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세요. 지금 교대는 한창 학기중일텐데,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오랜만에 칼럼다운 칼럼을 쓰려고 시작을 해 보아요.
얼개도 없이 일단 시작은 해보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수정하든 보충하든 하겠습니다..
예전에 어떤 분께서 교사의 카리스마에 대해 댓글을 달아주셨어요.
카리스마란 무엇일까요? 구글에서 찾아보려는데 이런 사진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저는 지금껏 카리스마를 갖고싶다고만 생각했지, 카리스마에 대해 알아볼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요
이번 기회에 저도 알아가려고 합니다^0^
그리스어: Χάρισμα[1] 라틴어·영어·독일어: Charisma
평범한 인간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초자연적인 권위 및 영향력 등을 일컫는 단어. 사람을 통제할 때 하는 것이다.
카리스마(Charisma)는 다른 사람을 매료시키고 영향을 끼치는 능력을 가리킨다. 카리스마를 뜻하는 영어인 Charisma는 "재능", "신의 축복"을 뜻하는 그리스어의 χαρισμα로부터 유래하였다. |
카리스마가 부족한 교사가 보기에, 카리스마는 아무래도 타고 나는 것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을 매료시키고 영향을 끼치는 능력이라니
기억을 더듬어보면 학창시절에 타고난 능력을 발휘하는 친구들이 있지 않았던가요? 인기많은 반장 재질의 친구들이요.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교직에 뜻이 있어 교사까지 된다면 더더욱 천직이라고 하겠으나 세상만사 그렇지 않잖아요?
저같은 쭈굴쭈굴 소심이도 교사가 되었으니 카리스마가 필요합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교실 안의 교사는 그 자체만으로도 지위를 갖게 되고 어느 정도의 권한을 부여받는다는 사실입니다.
고만고만한 어린이들 사이에서 유일한 어른이자, 그들의 보호자이기도 하고, 학생의 행동에 칭찬이나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학생을 이끄는 존재니까요. 그래서 3월 첫만남에서 아이들은 긴장하고 교사를 탐색합니다. 교사가 별달리 뚜렷한 행동을 하지 않아도 카리스마 맥스인 날이 바로 3월 2일입니다(ㅎㅎ)
칼럼을 쓰기 전에 제가 생각한 카리스마있는 교사의 특징은 이를테면 말을 짧고 굵게 한다, 되도록이면 낮은 목소리를 사용하고, 일단 안된다고 하자. 판단의 주체가 교사가 되어야 한다. 권한은 어디까지나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학생들에게는 되도록 허용하지 않거나, 매우 조심스럽게 허용할 것, 잘해주다가 혼내고, 혼내다가 잘해주고 스위치가 빨리빨리 바뀌어야 함 등등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무위키를 읽다 보니, 교사가 카리스마를 실추하지 않는 것이 더더욱 중요하겠더군요.
카리스마가 강한 사람은 일반적으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말 몇 마디 해도 좌중을 진정시키고 상대를 움직이는 힘이 있다. 다만 이것은 대상이 카리스마적 인물의 능력 저변을 미리 예단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행위이므로, 만약 카리스마적 인물이 어떤 도전을 받고 무너진다거나, 또는 중대한 실수를 범한다면 그 카리스마는 급격히 실추된다.[3] |
네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사에게서 카리스마를 느끼면서 새학기를 시작합니다. 나의 행동을 관찰했거나 나와 대화해본 것도 아니면서, 눈 앞의 선생님이 무언가 대단할 것 같다는 인상을 가지고 첫 날 9시를 맞이할 것입니다. 개학 첫 날 꼭 가죽자켓에 스모키 화장을 하고, 치아를 보이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따져보면 외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요.
22년 3월, 똑단발을 하고 딱딱한 말투로 4학년을 맞이했던 것 뿐인데 "선생님 경찰같아서 무서워요." 라는 말을 들어본 적도 있거든요. 물론 꾸며낸 모습은 오래가지 못하겠으나 카리스마가 며칠이라도 더 유지된다면 저는 기꺼이 꾸며내겠습니다..ㅋㅋ
아래 글은 다소 부족하고 거친 내용입니다. 빈약한 부분도 있어서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올려봅니다^0^
1. 언제나 교사의 권위에 도전하는 학생이 있음을 기억하자.
