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별 대단한 내용도 없어서 누가 궁금해할까 싶지만 저번주 1화 2화를 무척 재밌게 봐서 감상을 공유하고자 글을 써봅니다..
1화는 당근! 본방으로 봤구요
2화는 일이 있어서 본방송으로 챙겨보지는 못했어요 ㅜㅜ
티빙에서 봤는데
티빙에서 이렇게 멋있게 팝업을 띄워주더라고요
짱 멋있는 탄야♥
두둥- 자랑스럽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라문의 검!
화요일인 오늘도 3위에 있더라구요><
하...
에피소드 제목 진심 너무 간지나요
사트닉이 말했던 오로지 약한 것만이 죄라는 대사가 생각보다 아스달 연대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기도 해요.
시즌 1에서 탄야가 내렸던 저주가 그대로 은섬이의 노래가 되다니......
여친 저주 실현시켜주러 이나이신기가 된 사랑꾼 은섬..(물론 그런 게 아닙니다만)
작가님들은 저주도 잘 쓰시지만(ㅋㅋㅋ) 이런 노래도 정말 멋있게 쓰시는 것 같아요
선덕여왕의 화랑가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시즌2를 보자마자 느낀 건 연출이!!!!! 너무 좋다는 점이었어요 ㅜㅜㅜㅜㅜ 시즌1도 좋았긴하지만요 시즌 2의 연출과 음악이 드라마를 한층 몰입하기 쉽게 만들어준다는 생각을 했어요. 전쟁이 주가 된 드라마의 서사와도 참 잘어울렸구요.
구도도 멋있고 화면을 넓게 잡을 때마다 광활하면서 멋있는 느낌이 나서 큰 대륙의 정치, 상고시대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늘 색 ㅜㅜㅜㅜ 뭐랄까 전반적으로 연출 구도나 색감이 상고시대 판타지 정치물이라는 장르 특성을 십분 살려주는 느낌이에요.
이전에 익숙하던 시대 배경(고려, 조선 등)이 아니라 상상 속에 기반한 상고시대를 다루는 드라마라 사실 의상도 그렇고 연출도 잘못하면 글과는 다르게 드라마가 좀 현실과 동떨어져 보일 수도 있고 웃겨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시즌 2의 진중하고 세련된 연출이 드라마의 판타지성을 현실에 착 끌어붙여주는 느낌이라서 무척 좋았습니다.
시즌 2의 채은이가 되어주신 하승리 배우님!!
너무 반가웠어요 신세경 배우님뿐만 아니라 하승리 배우님도 선덕 패밀리잖아요^^.. 흑산의 여동생으로 잠깐 출연하셨던...
그냥 사심으로 캡쳐했습니다..
제가 골때녀를 열심히 봤었는데 주명 배우님이 축구도 짱 잘하시는데 넘 멋있으셔서 반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미루솔로 오실 줄이야... 미루솔 캐릭터와 정말 넘!!! 잘 어울리셨어요
죽는 길은 길이 아니라고 기껏 외치는데 싸우다 죽겠다는 타추간...
전 뜬금없이 덕만이와 알천이 생각났습니다 (중증이죠 정말...)
죽는 길은 길이 아니니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 미루솔에게서 어떻게 덕만이가 생각나지 않을 수 있겠어요..
방법을 찾는 것이 지휘권자의 임무라고 외치던 덕만이...
저는 이 에피소드가 정말 덕만이의 코어를 보여준다고 생각하는데요, 덕만이는 혼자 사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생존하는 것, 상생, 그리고 상생을 통한 모두의 이익을 중시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지휘권자는 최선의 방법을 찾을 의무가 있다고 외치는 덕만이의 말은 덕만이가 공주가 되었을 때, 왕이 되었을 때 또 고스란히 덕만이에게 돌아오잖아요? 상관이었던 유신에게 요구했던 걸 덕만이도 이제 그의 상관으로서 보여주어야 하고... (하 미치겠다) 아무튼 그래서 저는 이 에피가 굉장히 인상깊었고 덕만이의 이 대사에 담긴 정신이 극의 후반부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드라마가 구조적으로 굉장히 아름답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아니 또 선덕 얘기를 한바가지 했네요..
