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장. 사막에서 불어오는 혈풍...
대사막(大沙漠)!
큰 파도가 움직이듯 하루에도 몇 번씩 그 모습을 바꾸며 평평하던 자리에 큰산이 하나 생겼다가 어느새 모래바람에 휩쓸려 다시 평지로 바뀌며 생명체의 접근을 거부하는 불모의 땅이다.
그러나 그곳에도 질긴 생명의 흔적은 곳곳에 숨어있었다.
전갈 등을 비롯한 독충에서 모래 속에 몸을 반쯤 묻은 채 헤엄치듯 미끄러지는 사막뱀, 껍질이 딱딱하게 굳은 식물들 그리고 그 넓은 사막을 횡단하는 대상인....
대상인 진충(眞忠)에게 이번 여행은 아주 특별했다
그의 인생 절반을 바친 대상의 길을 마감하는 마지막 여정이며 그리고 그의 금지옥엽 진소혜(眞素慧)를 동반한 여행이기도 했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젊은 시절 그의 아내는 난산 끝에 소혜를 낳고 그 후유증을 털어 버리지 못한 채 끝내 숨을 거두었다
굶기를 밥 먹듯 해 약해질 대로 약해진 몸은 출산의 시련을 견디지 못하고 몸져누웠고 약 한 첩 쓰지 못하고 그렇게 딴 세상 사람이 되었다
핏덩어리 딸을 안고 하루를 꼬박 피눈물을 흘린 진충은 형제처럼 친하던 친구에게 일년을 기약하며 핏덩이를 맡겼고, 일 년 후에는 친구에게 집 한 채와 저작거리에서 장사를 할 만한 밑천을 안기며 사막을 횡단하는 상인이 되어 돌아왔다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는 딸을 넋 나간 듯이 쳐다보며 가슴에 안았지만 낯선 사람을 대하는 딸은 울음을 터뜨렸고 진충도 울었고 그것을 본 친구부부도 같이 울었다
그러나 혈육의 정은 무섭게도 부녀지간을 끌어당겼고 단 며칠 새에 딸은 진충을 아빠로 따랐다.
그렇게 한 달을 보낸 진충은 잠든 딸의 볼을 수없이 쓰다듬다
다시 사막의 모래바람 속으로 떠나갔다
그렇게 십 오 녀 년 이젠 성 한 채를 통 채로 살만큼의 거부가 되었다
그동안 숱한 어려움과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도 많았지만 가슴에 맺힌 한이 그것들을 극복해 주었다
많은 어려움 중에서 그가 가장 힘들게 느꼈던 것은 그의 딸 소
혜와의 헤어짐이었다
한 달간의 귀향동안 정이 들대로 든 딸은 아빠 목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으려 몸부림쳤고 딸의 울부짖음을 뒤로 한 채 발걸음을 옮길 때는 뼈를 깎는 고통을 느꼈다.
하지만 벌려놓은 사업을 일순간에 정리 할 순 없었고 차츰 마무리하여 이번이 마지막 여행이 되게 했다.
그러나 딸은 이번만은 죽어도 떨어질 수 없다고 따라 나섰고 어느 듯 처녀가 되어 가는 딸을 데려갈 수 없어 만류에 만류를 거듭했지만 이번만은 요지부동이었다.
휘이잉---
모래바람이 다시 일었다
진충은 걱정스레 딸을 쳐다보았다
"바람이 또 시작하는 구나 어서 면사를 끌어올리고 옷을 여미거라!"
"피- 아빠는 내가 맨 날 어린애로 보이나봐 그런 것쯤은 다 알아서 한다구요!"
"허허허 그렇구나 이젠 시집갈 때가 다 되었지 하하하 그러고 보니 이번에 돌아가자마자 신랑감부터 구해야 하겠구나!"
"아이 아빠 난 시집 같은 거 안가요 평생 아빠하고 살 거란 말예요!"
"하하하- 우리 공주님 얼굴이 빨개졌구나!"
"아이 아빤! 몰라요! "
더없이 행복한 부녀지간이었다
이번 장사는 이윤을 남기지 않고 모든 것을 정리하였다
그동안 거래했던 사람들에게 이익을 돌렸고 모두들 그와의 마지막 거래를 아쉬워하며 부녀의 무운장구를 빌며 귀향 길을 배웅하였다
모든 것을 정리한 진충은 중원을 향했고 이익을 많이 남긴 그 어느 때 보다도 마음은 흡족했다.
긴 풍랑의 세월을 마감하고 이제 딸 소혜와 행복의 시간을 마음껏 누릴 일만이 남았기 때문이다
"언제든지 움직일 준비를 하고 여기서 모래바람을 피하라!"
