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교육명상 수련의 자기치유 과정에 관한 질적 연구 - 논의 및 제언

[원강사리]

뇌교육명상 수련의 자기치유 과정에 관한 질적 연구

이 연구를 통해 뇌교육명상 수련과정을 탐색하고, 참여자들이 겪는 명상 경험의 본질적 의미를 밝히며 뇌교육명상의 자기치유적 요소에 대해 고찰해보았다. 이 장에서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논의를 한 후 마무리하고자 한다.

1.논의

심리치유란 인간의 크고 작은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심리치유를 돕기 위한 방법은 하나에 국한되지 않는다. 심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법을 적용하고 결과에만 집중한다면 우리는 해결방식을 끊임없이 찾아 헤매게 될 수 있다. 뇌교육명상은 직접적인 체험의 영역을 다루며,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고 참자기(眞我)를 찾는 수행의 과정자체가 치유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심리적 문제를 통합적 관점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심리치유의 흐름에 비추어 뇌교육명상의 자기치유적 함의에 대해 논의해 보기로 한다.

첫째, 뇌교육명상은 신체활동을 기반으로 한 통합적 심리치료로서 의미가 있다. 최근의 심리치유의 경향은 신체의 느낌을 통해 자신이 경험하는 상황, 사건 등의 의미를 몸의 느낌을 통해 부여받는다는 '신체화된 마음'(embodied mind)의 개념이 중요시되고( Lakoff, G. & Johnson, M. 1999), 신체를 직접적으로 다룸으로써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신체 기반의 심리치료는 신체의 느낌에 대한 자각, 즉 신체 알아차림이 중요한 심리치유요소이다. 신체 알아차림을 높이기 위해서는 깊은 심신의 이완과 신체의 느낌(felt sense)에 대한 자각력이 커져야 한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뇌교육명상의 신체활동을 통해 이완을 느끼고 심리적 안정감을 얻었고,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몸에 갇혀 있던 정체된 에너지를 순환시킴으로서 심신 치유의 효과를 얻었다. 이는 근육에 남아 있는 긴장과 수축을 다양한 방법으로 해소하고 이완하여, 정서적 억압을 풀고, 건강한 에너지의 흐름으로 변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Halprin, 2003). 특히 호흡과 동작을 병행함으로써 긴장되고 수축된 근육을 빠르고 깊게 이완시켜 자신이 인지하지 못했던 신체 알아차림이 더욱 촉진되었다.

신체 알아차림을 높이고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신체활동이 아니라 몸의 움직임을 자각하고, 몸이 주는 느낌에 대한 의식적 알아차림이 중요하다. 뇌체조는 동작과 의식을 일치시켜 자신의 몸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을 가능하게 한다. 참여자들은 지속적인 신체 알아차림을 통해 신체와 연결된 미해결된 문제들을 알아차리고 통증이나 신체의 불편함의 원인을 통찰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부정적인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방출되고, 충분한 이완을 경험함으로써 신체 내부로부터 올라오는 미세한 감각신호와 감각느낌인 내부수용성감각(interoception)이 편안해지며, 신체를 통해 인지되는 자기개념을 긍정적으로 형성하는 데 유리하다. 이런 점에서 동작·호흡·의식을 일치시킴으로써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뇌교육명상의 신체활동은 '스스로' 신체 알아차림을 키워 자신에 대한 이해를 키우는 통합적 치유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뇌교육명상의 주요 수단인 '기 에너지'는 명상의 중요한 치유방법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특히 '기 에너지'를 느끼고 키우는 과정에서 명상의 대표적 치유 요소인 '탈동일시' 관점을 쉽고 빠르게 획득할 수 있다. '탈동일시' 상태가 되면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들을 판단하거나 개입하지 않고 자각할 수 있게 된다.

뇌교육명상은 기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신체활동도 명상의 '준비단계'가 아닌 '명상' 자체가 된다. 즉, 기감각을 터득하여 신체에서 감지되는 기 에너지를 느낌으로써 일상생활에서도 쉽고 빠르게 명상 수행을 할 수 있다. 뇌교육명상 수련의 깊이는 기운을 느끼는 정도와 밀접하게 연결되는데, 혈자리나 에너지 센터인 단전에 집중하여 기 에너지를 활성화시켜 '수승화강'이 된 상태는 내면에 대한 건강한 거리두기를 가능하게 한다. 이처럼 기 에너지를 느끼는 명상은 지속적으로 '탈동일시' 관점이 유지되도록 함으로써 단순한 '마음챙김'의 상태가 아닌 생각과 감정의 기저에 있는 관념이나 욕구 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까지 가능하도록 한다.

