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이론과 갈등이론은 모두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거시적 관점에 대한 이론들이다.
두 이론은 사회 구조와 사회 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그들이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강조하는 측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기능이론과 갈등이론의 가장 큰 차이는 현 사회구조에 대해 만족 유무라고 볼 수 있다. 기능이론은 현 사회구조에 대해 만족하는 입장이며 이어나가자는 이론이다. 현 사회구조에 만족하기 때문에 사회체제는 안정과 통합을 유지하는 기능을 수행하면 된다. 반대로 갈등이론은 현 사회구조에 만족하지 못하며 현 사회구조가 있는 자가 없는 자를 억압하고 착취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정리하면 기능이론은 모든 사회현상이 사회가 현재 모습으로 굴러가는 데 있어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따지면 장기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모든 사회현상(불평등, 입시 등)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특정 사회현상으로부터 발생되는 문제는 그걸 야기하는 개개인의 잘못으로 본다. (부정입시: 부정입시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잘못이다.)
예를 들어 불평등이라는 사회현상을 기능이론은 긍정적으로 바라보는데 사회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 사회를 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맡은 사람과 중요하지 않은 역할을 맡은 사람의 능력 차이로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불평등이 개개인이 열심히 노력하는 동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갈등이론은 반대이다. 불평등이 발생하는 이유가 개개인의 노력을 상쇄시킬만큼 기득권층의 억압과 압력이 강해서라고 본다.
나는 교육에 있어서는 기능론과 갈등론이 서로 결부되어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교육'이라는 사회체제는 미래 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사회화'라는 능력을 부여하여 사회의 안정과 조화를 이루는데 기여한다. 또한 '교육' 의 '입시'라는 제도로부터 우리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입시 제도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고, 부정 입시를 저지르는 개개인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점에서 기능주의에 주목할 수 있다. 그러나 부정 입시를 저지르는 개개인은 대부분 기득권층이다. 교육은 기득권층이 자신의 세대들에게 자신들의 지위와 부를 물려주는 수단이 된다. 교육은 교육을 받는 모든 이의 미래와 결부되어있다는 점에서 교육으로부터 미래세대들의 계급이 결정되고 피지배계급이 지배계급이 억압당하는 현실이 반복된다.
첫댓글 "입시 제도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고, 부정 입시를 저지르는 개개인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점에서 기능주의에 주목할 수 있다. "
교육의 선발기능이 있음은 부정할 수는 없는 명제입니다. 다만 현행 입시제도가 불평등과 격차를 완화시키기보다는 유지하거나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기에, 어떻게든 사다리를 타고 오르고자 하는 욕망이 부정을 저지르는 결과를 낳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부정입시를 저지르는 개인의 문제도 있지만 개인의 문제를 넘어 입시시스템 자체도 함께 개혁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반론에는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에 팽배한 입시비리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한게 인상깊습니다~
교육은 어쩌다 계급 유지의 수단으로써 작용하게 되었을까요? 분명 본래의 교육은 귀족만 받는 엘리트식이었지만 갈수록 대중화가 되었는데 말이죠🤔 공교육이 대두될수록 지배계급의 사교육, 나아가 입시 비리는 심화될 수밖에 없는 걸까요?
갈등 이론과 기능 이론을 사회 구조에 대한 만족 유무로 나눈 점이 인상깊습니다!
사회 불평등 문제를 각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게 짚어주신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제가 생각해 보지 못한 새로운 시각에서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