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우 제20차 산행(제2기 기초암벽교실 졸업등반)

[손미령]

산 행 명: 제2기 기초암벽교실 졸업등반
산행기간:2004년 4월17~18일
대 상 지: 언양 신불산 아리랑릿지
산행대원:17일:이장원,오인국,김경래,제이슨,김현정,장미선,김명월,권택장,김옥순
18일:최준영,최해영            총 11명
운행:날씨:말은후 흐리고 비  온도:8~21℃
운행시간: 17일 18:50(경주출발)-20:05(신불산 주차장 도착)-20:17(산행시작)-21:40(막영장 도착)-24:10(취침)
18일 07:00(기상)-07:00~08:30(조식)-08:30~09:20(장비준비)-09:20~12:40(아리랑릿지)-12:40~
13:10(막영장으로이동)-13:10~14:30(중식)-14:30~15:00(장비정리)15:00~16:10(하산)-경주
산행기
야! 좀더 위에  아니 왼쪽으로~ 그래 그 위에! 그래 바로 그거야! 그거 잡고 왼발로 중심이동하고 그위에 홀더
잡으면 끝이야! 겁먹지 말고 한번 해봐! 그래 잘했다 잘했어!!
일년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아리랑릿지를 다시 찾기 위하여 제2기 졸업생들과 졸업등반을 위하여
산악회원들도 같이 이동하고 있다.
어렵지 않은 코스이며 서로의 팀웍을 요구하고 여러가지 등반 기술을 이용하여 올라가야 되기에 졸업등반으로서는
최적의 대상지가 아닌가 하는것이 개인 생각이다.
한편으로는 교육생들의 실력을 체크하며 쓰리랑 릿지도 새삼 마음속에 넣어 두었지만 4~5팀이 등반을 하고 있는
관계로 다른팀에 부담을 주지 않고 우리들만의 교육을 충분히 할수 있는  이곳을 선정하기는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부분에서 모두들 어려워 했지만 여유를 갖고 무난히 그리고 안전하게 등반을 끝마칠수 있도록 도와준
오회장 이하 회원들 그리고 교육생 여러분들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17일 오후 7시35분!
주차장에 도착하니 예전의 주차장은 철조망이 처져있고 주차할 마땅한 자리가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넓은 도로 가장자리에 주차를 시키고 뒤에올 오회장의 차를 기다린다.
30분이 지나서 도착한 오회장! 졸업등반이라 뭔가 특별한 것을 준비하기 위하여 장을 보고왔다니 내심
기대는 되지만 차에서 내려지는 장비며 배낭들을 보니 장난이 아니다.
나와 오회장 그리고 경래가 어택을 준비했지만 교육생들과 1기생들은 작은 배낭으로 무장을 했기에
막영장까지의 1시간 30분여의 시간은 그리 순탄치 만은 않을것 같다.
배낭을 꾹꾹밟아 넣고 그것도 모자라 얹지고 걸치고 들고 어휴~ 무슨놈의 짐이 이리도 많은지 더구나 특별안주로
백숙까지 그러기 위해선 찜통? 참으로 가관이 아니다 주위가 껌껌한 밤이라 오가는 사람들이 없어서 다행이지만
이건 내가 생각해도 산행을 하는 모습이 아니고 완연한 행락객 모습이다.
자~길비켜라 ### 행차시다~
오랜만에 어께를 누르는 어택을 메고 산행은 시작되고 가빠오는 호흡은 점점더 거칠어 지는데 참으로 그동안 하중 훈련을
안한 댓가를 톡톡히 치루는 산행이 되어가고 있는데 다행인것은 뒤로 처지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산행은 내가
염려했던 것보다 훨씬 수월한 산행이 되어가고 차오르는 숨이 꺽여질쯤 중간 샘터에 도착하여 한모금의 물로 호흡을 정리하고
또다시 출발이다.
이젠 어느정도 익숙해져 조금 빠르게 산행을 할려고 하지만 바로 뒤에는 실로 오랜만에 집사람이 따라오는지라 그리하지는 못하고
보조를 맞추면서 올라가고 있다.
이윽고 릿지가 보이는 능선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은 때 맞춰 불어오고 아래로 보이는 삼성전관등 공단의 야경도 일년여
만에 만나서인지 반갑게 맞아준다.
잠시의 휴식을 끝으로 막영장까지의 막바지 산행은 이어지고 릿지의 초입과 첫바위를 지날때는 내일의 산행이 아무런 사고없이
무사히 마칠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누구에겐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으로 빌며  도착한 막영장!