아무튼
미루솔이 이렇게 현명한 말을 하는데 냅다 마 난 전사답게 싸우다 죽을거다! 하는 타추간..
여기서 어떻게 맨날천날 화사당만 외치던 알천이 생각나지 않을 수 있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명예인 건 알겠는데 화사당은 니혼자 가라고 ㅜㅜ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미루솔이랑 타추간 너무 웃겨서 캡쳐했네요
하 또 개쩌는 전쟁 연출!!!!
제가 김광식 감독님의 안시성이 개봉했을 때 아버지와 함께 영화관에서 돈을 주고 (당연한 거지만) 관람을 했었어요
그때는 사실 음~ 잘봤다 말곤 큰 생각이 없었는데
아라문의 검을 보면서 그때 안시성 영화관 가서 보길 참 잘했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광식 감독님 짱!
ㅜㅜ 은섬이를 생각하며 눈물짓는 우리 갓탄야 ㅜㅜ
도우리를 통해 서로를 느끼며 눈물짓는 탄야와 은섬이를 보고 왜 김작가님이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연기가 애절하다고 했는지 이해했습니다... 시즌 1 초반에 헤어져서 아직까지 만나지 못한 우리 탄야와 은섬이 이 애틋한 사랑... 흑흑
반면 사랑에서도, 정치에서도 위치가 아슬아슬한 사야..
참 짠한 캐릭터에요.
은섬이와의 결투에서 사실상 패하고 사야는 '나.. 용서할 수가 없다' 라고 하는데요,
저는 용서할 수 없는 대상이 자신에게 패배를 안겨준 은섬일지 아니면 그를 이기지 못한 본인일지 궁금했어요. 약한 것만이 죄라고 하는데, 그럼 용서하지 못하는 게 과연 은섬일까.. 약한 자신을 혐오하는 게 아닐까.
어쩌면 둘 다 용서하지 못한다는 뜻일수도 있으려나요?
은섬이의 삶도 절대 마냥 행복한 삶은 아니었지만 저는 사야가 개인적으로 더 불쌍한 것 같아요.
이 세상에 단 하나라도 의지하고 믿고 애정을 나눌 사람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잖아요. 정말 그 누구와도 감정을 나눌 수 없고 기댈 수 없다면, 정말로 단 한 명도 내게 없다면, 이 거친 세상에서... 우린 대체 어떻게 살아갈 수가 있을까요? 그런 삶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이그트라 맘 졸이고 살던 타곤에게조차 태알하가 있었고, 이상하다 여겨지던 은섬에게도 탄야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야는 선택의 여지도 없이 타곤에 의해 아스달로 와서 좁은 탑에 갇혀 오롯이 홀로 이 세상을, 시간을 견뎌야했습니다. 어쩌면 그 덕에, 애초에 세상에서 차단된 덕에 타곤이 겪어야 했던 비극, 세상에 나와살되 존재를 철저히 숨겨야하고, 있는 그대로, 본모습대로는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도, 사랑받을 수도 없는 비극은 겪지 않아도 되었겠지만...
타곤은 태알하뿐만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욕망도 있었으니 그 욕망으로 삶을 견디고 살아갈 수 있었고, 은섬이는 탄야를 잃은 후에도 되찾겠다는 목표로 삶을 이어나갈 수 있었는데, 그 무엇도 없는 사야가 삶의 이유로 삼을만한 건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2화에서 은섬이를 만난 사야는 사트닉이 죽었던 꿈만큼은 정말 선명했고, 그 꿈이 무척이나 슬펐었다고 말했는데요.
어쩌면 사트닉이 말한 '약한 것만이 죄'라는 말에 그 누구보다 사야가 가장 공감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하늘만큼은 공평하게 누리는데 자신에게만 좁은 하늘이 주어지는 이유를 달리 뭐라 생각할 수 있었겠어요. 뭘 가져야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겠죠.
이나이신기가 된 은섬을 마주한 사야가 덕만이나 미루솔의 말대로 '더 나은 방법'을 떠올릴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함께 할 계획은 다 틀어졌다 단정하고 이젠 은섬을 죽이는 방법말곤 없다 생각하는 게 참 미련해보일 수도 있고, 은섬이를 질투하는 그가 좋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평생을, 그리고 지금도 칼날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살아온 사람에게는 더 나은 방법을 생각할 정서적 정신적 여유보다는 조급증과 불안이 더 크겠죠.
