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6월 5일 수요일
참석자: 박지영, 김주형, 도지연, 박은실, 한민혜
귀머거리 너구리와 백석 동화나라
글 백석/ 그림 이수지
1. 작가 소개
- 백석
1912년 7월 1일 평안북도 정주군에서 출생하였고 본명은 백기행이며 백석은 필명입니다. 오산고보를 졸업한 이듬해인 1930년 조선일보 신년현상문예에 단편소설 「그 모母와 아들」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이후 일본 동경에서 영문학을 공부하였으며 귀국 후 1934년 조선일보에 「정주성」(定州城)을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데뷔를 했습니다. 1936년에 시집 「사슴」을 발간하였고 1950년 이후 아동문학 작가와 러시아 문학 번역가로 활동하였으며 1957년에는 총 12편이 수록된 동화시집 「집게네 네 형제」를 출간하였습니다. 1960년대 몇 편의 작품 발표 후 작가로 활동하지 않다가 1996년 86세를 일기로 함경남도 삼수군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동화시집 “집게네 네 형제”에는 표제작인 집게네 네 형제를 비롯하여 쫓기달래, 오징어와 검복, 개구리네 한솥 밥, 귀머거리 너구리, 산골총각, 어리석은 메기, 가재미와 넙치, 나무 동무 일곱 동무, 말똥굴이, 배꾼과 새 세 마리, 준치가시 까지 총 12편의 동화시가 실려있으며 우리나라에는 1999년에 초판이 발행되었습니다.
- 이수지
2022년에 한국이 최초로 「여름이 온다」 라는 작품으로 아동문학의 노벨상이라 하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거울속으로」, 「파도야놀자」, 「그림자놀이」 등이 있습니다.
귀머거리 너구리와 백석 동화나라는 출간된지 오래된 작품이라 지금의 이수지 작가의 화풍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역동적이고 살아있는 듯한 동물들의 그림과 표현으로 이야기에 더욱 몰입되기 쉬웠습니다.
2. 책에 대한 감상평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들로 총 4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동화시 형태의 책입니다. 귀여운 동물 그림을 보고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가벼운 작품일거라 생각했지만 사람 사이의 일들을 동물에 빗대어 표현한 이야기들로 다소 무겁기도 하고 깊이 생각해 볼 만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어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작품이 쓰여진 시대, 배경으로 인해 현재에는 잘 사용되지 않는 낯선 단어들과 생소한 표현들이 많이 있어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동화 내용을 시처럼 낭송하기 좋게 동화시라는 형태로 되어 있어 눈으로 읽었을 때 보다 소리 내서 읽었을 때 더욱 듣기 좋고 생동감이 느껴졌습니다. 이야기들이 재미도 있지만 내 주위에 있을 수 있는 사건들로 구성되어 있어 교훈도 있고 나의 행동과 타인과의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반성해 볼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특히 작가가 작품을 집필했었던 시대상을 생각했을 때 개인 간의 문제에서 나아가 우리 민족이 겪었던 아픔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3. 각 이야기에서 기억에 남았던 부분과 생각해 볼 내용
① 귀머거리 너구리
- 메밀만 훑어 먹었네, 닭의 홰 (닭장 속에 닭이 올라앉도록 가로지른 나무)
- “이리하여 귀 밝은 도적놈들 귀 먹은 도적놈을 우러러보았네”
저도 과거에 이야기에 등장하는 너구리처럼 잘 모르는 상태로 무모하게 나섰다가 후회했던 일이 떠올라서 웃음이 났습니다. 또한 다른 동물들이 너구리의 본모습을 모른 체 대장으로 삼았던 것처럼 타인의 일부분만 보고 오해했던 일은 없었는지 돌이켜보았습니다. 다른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쉽게 단정짓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② 개구리네 한솥밥
- “소시랑게 폴록폴록 거품지어 흰 밥 한솥 잦히었네“
- 소시랑게: 민물에 사는 게의 한 종류로서 전라도 사투리이다. 집게가 소시랑(퇴비 꺼낼때 사용하는 괭이)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경상도 사투리로는 '세시랑'이라고 하며 지금은 환경오염 탓에 거의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 ”개구리는 덥적덥적 길을 가노라니“ ,”개구리는 뿌구국 물어보았네“
- 가정 안에서의 가족관계와 토속적인 동물들을 통해 화목한 인간관계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으로 고난과 역경이 있어도 함께 어울려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서 좋았습니다. 나는 바쁜 와중에도 위기에 처한 다른 사람들을 도와준 경험이 있었는지 또는 위급한 상황에서 타인의 도움을 받아서 해결했던 경험이 있었는지 떠올려봤습니다.
