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를 대표하는 학교들이 여러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교, 역사와 전통이 뛰어난 학교, 스포츠를 잘해서 유명한 학교 등등. 그 중에서 유학을 소개할 때 오클랜드에서 빼 놓지 않고 소개하는 학교 중 하나가 바로 오클랜드에 위치한 세인트켄티건(St Kentigern) 컬리지 입니다.
1~13학년 교육과정을 갖고 있고 IB 디플로마를 운영하며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이기에 사립학교가 갖추어야 하는 다양한 학습의 기회들과 더불어 유학생들과 유학가족들이 우선적으로 검토해볼 수 있는 학교입니다. 교내에 200여개가 넘는 스포츠 팀이 있어 참여의 기회가 많고 오케스트라와 합창, 뮤지컬 등 다양한 기회들이 열려있구요. 무엇보다 뉴질랜드의 탑 IB 학교 중 하나로 꼽히는 학교이기에 IB 디플로마에 대한 기대가 있는 학생들이라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어제 오후에 저는 타우랑가에서 출발해서 오클랜드를 다녀왔습니다. 2024년 첫번째로 이 학교에서 학업성취도를 확인하는 교과목 선생님들과의 인터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학교에서 IB 교육과정 첫 해를 보내고 있는 이서윤 학생을 만나 선생님들과 함께 텀2 현재의 학업성취도를 확인해볼 것입니다.
이 날 학교는 오전 수업만 실시를 했구요. 점심 시간 이후에는 사전 예약에 의해서 교과목 선생님들과 인터뷰를 합니다. 요즘 대부분의 학교가 그렇듯이 한 과목 선생님들과 만나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은 오직 6분 뿐입니다. 6분 동안 뭘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아쉽지만 이미 텀1 성취도를 확인 했기 때문에 선생님을 만나서 꼭 확인하고자 하는 핵심들만 잘 준비해서 만나야겠죠.
오늘 인터뷰는 총 6과목 선생님 여섯 분과 만납니다. IB 는 교과목 6과목을 하기 때문에 이왕 오클랜드를 3시간을 달려서 온 이상 모든 선생님을 안만나볼 이유가 없겠지요.
영어, 수학, 물리, 화학, 경제, 스페인어 이렇게 여섯과목을 선택하고 공부하고 있는데요. 어느 한 과목도 쉽게 볼 수 있는 과목이 없기에 가뜩이나 IB 를 새로이 시작하는 학생들은 학습 스피드와 깊이에 상당히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IB 는 시간관리가 핵심이라고 할 정도로 해야 할 것들이 많기에 11학년 NCEA 과정에서 최소 Excellence Endorsement 를 받은 학생 이상이라면 학습, 시간, 자기 관리가 된다고 보고 장려하는 편이기도 하구요.
각 교과목 선생님들을 만나야 하기에 인터뷰 스케줄을 짤 때 선생님들의 위치 그리고 이동 시간들을 고려합니다. 첫번째로 만나는 경제 선생님은 이 학교에서 가장 알아주는 경제 선생님이고 다른 경제 수업 보다도 더 학생들을 잘 안내해주시는 분인데 이 분이 바로 이 학교 유학생 부서 담당 선생님입니다.
평소 이메일로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학교 방문시 보는 선생님이라서 반가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서윤이가 경제 과목을 조금은 부담스러워하는 편인데 특별히 학생이 학급에서 어느 정도로 따라가고 있는지 어떤 부분들을 더 보완해야 할지 현재와 미래를 다 확인해야 했구요. 더불어 IB 는 단지 6과목만 하는 것이 아니라 CAS, TOK 등 부수적으로 해야 하는 기타 활동들도 중요해서 평소에 담당 선생님들을 통해서 꾸준하게 내 활동들을 모니터 할 필요도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한 협력을 요청드렸구요.
아직 IB 첫해지만 대학진학을 위해서 대학과 진로 방향을 좁히고 향후 희망하는 대학에 대한 입학요강이나 필요사항들을 확인하는 시기이기도 해서 IB 코디네이터 선생님이나 진로진학 담당 선생님과도 첫 미팅을 하도록 예약을 할 예정입니다.
