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MBA, 별거 없다? 별거 있다!
- <하버드 MBA의 경영수업> (여한구 저, 더난출판) 중에서 -
하버드 MBA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세계 톱 MBA! 한국인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MBA 1위!
MBA에는 아무나 갈 수 있지만 하버드 MBA에는 아무나 갈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하버드 MBA의 명성은 대단하다.
1908년에 설립되어 비즈니스 스쿨로는 드물게 100년의 역사를 밟아오는 동안, 하버드 MBA는 매년 세계 톱의 자리를 지켜왔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하버드 MBA는 무엇이 다르기에?
1. 대단한 동문회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별칭은 ‘글로벌 리더 사관학교’!
그 대단한 명성의 뒤에는 대단한 동문들이 있다. 리더십을 강조하는 교풍 때문인지, 2년간의 과정을 마치고 전세계에 뿔뿔이 흩어진 6만5천명 동문들의 활약상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먼저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세계적인 CEO로는 GE의 제프리 이멜트, GM의 릭 왜고너, 전 IBM CEO이자 현재 칼라일그룹 회장으로 있는 루 거스너, 이베이의 멕 휘트먼, JP 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디몬 등이 있다.
비즈니스 스쿨이라고 해서 경제계에 한정되지 않는다. “세계를 변화시킬 리더를 양성한다”는 교육이념답게 경제계 외 다양한 분야에서 쟁쟁한 동문들을 자랑한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MBA 출신 대통령인 조지 부시, 최근 골드만삭스 CEO에서 재무부 장관으로
변신한 헨리 폴슨, 대만계 이민 2세로 노동부 장관에 오른 일레인 차오, 미 하원의원이자 연방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인 크리스
콕스, 사업가이자 뉴욕시 시장인 마이클 불룸버그, 전 멕시코 대통령인 비센트 폭스 등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동문이라는 사실.
이 외에도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으로 유명한 작가 스티븐 코비, 1989년 중국 천안문 사태 당시 학생 리더 중 한 명이었던 차이 링, 전 나사 우주인인 윌리엄 앤더스 등이 독특한 길을 걸었던 동문이다.
만약 이들이 동문회를 한다면?
2. 교과서가 없는 난상토론식 수업
하버드 MBA의 수업에는 교과서가 없다. 수업의 90% 이상이 케이스로 진행되기 때문. 물론 몇
가지 숫자나 조건은 바꾸지만 모두 실제 비즈니스 사례들로, 졸업할 때까지 약 500개의 케이스를 다루게 된다. 학생들은 각
케이스에서 자신이 최고결정권자가 되어 의사결정을 내리는 훈련을 하기 때문에 여기에는 정답이란 것이 있을 수 없다.
따라서 매 수업마다 교수가 내려주는 명쾌한 정답에 익숙한 학생들, 특히 아시아권 학생이나 자연과학대생, 공대생은 이런 방식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케이스 수업의 어려움은 이뿐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순전히 학생들의 발표와 토론으로만
진행된다는 데 있다. 하버드 MBA 과정에서는 수업에서의 평가가 학점의 5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경쟁은 그야말로
상상초월. 교수의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수십 명의 손이 천장으로 치솟는 걸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순간 기가 질릴 정도다. 수업
하나하나가 말 그대로 전쟁이자 생존싸움이라는 표현이 적합하다.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다른 학생들을 상어처럼 물어뜯는데,
우리처럼 발표 문화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오싹할 정도.
3. 학비? 걱정하지 마~
누구나 MBA 과정에 입학하기 전에는 나름대로 비용 대비 편익에 대한 계산을 한다. 이 부분에 관한 선배들의 조언이 재미있다.
“MBA에 오기 전에 합리적인 규모의 예산을 짜세요. 그리고 거기다 무조건 2를 곱하세요!”
그럼 하버드 MBA 과정을 거친다고 했을 때
하루에 필요한 비용은 얼마나 될까? 2005년과‐ 2006년 학교 측 웹사이트에 나온 공식 예산치에 따르면 대략 하루 평균 24만
원 정도라고 한다. 실로 엄청난 비용이다. 그렇다면 이곳에 오는 학생들은 어떻게 그 많은 재원을 조달할 수 있을까?
학생들이 학교에 있는 동안은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 측이 완벽하게 배려를 해준다. 엄청난 기부금 덕에 실제 재학생의 3분의 2가 장학금 또는 저리 융자로 재정
지원을 받는다. 학자금 융자는 씨티은행과 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신청만 하면 며칠 내로 돈이 나온다. 미국에서 가계대출을 하려면
까다로운 심사과정이 필요하고 더욱이 미국에서 외국 학생이 융자를 받기 위해선 시민권자의 연서가 필요한데, 이 과정도 면제를 해주기
때문에 외국 학생들로서는 엄청난 특혜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받은 융자금은 졸업 후 15년에 걸쳐 상환하면 된다.
실제로 미국 학생들 대부분이 씨티은행의 학자금 융자를 받아 학교를 다닌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조금 마음이 편해질까?
4. 파티 없인 못살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는 전세계 내로라하는 수재들이 모여 공부만 할 것 같은가? 절대 그렇지 않다. 치열하게 공부하는 만큼 치열하게 놀 때는 논다는 사실!
하버드 MBA생들 사이에는 케이스 수업만큼이나 상상을 초월한 파티 문화가 존재하는데 하버드의 그 어느 대학보다도 다양하며, 때로는 사치스러운 파티가 일 년 연중 계속된다.
마귀할멈, 프랑켄슈타인 등의 할로윈 복장을 하고
벌이는 할로윈 무도회,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유럽의 격조높은 파티를 연상케 하는 하버드 무도회, 남자들이 다리털을 깎고 화장을
하고 섹시한 의상을 걸치는 엽기발랄 남자들의 여장파티인 프리데즐, 빨강, 파랑, 노란색 옷을 입고 참석해야 하는 교통신호등파티 등
주제도 볼거리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다양하고 기발하다.
매주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주제의 파티 없이는 정상적으로 친구를 사귀고 사교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는 말이 마냥 빈말은 아닌 듯.
출처: mba sch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