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14 오전 8시 도선사 주차장 집합
참석자 / 허우평, 정기섭, 이정주, 배은순, 이훈상, 손광윤- 6명 등반 /인수 크로니 / 내리는 비로 2피치에서 하강. 점심 식사 후 하산하여 2시 10분 도선사 주차장 산행 종료. 자일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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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았던 산행이 있을까요?
비 오면 오는 대로, 눈 오면 눈에 빠지며... '지나 보니 좋았다' 가 아닌, 그 시간 거기서 더할 수 없이 좋은 것!
바로 그것이 우리가 산에 가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이겠지요. 어긋난 예보 덕분에 맛본 오랜만의 비바위, 참 좋았습니다.
하루재를 향해 오를 때부터 날이 꾸무럭거렸고 대슬랩 아래 도착했을 때엔 벌써 바위에 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지요.
습도가 어찌나 높던지 땡볕에 걷는 날보다 땀은 더 났고 숨도 가빴습니다.
운무에 싸인 대슬랩... 평소엔 그냥 걸어 오르는 길인데 이날 먼저 도착한 팀의 선등은 10여 미터 쯤 오르다 툭툭툭 사정없이
미끄러지더군요. 너나없이 놀라서 받어 받어를 외쳤고 다행히 부상없이 상황 종료 되었습니다.
결국 그 팀은 이쪽 물 흐르는 크랙을 이용해서 하나 둘씩 운무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우리는 그 순간, '으... 이러다 등반은 커녕 들쳐 업고 뛰어야 하는 것 아냐? ' 놀라며 고민했다는 거죠. -_-
다시 이동하여 크로니 길 아래 섭니다. 자일을 꺼내 놓으니 금세 물에 펑 젖어 버리고...
젖은 자일 두 개를 달고 크로니 1피치를 오릅니다. '광윤아, 무리하지 말고 일단 가는데까지 가보자구!' '넵, 형님!'
잠시 머뭇거리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하고 카메라는 촛점을 찾아 헤맵니다.
아, 시방 저를 찍고 계심까? 그렇다면 얼굴도 좀 나오게... ^----^
2nd으로 은순누나 오르고 이어 우평형님이 비속에서 대기하다 오르기 시작합니다. 끙차, 좀 쉬었더니 잘 안되넹~
훈상형님이 바짝 따라 오르고... 빗물에 젖었지만 모두의 얼굴엔 엔돌핀이 팍팍~~
형님, 그렇게 좋으세요? 여긴 좁으니까 일단 거기서 대기~~~
2피치를 향해 오릅니다. 비도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수시로 콰르릉 쾅 --- 천둥도 치고 번개도 때립니다.
완벽한 비바위가 되겠습니다~ ^^
천둥이 몇 번 치자 기섭형님이 열정에 차서 뭐라 소리를 지르십니다. 설마 .... 무서워서 우신 건 아니지요?
난이도라고 할 것도 없는 구간이지만 빗물이 장난 아니니 평소보다 조심조심 나아갑니다.
... 안타깝게도 은순 누나의 카메라가 비에 촉촉이 젖어 가더니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혼절해 버려 더 이상의 사진은 없습니다. 2피치에서 내려다 본 선경(仙景)을 전해 드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비가 슬쩍 그치는 낌새였지만 물과 식량을 두고 올라 온 터라 2피치 종료지점에서 잠시 고민 후 하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점심을 먹는 동안 오락가락 하던 빗줄기는 짐 챙겨 야영장 근처 쯤 오니 거의 개어 가고 있더군요.
거기서 또 잠시 갈등..., 야, 광윤아. 다시 올라 갈까? 형님, 결정하시죠. 음... 아무래도 안되겠어. 나 저녁 약속 있거덩? ㅠㅠ
도선사 주차장에 내려서니 하늘은 말개졌고 시간은 2시 20분. 기록에 기록을 더하고자 뒷풀이 없이 헤어졌습니다.
기섭 형님 말씀대로 모든게 '기록'입니다. 하산 시간, 해산 시간.
2010년 여름을 보내는 멋진 세레머니, 크로니 비바위였습니다.
K- Rock~~~~
첫댓글 열심히 하시는것은 좋은데... 바위하다 어쩔수 없이 비를 맞았다면 모를까 시작전 빗속에 암벽등반은 아주 무모한 행동같습니다. 오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할수 있는 센스가 아주 많이
필요할것 같습니다.............좋은 날씨 좋은 암벽등반 기대합니다.........나도 K~~~~~~~Rock~~~~~~~~~~~~~~~~~~~
아주 예전에,,,비가 쏟아지는데도 표범을 올랐던 기억이 있습니다...그러곤 형들에게 몽둥이로 ㅋㅋㅋ
요는 말이죠,,너야 비맞아도 싸지만,,,짜일은 짜샤 젖으면 안되는기야,,알간,,,,모르간,,,ㅋㅋㅋ
여하한 우중 바우도 짜하긴 하지만,,,모든 건 등반대장 결정에 따름이죠,,홧팅,,어쨋던 사진으로 감상하는건 쥑입니다....
하계 설악의 릿지라하면 우짜겠습니까,,,,못먹어도 고죠,,,그저 훈련의 일환이려니 해야죠,,,,,K-rock.....
등반 안하시려나 했는데...하셨네요..ㅎ 자일 세탁 잘 하셨겠네요....ㅎㅎㅎ
같이 못해서 너무 아쉽습니다...에효..먹고사는게 몬지......그런데 제가 갔으면 2시조금 넘어서 해산하는 기록은 있을 수 없었을것 같습니다 ㅎㅎㅎㅎㅎ
오랜만의 비를 맞으며 하는 암벽등반..... 짜~~했읍니다.... 그래도 1피치만 조금 오고 2피치부터는 괘안았고, 암벽화속도 완전히 젖지 안았는데. 철수 결정을 하는 훈상암릉대장이나, 광윤선등자나, 모두들 Good!!!!!!!!!!!!
우와 멋지다......
비가 오면 아예 바위는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 항상 안산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