산의 칠부쯤에 자리잡은 막영장은 예전에는 암자가 있었던것 같은 축대가 있고 깨진 기와조각들이 있는데 다음날 문화재 연구소에
근무하는 택장이왈 "기와는 아마 고려시대인것 같다"며 와도가 어떻고 기와는 어떻게 만들고 하며 일장 역사수업을 받는다.
음~ 역사가 숨쉬는 이곳에서의 하룻밤에 느낄수는 없지만 그래도 역사가 숨쉬는 이곳에서 울려퍼지는 풍경소리를 자장가 삼아
비박을 하는것도 괜찮지 않은가?
하지만 나에게는 이 막영장하고 아주 깊은 인연이 있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두번씩이나 맺은 인연이지만 그 인연이 과정은
안좋았지만 결과는 항상 감사의 마음을 갖기엔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다.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 이지만 첫번째 인연은 이렇게 된 것이다.
내 기억으로는 1990년10월이었다.
산악회회원들과 같이 아리랑 릿지를 등반하기 위하여 이곳에서 막영을 하게 되었는데 아마도 그 산행은 선배님이 다른곳으로
전근을 가시기 때문에 송별산행으로 이곳을 찾았고 당연히 저녁 늦게까지 이별주를 돌리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 와중에 나는
생리현상을 해소 하기 위하여 끈을 제대로 묶지 않은 K2비브람을 신고 입구 쪽으로 가던중 신발끈을 밟아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우측으로 떨어졌던 상황이었다.
높이는 약8~10M 경사도는 70~85도 정도이지만 조금 긁히는 가벼운 부상만 입고 무사히 용변을 보고 제자리로 복귀한 첫번째 인연이고
두번째는 99년도 5월의 일이다.
이날도 아리랑릿지를 등반하기 위하여 산악회회원들과 같이 막영을 하는 와중에 일어난 일인데 이번에는 입구 쪽이 아니라 등산로
왼편으로 멋진 낙하를 한 것이다.
높이는 약 20M 경사도는 85~90도 중간에 나무 세그루가 있고 아무것도 없으며 바닥에는 큼지막한 돌들이 많아 바닥까지 떨어진다면
최소한 중상 아니면 사망을 예고하는 아찔한 광경이다.
다행이 제일 큰 나무를 붙잡아 바닥까지의 추락을 면할수 있었지만 다음날 밝은 아침에 내려다본 순간 머리카락이 바짝솟는 아찔함을
느끼기엔 충분했으며 산에서의 안전사고를 몸소 체험하는 그것도 한번이 아닌 두번씩이나 경험을 하고 나니 작은 일 하나하나라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산 교육을 한 셈이 되었다.
한번이 아닌 두번씩 경험을 하였지만 무사히 산에 다닐수 있다는것 자체가 그저 감사할 따름이고 한편으로는 산으로 인한 어떠한 욕심도
부리지 않고 겸손히 묵묵히 다닌 산의 보이지 않은 배려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되어 앞으론 산과 관련된 모든일들을 한번더
생각하고 진정으로 산을 생각하는 그러한 산행을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짐정리와 텐트를 친후 10시가 넘어서야
늦은 저녁을 해결하고 그래도 졸업등반인데 맨입으로는 잘수 없는바 오회장이 준비한 회무침으로 분위기를 뛰우고 백숙으로
마무리한후 잠자리에 누웠지만 눈은 반짝이는 하늘의 별처럼 초롱거리고 애써 감으려고 부단히 노력해 보았지만 역시 헛수고!
오회장 나 그리고 경래!
같은 생각으로 의기투합하여 눈에 보이는것 모두 목속으로 털어넣고 잠을 청해보지만 이리저리 뒤척이다 기척소리에 일어나니
동쪽의 산마루 위로 둥근 해는 고개를 내밀고 이름모를 새의 울음으로 기상나팔을 불어대고 아침밥을 손수 짓기 위하여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는 제이슨등 모두들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고있다.
나이가 제일 어린 제이슨이 끓여주는 라면은 먹어봤지만 밥은 처음이라 이놈이 우리의 문화를 제대로 배우기는 배웠구나 하는
흐뭇한 생각을 하는데 산행 초보시절 그때 밥하며 맡았던 낯익은  냄새가 불어오는 바람에 같이 실려오는 것이 아닌가?
아뿔싸! 뚜껑을 열어보니 물의 양을 조절하지 못하여 바닥은 타고 위에는 설익은 이른바 삼층밥이 되어있지 않은가?
정성을 감안하여 먹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봤지만 입이 하나 둘이 아니고 너무도 많은 까닭에 그래도 구색은 맞춰야 되지 않겠는가?
