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주의 책에서 찾아 읽으라. 이것들 중에는 하나도 부족한 것이 없고, 하나도 자기 짝이 없는 것이 없으리니 이는 바로 나의 입이 명령하였고, 바로 그의 영이 그것들을 모으셨음이라(사 34:16).
이 구절을 악용하여 성경의 모든 구절은 짝에 해당하는 구절을 갖고 있다는 것을 무리하게 주장하는 이단 종파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과연 그런 뜻인가 아니면 뭔가 오해한 것인가? 모든 구절이 반드시 짝이 있다고 볼 수는 없으나 많은 구절들이 짝이 있는 것도 맞다.
성경은 문맥적으로 자연스럽게 해석하는 것이 제1원칙이고 그 와중에 좀더 구절 대 구절을 세심하게 살피면서 숨겨지거나 혹은 함축된 교리가 있지 않은지 정밀 탐색하여 그런 교리를 찾아낸다면 그것은 주석가의 "월척"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주석가들은 문맥적 & 역사적 또는 원어적 해석까지는 곧잘 하지만 그 구절과 다른 여러 성경 본문들을 비교 탐색하면서 교리적으로 규명하는 것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렇게 종횡무진 본문을 탐색하기 위해서는 대단한 성경 독서량이 요구되며 교리적으로도 건전하고 튼튼한 바탕이 요구되기에 그에 도전할 신학자는 드문 실정이다. 다행히 21C 아이티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는 성경 검색기라는 도구가 있기에 연관 검색 등을 통해 시간 소모를 압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검색어만 무조건 대입한다고 정답이 잘 나오는 것이 아니고 역시 성경 기본 실력이 갖춰져야 검색도 잘 할 수 있다.
우선 이사야 34장 본문 전체는 어떤 장인지 살핀 후 16절의 의미를 보아야 할 것이다.
이사야 34장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아마겟돈 전쟁, 적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에 대한 심판 같은 예언적 주제를 다루고 있는 장이다. 이에 대해 다 설명하자면 이 글이 무척 긴 성경 강해가 되어 버릴 것이기에 약간의 힌트만 주고 넘어가고자 한다.
이는 주의 진노가 모든 민족 위에 임하고 그의 분노가 그들의 모든 군대 위에 임하시니 그가 그들을 완전히 멸하시며, 그가 그들을 살육되도록 넘겨주셨음이라. 그들의 살육된 자들은 내던져지게 될 것이요, 그들의 악취는 그들의 시체에서 올라오게 될 것이며, 산들은 그들의 피로 녹아질 것이라(사 34:2-3).
또 내가 보니, 그 짐승과 땅의 왕들과 그들의 군대가 그 말 탄 분과 그의 군대에 대적하여 전쟁을 하려고 다 함께 모였더라. 그러나 그 짐승이 잡히고, 짐승 앞에서 기적들을 행하던 거짓 선지자도 그와 함께 잡혔으니 그는 짐승과 더불어 그 짐승의 표를 받은 자들과 그의 형상에 경배한 자들을 속이던 자라. 이 둘이 유황으로 불타오르는 불못에 산 채로 던져지더라. 그리고 그 남은 자들은 말 위에 앉으신 분의 칼, 즉 그의 입에서 나오는 칼로 살해되니 모든 새들이 그들의 살로 배를 채우더라(계 19:19-21).
주의 진노가 "모든 민족 위에" 임하는 사건은 아마겟돈 전쟁 사건을 곧바로 의미한다. 죽어 넘어진 2억 군대의 시산혈해로 말미암아 문자 그대로 "산들은 그들의 피로 녹아질 것"이다. 그런 사건이 과거 인류 역사 언제 한 번이라도 있었는가, 역사적 전례가 없으며 어떤 상징적 의미도 아닌 미래에 있을 대환란 끝의 심판인 것이다.
그런 배경 지식 하에서 사 34장을 쭉 읽어 보고 충분히 숙지한 후 16절을 보도록 하자.
사 34장 11절에서 15절 사이의 본문은 문자적 조류들에 대해 다루고 있는 말씀이 아니다. 왜 그런가? 9절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곳의 시내들은 역청으로 변하게 될 것이요, 그곳의 흙은 유황으로 변하고, 그곳의 땅은 불타는 역청이 되리라(사 34:9).
계 19:20에서 말씀하는 바 "불못"이 바로 사 34:9에 등장하는 역청과 유황의 장소인데 이곳은 사 34:6에서 보는 바 "이두메"와 "보스라"와 관련된 지역으로 에돔 지방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후 에돔 지역은 영원한 불못으로 바뀔 것인데 그 불못에 적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가 던져질 것이다.
그렇다면 그 불못에 문자적 큰 부엉이나 헛간 올빼미, 독수리 같은 새들이 거할 리는 없다. 성경에서 새들이나 날짐승은 어떤 악한 영적 존재 곧 악령들을 의미하는 경우가 있다.