③ 집게네 네 형제
- 강달소라: 대수리(골뱅이류의 하나. 껍데기는 실북 모양으로 매우 두껍고 단단하다) 의 북한어
- "막내동생 하나를 내 놓은 집게네 세 형제 그 누구나 집게로 태어난 것 부끄러웠네.”
- "우두둑 우두둑 깨물었네”, “오지끈 오지끈 부서쳤네”, “오싹바싹 쪼박냈네”
-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가지고 본연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나 스스로에 대해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자기의 본래 모습을 버리고 다른 것이 되고자 했던 맏형과 둘째형, 셋째형이 결국 죽고 마는 결말을 통해 우리는 모두 소중하고 가치있는 존재이며 자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나는 집게네 형제들처럼 스스로를 부정하고 부끄러워했던 경험은 없었는지 겉모습만 보고 다른 사람을 부러워한 적은 없었는지 생각해봤습니다.
④ 오징어와 검복
- “장대의 말을 듣고 오징어 마음먹었네. 목숨 걸로 검복과 싸워내기로”
- 자신의 뼈를 찾기 위해 검복에게 대항하는 오징어의 용기있는 모습이 대단해보였습니다. 나는 뼈를 찾기 위해, 나에게 닥친 부당한 일을 해결하기 위해 용기낼 수 있을까 그럴 때 나에게 힘이 되어 함께 싸워줄 장대같은 사람은 누구일까 떠올려봤습니다.
4. 함께 나눈 이야기들
우리에게 익숙치 않은 백석 시인의 작품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눈으로 봤을 땐 반복된 구절이 많아서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소리내서 읽으니 운율이 느껴지고 시적인 느낌이 더 살았습니다.
근대 소설 작품들은 소리 내서 읽었을 때 내용이 더 와닿고 느낌이 사는 것 같습니다.
책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읽어도 세대를 초월해서 읽을 수 있어 더욱 좋은 책이었습니다.
너구리의 눈치 없고 뻔뻔스러운 성향이 내용에서 나타나서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달아나긴 왜들 달아나?”라는 구절이 익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등장하는 동물들의 성향이 잘 드러나고 그림에서 표정들이 살아있어 생동감이 느껴졌습니다.
너구리처럼 자기중심적이고 남의 의견을 잘 듣지 않는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개구리 한솥밥을 읽으며 우리나라의 옛날 마을 풍경을 보여줘서 좋았고 특히 마지막에 다같이 밥을 먹으며 끝나는 부분에서 화목한 가정을 모습을 보여줘서 더욱 좋았습니다.
곤경에 처한 다른 동물들을 돕는 개구리의 모습이 호기심 가득하고 참견을 좋아하는 아이의 모습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그 모습을 통해 우리 아이의 어릴 적 모습을 떠올릴 수 있어 좋았습니다.
책 내용을 읽으며 과학적 지식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려줘서 좋았습니다.
자신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하는 오징어가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탓을 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우리 민족 고유의 표현들이 자연스럽게 표현되어서 좋았습니다.
옛날 동시들에 쓰인 표현들에 예쁜 표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첫댓글 정말 많은 준비로 풍성한 수업 진행해 주셔서 엄지척!! 드립니다^^
민혜님~~^^ 첫 발제인데, 완전 전문가 포스 뿜뿜 이네요! 토론도 너무 재밌었을거 같아요^^
너무 준비를 잘 해주셔서 깜짝 놀랐다는요 ^^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웠습니다~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저도 좋은 분들과 토론하며 많이 배우고 있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