나아가 기 에너지가 강하게 활성화되고, 내면에 대한 지속적이고 관통적인 주의집중의 힘이 훈련되면, 자신이 현상을 지켜보는 '관찰자' 또는 '바라보는 자'로 존재함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순수한 관찰자로서의 경험은 자신이 동일시했던 한정된 자기(self)와 탈(脫)동일시되어 새로운 차원의 자신에 대한 본질적 이해를 가져올 수 있다. 윤호균(2005)에 의하면, 동양적 수행 전통의 근본을 이루는 것이 무아(無我) 개념이며, '탈동일시'는 무아(無我) 개념의 핵심이라고 하였다. 여기서의 무아(無我)는 단순히 나없음(no self)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비아(非我) 즉, 기존에 내가 '나'라고 인식했던 '한계 지워진 나'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고, 달라질 수 있으며, 내가 아니라 가아(假我)임을 아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기 에너지를 활용하는 뇌교육명상은 내면적 평화로움을 경험하고 지속적인 자기관찰을 가능하게 함은 물론, '관찰자'로서 존재함을 경험하여 참나(眞我)를 자각할 수 있게 됨으로써 가아(假我)와 탈(脫)동일시되어 본질적인 자기치유를 가능하게 한다.

셋째, 뇌교육명상은 수련 과정 속에서 수용, 자비, 자애, 감사 등의 인간 본연의 덕목이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총체적인 자기치유과정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인간 본연에 내재한 덕목이 주는 유용성에 주목하여 이를 강화하는 명상법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으며, 수용전념치료(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hy), 자비명상, 감사명상 등이 있다. 간단히 살펴보면, 수용전념치료는 사고와 감정을 변화시키기보다 경험들을 있는 그대로 회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현재에 주의 집중하여 수용하도록 하며(Hayes 외, 2004), 고통은 인간에게 보편적이며, 정상적이라는 가정 하에 우리가 겪는 심리적 고통을 없애거나 통제하지 않으며, 그것을 인생의 한 부분으로 수용하고 가치 있는 행동을 선택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김유정, 2014). 자비명상은 자비를 인간에게 내재된 진화의 산물로 보고, 안전을 회복하는 치료적 수단으로 본다(Gilbert, 2014, p3). 그리고 감사명상은 감사자체의 느낌을 느끼는데 중점을 둔다(양진희, 2008; 홍재윤, 2014 등).

이와 같은 인간 본연의 덕목 자체에 집중하는 명상의 흐름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 문제 등에 관심을 갖고 변화시키는 방법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선한 바탕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심리치유 방법이라는 관점을 시사한다.

뇌교육명상 수련자들은 기운과의 합일체험을 통해 자신을 '생명에너지와 연결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임을 자각하는 경험을 한다. 이러한 경험은 자신 안의 치유력을 확인하고,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자신감을 가지게 되며, 심리적 안정감과 함께 '탈동일시'가 더욱 강해져 자기 자신(self)조차 대상화하여 바라볼 수 있게 되면서, 자신에 대한 본질적 자각이 일어나기 쉽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본질적 자각은 자신의 삶에 대한 긍정적인 수용으로 나타나고, 삶에서 일어나는 문제 해결의 중심을 자신에게 두는 삶의 주체성을 향상시킨다. 또한 '생명에너지와 연결'되어 있음의 자각은 '자신과 만물이 연결'되어 있음의 자각으로 이어져 타인을 넘어 자연과 상생(相生)하는 모습으로 나타났으며, 삶의 수용성이 커지면서 삶의 경험에 대한 무조건적인 감사함으로 연결되었다.

자기(self)는 어떤 '특성(trait)'이라기보다는 '상태(state)'(Christoper K. 외 2005)이므로, 우리가 인식하는 자기(self)인식은 자신이 경험하는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에 대한 본질적 자각이 이루어지고 인간 본연의 덕목이 총체적으로 발현되는 경험 자체가 자기에 대한 긍정적인 자기 상태를 경험하게 하므로 치유적이라 할 수 있다.

달라이라마(Dalai Lama, 2013)는 인간의 파괴적 감정을 조절하기 위한 내면 계발을 위해 두 가지 접근법을 제시하는데, 첫 번째는 우리 안에 존재하는 파괴적 잠재력의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고, 두 번째는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사랑, 자비, 너그러움, 친절 등의 긍정적 특성을 키우는 방법을 찾을 것을 제안하였다. 뇌교육명상은 파괴적인 잠재력을 줄이는 자기조절기법으로서의 의미와 함께 자신의 존재에 대한 본질적 자각을 통해 자기수용성이 커지고, 인간에 내재된 자비, 감사 등의 덕목을 자연스럽게 발현시키므로, 하나의 덕목에 집중하는 명상법보다 효과적인 자기치유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넷째, 뇌교육명상은 '과정중심 명상'의 특징과 '실천 중심 명상'의 특징을 함께 가짐으로써 자기치유의 효과를 높인다. 뇌교육명상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경험과 체험된 앎을 실천하는 과정은 '마음공부'의 과정이라고 표현되며, 삶에서 겪는 장애들은 자신의 성장과 변화를 위한 자기성찰의 과정이 된다. 명상은 자기 내면에 있는 생명의 흐름을 깨달으며, 끊임없이 성장과 변화를 지속하고 있는 자기 내면의 과정을 깨닫는다는 의미와 맥을 같이 한다(Anold Mindell, 2011).