오늘이 졸업등반인데 괜히 등반 중간에 배탈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 등반에 많은 영향을 줄것이고 그러면 등반 자체가 어려울수도
있을것 같아 미안해 하는 제이슨을 바라보며 괜찮다는 미소를 씨~익 ^*^ 보내고 어젯밤 포식하고 남은 백숙이 들어있는 찜통에
설익은 쌀을 넣고 정석은 아니지만 그래도 백숙으로 든든한 아침을 해결하고 릿지로 출발을 한다.
등반조는 3팀!
A팀에 장원,현정,명월 그리고 촬영인 경래, B팀엔 해영,택장 제이슨, C팀엔 오회장,옥순,미선 이렇게 세팀으로 나누어 등반을
시작하는데 쓰리랑 릿지엔 여러팀이 등반을 하고 있지만 아리랑 릿지엔 아무런 사람들이 없어 우리들만의 여유로운 등반을 즐기며
중간 지점인 휴식을 할수 있는 넓은 공터에 도착하니 리더인 준영이가 야간을 하고 혼자서 솔로로 등반하여 합류한다.
1봉 2봉을 지나 별다른 어려움 없이 등반은 이어지고 제대로 찍히는지는 모르겠지만 중간중간에 이리저리 켐코더를
돌리는데 난데없이 밧데리가 빠져나가고 없다며 난리다.
그러면 그렇지 그동안 찍은것은 뭔가? 밧데리 없는데 찍히기는 찍히는가?
다행히 B팀에서 떨어진 밧데리를 찾아서 촬영은 무사히 이어질수 있었으며 등반 또한 별다른 무리없이 앞으로 나간다.
이윽고 아리랑 릿지중 등반길이가 가장길고 초보자에겐 한두 동작이 까다로운 구간인 마지막 봉우리가 나타나지만
집사람과 명월 1기생은  무난히 등반을 완료하고 2팀 그리고 3팀도 조금은 까다로운 자세가 나오지만 무난히 등반을 완료하고
모두들 정상의 좁은 공간에 모여 서로의 안전에 신경쓰며 마지막 한컷을 찍을려니 감회가 새롭다.
짧은 기간을 같이 했지만 그동안의 기간은 일정한 형식이 갖춰진 그러한 만남이었지만 지금 이순간 이후부터는 만약 교육생들이
앞으로도 계속 산에 간다면 어떠한 방향 어떠한 마음으로 갈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니 괜히 어께가 무거워지고 보이지 않는 책임감
같은 것이 들지만 같이 갈수 있다는 자체가 중요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같이 할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를 갖고 싶다.
마지막 봉에서의 하강을 끝으로 등반은 종료되고 막영지로 이동하여 늦은 점심은 비록 라면이지만 하산후 경주에서는 막걸리가 있고
막걸리에 걸맞는 정이 있기에 적은 양의 라면이지만 하루의 피로와 허기를 채우기엔 충분한 마음의 양식이었고 앞으로 싹틀
새로운 정의 서곡인 것인다.
점심을 해결하고 하산을 위하여 짐정리를 마치니 흐리던 하늘에선 우리들의 마음을 대신하여 빗방울을 떨구고 하산길 좌우측
화마가 쓸고간 자리엔 수줍게 고개숙인 고사리가 잘가라 인사하고 능선을 향해 뻗어있는 릿지의 바위들은 지나가는 바람과
돋아나는 봄나물에 고생 많았고 다음에 다시 보자며 아쉬운 작별 인사를 건넨다.
고문님 그리고 오회장을 비롯한 설우의 모든 회원님들 또한 1기생 2기생 모두들 많은 고생 하셨고 아무런 사고없이 무사히 마칠수
있어어 더불어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다음에 모두들 산에서 다시 볼수 있기를 고대하며 막걸리 잔을 높이 들어 외쳐본다.
2기생 화이팅~      설우산악회 화이팅~

한달여 기간동안 설우의 이름아래 시행된 제 2기 기초 암벽교실이
아리랑 릿지의 졸업등반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비록 교육은 마무리 되었지만 우리는 항상 같이 할수있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 되어진 것입니다.
이  인연의 끈이 끊어지지 않도록 서로가 소중히 여겨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2기생 여러분!
이제! 여러분들도 산으로의 발걸음을 떼었습니다.
부디 겸손하고 사심없는 순수한 산만 바라보길 바리며 산을 통하여
자신을 발견하고 개발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더불어 이번 교육을  무사히 마칠수 있도록 도와주신점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다음에는 더 나은 설우의 모습을 보여줄수 있도록 힘차게 걸어 갑시다.

작성자 : 이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