방울과 칼, 거울 중에 참 애잔한 캐릭터라고 생각됩니다.
남을 부러워하지 않기 위해서는 본인이 가진 걸 생각해보며 감사히 여기는 방법이 있는데요, 사야 같은 사람에겐 그런 것도 통하지 않을 거예요. 사야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사야는 은섬이도, 탄야도 얻을 수 있는 건데 그마저도 그 둘 사이의 유대감을 똑같이 나눠가질 수는 없으니 만족스럽진 않겠죠.. 참 모든 면에서 불리한 캐릭터라 안타깝습니다.
상고시대에도 벗어날 수 없는 맨박스...
농담입니다 ㅎㅎ
저는 진짜 개망신인건 기죽어사는 꼴을 들키거나 은섬이를 마주쳤을 때 뒤로 숨은 거나 이런 게 아니라 도량이 좁다는 사실을 들키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야가 그걸 알게 될 날이 올까요? 연민이 가는 캐릭터라 꼭 깨달았으면 좋겠는데 ...
칼같은 더치페이, 칼같은 반반결혼을 고집하다 파국을 맞이하는 현대인 커플 같은 태알하와 타곤..
현대인에게 모든 걸 그렇게 칼로 반반 나눌 수는 없는 거라는 굉장히 시의적인 교훈을 주고 있는 아라문의 검..
(농담이에요 ㅎㅎ)
타곤과 태알하는 제가 시즌 1에서 무척 좋아하던 커플이었는데 시즌 2가 되니 정말 둘 사이의 애정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서 깜짝 놀랐어요. 인물관계도에서 둘 사이의 애정선이 왜 빠졌는지 알 것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앞으로의 둘의 관계가 기대돼요^^ 오히려 좋아~ 희희 역시 김박 작가님은 짱!이에요
탄야와 셋이 대치하는 장면도 참 좋았는데요, 세 인물의 정치적 위치와 역량, 그리고 탄야의 성장을 한 장면으로 보여주는 작가님들의 노련함.. 하 정말 너무 재밌는 장면이었어요...
ㅜㅜㅜ! 시즌 1에서도 태알하와 탄야의 신이 참 좋았거든요.
니르하의 안을 잘 보세요 그 장면.. 다른 사람이 아닌 권력을 향한 욕망이 어떤 것인지, 그게 사람을 어떻게 만드는지 누구보다 제일 잘 알 태알하가 탄야에게 말해줘서 참 좋았는데
또 무슨 말을 할까 두근두근
WOW
너무 센 멘트에 그만 놀라고말았습니다
거의 뭐 아스달의 스트릿우먼파이터 시즌2
저랑은 다르게 눈 하나 깜빡 안하고 웃기까지 해보이는 탄야를 보고 지난 8년 간 탄야가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타곤과의 독대 장면에서도 달라진 탄야, 그 와중에도 변하지 않은 탄야의 가치관이 느껴졌어요.
당연히 그렇겠지 타곤
나한테 세금을 내고 재산이 되어준다는 점에서 백성들은 다 어? 똑같지 뭐
....
타곤..
혹시 종부세 감소에 찬성하시나요? 왠지 그럴 것 같네요
하 탄야 덕에 사이다 원샷
이 탄야와 타곤의 독대 장면은 정말 요새 사람들이 다 봤으면 좋겠는 장면이에요
아스달연대기가 상고시대 판타지라 보지 않는다는 사람이 있다면 현대에도 시의적절한 이야기니 꼭 보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정말 모두가 봐야하는! 드라마!
저는 이 대사 보고도 역시 김박 작가님이야.. 짱이야 진짜.. 라고 생각했습니다
타곤은 공포의 정치지도자와 자애의 종교지도자로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 생각했겠지만 (혹은 탄야에겐 실질적인 권력이 없다거나 사람들에게 '예쁨'받으려고 하니 한심하다 생각했을 수도 있겠고요)
하지만 탄야가 서있는 사람들의 마음이라는 곳에는 자애에 반응하는 마음만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의 두려움과 불안함을 이용할 수 있는 건 탄야도 마찬가지였고, 어떤 면에서는 탄야가 좀 더 효과적으로 그리고 깊게 이용할 수도 있을 거예요. 시즌 1의 딛고 설 곳이 있으니 사람들의 마음에 서겠다는 대사가 정말 종교지도자에게 어울리는 대사라 정말 감탄을 했었는데요...