금쪽이든, 귀여운 말썽꾸러기이든, 관심이 필요한 어린이이든 누구든지간에 교사는 자기의 권위에 도전하는 학생을 만나게 됩니다. 선생님에 대한 도전이 의식적일 때도 있고, 무의식적일 때도 있겠지요.
올해 3월을 돌이켜보니 첫 날부터 종일 저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말해야 하는 것과 아닌 것도 구분하지 못하고 다 뱉어내는 학생이 있었습니다ㅎㅎㅎ
선생님 손을 왜 그렇게 떠세요? / (규칙 설명을 듣고)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데요? / 그거 꼭 해야해요?
예상되시지요? 저 말에 어버버 하는 순간 카리스마는 급격히 실추됩니다ㅎㅎ
새학기 첫 날, 제게 저렇게 말했던 학생은 지금 최애 제자 중 한 명이 되었는데요.
하교 직전에 가정통신문을 나누어주며 뒷사람에게 전달하라고 했는데 맨 앞에 앉아있던 그 학생이 저를 올려다보며 물었습니다.
"선생님 저 오늘 찍혔나요?"
"왜? 선생님이 널 찍어줬으면 좋겠어?"
"..아니용"
아니용을 듣는 순간 1~3교시에 들었던 되바라진 말들이 스쳐지나가면서 음 오늘은 됐다 싶더군요.
본능에 충실하게 밉상인 말을 뱉어내면서도 선생님께 첫날부터 찍힌 것은 아닐까 걱정하는 귀요미였습니다.
+ 물론 6학년 2학기 말을 향해서 달려가는 요즘도 저런 말 종종 하는 밉상이들이 있습니다^_______^
더한 권위로 찍어눌러야 하는데! 이제 학기말이라 에너지가 없어요.
같은 맥락에서, 교사가 학생과 말싸움을 하면 카리스마가 우수수 떨어져 나갑니다.
다른 학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무대를 만들고 그 위에 금쪽이와 함께 서서 말싸움을 하는 순간 교사는 그대로 광대가 됩니다.
반대로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 녀석을 찍어누를 수 있다면, 그것은 교사가 카리스마를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이 부분은 매우 섬세한 스킬과 애정, 적절한 후속조치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2. 중대한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교사에게 중대한 실수란 무엇일까요?
우리 선생님은 거짓말쟁이야 / 우리 선생님은 애들을 편애해
뭐 아무튼 학생이 선생님을 욕할 수 있는 무언가를 떠올려보세요. 학창시절에 어떤 선생님이 싫었나요?
카리스마를 실추시키는 중대한 실수라면 대표적으로는 한다고 해놓고 안하기 등이 있습니다.
한다고 하셨으면 하셔야합니다ㅠㅡㅠ
그래서 쉽게 허용하지 말고, 학기 초에는 분위기를 조이라고 많이 말씀하십니다.
이것저것 허용해주다가 교사의 심기가 어지러워져서 갑자기 안된다고 막는 것보다
이러이러한 이유가 있어서 안된다고 하다가 너희가 이쁘니! 이번만! 특별히! 해주겠다 하는 것이
더 환호와 지지를 받게 되는 것이 당연한 이치겠지요....
저는 올해도 이 부분은 실패라서 내년에는 처음부터 다 안된다고 해야겠다 다짐해봅니다.
편애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이 더 가는 학생, 덜 가는 학생은 있겠으나 그것은 드러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특정 학생에게만 허용되는 규칙이나 기회는 경계해야하고
무언가를 베풀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그에 걸맞는, 모두가 납득할만한 이유를 붙여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학기 초에 저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맞춤형 지도를 한다"고 강조합니다.
공부가 부족한 학생에게는 조금 더 시간을 들여 설명해줄 것이고
교우관계가 어렵다면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을 해 줄 것이다.
생활태도가 잡히지 않은 학생은 따로 상담을 더 할수도 있겠지?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다 똑같지만
학생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선생님이 무엇을 지도해주어야하는지에 따라 다르게 표현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미완성인 글로 급하게 마무리합니다! 편하게 댓글 달아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