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33> 남산 가는 길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한때 뜸해졌다는 보고들이 고도 경주를 아끼는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지금은 경주시가 관광객 2천만명 시대를 외치며 관광객 유치에 온갖 전략을 동원하고 있다. 남산은 경주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반드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할 소재다. 경주의 과거가 신라이고 신라의 많은 흔적이 남산에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남산은 또 많은 역사적 문화재들을 안고 있으면서 빼어난 경치와 보물찾기 같은 등산로가 산재해 문학도와 등산애호가의 방문과 체험학습 등의 다양한 목적을 가진 방문객들로 넘쳐난다. 경주시는 문화재는 물론 등산로와 탐방로의 정비에 예산을 들이고 있다. 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경주시는 오래전부터 남산 탐방로를 조성하고 있다. 남산 탐방로는 대개 신라시대 궁궐터 월성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되는 월정교에서 시작된다. 남산을 둘러보는 둘레길은 삼릉 가는 길, 동남산 가는 길, 도당산 생태터널, 남산 둘레길 등으로 나누어진다. 남산 둘레길을 한 바퀴 돌면 34Km가 된다.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고 있는 삼릉으로 이어지는 길은 이미 삼릉 가는 길 사업으로 조성됐다. 동남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오는 5월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으로 진행 중이다. 남산에서 7번 국도가 개설되면서 분리된 듯한 도당산과 남산의 연결을 위해 생태터널 조성사업도 한창 진행 중이다.
완전한 남산 둘레길 탐방을 위해 동남산에서 남남산을 돌아 서남산으로 이어지는 둘레길 조성 사업은 아직 사업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남산 둘레길이 완성되면 도보는 물론 승용차와 자전거로 역사적인 흔적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주 관광의 백미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남산을 소개하는 둘레길 조성사업은 경주시가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시정의 핵심사업 중의 하나다. 남산 가는 길을 분야별로 더듬어 본다.
◆삼릉 가는 길
삼릉 가는 길은 경주시가 신라 탐방로 조성계획으로 월정교와 서남산 주위의 문화유적지를 연계한 새로운 탐방로 조성으로 문화유산의 관광자원화 사업으로 추진됐다. 경주시는 삼릉 가는 길 조성으로 주변지역의 경제적인 활기를 기대하면서 탐방로 정비로 관광경주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도 의의를 두고 있다.
경주의 삼릉 가는 길은 월정교에서 시작해 삼릉까지 이어지는 문화유적 탐방로로 5Km 거리다. 사업은 황토포장과 목재 데크 설치, 벤치와 음수대, 공중화장실,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내용으로 추진됐다. 또 전통적인 수종을 이용한 화단을 조성하면서 조경사업을 펼치고 이정표도 정비했다. 문화유적지 해설 안내판을 정비하고 탐방구간의 마을안길 담장 정비, 포토존 설치 등의 시설로 관광 탐방객들의 편의를 도모하는데 집중했다. 이 길은 경주시가 국비 7억원을 포함해 10억원의 사업비로 2008년부터 2년에 걸쳐 사업을 추진했다.
삼릉 가는 길은 월정교에서 조금 걸으면 바로 만날 수 있는 김유신 장군의 사랑을 엿보게 하는 천관사지를 가장 먼저 지나게 된다. 이어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를 비롯한 왕들의 무덤 오릉, 나정, 논 가운데 우뚝 선 보물 남간사지, 최초 궁궐터로 알려진 창림사지, 비운의 터 포석정, 세 석불이 나란히 서 있는 배리삼존불, 망월사를 지나 삼릉에 이르는 길이다.
지금은 삼릉 가는 길에서 용장골로 들어가는 입구까지 자전거도로가 개설돼 있다.
◆동남산 가는 길
경주시는 지난 2011년 삼릉 가는 길을 조성 완료한데 이어 2012년부터 동남산가는 길을 조성하고 있으며 현재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 중이다. 동남산 가는 길은 2012년에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같은 해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 현상변경 승인을 거쳐 지난해 2월 공사를 착공했다. 오는 5월말 공사를 완공하기로 하고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주시는 공사 준공과 함께 동남산 가는 길 유적탐방 걷기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동남산 가는 길은 월정교에서 출발해 최치원 선생의 유적지 상서장, 할매부처가 앉아 있는 불곡석불좌상을 돌아나와 옥룡암의 탑곡 마애불상군과 보리사 석불좌상을 둘러보고 다시 내려오는 길로 이어진다. 형제왕릉으로 커다란 봉분이 두기 나란히 누워 있는 헌강왕릉과 정강왕릉 숲길을 지나면서 산림환경연구원의 아름다운 숲 생태계를 감상하고 화랑교육원과 통일의 염원을 안고 세워진 신라삼국통일 기념 통일전으로 이른다.
이어 신라 소지왕을 살린 편지가 출토되었다는 서출지와 보물로 지정된 쌍탑 남산리 석탑을 지나 신라시대 16만여호에 염불소리가 들리게 독경소리 높은 고승이 머물렀다는 염불사지에 이르는 8Km 구간이다. 사실적으로 걸어야하는 거리는 12Km 이상이 된다. 주변에 수많은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풍광이 많아 사업이 완료되면 국내외 수많은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시는 이 구간에 탐방로 조성과 더불어 쉼터 및 편의시설, 빨래터, 이정표 및 안내판, 탐방로 조명등 설치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김진룡 역사도시과장은 “동남산 가는 길을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조성할 계획이며 이 길이 완성되면 삼릉 가는 길과 함께 경주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남산 옛길 복원사업 생태터널 설치
도당산은 남산을 자라로 볼 때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남산의 가장 북단이다. 자라의 목 부분이 7번국도가 횡단하며 잘린 형국이다. 경주시는 자라의 목 부분을 지하 100여m 길이 터널공사로 옛길을 복원할 계획이다. 거의 1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들여 2013년부터 내년까지 3년간의 공사기간으로 생태터널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인공터널을 조성하고 탐방로를 만들어 끊어진 남산의 맥을 잇는다는 것이다.