모래언덕 뒤쪽에서 진충일행은 간이 천막을 세우고 그 속에서 모래바람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며 바깥 동정을 살폈다.
모래바람이 오래 계속된다면 수시로 천막을 옮기며 거처를 바꿔야했다. 그렇지 않으면 천막 속에서 모두들 생매장이 되고 말 것이다
다행히 얼마 후 바람은 그쳤고 간이천막을 걷고 계속해서 귀향을 서둘렀다
순간 낭인무사 전백(全伯)의 손이 황급히 위로 올라갔다
모두들 긴장하며 걸음을 멈추었고 전백에게로 시선이 모아졌다
전백!
근 십 여년 동안을 진충의 호의무사로 사막을 횡단했던 낭인무사이다.
빈손으로 시작한 장사가 제법 커져갈 때쯤 사막의 도적들과 세외의 부랑자들로부터 식솔들과 무역품을 보호하기 위해 낭인시장에서 무사들을 고용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떠나고 다시 고용되곤 했지만 전백만은 그들의 수장으로 십 여 년을 진충을 충실히 따랐다.
뛰어난 무공과 통솔력으로 진충의 사업을 번창시키는데 일등공로자이다.
그런 그가 전에 없이 긴장하며 전신의 신경을 한곳으로 집중했다
저 건너 모래언덕 위에 한 개의 흰 그림자가 솟아올랐다.
온통 흰옷에 말까지도 티 하나 없이 흰색의 백마 그리고 그 옆
으로 똑같은 복장의 인영(人影)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백사풍(百沙風)!
그들은 사막의 하얀 바람이라 불리는 백사풍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그들은 '사막의 죽음의 바람'으로 불려졌다
그들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들을 본 사람은 거의 죽었기 때문이다
자주 출현하지도 않았고 작은 상인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 규모가 큰 대상들만을 상대로 약탈을 감행하는 사막의 도적
들로 그들이 약탈의 대상을 삼은 자들은 단 한 명도 살려두지
않았다.
남녀노소를 비롯해 심지어는 그들이 타고 왔던 낙타들까지도...
순식간에 백의인영은 모래언덕 사방에서 진충의 행열을 포위하듯 나타났다
"맙소사!"
진충의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긴 대상의 생애동안 제일로 만나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이 그들이었다
어쩌면 그들을 만나지 않았기에 오늘의 자신이 있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전백과 그의 수하들 하나같이 뛰어난 무술로 웬만한 부랑자들은 자서도 상대할 정도였지만 이들은 격이 달랐다
언젠가 세외로 교역을 나가던 중원 제일의 대상 황옥산(黃玉散)과 그의 친구로, 수행을 책임진 공동파의 고수중 한 명인 이사민(李使旼), 그리고 같이 간 공동의 이십 제자가 모두 숨을 거둔 체로 발견되었다.
훗날 뼈만 남은 그들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는 풍(風)자가 새겨진 한 개의 하얀 깃발만이 남아있었다
공동파와 온 무림이 발칵 뒤집히고 조사대를 보냈지만 사막은 무나 넓었다.
그 후로 그들은 무림의 공적으로 대상들의 공포로 존재하였다
'그들을 여기서 만나게 되다니 이번이 마지막 여행인데!'
모두들 죽음을 의식하며 적막같은 긴장이 감돌았다
그 순간 사방을 둘러싼 백사풍의 한사람이 손을 높이 쳐들었고 얀 마신(魔神)은 모래언덕을 바람처럼 미끄러져 내려왔다
순식간에 백사풍의 선두가 지척에 다달았고 질식할 듯한 긴장감이 진충일행을 감쌌다
전백은 수하들을 대상들의 주위로 둘러싸게 하고 전열을 정비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전위를 상실한 채 저승사자를 맞는 람들처럼 새파랗게 질렸다
온통 흰옷에 흰 복면으로 가린 그들의 모습은 정녕 죽음의 사자들이었다
전백이 앞으로 나섰다
"그대들은 우리에게 무슨 용무가 있소?"
순간 백의인의 한 명이 고개를 젖히고 웃었다
"후후 재미있는 질문이군! 난 곧 죽을 시체에게 그런걸 답할
필요를 못 느끼는데.....!"
그리고는 곧장 우수를 쭉 뻗었다
기지개을 켜듯 느릿해 보이는 동작이었지만 전백은 꼼짝 못하고 손에 목이 꿰뚫렸다.
낭인시장 제일의 전사 전백은 그렇게 어처구니없이 생을 마쳤고 것을 신호로 일방적인 도륙이 시작되었다
약 스무 명 가량의 백사풍 무리들이 오십이 넘는 호위무사들과 백 여명의 대상들을 무우 베듯 베어 넘겼다.
