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누가 죽였을까? 러시아의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죽었다. 그는 비행기 추락사고로 죽었지만 누군가에 의한 폭발물 설치, 독극물 사용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한다. 특히 미국에선 푸틴의 공작이 적용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누가 죽였을까?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의 비결은 KGB 출신으로서의 그가 정보망과 직간접의 테러 요인 암살 등 다양한 방법의 동원에 의한 정보망의 장악과 공작 정치의 결과라고 보여진다. 러시아 국민은 그런 푸틴에게 기대어 표를 던져 왔다. 『배틀 그라운드』의 저자 H.R 맥매스터에 의하면, 푸틴은 거짓 정보의 생산과 확장, 요인 암살, 첩보활동, 약소국의 정치 상황에 대한 개입, 에너지의 무기화 등에 선수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거짓 정보를 퍼트리는 푸틴의 전략은 이제까지 상당 수준 먹혀들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푸틴의 전략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뚜렷한 명분을 찾지 못해 어정쩡하게 대응해 왔다는 것이다. 거짓 정보를 통해 사실을 부인함으로써 푸틴은 말 그대로 뭐든 내키는 대로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 우크라이나 침공도 그 일환이었으며 내 생각으로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암살도 그 일환으로 본다. 러시아는 개인에 대한 살인 미수 및 살인과 대량 학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죄들과 관련된 러시아의 역할에 대대 계속 납득할 수 없는 부인만을 하고 있다. 2006년 러시아 요인들은 천천히 고통스러운 죽음을 가져오는 방사능 물질 폴로늄(polonium)으로 런던에서 변절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Alexander Litvinenko)를 살해했다. 2009년에는 푸틴 대통령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올리가르히들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었던 세무사 세르게이 마그니츠카(Sergei Magnitsky)가 모스크바의 한 감옥에서 살해당했다. 2015년 야당 정치인 보리스 넴초프(Boris Nemtsov)는 크렘린궁 근처 어느 다리 위에서 살해당했다. 2017년에는 푸틴을 비판하다 추방당한 러시아연방 하원의원 데니스 보로넨코프(Denis Voronenkov)가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총격으로 죽고 말았다. 크렘린궁은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언론인들도 용서하지 않았다. 특히 2006년 체첸전쟁에 대한 취재로 유명했던 기자 안나 폴리코브스카야(Anna Politkovskaya)도 그 희생양이 되었다.(H.R 맥매스터 98쪽) 푸틴 정권의 ‘신흥 재벌(올리가르히)’ 숙청으로 해외 도피한 미디어 재벌 보리스 베레좁스키는 2013년 런던 부촌의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러시아 최대 민영 석유업체 ‘루크오일’의 라빌 마가노프 회장은 지난해 9월 모스크바 병원에서 추락사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줄곧 비판했다. 소련이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의한 암살 시도 또한 빈번했다. 2020년 8월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시베리아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노비촉에 중독됐다. 독일 베를린의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2018년 러시아와 영국의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딸도 영국 솔즈베리의 쇼핑몰에서 노비촉에 중독됐다 겨우 깨어났다.(동아일보 2023. 8. 25)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모스크바를 향한 무장 반란 꼭 두 달 만인 23일(현지 시간) 의문의 비행기 추락으로 숨졌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누적된 정규군과의 갈등으로 6월 23일 반란을 일으켰다. 푸틴 체제에 반기를 든 인물이 줄줄이 죽음을 맞은 상황이 재연됐다. 프리고진의 죽음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러시아에서 푸틴이 배후에 있지 않은 일은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 놀랍지도 않다”며 푸틴 정권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동아일보 2023. 8. 25) 프리고진이 어떻게 죽었던 죽은 것은 확실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떻든 프리고진은 한때는 푸틴의 신뢰하는 동지였지만 프리고진의 반란 이후 푸틴에게 프리고진은 이제 쓸모없는 용병회사 수장일뿐이었다. 특히 자신의 노선에 반기를 들었기에 그동안의 푸틴의 행적으로 미루어 살려둘 수 없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은 푸틴이 소비에트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의 정적 숙청 방법을 모방했다고 한다. ‘죽음은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푸틴의 말은 그가 암살의 최후 배후임을 자처하는 말일 수 있다. H.R 맥매스터의 말처럼 푸틴은 이제까지 정적을 용서하지 않았다. 그리고 온갖 거짓 정보의 생산과 확장을 통해 그것을 덮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짓말이라 할지라도 한 번 보도가 되고 나면 그대로 믿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H.R 맥매스터 90쪽) 사람들은 그것이 밝혀지더라도 믿게 된다. 푸틴은 거짓정보의 달인이기에 푸틴이 배후임을 밝혀 내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모든 정황을 종합해 볼 때 프리고진의 죽음도 분명 푸틴의 작품임에 틀림없다고 나는 확신한다.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푸틴이 죽였다. 그의 앞에서 정적과 그의 노선에 반기를 드는 자는 살아남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