
下之事上也(하지사상) : “아랫사람이 위를 섬길 적에
身不正言不信(야신불정언불신) : 몸이 바르지 못하고 말이 믿음이 없을 때에는
則義不壹行無類也(즉의불일행무류야) : 옳은 것이 전일하지 못하여 행실이 올바르지 못하다.”고 했다
子曰(자왈) : 공자가 말했다.
言有物而行有格也(언유물이행유격야) : “말이 징험이 있으며 행실이 법즉이 있어서
是以生則不可奪志(시이생즉불가탈지) : 이것으로 살면 뜻을 빼앗을 수 없고
死則不可奪名(사즉불가탈명) : 죽어서는 이름을 빼앗을 수 없다.
故君子多聞質而守之(고군자다문질이수지) : 그러므로 군자는 많이 듣고 질문하여 고수하고
多志質而親之(다지질이친지) : 많이 뜻하여 확실히 하며 이것을 배우고 질의하여 가까이 하며
精知略而行之(정지략이행지) : 자세하게 알고 요행있게 실천한다
君陳曰(군진왈) : <군진편>에 말하기를
出入自爾師虞(출입자이사우) : 출입하여 여러 사람과 한가지로 염려하고 해아려서
庶言同(서언동) : ‘여러 말의 같고 다른 것을 참고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詩云(시운) : <시경>에 말하기를
淑人君子(숙인군자) : ‘착한 사람과 군자는
其儀一也(기의일야) : 그 법도가 하나.’라고 했다.”
20
子曰(자왈) : 공자가 말했다.
唯君子能好其正(유군자능호기정) : “오직 군자만이 능히 그 바른 것을 좋아하고
小人毒其正(소인독기정) : 소인은 그 바른 것을 해롭게 한다
故君子之朋友有鄕(고군자지붕우유향) : 그래서 군자의 벗은 일정한 방향이 있고
其惡有方(기악유방) : 그 미워하는 방향이 있다
是故邇者不惑(시고이자불혹) : 그러므로 가까운 자는 미혹하지 않고
而遠者不疑也(이원자불의야) : 먼 자는 의심하지 않는다
詩云(시운) : <시경>에 말하기를
君子好仇(군자호구) : ‘군자는 어질고 착한 친구가 있다.’고 했다.”
21
子曰(자왈) : 공자가 말했다.
輕絶貧賤而重絶富貴(경절빈천이중절부귀) : “빈천한 사람과 사귀는 것을 끊는 것을 가벼이 하며 부귀한 사람과 절교하는 것을 중하게 하는 것은
則好賢不堅(즉호현불견) : 어진 사람을 좋아하는 일이 굳지 못하고
而惡惡不著也(이오악불저야) : 악함을 미워하는 일이 나타나지 않아
人雖曰不利(인수왈불리) : 사람이 비록 불리하다고 해도
吾不信也(오불신야) : 나는 믿지 않겠다
詩云(시운) : <시경>에 말하기를
朋友攸攝(붕우유섭) : ‘붕우의 서로 포섭하는 것은
攝以威儀(섭이위의) : 위의로 포섭하는 것이다
22
子曰(자왈) : 공자가 말했다.
私惠不歸德(사혜불귀덕) : “사람이 나에게 사사로운 은혜가 있어서 덕의에 합하지 않을 때에는
君子不自留焉(군자불자류언) : 군자는 결코 이것을 자기에 머물러 받지 않는다
詩云(시운) : <시경/소아편>에 말하기를
人之好我(인지호아) : ‘사람이 나를 애호하는 자는
示我周行(시아주행) : 나에게 큰 길을 보여 달라.’고 한다
23
子曰(자왈) : . 공자가 말했다.