한 폭의 지옥도가 연상되었다 흰 그림자가 스칠 때마다 붉은 피가 튀어 올랐고 아비규환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순식간에 진충일행의 반 이상이 사막의 고혼으로 사라졌다
그들 모두가 전멸하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단지 시간이 문제일 이었다
이리저리 흩어지는 무사들과 대상일행을 쫓아 백사풍도 흩어졌고 그 순간을 이용해 진충은 소혜을 데리고 무작정 모래언덕을 넘어 뛰었다
이렇게 사막을 뛰어간다고 해서 말을 탄 백사풍을 피할 길이 없었지만 죽음 앞의 인간본능이 그들을 무작정 뛰게 만들었다
모래언덕 하나를 넘는 순간 진충은 얼어붙고 말았다
모래언덕 너머에는 또 다른 백의기수가 삼 십 기도 넘게 사방을 위하고 있었다
진충과 소혜, 그리고 그들을 따라 달려온 대상일행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절규에 가까운 통곡소리와 몇몇은 바지에 오줌까지 흘리며 무너졌다
이미 언덕아래의 인원을 몰살시킨 이 십여 기의 백사풍이 언덕을 오르고 언덕을 포위하고 있던 삼 십여 기의 백사풍이 남아있던 진충 일행을 둘러쌌다
하얀 복면 사이로 두 눈이 광기로 이글거리며 서서히 좁혀들었다
진충은 미친 듯이 모래구덩이를 팠다 그리고 소혜를 그 속에 넣고 모래를 다시 덮었다.
뻔히 백사풍이 보고있는 상태에서 그것은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란 걸, 설사 그렇게 고비를 넘긴다 하더라도 사막에서 혼자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주체할 수 없는 부정은 그를 미치광이처럼 움직이게 만들었다
"눈물겹군!"
손톱만큼의 감정도 인정도 묻어있지 않은 목소리에 진충은 모래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절규했다
"우리가 당신들에게 무슨 잘못을 했소? 우린 장사를 하면서도 에게 조금도 손해를 보이지 않았소! 내 딸! 내 딸만이라도 살려주시오! 이제껏 부모사랑 한번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내 딸만이라도....!"
"후후- 우리를 만난 것이 너희들의 잘못이고 힘이 없다는 것이
잘못이지! 그따위 하소연은 저승에나 가서 하거라!"
백의 복면인은 서서히 칼을 뽑아 올렸다.
그러다 그는 신경질적으로 얼굴을 찌푸렸다
강한 햇빛 한줄기가 그의 눈을 따갑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맞은편 작은 모래 언덕 위 우뚝 선 인영이 들고 있는 넓은 한 루의 도(刀)에서 반사된 빛이 계속 그의 눈을 찔러오고 있었다
무사의 눈!
그것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큰 권위를 가진 곳이다
무공의 수련정도나 깊이도 눈을 통해서 제일먼저 나타나고 눈빛 나로 많은 수하들은 다스리기도 했다
그러기에 때로는 마주치는 눈빛 때문에 생사를 거는 싸움이 일기도 한다.
그런 그의 눈을 향해 계속해서 찔러오고 있는 도광(刀光)은 지금 이 순간 어떤 모욕보다 강했고 어떤 행동보다도 더 명백한 전이었다
"감히!"
흰색 복면이 부르르 떨렸다
그걸 본 그의 부하들도 눈을 돌려 그 빛을 쫓았다.
그리고 그들 눈에는 저 건너 쪽 작은 모래 언덕 위 한 곳에서 넓은 도를 든 괴인영을 발견했다
모래먼지를 뒤집어쓴 봉두난발한 머리는 아무렇게나 등 뒤로 흘러 내렸고 큰 키를 당할 수 없는 듯 누더기에 가까운 바지는 거의 무릎께에 걸쳐있었다
소매는 떨어져 나간 듯 상의는 어깨를 다 드러내었고 검게 탄 강한 깨 근육이 햇빛아래 번쩍였다
비스듬히 늘어뜨리고 있는 한 자루 도(刀) 보다도 더 무심한 모습의 한 인영이 그기에 서 있었다.
천천히 백마의 기수들이 그를 향해 다가갔다
그와 함께 그 인영도 도를 어깨에 메고 천천히 다가 왔다
중간쯤에서 그들은 멈추어 섰고 백의인들의 눈은 그 인영을 집어삼킬 듯이 폭사되었다.
그러나 그 인영의 눈빛은 자기와는 상관없는 일인 듯 무심히 진충일행을 한 번 훑어보며 메고있던 넓고 두꺼운 도를 모래 로 비스듬히 내렸다
팽팽한 대치 속에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은 상대에게는 더할 수 없는 모욕이었다.