동시에 뇌교육명상은 자신의 체험을 직접 실천하도록 지속적으로 격려한다. 깊은 명상 상태에서의 평화로움과 충만함은 일상으로 돌아오면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명상상태에서 경험하는 고요함이나 충만함, 평화로움 등을 목표로 한다면, 명상을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불안정한 자기를 유지하기 위해 기본적인 욕구, 감정 발달 과제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잘못을 범할 수 있다(정준영, 2014). 따라서 명상을 통해 체험한 고요함, 평화로움 등의 내면 상태를 일상에서도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함과 동시에 체험된 앎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함께 필요하다.

뇌교육명상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명상을 통해 체화된 앎을 비전이라는 형태로 계획을 세워 직접적으로 실천하려 노력한다. 또한 명상을 통해 체화된 앎을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것을 통해 자신의 수행의 정도를 확인하며 삶과 수행을 연결시킨다. 이러한 뇌교육명상의 특징은 참여자들이 사회적 존재로서 건강하고 현실적인 사회적 관계 맺기를 가능하게 하고, 명상체험을 통한 이상과 실제 삶의 조화를 이뤄갈 수 있게 하므로 보다 효과적인 자기치유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논의를 마무리하면 진정한 의미의 통합적 심리치유는 심리치유방법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인간존재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중심으로 한 통합적 관점이 중요하다. 로저스는 수많은 상담을 통해 내담자 대부분이 '자기'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인간이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이해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한 것임을 자각하였다고 한다(유정민, 2014, 재인용). 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본질적 자각이 이루어져야 근본적이 자기치유가 가능함을 의미한다고 할 것이다.

또한 건강한 삶은 고정된 기준에 의한 어떤 상태로 보기보다,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적합하다. 삶을 과정으로 볼 수 있으려면 상황자체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어야 하며, 이는 단순한 '마음챙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 감정 등의 내면 현상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가능하고, 인간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본성을 회복하여 자신의 참모습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며, 심신의 치유는 명상 수행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결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뇌교육명상의 자기치유 과정은 '깨어있음'을 삶 속에서 유지하고, 자신의 본질적 모습을 자각하여 삶의 다양한 문제에 균형감을 가지고 유연하게 대처하며 자아실현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라고 하겠다.

2.의의 및 제언

이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연구는 뇌교육명상 경험자체에 초점을 맞춘 질적인 연구이다. 명상을 통해 얻게 되는 다양한 효과에 대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뇌교육명상 자체에 대한 선행연구는 소수에 불과하고, 생리적 효과 검증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뇌교육명상 경험 자체에 집중하여 수련 과정을 살펴보는 연구는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참여자들의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뇌교육명상 수련과정을 탐색하였고, 뇌교육명상 경험의 본질을 드러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둘째, 뇌교육명상은 간단한 신체활동과 함께 기 에너지를 느끼는 것을 통해 쉽게 명상을 실천할 수 있다. 특히 몰입 과정에서 생명에너지와의 합일 체험은 기감각을 활성화시키고, 일상에서도 쉽게 기 에너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하여 특별한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명상을 실천할 수 있는 이점을 준다.

누구나 내면의 평화와 행복을 얻고 싶어 하며, 진정한 행복은 자신의 마음을 다루고 깨우칠 때 가능하다. 그리고 마음을 다루는 문제는 가끔씩 받는 심리상담이나, 특정 장소에서 틈틈이 명상을 실천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연구를 통해 뇌교육명상이 일상생활에서 실천 가능함을 보여주는 것은 더욱 실질적인 이점을 줄 수 있다.

셋째, 뇌교육명상 경험 자체의 자기치유적 요소를 탐색하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이제까지 뇌교육 관련 연구들은 주로 '뇌체조' 등의 신체활동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동작·호흡·의식'의 일치를 특징으로 하는 뇌교육의 신체활동프로그램만으로도 치유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그 자체로도 연구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양의 수행학적 전통에 기원하여 직접적인 수행을 통해 마음의 깨달음을 추구하는 뇌교육명상 본래의 목적에 비추어보면 그동안 명상자체에 대한 중요성은 소홀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뇌교육명상 수련 과정을 직접 탐색하고 이를 통해 명상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뇌교육명상을 명상으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넷째, 뇌교육명상 경험 자체를 탐색하여 현대 심리치유의 중요 기제로 확인되고 있는 '탈중심화', '탈동일시'가 뇌교육명상에서 어떠한 과정으로 나타나는지를 확인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특히 다양한 신체활동과 기감각을 활용하는 뇌교육명상은 자신의 내면현상과 건강한 거리두기인 '탈중심화', '탈동일시'의 획득과 유지를 용이하게 하여 자기치유에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있다.

