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 썰물
지나간 자욱위에 또다시 밀려오며
가녀린 숨결로서 목놓아 울부짖는
내 작은 소망처럼 머리를 헤쳐 풀고
포말로 부서지며 자꾸만 밀려오나
자꾸만 밀려 가는 그 물결은
썰물 동여매는 가슴속을 풀어
뒹굴며 노래해, 뒹굴며 노래해
부딪혀 노래해, 부딪혀 노래해
가슴속으로 밀려와 비었던 가슴속을
채우려 하네, 채우려 하네
밀려오는 그 파도 소리에
밤 잠을 깨우고 돌아누웠나
못 다한 꿈을 다시 피우려
다시 올 파도와 같이 될꺼나
1978년mbc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곡 밀려오는 파도소리에를 부른 가수 썰물은
김성근, 전종배, 조익환, 윤병진,문성주, 성영호, 장동인 등 부산대 출신들로 이루어진 7인조 그룹이었다.
이 노래 역시 7080음악 세대에는 감성적으로 불리어져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지금도 여름해변을 떠올리면 이노래가 잘어울린다. 훗날 썰물도 다른 가수들이 만든 음악 그룹처럼
그렇게 기억속에서 사라지기도 했지만 아직도 이노래를 즐겨부르며 옛추억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1978년 제 2회 대학가요제 대상곡으로서 당시를 살았던 세대들에게는 복음서 같은 음악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음악입니다.
부산대학교 통기타 중창단 '썰물'은 1972년 창단해 1978년 제2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에 그 존재를 알리게 됩니다.
제2회 대학가요제는 금상에 노사연, 은상에 배철수의 '활주로'였고, 심수봉과 임백천이 수상권에 들지 못할 정도였으니
그 실력이 얼마나 대단했는가를 알 수가 있습니다.
이들에게 대상을 안겨준 곡 '밀려오는 파도소리에'는 당시 동아대학교 음악학부에 재직 중인
박철홍 교수가 작사.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주 부분을 바이올린 연주로 구성하는 등 당시에는 획기적인 음악으로 기억을 합니다.
당시 서울소재 대학이 아닌 부산팀 '썰물'의 대상 수상은 큰 이슈였습니다.
그때는 모든 음악은 서울 중심이었는데 부산출신이 대상을 획득하면서 비로소 지방에서도 '하면된다'라는 인식과 함께
지방음악이 활성화 되는 계기가 마련되게 됩니다.
할말이 있어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던 시절...수많은 음악들이 이유없이 금지곡으로 묶이고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던 당시에
대학가요제는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던 끼(?)를 발산시킬 수 있었던 거의 유일한 무대였다고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언제 들어도 좋은 음악...그래서 이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지금의 나의 정체성을 생각하면서,
그리고 그때의 정체성과 비교를 하면서 깊은 생각에 잠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