한 번도 이런 대접을 받아보지 못했던 백사풍이었기에 생각보다
더 빨리 행동이 이어졌다
박차를 가하며 제일 앞에 섰던 백의인이 괴인을 향해 쏟아져
갔고 번쩍하는 도광과 함께 채 칼도 빼기 전에 백의인은 허리
쯤에서 신체가 양단된 채 하체는 말 위에 그대로 앉아있고, 아직
잡고 있던 고삐를 놓지 못한 상체는 모래 위에서 뒹굴며 끌려갔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도양단(一刀兩斷)의 상황이었다
이 뜻밖의 사태에 백사풍과 진충일행은 넋을 잃고 멍하니 괴인을 바라보았다
괴인은 처음자세 그대로 도를 모래 위에 비스듬히 내린 채 그렇게 무심히 서 있었다.
잠시 동안의 정적이 흐른 뒤 백사풍은 정지됐던 이성을 추스렸고 렁임과 함께 광기에 가까운 분노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래먼지를 날리며 괴인을 향해 돌진했다
순간 봉두난발의 괴인은 넓은 도신에 모래 한 움큼을 퍼 올렸고 리고 신형을 한바퀴 회전하며 그 모래를 흩뿌렸다
쉬이익 하는 칼바람과 함께 모래먼지가 날렸다
"으아악--"
"아악--"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괴인을 덮쳐가든 백사풍이 분분히 모래 로 떨어져 내렸다
그들은 얼굴을 움켜잡으며 모래바닥에 뒹굴었다 모래가 뚫고
지나간 얼굴과 눈에서는 피분수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순식간에 반수 이상의 백사풍이 그런 모습으로 서서히 죽어갔다
백사풍의 수뇌인 듯한 사내가 이빨을 갈았다 그리고 남은 반수의 인원과 함께 괴인에게 짓쳐들었다.
순간 괴인의 몸이 앞으로 쭈욱 늘어나듯 하더니 이내 백사풍의 중간을 미끄러지듯 지나갔다
차창--꽈강--
병기 부딪치는 소리와 비명소리가 들리며 백사풍이 섰던 자리에 괴인영,괴인이 섰던 자리에 백사풍이 서는 순간 백사풍의 남은 반수 중 거의가 몸이 동강나며 떨어져 내리고 다섯 남짓한 인원만 이 심한 부상을 입고 마상에서 겨우 중심만 유지했다.
"으.... 으....!"
사막의 사신이었던 백사풍!
이제는 그들이 사신을 만나 단 두 차례 격돌에서 구 할의 인원이 시체가 되었다.
남은 다섯의 무리들은 생전 처음으로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몸을 떨었다. 투지로 이글거리던 눈빛은 간데 없고 죽음 앞에 선 연약하기 그지없는 인간으로 존재했다
"너. 넌 누구냐? 우리와 무슨 원한이 있는 거냐?"
"그러는 너희들은 누구냐? 그리고 저 상인들과 무슨 원한이 있는 거냐?"
"그-그건!"
쐐액--
다시 한번 도풍이 일었고 남은 다섯 명의 목이 한꺼번에 떨어져 내렸다
"공자--!"
진충은 다급하게 괴인을 불렀다
차 한잔 마실 시간도 되기 전에 죽음의 신과도 같았던 백사풍 쉰 여명을 도륙 하고도 피 한 방울 묻히지 않은 칼을 어깨에 다시 둘러맨 채 괴인은 저벅 저벅 해를 등진 채 사막 속으로 걸어갔다
삶과 죽음을 넘나들었던 시간이 지나고 얼마 남지 않은 진충
일행은 정신을 차렸고 그렇게 삶이 확인되는 순간 괴인은 저만치 멀어지고 있었다.
진충의 외침에 괴인이 뒤돌아 섰다.
진충은 처음으로 그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있었다.
갓 이십을 조금 넘겼을까 결코 이십대 중반을 넘지 않은 나이와는 어울리지 않게 그의 눈빛은 세상을 다 살아버린 노인의 눈처럼 무심했다.
그을리고 먼지로 뒤덮인 얼굴과 꽉 다물린 입술은 너무나 잘 조화되어 목욕이라도 하고 나면 오히려 빛을 잃을 것 같았다
"......"
진충은 그의 눈빛을 대하고 상인다운 시각과 판단으로 순식간에 많은 것을 읽을 수 있었다.
'이런 사람에게 감사의 말 따윈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히려 더 거리를 생기게 할 뿐!'
"우리를 데려가 주시오!"
처음으로 괴인의 눈에 생각이 비쳤다
번거러움과 뿌리칠 수 없는 상황에 갈등하는....!
".....!"
"난 중원으로 가오. 같은 방향이면 따라오시오!"
중원의 혈풍은 그렇게 먼 변방에서부터 불어오고 있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