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는 외무고시 1차시험에서만 실시되는 과목으로 객관식 5지선다형으로 출제된다. 일반적으로 한국사는 중고등학교때부터 공부해 왔던 과목이라 과목에 대한 부담감은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나, 막상 시험지를 대하다 보면 상당히 넓어진 출제 범위때문에 상당히 고심하기도 한다. 특히, 역사적 사료나 유명한 인물의 저서를 묻는 문제(그 내용이 직접 예문으로 등장하기도 한다)의 경우 솔직히 찍기(?) 이외에 별 대책이 없는 듯 하다. 물론, 기본적인 한국사 전반에 대한 이해와 흐름, 그리고 각 시대별 비교분석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기본적인 준비사항이라고 할 수 있지만, 몇몇 까다로운 문제들의 출제로 인해 고득점하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다른 과목에 비해 점수 변동이 심한 과목으로도 유명하다. 즉, 출제 난이도에 따라 점수의 등락폭이 커 어설프게 공부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1. 공부방법론
필자의 경우에도 한국사에서 참으로 참담한 경험을 한 바 있다. 국사라고 하면 의례 우리가 오랫동안 공부해 온 과목이라 어느정도만 공부해도 자신감이 붙게 마련이며 적어도 다른 과목에 비해 기본실력(?)이 있다고 자부심을 느낄 만한 과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시 과목에서의 한국사는 심하게 말하면 새로운 한국사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한다. 적어도 기출문제만 잠깐 들여다 보아도 과연 우리가 지금까지 공부해 왔던 한국사에 대한 지식으로 얼마나 해결할 수 있는지에 의구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역사에 대한 인식은 어떤 하나의 사실에 집착하기 보다는 그 전반적인 흐름과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인 것이라고 하겠다. 특히, 각 시대별 여러 제도의 변천사에 대한 비교 이해는 상당히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생각보다 이러한 능력을 키우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을 갖게끔 한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한동안 한국사를 멀리하다가 막상 고시과목 준비를 위해 공부를 시작하다보면, 그 가물가물한 기억때문에 오히려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마저도 무참하게 혼돈속에서 헤매기 때문인 듯 싶다. 그래서, 혹자의 경우에는 괜히 어려운 교재를 선택해서 공부하기 보다는 고등학교 국사교과서를 통해 전반적인 체계를 세운 후, 이를 바탕으로 좀 더 세심한 학습을 하도록 권유하기도 한다. 그만큼 역사에 대한 이해는 복잡함보다는 그 전반적인 체계를 세우는 것에 상당히 비중을 두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는 증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역시 1차시험에서만 치러지는 과목인지라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하기란 상당히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기본서를 생략한 채, 여러 권의 문제집을 통독해서 나름대로 정리하고자 노력하는 것 같다. 물론, 제한된 시간속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두기 위한 가장 확실한 지름길임을 부인할 수는 없으나,앞서 언급했듯이 한국사의 출제난이도에 따른 점수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체계적인 한국사 전반에 대한 이해가 없었을 경우 이러한 편법으로는 일정한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음을 유념하기 바란다.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의 체계적 학습이 뒷받침되었을 경우 보통 80점이상의 점수는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해마다 교과서에서 조차 발견할 수 없는 문제가 4-5개 가량 출제되고 있어 이들 문제에서 어느정도 적중률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고득점 여부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2. 학습시 주의사항
- 한국사의 체계를 이해하기 위한 방법?
역사에 대한 이해는 거시적인 시각이 반드시 필요하다. 단순히 어떤 역사적 사실에 치중하기 보다는 전반적인 역사의 흐름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한국사 공부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각 시대별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발전과정을 나름대로 도표화하여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조금 귀찮은 일이기도 하지만, 막상 시험장에서 시험을 앞두고 자신이 짧은 시간에 역사의 전반을 훑어 볼 수 있는 기회도 갖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고 하겠다. 아울러 정확한 연도를 암기할 수는 없을 지라도 적어도 각 세기별 특징적인 현상들도 나름대로 정리해 둠으로써 그 흐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력을 보유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 한국사에는 특히 한자가 많은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의 수험서에는 한자에 자신이 없는 수험생을 위해 대부분 한글화된 교재로 편집하여 출판하는 경우가 많으나, 실제 시험에서는 국한문이 혼용되고 있고 특히, 한국사 시험문제에서는 한문의 비중이 높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역사적인 기록과 저술들을 한글화하여 표현하는 것이 어색할 뿐만 아니라, 그 의미를 나타내기에도 부적절하기 때문이라 생각되지만, 한자에 대비하지 못하는 대다수 수험생에게는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실제 시험에서 한자화 된 문제와 예문이 계속해서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의 안이함을 위해 이를 간과한다는 것은 오히려 시험장에서 한국사 문제를 푸는데 뜻하지 않는 장애를 겪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문제 읽느라고 많은 시간을 허비할 수 있음) 따라서, 어느 정도 한자능력 배양에도 힘써야 할 것으로 생각되며, 정설은 아닐 지라도 2차 논술시험에서도 한자 병기가 혜택이 될 수 있음을 여러 출제 위원께서 말씀하시고 있기 때문에, 한자능력을 키우는 데에 노력한다고 해서 해가 될 것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최근들어서는 예전에 비해 한자의 비율이 많이 축소되고 있고,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깊게 한자에 매달릴 필요까지는 없으리라고 생각된다.무엇보다도 한 가지 하고 싶은 말은 한자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오히려 그 한자의 내용만 갖고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종종 있다는 점이다. 즉, 단순한 한자 암기가 아닌, 그 의미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한자를 통해 찾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할 것이다.
- 교과서에도 없는 내용이 어느 정도 출제된다고 하던데?
사실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교과서를 아무리 수차례 정독하였다 하더라도 시험장에서는 자신의 교과서에서 보지 못한 내용의 문제를 몇가지 접하게 된다. 이런 경우 찍는 것이 가장 속편한 방법이겠지만, 커트라인의 상하 1점 사이에 얼마나 많은 수험생들이 있는가를 생각한다면, 문제 하나의 비중을 그렇게 쉽게만 볼 수는 없는 것 같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권의 문제집을 풀어 봄으로써 자신의 책에 없는 내용을 첨가시키면서 정리하여 그 범위를 축소시키는 방법이지만, 무엇보다도 이 방법은 많은 시간 할애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새로운 내용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스스로의 학습 스케쥴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하며(하지만, 분명 너무 욕심낼 필요는 없다.) 실제 시험에서 이러한 유형의 문제를 접했을 경우 최대한의 응용력을 발휘하여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을 듯 하다. 너무 무책임한 말 같지만, 그 날의 운(?)에 달렸다고 밖에...
3. 추천교재
기본서
이기백 교수님과 변태섭 교수님의 한국사 교재가 유명하다.
고등학교 국사교과서도 처음에 새롭게 체계를 잡는데에 유용하다.
문제집
이영철 "한국사총론" - 비교적 많은 수험생들이 봄
변태섭 "수험한국사" - 인지도는 높지만, 오답과 오타의 교정이 시급
변영태 - 최근 들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문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