苟有車必見其軾(구유차필견기식) : “적어도 수레가 있으면 반드시 수레 앞 가로막이 나무를 볼 것이며
苟有衣必見其敝(구유의필견기폐) : 적어도 옷이 있으면 반드시 그 헤진 곳을 볼 것이며
人苟或言之必聞其聲(인구혹언지필문기성) : 사람이 적어도 말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그 소리를 들을 것이며
苟或行之必見其成(구혹행지필견기성) : 적어도 행한 것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그 이룬 경험을 보아야 할 것이다
葛覃曰(갈담왈) : <시경/갈담편>에 이르기를
服之無射(복지무사) : ‘군자는 적어도 의복이 있으면 결코 싫어하는 일이 없다.’고 했다.”
24
子曰(자왈) : 공자가 말했다.
言從而行之(언종이행지) : “말이 이치에 순응해서 실행하면
則言不可飾也(즉언불가식야) : 말은 꾸밀 것이 없다
行從而言之(행종이언지) : 행실이 이치에 순응해서 말하면
則行不可飾也(즉행불가식야) : 행실을 꾸밀 것이 없다
故君子寡言(고군자과언) : 그러므로 군자는 말을 적게 하며
而行以成其信(이행이성기신) : 몸소 행하여 그 믿음을 이루면
則民不得大其美(즉민불득대기미) : 백성은 그 아름다운 것을 크게 하고
而小其惡(이소기악) : 악한 것을 적게 한다
詩云(시운) : <시경>에 말하기를
白圭之玷(백규지점) : ‘흰 구슬의 티는
尙可磨也(상가마야) : 오히려 가히 갈 수가 있지만
斯言之玷(사언지점) : 말에 허물이 있을 적에는
不可爲也(불가위야) :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다.’고 했다
小雅曰(소아왈) : <시경/소아편>에 말하기를
允也君子(윤야군자) : ‘믿음 있는 군자는
展也大成(전야대성) : 크게 그 행실을 이룰 것이다.’고 했다
君奭曰(군석왈) : <주서/군석편>에 말하기를
昔在上帝周田觀文王之德(석재상제주전관문왕지덕) : ‘예전에 상제가 은나라에 재앙을 내림으로서 문왕의 덕을 더욱 권장하여
其集大命于厥躬(기집대명우궐궁) : 대명이 그 몸에 모이게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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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자왈) : 공자가 말했다.
南人有言曰(남인유언왈) : “남인이 말하기를
人而無恒(인이무항) : ‘사람으로 행동이 떳떳하지 못하면
不可以爲卜筮(불가이위복서) : 점을 할 수 없다.’고 했다
古之遺言與(고지유언여) : 이것은 예전의 유언인가
龜筮猶不能知也(귀서유불능지야) : 거북이나 산가지를 가지고도 정상이 아닌 사람의 길흉을 알 수 없는데
而況於人乎(이황어인호) : 하물며 사람에게서랴.
詩云(시운) : <시경>에 말하기를
我龜旣厭(아귀기염) : '내 거북도 이미 싫어해서
不我告猶(불아고유) : 나에게 고하기를 옳게 여기지 않는다.’고 했다
說命曰(열명왈) : ‘ <열명>에 말하기를
爵無及惡德(작무급악덕) : ‘벼슬이 악덕에 미치지 말아라
民立而正事純(민립이정사순) : 백성은 일어서서 바른 일로 해서 배우려고 할 것이다
而祭祀是爲不敬(이제사시위불경) : 제사하려는 것은 지극히 불경하다
事煩則亂(사번즉란) : 일이 번잡하면 어지러워지고
事神則難(사신즉난) : 신을 섬기기가 어렵다,’고 했다
易曰(역왈) : <주역>에 말하기를
不恒其德(불항기덕) : ‘그 덕을 항상 하지 않아도
或承之羞(혹승지수) : 혹 부그러움은 이어야 한다
恒其德偵(항기덕정) : 그러므로 그 덕을 항상 행하여 살피면
婦人吉(부인길) : 부인은 길하지만
夫子凶(부자흉) : 남자는 흉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