지금 보니 아스달연대기 인물들 중 가장 좋은 땅을 차지한 사람은 아스달의 타곤도, 아고의 은섬도 아닌 수없이 많은 사람의 마음에 서있는 탄야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요. 땅보다 더 무한한 가능성과 자원을 지닌...
반면 딸과는 다른 생각을 가진 열손..
이대사 너무 웃겨요 ㅋㅋㅋ 탄야는 그런 뜻으로 말한 거 아니겠지만 '아버지도 저에게 죽고싶어서 그러세요?'라는 말처럼 들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ㅜㅜ
저는 시즌 1의 마지막화 볼 때 은섬이가 와한을, 탄야를 구하러 가겠다기에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이제 와한은 없잖아...
와한이라는 건 단지 땅이 아니라 와한족 사람들 삶의 방식, 신념, 가치관 그 총합이 와한인 건데 와한족 사람들은 그걸 거의 다 잃어버렸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제 와한이란 건 없다 생각해요. 은섬이나 탄야는 이아르크로 돌아갈 순 있어도 와한은 되찾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열손을 통해 은섬이도 그걸 알게 된 것 같아 슬프더라구요 ㅜㅜㅜ
그리고 한편으론 그래서 탄야와 은섬이가 만들겠다는 새 세상, 아스달을 끝내고 만들거라는 새 세상이 궁금해졌습니다. 단지 와한을 아스달에 재현하겠다는 뜻은 아닐 것 같은데 말이에요.
형식적으로나마 평등을 지키는 현대사회에서도 우리는 사실상의 신분과 서열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인문학적 고찰, 철학적 사고를 통해 이 정도 온 현대사회에서도 이루어내기 힘든 것이 평등인데 과연 저 시대에 은섬과 탄야가 꿈꾸는 세상이라는 건 뭘까? 정말 그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무척 궁금하고 바로 이것 때문에 시즌 2가 너무나도 기대돼요, 작가님들이 이 이야기를 정말 멋있게 풀어주실 것 같아서요.
그런데 이제 화요일밖에 안 됐네요....
토요일까지 또 어떻게 기다려야할지...
다시보니 캡쳐가 넘 많고 말도 넘 많은데 ㅜㅜㅋㅋㅋㅋ 그만큼 재밌게 봤다는 소리지용^^
레딧에도 아스달 해외 팬들이 많다 그러더라구요
천재만재 작가님이신 김박작가님의 능력이 글로벌하게 알려지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첫댓글 너무 완벽한 감상글이네요 아라문 팬이라면 무조건 정독해야 한다
고퀄리티 후기 덕분에 제 생각도 풍부해졌어요 !! 배경이 배경이기도 해서 현실과 거리감이 많이 느껴지지만 사람 사는거 다 똑같다는게 흥미롭네요 그렇기 때문에 더 공감하며 볼 수 있는거 같아요 뽀빼잉님 후기 보니 어쩌면 탄야의 모습이 타곤이 바라던 이상향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타곤은 알아채지 못했고 인정하지 않겠지만... 자신이 무시하던 노예가 자기가 그렇게 평생을 원하던걸 가졌다는걸 깨닫는 순간이 궁금해지네요🤭 🐶고생한건 사야나 은섬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는데 꿈에서 서로를 볼 때 사야보다 은섬이가 유독 더 외롭고 슬퍼한거 보면 둘이 비슷하게 고생했지~라고 말하긴 미안한거 같기도... 역시 몸고생보다 마음고생이 힘든가봐요😂 사야와 은섬이가 바뀌면서 사야에게 전환점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감상글 재밌어요 아버지 저한테 죽고 싶으세요?ㅋㅋㅋ 근데 거기에 자기가 짓밟겠다고 하는 개비 열손도 개비라인 같아요
우와.. 정성스런 리뷰글 잘 읽었어요.
타추간과 미루솔의 짧은 대화에서 알천과 덕만을 떠올리셨다니, 너무 재밌어요.
김작가님께도 얘기할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