네 생각으로라도 결코 왕을 저주하지 말고 네 침실에서나마 부자를 저주하지 말라. 이는 공중의 새가 그 음성을 전하고 날짐승이 그 일을 퍼뜨릴 것임이라(전 10:20).
다시 말해 부엉이나 가마우지, 해오라기, 까마귀, 올빼미, 독수리 같이 날개 달린 마귀들이 그 불못에 득실거릴 것이다 하는 말씀인 것이다. 마귀들은 모두 날개가 있으나 거룩한 천사들은 날개가 없다. 성경에는 날개 달린 천사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지만 악령들은 날개가 있다.
날짐승으로 상징되는 마귀들이 실제 짝(mate)이 있어서 번식하리라고 보는가? 그럴 리가 없고 따라서 사 34:15에서 큰 부엉이가 "알을 까서"라고 했지만 이는 시적인 표현 기법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마귀들은 "생명 활동"을 위조할 수 있지만 실제 그들이 창 6장에서처럼 인간 여자들과 섞여 "거인들"(giants)을 낳는 예외적 경우들을 제외하고 실제로 생식은 불가능하다.
또 그가 짐승의 형상에게 생명을 주는 권세를 받아 그 짐승의 형상으로 말도 하게 하고, 그 짐승의 형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는 자는 다 죽이도록 하니라(계 13:15).
적그리스도의 형상은 실제로 결혼하고 자식도 낳을 수 있는 생식이 가능한 생명체 인간이 아닌 프랑켄슈타인 같은 위조 생명체에 지나지 않는다. 어쨌든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도 할 수 있기에 "생명을 주는"이라고 한 것이다.
다시 이사야 34장으로 돌아와서 14절을 보면 "사티로스"가 등장하는데 이것은 중근동 신화에서 반인반수의 괴수 생명체로서 어떤 학자들은 창세기 6장에서 불법적인 유전자 혼합의 결과로 나온 괴생명체 같은 류로 본다. 사티로스가 지금 어디에서 발견되는가? 그리스 신화 속의 켄타우로스 같은 과거의 기억만 남아 있을 뿐 현존하진 않는다.
게다가 13절에서는 "용들"(dragons)이 등장하는데 용들은 바로 비히못, 또는 리비야단과 직결되는 사탄이다. 용"들"이라고 복수가 되는 까닭은 붉은 용 사탄이 머리가 7개이기 때문에 그렇다. 또는 사탄 밑에 그를 섬기는 마귀들을 복수로 취급해서 그럴 수도 있다. 하여튼 용들은 신화 속의 존재로 여겨지지만 성경에서는 실제 생물로 등장하며 그것은 사탄이다. 사탄이 "짝"을 가지고 생식 활동을 한다고 믿고 있는 분은 없을 것 같다.
또 한가지 첨언할 것은 해오라기부터 해서 본문에 언급된 조류들은 율법에서 전부 "부정한 새들"로 다루는 짐승들이란 것이다. 특히 까마귀는 비둘기(성령)와 대비되어 노아의 방주에서부터 악령의 강한 상징으로 등장한다.
이제 마지막으로 16절로 돌아와서 읽어보라.
너희는 주의 책에서 찾아 읽으라. 이것들 중에는 하나도 부족한 것이 없고, 하나도 자기 짝이 없는 것이 없으리니 이는 바로 나의 입이 명령하였고, 바로 그의 영이 그것들을 모으셨음이라(사 34:16).
필자는 34장 본문에 등장하는 새들이나 사티로스, 용이 자연계의 호흡하는 일반 생물이 아니며 고도의 상징적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본문을 지금까지 어떤 식으로 살펴보았는지 복기해 보라. 신구약에 많은 참조 구절들을 대입해 보면서 의미들을 유추하고 대입하고 확인하는 많은 과정을 거쳤다. 물론 필자는 일부 참조 구절만 사용했을 뿐 전체적으로 다 했다면 분량이 방대했을 것이다. 16절이 강조하는 교리는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창세기에서 계시록을 향해 가는 평면적 직선적 독서만 할 것이 아니라 앞뒤좌우, 종횡무진 찾아가면서 연관 구절들을 부지런히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짝이 없는 것이 없으리니"의 진정한 의미인 것이다.
우리가 날짐승 같은 마귀들이나 붉은 용인 사탄의 짝(mate)을 찾아서 어따가 쓸 것인가, 성령께서는 종종 이렇게 해학적으로 말씀하셔서 쓸데없이 근엄하고 진지한 신학자들을 골탕 먹이신다. 조금만 발상을 전환해서 생각해 보면 16절의 진의는 금방 파악할 수 있는데 성경 자체를 믿지 않는 불신이 그 깨달음을 차단하고 마는 것이다.
첫댓글 한글킹제임스가 가장 옳바른 성경인줄 압니다 헌데 해설이 잘못되었다는 말에 정말 그런건지 알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