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
빨강 노랑 분홍
이침마다 웃어주는 작은 얼굴들
작은 왕국의 예쁜 백성들
눈 맞추고 향기라도 얻을라치면
허리를 굽혀야 한다
명령하지 않아도
부탁하지 않아도
잠깐 머물다 가는 눈길들
꽃의 이름만으로 행복한 채송화
작은 영토를 소유하고 살면서도
욕심 부리지 않는다
키가 작아도
볼것은 다 보고 산다
늦여름까지 꽃씨 주머니 만드느라
땀 뻘뻘 흘리는 앙증맞은 꽃
그 이름은 채송화
시화작품 김한숙
님의 꽃
_ 진달래
마지막 여행지에
홀로 돋아난 보랏빛 꽃 한 송이
울안으로 옮겨 심을 때
눈물방울 맺히던 진달래 꽃
잊기도 전에
하늘나라로 거처를 옮긴 당신
앙상한 가지에 정성으로 가꾸고 물 주며
봄을 노래 하였다
봄은 또다시 와서
동네 어귀에 진달래 흐드러지고
우리 집 울안에도 진달래 불 밝히며
꽃등을 내걸었는데
당신은 아니 오고 봄만 가득하네
당신 보듯 꽃을 보니
눈물 먼저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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