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몰래한 사랑 >은 1990년 김지애 님의 5집 음반의 타이틀 곡입니다. 이 곡은 김동원 시인의 시에 이용 가수가 곡을 붙인 것입니다. 이용 님은 1982년 < 잊혀진 계절 >이 공전의 히트를 친 뒤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가 템플대학교 음대에서 음악 공부를 합니다.
이용 님은 수업용으로 작곡한 < 몰래한 사랑 >이 A 플러스 학점을 받는 호평을 받았고, 그로 인해 장학금까지 받지요. 그리고 얼마 뒤 귀국하여 김지애 님에게 이 곡을 선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애 님은 1986년 < 물레야>를 기점으로 1989년 < 얄미운 사람> 의 히트로 인기 가수의 반열에 올랐던 분이지요. < 몰래한 사랑 >은 당시 <가요 톱 10>이라는 TV 프로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합니다.
< 몰래한 사랑 >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그대여 이렇게 바람이 서글피 부는 날에는
그대여 이렇게 무화과가 익어가는 날에도
너랑 나랑 둘이서 무화과 그늘에 숨어 앉아
지난 날을 생각하며 이야기 하고 싶구나
몰래 사랑했던 그 여자 그리고 또 몰래 사랑했던 그 남자
지금은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그 누굴 그 누굴 사랑하고 있을까
2. 그대여 햇살이 영그는 가을날 뚝에 앉아서
그대여 이렇게 여미어진 마음 열고 싶을 때는
너랑 나랑 둘이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네 눈물을 바라보며 이야기하고 싶구나
몰래 사랑했던 그 여자 그리고 또 몰래 사랑했던 그 남자
지금은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그 누굴 그 누굴 사랑하고 있을까
3. 그대여 이렇게 바람이 서글피 부는 날에는
그대여 이렇게 무화과가 익어가는 날에도
너랑 나랑 둘이서 무화과 그늘에 숨어 앉아
지난 날을 생각하며 이야기 하고 싶구나
몰래 사랑했던 그 여자 그리고 또 몰래 사랑했던 그 남자
지금은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그 누굴 그 누굴 사랑하고 있을까
몰래 사랑했던 그 여자 그리고 또 몰래 사랑했던 그 남자
지금은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그 누굴 그 누굴 사랑하고 있을까
무화과 나무
< 몰래한 사랑 >은 어느 가을날 주인공이 과거 무화과 나무 아래에서 데이트를 하곤 했던 시절을 회상한 곡입니다. 예전에는 딸기밭, 포도밭 등이 데이트 장소 역할을 수행했지요. 잎이 커다란 무화과 나무 그늘도 타인의 이목을 피하기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무화과 나무 그늘 아래서 연인과 은밀한 데이트를 즐겼던 것으로 보입니다. 무화과 열매가 익는 시점은 8~10월 사이입니다. 그러므로 2절 가사에 나오는 가을날이라는 대목은 이 곡이 실제 주인공의 경험을 반영한 것으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무화과 나무는 한국의 전역에서 자라는 나무가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지요. 거의 대부분의 무화과 나무는 전라남도 일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지요. 그러므로 이 곡을 다른 각도에서 해석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즉 가사에 무화과를 집어넣은 것은 사랑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매개체로 보입니다. 무화과는 사랑과 긴밀한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화과의 붉은 빛 열매는 정열적인 사랑을 은유한 것이라 볼 수 있고, 무화과 잎사귀도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와 연관이 있다는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시를 지은 시인의 창작 일화를 찾아보면 원래 의도를 이해할 수 있겠지요.
< 몰래한 사랑 >의 가사 자체는 달콤한 연애 시절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로 인해 가슴을 아리게 만드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 곡은 경쾌한 멜로디를 구사함으로써 과거의 연애 시절을 즐거웠던 추억의 한 페이지로 전환시켜버리는 마력을 보여주는 같습니다. 김지애 님도 이 곡을 부를 때마다 흥겨운 제스처를 구사하는 볼 수 있지요. 2020년 12월 26일 방영된 < 트롯 전국체전 >에서 최향 님과 < 탐라걸스 >도 한껏 발랄한 안무를 곁들여 이 곡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더했지요.
https://tv.kakao.com/v/415249594
‘ 탐라걸스 ’가 < 몰래한 사랑 >을 열창하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