다섯째, 뇌교육명상 수련과정의 자기치유적 요소를 드러내 심리치유 방법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최근 심리치료를 주목적으로 하는 심리상담에서도 하나의 상담 이론을 가지고 접근하기보다는 통합적인 관점을 가지고 내담자의 목표를 성취하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추세이다(Corey, 2017). 뇌교육명상 수련 과정에서 겪는 심·기·신의 통합 경험을 직접적으로 탐색하여 치유적 요소를 찾고 뇌교육명상의 통합적 심리치유방법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한계점과 함께 후속 연구를 위해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이 연구는 뇌교육명상 수련자들과의 심층면담을 분석, 해석하는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참여자들의 진술에 의존하여 연구가 이루어졌으므로, 연구자들의 진술의 타당성, 신뢰성, 그리고 표현의 적절성 등을 완전히 보장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하지만 뇌교육명상 전문가이자 연구자로서 경험을 통해 참여자들의 진술의 진실성을 어느 정도는 확보할 수 있기에 연구의 적합성은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참여자들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참여 관찰한 자료를 함께 연구함으로써 이러한 제한점을 좀 더 보완한다면 더욱 객관적인 연구가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둘째, 이 연구는 뇌교육명상 경험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목적 표집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하였다. 하지만 참여자들의 시간적인 한계로 인해 여성 참여자들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기회가 된다면 남성들의 뇌교육명상 경험을 탐색해 성별에 따른 뇌교육명상 경험의 차이를 연구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본다.

셋째, 참여자들의 명상경험은 프로그램 자체의 효과일 수도 있고, 지도자의 명상지도 역량에 따른 결과일 수도 있으나, 이러한 관계적인 요소는 고려하지 않았다. 이러한 관계에 대한 부분도 뇌교육명상 경험에 중요한 요소로서 분석의 대상에 고려해야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명상 경험 자체를 탐색하여 본질적 의미를 찾고 치유적 요소를 확인하고자 하는 연구이므로, 명상 경험 자체에만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하였다.

넷째, 명상 경험은 필연적으로 다양한 '영적'인 체험을 동반한다. 영적인 체험은 각자의 수련 정도에 따라서 다르게 경험이 되는데, 영적인 경험에 대한 진술은 본 연구의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이러한 영적인 체험도 분명히 명상 경험의 한 부분이므로 영적인 부분에 대한 연구도 앞으로는 필요하다 할 것이다.

다섯째, 뇌교육명상이 실제 심리상담 장면에서 구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치유방법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심리상담 장면에서 뇌교육명상을 접목하는 사례를 연구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 뇌교육명상 수련과정을 탐색함으로써 뇌교육명상의 자기치유적 요소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고자 하였다. 연구를 마무리하면서 연구의 목적에 얼마만큼 근접했는가를 자문했을 때 부족함을 느낀다. 하지만 뇌교육명상 수련의 자기치유 과정 자체를 보여주기 위해 다양하고 생생한 자료를 모았고, 뇌교육명상을 직접 경험한 연구자로서 참여자들 스스로도 미처 이해하지 못하는 경험에 대해서도 연구자의 실천지를 통해 그 의미를 드러낼 수 있었다. 이로써 뇌교육명상 경험을 학문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고, 뇌교육명상을 알고 싶어 하는 초심자나 뇌교육명상을 구체적으로 연구하고자 하는 이론가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고대로부터 고통스런 현재의 마음 상태에서 벗어나 이상적인 마음의 상태로 나아가려는 것은 인류 공통의 주제였다. 뇌교육명상을 통해 '깨어 있는 의식'으로 존재할 수 있음은 지금의 우리에게 던져져 있는 많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지금의 지구는 단 하나의 이상적인 가치를 고집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한 문제들이 존재한다. 인간이 가진 지식적 이해의 한계를 넘어, 심신이 하나로 통합된 전일적 체험은 그동안 미처 보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진실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물러나 초월적 관점을 가졌을 때만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조절할 수 있으며,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성을 가진 유연한 가치관을 가질 수 있다. 앞으로 뇌교육명상이 실질적인 심리치유방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뇌교육명상 경험에 대한 질적인 연구가 진행되기를 바란다.

<뇌교육명상 수련의 자기치유 과정에 관한 질적 연구/ 고건영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