각 교과목 선생님들을 다 만나보니 할게 참 많구나 란 생각이 들었어요. 하루를 쪼개어 참 바쁘게 사는데도 배워야 하고 따라가야 할게 참 많네요. IB 는 1년이 아니라 2년의 교육과정을 한 호흡으로 가져가야 하는 긴 싸움이라서 학생들이 학습템포도 잘 잡아야 하고 건강관리도 신경써야 합니다.
지금 여러 봉사활동, 특별활동 등도 다양하게 도전하고 있는데요. 자기 밸런스를 놓치지 않고 2024년을 잘 지내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선생님들을 통해 여러가지 팁을 얻었습니다. 일단은 선생님들과 가까이 하고 질문을 잘 해나갈 필요가 있구요.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과 협력도 필요합니다. 유용한 웹사이트나 자료들을 통해서 현재가 아닌 2년차 말 까지 나의 부족한 부분들을 꾸준히 업그레이드 해야겠지요.
무엇보다 라이팅 능력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고 활용되어야 하기에 특별히 한국 유학생들의 경우 이 부분을 오랜시간을 두고 발전시켜가야 하구요. 말은 쉽지 이걸 분석해서 발전시켜 나간다는게 일단 IB 시계 안에 들어가 있으면 쉽지가 않습니다. 여러가지 잔펀치들이 계속 들어오니까요.
그래서 향후 IB 도전을 꿈꾸는 친구들은 미리미리 이런 능력들을 연마해 놓는 것이 좋겠네요.
어둑해져서야 서윤이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기숙사에 있으면 아무리 아무리 노력해도 적응 안되는게 바로 음식인데요. 한국이나 아시안 음식을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현지식 식단에 적응을 해야 하는데 이게 잘 안됩니다. 물론 시니어 컬리지 학생들은 오후나 주말에 외출을 해서 필요한 용무들을 볼 수 있긴 하지만 세인틑켄티건은 오클랜드 시내랑은 거리감이 있고 오히려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실비아 파크와 가까워 학교 차량으로 외출 시 적절한 맛집들을 찾아다니는 즐거움이 있다고 해요.
그래도 모처럼 제가 갔으니 서윤이랑 맛있는 한식을 먹고 싶어서 예약을 했습니다. 마침 학교 인근에 한국식 뷔페가 있고 고기를 마음대로 구워 먹을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았어요. 고기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떡볶이나 잡채 등 한식 먹거리들이 있어 괜찮았을거예요.
제가 서윤이의 의견대로 삼겹살과 목살을 먼저 짚어와서 고기를 굽는 동안 서윤이는 즐거운 미소를 띄며 떡볶이랑 잡채 그리고 치킨튀김 등등 잘 담아왔습니다. 둘 다 양이 많은 편은 아니라 허리띠 풀고 먹을 형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서윤이는 오랜 한식에 대한 갈증을 풀어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저는 점심도 못 먹고 오클랜드 다녀오느라 허기짐을 잘 채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최근 학교 대표로 수학 올림피아드에 참가해서 귀한 경험도 하고 왔구요. 야무지게 학교의 다양한 기회들에 도전하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올해 전학을 했기에 새 학교에 적응하고 새 친구들을 만나가는게 쉽지는 않았을텐데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지금은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거 같아 다행이었습니다.
이 날은 저랑 왔지만 친한 친구들과 꼭 예약하고 다시 오라고 추천해주었습니다. 같이 열심히 공부하며 수고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서윤이 친구라면 같이 데려올까 했었는데 피곤한지 쉬고 싶었을거라고 하네요. 나중에 너희들끼리 오면 더 즐거운 저녁을 수다와 함께 할 수 있지 않겠나 하고 기회를 양보했습니다^^
텀2가 시작되어 이제 본격적으로 평가들이 시작됩니다. IB 는 첫해에 테스트는 소소하게 있지만 인터널 시험이 거의 없구요. 과목별로 없는 과목도 있고 1~3개의 인터널을 하기도 합니다. 아직 모든 스케줄이 다 나와 있지 않은데 잘 준비해주었으면 좋겠네요. 다행히 만나본 선생님들이 좋으신 거 같아서 올해 성장해 갈 서윤이를 조금 더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안심을 하며 늦은 시간 타우랑가로 돌아왔네요.
내년에 세인트켄티건 입학생들이 벌써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좋은 소식들 더 나누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