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물 야구'의 원조격인 인천고는 최근 몇년동안 침체기에 빠졌었다. 지난 96년 이후 지난해까지 전국대회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번번이 지역예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고, 선수들은 점점 패배의식에 젖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현 양후승 감독(42ㆍ80회)이 사령탑에 오르면서 분위기는 바뀌기 시작했다. 선수들 사이에 '양딩크(히딩크에 비유)'로 통하는 양감독은 자율야구를 도입했다. 악습이던 야구부내 구타를 제일 먼저 근절해 선후배들끼리 친형제처럼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재능있는 선수들에겐 더블 포지션을 맡겨 장래성을 키워줬다. 또 학년에 상관없이 충분한 기회를 공평하게 줘 선의의 경쟁을 유도했다.
처음엔 고개를 갸우뚱하던 선수들도 지난 8월 대통령기 지역 예선전을 계기로 변화가 생겼다. 제물포고와의 게임서 5회까지 0-6으로 뒤지다 막판 뒤집기쇼를 펼쳐 결국 8대6으로 역전승했다. 자신감을 회복한 선수들은 본선에서도 무서운 기세로 선전, 1회전 탈락 예상팀에서 당당히 3위 팀으로 올라섰다.
인천고 원투 펀치로 통하는 오른손 투수 김성훈(1년)과 왼손 김영롱(1년)이 쑥쑥 자라고 있어 마운드는 든든하다. 김성훈은 선배인 현대 김수경과 비슷한 스타일의 정통파 투수로 팀의 에이스를 맡고 있다. 키 1m92의 김영롱은 마치 메이저리그 랜디 존슨(애리조나)을 떠오르게 한다.
황교현 현지웅 양광열 김영재 등 2학년 선수들도 내년 시즌을 대비해 구슬땀을 뚝뚝 흘리고 있다. 여기에 신입생으로 입학하는 박 윤은 당장 실전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고 야구의 밑거름은 바로 동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이다. 그 중심엔 황윤영 교장(60회)이 있다. 졸업생인 황교장은 지난 85년 평교사로 교편을 잡았을때 최상덕(기아)과 권명철(두산)을 가르쳤고, 95년 교감으로 재직하며 현대 박진만 김수경이 전국체전 우승을 이끄는 모습을 지켜봤다. 지난해 교장으로 다시 모교로 돌아온 황교장은 야구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요즘엔 야구부 후원금(5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직접 호소문을 작성, 동문들에게 일일이 전하고 있다. < 신창범 기자>
< 사진=전준엽 기자 noodle@> < 다음은 부산고편>
첫댓글 아 많이 바뀌었어요 올해에
저축현이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