경주시는 탐방객들이 신라의 궁성 월성에서 월정교를 지나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남산의 문화재를 탐방하게 하는 옛길을 복원해 관광객들이 신라의 모습을 감상하게 할 방침이다. 남산지킴이 유정숙 회장은 “남산의 정기가 도당산에서 끊어진듯해 늘 안타까웠다”면서 “하루빨리 터널이 완공돼 남산의 기를 이어 탐방객들이 자연스런 남산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탐방로가 조성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남산 둘레길
경주 남산을 오르지 않고 발뿌리에서 자동차나 자전거 또는 걸어서 순환할 수도 있다. 그러나 편안하게 돌아볼 수 있는 순환도로는 아직 개통되지 않고 있다. 다소 불편하지만 자동차로 동남산 염불사지까지, 서남산을 통해 남남산 열암곡 입구까지는 길이 트여있다. 동남산 염불사지에서 불국동의 사동마을을 거쳐 내남면 오가리로 이어지는 길은 임도가 개설돼 있지만 탐방객들의 방문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특별히 발견된 문화유적이 없고 국립공원 외 지역으로 분류되면서 방문객들의 관심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주시는 이 구역에 대한 둘레길 설치공사를 계획하고 있다. 승용차로도 편안하게 남산을 둘러볼 수 있는 둘레길을 완성해 방문객들의 발길을 남산 곳곳으로 분산유치하고 남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싶은 것이다. 경주시는 남산 둘레길 완성을 위해 이 구역이 자랑하는 별천룡골에서 내려오는 완만한 계곡과 오가리폭포 등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남산의 문화유적과 함께 새로운 볼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경주 남산 둘레길이 완성되면 남산은 경주의 관광자원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무장해 탐방객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청 김진룡 역사도시과장
“경주 남산은 우리민족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문화보고입니다”
경주시 김진룡 역사도시과장은 경주시청의 공무원이기 이전에 경주시민이요 특별한 남산 애호가다. 그는 남산을 끼고 있는 내남면사무소에 7년이나 근무하면서 남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두텁게 되었단다. 일하면서도 시간만 허락되면 남산을 둘러보았다. 걸어서, 자전거로, 오토바이로 둘러본 시간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김 과장은 지금도 휴일이면 남산 오르기를 쉬지 않는다. 김 과장의 남산 사랑법은 일반 남산 마니아와 또 다른 점이 있다. 그는 남산에 관한 자료는 무엇이든 모은다. 문화재 관련 자료는 물론 오래 전 남산에 대한 기록이나 지도, 탐방로, 사진, 그림, 책자, 안내 팸플릿 등등 그가 가지고 있는 남산에 대한 자료만 해도 만만치 않다. 그의 남산에 대한 애정의 결정체는 김 과장이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남산의 문화재는 물론 남산에서 자생하는 꽃과 식물들도 상세하게 설명돼 있다. 왠만한 남산의 전문가들도 처음 만나게되는 자료들이 특별한 모습으로 불쑥불쑥 고개를 내밀기 일쑤다.
남산의 문화재나 위치에 대해서도 특정적인 이야기만 해도 손바닥 꿰듯 훤하게 설명한다. 지금은 남산의 문화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용하는 방안에 대해 정책을 직접 입안하고 시행하는 부서의 실무과장을 맡고 있어 남산의 이름이 더욱 빛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룡 과장은 “경주 남산은 신라시대 국민들의 심장이요 머리였다고 생각한다”며 “신라삼국통일의 근간이 되었던 정신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민족의 얼이라고 할 문화가 살아 있는 산으로 다듬고 정비해 잘 관리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우리민족의 성산으로 탐방객들이 가슴으로 만날 수 있도록 정비관리방안을 연구하고 관리할 계획”이라 덧붙였다.
김진룡 과장은 “경주사람이니까 경주를 더 알고 싶고 공부해서 알리고 싶어 남산은 물론 지역의 모든 문화재에 대해 답사하고 사진을 찍어 자료로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과장과 같은 경주를 사랑하는, 남산을 사랑하는 마니아들이 있어 우리민족의 얼을 간직한 문화들은 오래 살아 숨쉬게 될 것 같다.
(2014. 5. 7)
첫댓글 남산 가는 길은 너무나 많다 여러 갈래다
순환도로를 따라 주말이라도 순환버스 운행하면 좋을 걸.................
경주 남산을 본격 탐방하던 2013년
만 10년이 흘렀다
11년째 접어드는 올해... 9일 기자산행팀과 다시 오른다
벌써 궁금해진다
신라 천년의 흔적이 곳곳에 살아꿈틀거니는 신비스런...............
남산은 여전하다
부처님의 천년 미소는 예나 지금이나 은은하고
중턱에서 돌아보는 전망도 가슴까지 시원하게 한다
또 천년이 흘러도 그러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